• 최종편집 2025-03-1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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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토크】 중년에는 다르게 살자
오피니언 03-18 14:30
총회농어촌부 교역자부부수양회-새벽예배(김기중 목사)
뉴스 03-18 13:40
총회농어촌부 교역자부부수양회-개회예배·저녁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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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토크】 번역의 무거운 짐을 진 번역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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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토크】 어디서나 책을 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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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토크】 존엄한 죽음을 맞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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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토크】 전쟁 중에 벌어진 억울한 민간인 희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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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토크】 남을 함부로 단정 짓는 편견이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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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병중(Th.D) 02-21 14:04

    총회 특별편목교육, 수료식 거행

    총회 특별편목교육 수료식이 2월 21일 오전 11시 총신대학교(박성규 총장)종합관 백남조기념홀에서 있었다. 1부 예배는 편목위원회 위원장 임병재 목사의 인도로 총회 부회계 남석필 장로가 기도, 편목위원회 위원 김광석 목사가 딤후 3:14을 봉독했다. 총신대학교 박성규 총장이 ‘개혁신학, 개혁신앙’이란 제목으로 “과거 총신대학의 학장이셨던 박형룡 박사의 칠언절구 시가 그대로 이루어졌다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이다. 우리 총신은 개혁신학의 전통을 계속해 잘 유지해 나가고 있다. 우리는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임을 확실히 믿는다. 또한 오직 은혜로 구원받는다는 것을 믿는다. 그리고 하나님의 통치를 믿는다. 또한 문화 변혁을 강조한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는 우리의 신앙을 정리하고 고백하는 최고의 고백이다. 하나님은 성경을 통해 통치하고 계시다. 우리는 성경으로 돌아가야 한다. 학교의 교훈인 ‘신자가 되라, 학자가 되라, 성자, 전도자, 목자가 돼라.’를 마음에 품고 생활화하기를 바란다. ‘기독교인은 목적, 기준, 동기를 행동 철학으로 삼아야 한다’(코넬리우스 반틸). 개혁신학-개혁신앙-개혁신학의 생활화로 나아가기를 바란다”라고 설교 후 총회 목사부총회장 장봉생 목사의 축도로 예배를 마쳤다. 2부 수료증 및 상장 수여식은 편목위원회 서기 김종철 목사의 사회로 평생교육원장 황선우 교수가 학사 보고, 장봉생 목사부총회장이 수료증을 수여했다. 이어 장봉생 목사부총회장이 총회장상 1인, 박성규 총장이 총장상 4인에게 상장을 수여했다. 격려사 총회 부서기 서만종 목사가 “추운 겨울이 지나고 봄이 다가오고 있다. 많이 내린 눈을 밟으며 찍힌 발자국을 보고 아름다운 발자국을 남겨야겠다고 생각했다. 편목과정을 통해 남긴 발자국은 앞으로 두고두고 생각이 날 것이다. 개혁주의 신학과 신앙으로 사는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바란다”라고, 서북협의회 대표회장 장순직 목사가 “편목과정이 여러분에게 좋은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이제 합동 교단의 정회원으로서 개혁신학과 신앙으로 정확한 방향을 잡기를 바란다”라고 격려사 했다. 축사 총회 부회록서기 안창현 목사가 “수고하셨고 축하드리며 환영한다. 목회자는 주민번호, 군번, 총신 교훈을 기억해야 한다. 이 교훈을 모토로 목회하고 있다. 최고보다 최선을 다하는 동역자들이 되기를 바란다. 최고는 교만이며 최선은 겸손이다. 교단 발전에 기여하시기를 바란다”라고, 총회 정치부장 조승호 목사가 “수료를 축하드린다. 제가 강의할 때는 밤 시간이었는데 낮 시간 수료식에 뵈니 감사하다. 오병이어의 기적 때처럼 요즘 목회 현장은 빈들같다.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는 개혁신앙, 합동교단의 정체성을 갖고 나가면 놀라운 역사가 있을 것이기에 축하드린다”라고 축사했다. 편목 원우회장 안성우 목사가 “합동 교단의 일원이 되어 감사드린다. 그동안 지도하신 모든 교수님과 목사님들께 감사드린다. 매우 유익한 강의들이었다. 가르침을 가슴에 새기고 결실하도록 노력하겠다.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라고 답사 후 편목위원회 부위원장 황재열 목사의 폐회기도로 수료식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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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병중(Th.D) 03-18 13:40

    총회농어촌부 교역자부부수양회-새벽예배(김기중 목사)

    총회농어촌부(부장 김상기 목사)가 주관한 농어촌교회 교역자부부수양회가 “연합하여 변화하는 농어촌교회‘(롬 12:2)란 주제로 3월 17일부터 20일까지의 일정으로 132명의 목회자 부부가 참석한 가운데 양양 더앤리조트에서 은혜롭게 진행됐다. 농어촌부장 김상기 목사가 “농어촌 목회에 수고하고 지친 목회자와 사모들이 3박 4일 짧은 일정 가운데 새 힘을 얻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 수련회를 위해 부장 김상기 목사를 비롯한 모든 임원들과 순서자들이 물심양면의 헌신을 했고 매 시간 행운권 추첨을 통해 좋은 물품을 경품으로 선물했다. 둘째 날 새벽예배는 총무 김종수 목사의 인도로 샘물교회 김외봉 목사가 기도, 한국농선협의회장 김기중 목사가 ‘연합하여 변화하는 농어촌교회 새로운 대안’이란 제목으로 “마을 목회를 해야 한다. 군림하는 자세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목사가 마을을 살리는 일을 해야 한다. 정주목회자로서 자긍심을 가져야 한다”라고 설교 후 임근석 목사의 축도로 예배를 마쳤다. 다음은 김기중 목사의 설교 강의안 전문이다. 연합하여 변화하는 농어촌교회 새로운 대안 사)한국농어촌선교단체협의회 회장 농림축산식품부 기독선교회 담임목사 농어촌은퇴목회자 공동체 옹기종기 대표 시작하는 말 도시 목회에서는 설교를 가장 핵심적으로 생각하며 준비한다고 합니다. 우리 농어촌 목회현장의 핵심은 그 무엇보다도 ‘생활목회’입니다. 농어촌 지역사회의 초고령화와 인구감소 등 대내외적인 농어촌 환경의 큰 변화 가운데서 농어촌교회가 오늘까지 사명을 감당할 수 있었던 요인은 목회자 내외분들의 소명과 헌신적인 희생 때문입니다. 섬김의 생활 목회의 현장입니다. 다시 한번 농어촌교회가 새 힘을 얻고, 농어촌 지역사회에서 복음의 생명력을 더욱 힘차게 전파하기 위해서는 농어촌 목회자 자신이 신발 끈을 동여매고 무딘 연장(전도서 10장 10절)을 새롭게 해야 합니다. 무너진 영성을 다시 회복하고, 건강하고 행복한 농어촌 목회현장을 만들고, 영혼 구원의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연합하여 변화하는 농어촌교회 자활, 자립 목회의 새로운 대안을 제안합니다. ▶정주목회입니다. 오늘도 농어촌 목회 현장에는 생명력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들리고, 중장년 신앙공동체가 활발하게 형성되며, 다양한 지역 교회들이 각자의 목회 특성에 따라 세워지고 있습니다. 이들 교회는 교단을 초월하여 농어촌 지역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그 핵심 원인을 살펴보면, 첫째 목회자 내외분들이 사명을 갖고 정주목회를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농어촌교회 자활, 자립이라는 문제를 경제적인 요소에서도 찾아볼 수 있지만, 정주목회 현장에서 보면 경제문제는 우선순위에 다음 문제입니다. 따라서 정주목회는 목회자 스스로 빈곤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정주목회는 현시대의 중심적 가치관인 물질주의적 가치관을 지양합니다. 많은 목회자가 물질적 풍요로움을 누리려고 합니다. 이것이 곧 목회의 성공 여부를 무언중에 암시합니다. 오늘날 목회 현장에서 일어나는 많은 문제와 우리들의 사회 생태학적 문제 또한 대다수 물질에서 기인하고 있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나를 따르라" (막10:17-27) 하신 말씀을 놓치지 않았으면 합니다. 정주목회는 예수님의 "나를 따르라"는 말씀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이는 물질적 어려움보다 농어촌 목회 그 자체에서 기쁨과 감사를 발견하며, 끊임없는 섬김을 통해 지역사회에 녹아들어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가는 생활 목회의 현장이 되어야 합니다. 또한, 정주목회는 생명 농어업을 통하여 땅(자연)과 사람을 살리는 생명목회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 농어촌 목회현장에는 지금 땅이 죽어가고 있으며 사람 또한 화학비료, 농약, 제초제로 말미암아 각종 질병에 신음하고 있습니다. 농어촌 생태계가 죽어가고 있는 현실입니다. 죽어가는 땅을 살리는데, 생태학적으로 최소한 5년 내외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정거장 목회 현실로는 땅을 살리고 땅과 하나 되는 목회를 할 수 없습니다. 농심을 살리는 생명 농어업의 분명한 가치관을 갖고 실천하는 목회가 바로 정주목회입니다. 그러므로 농어촌 목회에 최우선 실천과제는 정주목회 실천에서 시작됩니다. 얼마 전부터는 시대적으로 목회 환경적으로 어쩔 수 없이 농어촌 목회를 떠나지 못하고 개념 없이 장기목회로 시간만 허비하는 목회자를 보게 됩니다. 충남 금산군 군북면 천을리전원교회는 2007년 마굿간터 가정교회로 출발했습니다. 박희환 목사는 40대의 젊은 나이에 정주목회를 시작하여, 2008년 12월 7일 첫 예배를 드린 이후 올해로 17년째를 맞이하였습니다. 천을리전원교회는 단순한 예배 공간을 넘어, 마을을 섬기고 다음 세대를 키우는 사랑의 공동체로 자리 잡았습니다. 교회는 지역 대표 작물인 깻잎 농사에 종사하는 주민들과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에게 최고의 놀이 공간이자 방과 후 마을 학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 다. 방과 후 마을 학교를 운영하며, 아이들에게 악기 교육, 기초 학습 지도, 합창 및 오케스트라 활동, 생태학교, 요리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정서적 안정과 자부심을 심어주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재능기부 다드림'을 통해 성도들의 재능을 지역사회와 나누며, 독거노인과 어르신들을 위한 반찬 나눔, 가정 방문, 아동 돌봄 등 다양한 섬김 사역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매주 토요일마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해 직접 반찬을 만들어 배달하며, 이를 통해 교회로 발걸음을 옮기게 된 할머니들과 예배의 기쁨을 함께 나누고 있습니다. 천을리전원교회는 매년 정기 음악회를 개최하며, 농촌과 도시의 문화적 거리를 좁히는 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작은 천막에서 시작된 음악회는 이제 지역 축제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정주목회는 개념 없는 장기목회를 뛰어넘어서 말씀으로 깨어있는 영성(시 119:105)으로 무장하고 목양을 하며 농어촌 지역사회의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초/중/장 단계별로 자활, 자립 목회를 지역 공동체 속에서 생활 목회로 실천하는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내용 있는 정주목회가 되어야 합니다. ▶마을목회(우리동네 목사) 입니다. 그동안 전통적인 농어촌 목회현장에서 새로운 농어촌 목회의 대안으로 마을 목회가 제시되고 있습니다. (사)한국농어촌선교단체협의회 부설 농어촌목회연구소를 통해 2007년부터 마을 목회 공동체를 만들려고 대안을 제시해 왔고, 농어촌 목회 활동을 지원하며 농어촌 목회학교, 농어촌 목사합창단, 농어촌 사모 이야기, 농어촌 선교신문 등을 통하여 마을 목회현장에 대한 실질적인 사례 발표를 지금까지 매월 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우리 농어촌 마을 현실은 농어민 감소, 농어업의 수입 감소와 더불어 문화적 소외, 초고령화, 출산율 0% 등으로 다중적인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1960년대 70% 이상이 농어민이었으나 2018년에는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4.6% 에 불과하게 되었습니다. WTO의 출범과 각국 간의 FTA 체결 등 신자유주의 세계 시장화로 농수산물 수입이 완전히 개방되면서 우리 농어업과 농어촌의 몰락은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농어촌 마을마다 빈집과 휴경지는 늘어가고 있으며 농어촌 마을 1인 가구인 독거노인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현실이며, 특히 농어촌의 빈집은 사회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농어촌 환경 속에 도시교회 목회 이상으로 농어촌 목회현장도 매우 척박해 지고 있습니다. 농어촌 마을 공동화 현상과 농어촌교회 존립 자체가 불투명하며 농어촌 목회현장이 무너지고 있는 이때 마을공동체 회복은 마을 목회 우리 동네 목사 이야기가 대안이 되었습니다. 2017년 2월 24일 마을공동체 기본법이 국회에서 발의되었습니다. 마을공동체 기본법은 마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지역사회 현안을 해결해 나가도록 정부와 지자체가 마을공동체를 지원하는 법입니다. 그동안 마을 가꾸기, 생태 마을, 마을 축제, 마을환경개선사업, 마을 디자인 등 공동체 운동이 앞으로 더욱 활성화되며, 새로운 농어촌 목회의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2023년 귀농 및 귀촌 가구 통계에 따르면, 귀농 가구는 10,307가구이며, 귀촌 가구는 306,441가구입니다. 도시의 은퇴자와 청년들의 귀농, 귀촌, 귀어는 농어촌 사회에 또 다른 환경 변화 속에서 농어촌 목회현장 또한 마을 목회로 자리매 김하고 있습니다. 농어촌 목회! 우리 동네 목사가 답입니다. 목사가 교회를 맡아 설교하며 성도들의 신앙생활을 가르치고 지도하는 것을 사전적 의미에서 목회라 정의할 수 있습니다. 우리 동네 목사는 목회 활동에 있어서 시간 공간을 뛰어넘어 사역해야 합니다. 오늘의 농어촌 목회 환경이 교회 공동체 밖으로 목회자를 부르고 있으며, 자연스럽게 마을공동체 주민들에 대한 '생활심방'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교회 울타리 안에서 우리 목회자들을 마을 속으로 오늘 시대가 부르고 있습니 다. 공허한 농어촌 마을 속에 준비된 목회자들에게 지금까지 농어촌교회를 맡기신 하나님의 특별한 뜻이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 농어촌 목회현장에 마을이 살아나야 농어촌교회도 활력을 되찾습니다. 교회는 본질적으로 세상으로부터 구별하여 택함을 받은 신앙공동체인 동시에 '세상을 향하여 파송된 삶의 공동체'의 정체성을 갖고 있습니다. 앞서 농어촌교회의 정통적인 의미의 목회만 답습하고 있을 시간이 없습니다. 오늘의 농어촌교회는 존폐의 위기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앞에서 지적한 대로 거의 모든 지역에 농어촌교회는 이미 ‘초고령 교회’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농어촌 자립 대상 교회 구성원들이 초고령화가 급격히 진행된 리단위의 농어 촌교회들을 현재 연로하신 교우들이 돌아가시거나 더 이상 농어촌 마을에 살아 가실 수 없을 만큼 건강이 악화됨으로 요양시설에 입소하시게 되므로 점차 교회의 문을 닫게 될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향후 농어촌교회의 지속적인 존립을 위해서는 목회적 발상의 대전환이 필수적이라 하겠습니다. 그래서 정주목회가 되어야 합니다. 농어촌교회가 생존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 빠르게 지나가고 있습니다. 지금 다시, 즉시, 마을 주민들의 삶의 현장 속으로 들어가 우리 동네 생활 목회를 해야 합니다. 우리 동네 목사가 되어야 합니다. 경기 강화 일벗교회 서정훈 목사는 마을 목회에 모범적인 사역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감리교 농도생협을 하던 중 고향으로 2001년 돌아와 평생 농사짓던 아버님의 가업을 물려받았습니다. 친환경 쌀재배를 시작하여 지역주민들과 마을 공동체 활동을 하면서 농촌 사회적 기업인 콩세알을 운영하여 마을 주민들이 생산하는 콩으로 두부, 유부, 콩나물 등을 지역 학교 급식으로 공급하였으며, 지금은 한살림과 인천 지역 등지에 공급하며 20명이 넘는 마을 주민들과 생업을 함께 하는 공동체가 되었습니다. 목회자가 준비하고 중심이 되어서 교회를 개척하는 것이 아니라, 일벗 교회는 마을 주민들이 스스로 생명 살리는 일을 함께 하는 벗이 모이는 교회를 개척하여 서정훈 목사님을 담임으로 요청하여 2018년 시작 되어 지금은 30명이 모이고 있습니다. 서정훈 목사는 자연과 이웃, 땅과 벗하며 공동체적으로 살아가는 생명 살림의 마을을 만들어 가는 마을 목회, 생명 목회를 하는 우리 동네 목사입니다. 또한, 한국농선회 경기남 농어촌 목회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동네 마을 목회를 실천하는 데 가장 우선적으로 동네 주민들과 교회와 목회자가 소통과 신뢰가 있어야 합니다. 전국의 수많은 농어촌 지역을 순회하며 현장에서 매번 확인하고 답을 찾는 핵심은 소통과 신뢰입니다. 우리 동네 목사님! 호칭 속에는 소통과 신뢰가 모두 담겨져 있습니다. 농어촌 지역의 교회가 마을 주민들과 소통하는 ‘마을의 교회’가 되고 농어촌교회의 목회자가 교회에 머무르지 않게 ‘마을의 목회자’가 될 것인가? 이것은 지속적인 마을 주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것입니다. 마을의 역사와 특성을 공부하고 주민들의 희로애락을 주민들의 눈높이에서 이해하고 함께하는 노력이 필수입니다. 또한, 마을공동체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마주하는 여러 가지 현실적인 문제들을 함께 고민하며, 필요를 파악하고,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는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도시 교회(공교회 정신회복) 및 단체들과 네트워킹을 통하여 마을 주민들에게 대안을 제시하며 농어촌교회와 목회자의 역량을 통하여 신뢰를 얻는 활동이 필요합니다. 농어촌 지역 공동체 운동에 있어서 목회자의 역할이 중요함을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마을공동체 사역의 초기 단계에는 목회자의 역할이 결정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마을공동체가 성장해 감에 따라 목회자의 역량을 축소해 가며 새로운 리더십으로 바뀌어 가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농어촌교회와 목회자가 할 수 있는 대로 동네 주민들과 마을 교회로 마을 목회자로 소통하는 노력을 진심으로 다 할 때 우리 동네 목회자로 신뢰를 얻게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우리마을, 동네 목사로 호칭 되는 행복한 농어촌 목사가 되어야 합니다. '농어촌 목회는 소통과 신뢰가 최우선되어야 하며, 교회와 마을 주민들을 잇는 가교역할을 할 수 있다.' 더 자세한 농어촌교회와 목회자가 소통하고 신뢰를 쌓아가는 방법들을 농어촌선교신문 참고하시며, 농어촌 목회학교 등에서 각 분야 전문가분들을 통하여 대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마을 공동체에 맞는 프로그램 개발, 능력 있는 일꾼, 필요한 자본 등은 우리 동네 교회 공동체를 이루어 가는데 필요한 조건들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우리마을 목사로 주민들과 소통, 신뢰가 우선되어야 하므로 먼저 말씀드렸습니다. ▶농어촌 목회 은퇴 이후의 대안, '옹기종기공동체'입니다. 어느덧 동서울노회에서 농어촌선교사로 파송 받아 교회 없는 마을에 개척을 하여 농어촌 목회의 길을 43년째 접어들었고, 또한 한국농선회(1996년 3월 29 일 농림부 법인 인가)에 몸을 담고 농어촌 선교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예장합동 교회 자립개발원과 함께 농어촌교회의 새로운 모델을 연구하며, 권역별로 옹기종기와 같은 자활자립 모델을 꿈꾸며 준비하였으나, 세속적인 교단 정치와 성장 논리에 밀려 이러한 계획은 땅에 묻혀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렇지만 날이 갈수록 농어촌교회 목회자들의 현실은 더욱 절박해져 가고 있습니다. 은퇴 후 많은 목회자들은 경제적 어려움, 예배 공동체의 부재, 그리고 은퇴 이후의 상황에서 겪게 되는 심리적 위기라는 삼중고에 직면합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현실, 주일 예배드릴 장소가 없는 영적 외로움, 그리고 사역을 마치고 겪는 공허함과 우울증이 농어촌 은퇴 목회자 내외분들을 무겁게 짓눌러 왔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랜 기간 노력해 오던 중 2021년, "누구도 하지 않으려는 일을 부족한 종과 농선회가 해 보겠다"는 결단을 내렸습니다. 용인의 살던 집을 처분하고, 농선회 이사분들의 지원을 받아, 충남 서천군 화양면 남성리, 금강이 유유히 흐르고 너른 들판이 펼쳐진 그곳에 '농어촌 은퇴 목회자를 위한 일터공동체 옹기종기'를 설립(2023년 3월 29일)했습니다. '옹기종기공동체'는 은퇴 목회자들이 함께 노동하며 예배하고, 행복한 은퇴 이후의 삶을 함께 나누는 공동체입니다. 농어촌 목회의 길을 걸어온 이들이 서로를 위로하고, 새로운 사역을 만들어가는 공간, 바로 그것이 옹기종기 공동체입니다. 농어촌 목회자들이 함께 손잡고 걸어가기 위한, 그리고 한국교회가 농어촌 목회의 가치를 다시금 되새기기 위한 하나님의 일터공동체입니다. 농어촌 은퇴 목회자를 위한 옹기종기 공동체는 세 가지 중요한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째, 영적인 삶과 신앙 공동체입니다. 농어촌 은퇴 목회자들이 은퇴 이후에도 예배와 기도를 중심으로 한 영적인 삶 을 지속하며, 더욱 깊은 신앙과 내면의 평안을 누릴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설립되었습니다. 단순한 거처가 아니라, 함께 찬양하고 예배드리며, 신앙의 기쁨을 나누는 살아 있는 믿음의 공동체를 꿈꿉니다. 은퇴 이후에도 언제든 하나님 앞에 온전한 예배자로 살아가길 소망하는 목회자들이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은혜의 장소가 될 것입니다. 둘째, 경제 공동체로서의 역할입니다. 은퇴 목회자들이 최소한의 경제적 자립을 이루고, 땀 흘려 일하며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설립되었습니다. 은퇴 이후에도 단순한 쉼이 아니라 일을 통한 보람과 자립을 목표로 합니다. 이를 위해 공동체 일터에서 은퇴 후 노동의 가치를 실현하고,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며, 은퇴 후 목회자들의 일상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핵심입니다. 특히, ‘엄마의 밥상’ 프로젝트를 통해 은퇴 목회자와 사모님들의 손길로 건강 하고 안전한 반찬과 음식을 만들어 한국농선회 생협 회원, 도시민과 성도들의 가정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생계 수단이 아니라, "정직한 노동을 통해 자립하는 은퇴 목회자의 삶"이라는 상징성을 가지며, 공동체의 지속성을 위한 중요한 기반이 될 것입니다. 셋째, 은퇴 후 평생 설교한 대로 살아보려는 살아 있는 공동체입니다. 은퇴 이후에도 활기찬 일상을 보내며, 함께 기쁨을 나누고, 즐거운 노후를 누릴 수 있는 곳이 되길 바랍니다. 단순히 경제적 자립을 넘어, 목회자로서의 삶을 마친 후에도 하나님 나라의 일꾼으로 살아가는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은퇴 목회자 내외분들이 평생 설교했던 대로 살아볼 수 있는 곳이 되고자 합니다. 복음을 전하며 살아온 삶을 은퇴 후에도 이어가며, 믿음과 섬김을 실천하는 공간이 되기를 꿈꿉니다. 주일마다 감동과 은혜가 있는 예배를 드리며, 함께 찬양하고 교제하며 더욱 깊은 영성과 믿음으로 하나님 앞에 서는 것이 옹기종기공동체의 중요한 가치입니다. 옹기종기공동체 현황 ▪옹기종기는 예배와 신앙 공동체를 중심으로 운영됩니다. 이를 위해 42평 규모의 예배당 겸 다목적 홀을 마련하여 은퇴 목회자들이 함께 예배 드리고, 문화 활동(취미)을 누리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단순한 예배뿐만 아니라, 문화 활동, 교육 활동, 음악회, 미술 및 취미 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됩니다. 이를 통해 은퇴 후에도 신앙과 공동체 안에서 풍성한 삶을 누리며,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를 지속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경제적 자립을 돕기 위해, 옹기종기는 60평 규모의 공동 작업장을 설립하였습니다. 이곳은 HACCP(해썹) 인증을 받은 식품 제조 공장과 식당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은퇴 목회자들이 직접 건강한 먹거리를 만들어 판매하는 공간입니다. 농어촌 은퇴 목회자와 사모님들이 직접 김장김치, 지역 특산물, 반찬, 꽃차 등 건강한 식품을 생산하고 도시민들에게 공급하는 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은퇴 후에도 노동을 통한 보람과 경제적 안정을 동시에 이루며, 공동체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군산, 서천지역 에서 생산된 농수산물을 가공하고, 추후 전국의 농어촌교회와 협력하여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는 구조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옹기종기는 은퇴 목회자들의 삶의 질 향상과 치유를 위한 공간도 마련했습니다. 12평 규모의 게스트하우스 3동을 준비하여, 은퇴 목회자뿐만 아니라 영적으로 지치고 힘든 성도들과 도시민들에게도 쉼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야외 잔디 음악당, 소나무 정자, 조각품, 수석, 나무, 꽃으로 조성된 2,000평 규모의 정원이 있어 자연 속에서 회복과 치유의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5,000평 규모의 적송 소나무 숲에 는 주기도문 길, 팔복 길, 맨발 힐링 공원이 조성되고 있어, 자연 속에서 기도하고 묵상하며 영적인 쉼을 얻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각 교단의 농어촌부와 여러 교회 및 선교 관련 단체들이 큰 관심을 보이며 방문하고 있습니다. 이는 옹기종기공동체가 단순한 은퇴 목회자의 쉼터가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가 함께 고민하고 동참해야 할 중요한 현장임을 나타내는 증거가 아닐까 싶습니다. "농어촌이 살아야 나라가 바로 선다." 이 믿음으로, 오직 복음으로, 오직 은혜로 한국농선회와 옹기종기는 변함없이 농어촌 선교의 길을 꿋꿋하게 걸어가겠습니다. 첫발을 내디딘 옹기종기공동체가 앞으로 한국교회 은퇴 목회자들에게 모범적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많은 기도와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맺는말 정주목회 현장에서 마을 목회를 통하여 우리 동네 목사로 생활 목회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끝까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오직 복음의 능력을 믿고 생활 목회현장 열매로 "영혼 구원"입니다. 저의 농어촌 목회와 농어촌선교단체협의회 사역의 결론 또한 영혼 구원에 있습니다. 여러분 농어촌 사역 현장에 일할 일꾼이 없고, 고령화되고, 곳간도 텅 비었고, 사명과 열정도 세월 속에 묻혀 버리므로 “아! 해도 안 되는구나!” 라는 생각과 결론에 낙담하며 다른 곳에 마음을 빼앗기고 곤고함에 계시고 있다면, 우리 다시 한번 (Reset) 복음의 능력 믿고 강당에서 무릎을 꿇고 "철 연장이 무디어졌는데도 날을 갈지 아니하면 힘이 더 드느니라"(전10:10) 하나님께 부르짖어 영혼 구원에 열매를 맺도록 영성을 회복해야 합니다. 목회자가 복음의 능력으로 회복될 때 농어촌교회가 활력을 되찾고 농어촌 마을공동체가 살아나며 농어촌 목회자들이 영적으로 깨어 하나님께서 주신 각자의 은사를 활용하며 자기 발전에 거룩한 노력과 성령의 능력 가운데 성령의 인도함을 받는 영성은 오늘의 어려운 농어촌 목회현장에 새로운 힘을 날마다 공급해 주실 것입니다. 정주목회와 마을 목회현장에 생명 살림과 영혼 구원의 기쁨을 보는 믿음은 우리의 생활 목회 현장이 될 것입니다. 농어촌 목회 은퇴 후에도 100세 시대에 맞추어 옹기종기 공동체를 통하여 예배와 노동, 쉼을 누리는 목회자로 이 땅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 가기를 소망합니다. 오늘도 묵묵히 이름도 빛도 없이 오직 농어촌 지역민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품고 희생하며 영혼 구원의 열매를 이루어 가시는 농어촌 목회자 내외분 여러분께 깊은 존경을 표하며, 저희 농선회와 옹기종기도 끝까지 함께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추천 도서 『공허한 마을을 교회로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민정웅 목사/땅에쓰신글씨/1995) 『예수로 성경 읽기』 (김동일 목사/한국NCD미디어/2019) 『새로운 교회가 온다』 (앨런허쉬, 지성근 목사 역/IVP출판/2009) 『천국의 섬』 (유승준 목사/가나북스/2007) 『장기려, 그 사람』 (지유강철/홍성사/2007 『왜 기독교인은 예수를 믿지 않을까?』 (김진 목사/위즈덤로드/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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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병중(Th.D) 03-09 01:09

    중서울노회 남전연 정기총회, 최동균 장로 회장·박재석 장로 제1부회장 선출

    중서울노회 남전도회연합회 제45회기 정기총회가 3월 8일 오후 6시 미금중앙교회(김양천 목사 시무)에서 열려 최동균 장로를 회장으로, 박재석 장로를 제1부회장으로 선출하고 회무를 처리했다. 최동균 신임회장이 “회장은 무거운 짐이지만 감사함으로 감당하겠다. 중서울노회 남전도회를 알리고 세우는 일에 집중하겠다”라고 취임 인사말했다. 1부 예배는 제1부회장 최동균 장로의 인도로 회의록서기 이금재 장로가 “너는 가서 모든 민족으로 제자를 삼으라” 표어 제창, 5부회장 전창완 장로가 기도, 미금중앙교회 서희원 장로가 빌 1:27-30을 봉독, 미금중앙교회 할렐루야찬양대가 찬양했다. 미금중앙교회 김양천 목사가 ‘우리의 싸움’이란 제목으로 “과거 독립투사 안중근 의사와 유관순 열사는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쳤다. 바울도 감옥에 있을 때 교회를 위해 편지를 써 보냈다. 그는 그리스도의 심장 즉 예수님의 마음으로 교회를 사랑했다. 그는 생명 다해 교회를 사랑했다. 우리도 이러해야 한다. 첫째, 우리는 각자 섬기는 교회를 사랑해야 한다. 둘째, 복음에 합당하게 살아야 한다. 이는 예수님처럼 사는 것을 말한다. 예수님처럼 자신을 낮추며 협력하며 살아야 한다. 셋째,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바울은 복음으로 인한 핍박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했다. 주님은 우리를 붙드시고 지켜주신다. 넷째, 은혜가 충만해야 한다. 신앙에는 고난이 있다. 거룩함을 위해 죄와 싸워야 한다. 교회를 위해 고난 받고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 이것이 우리가 싸워야 할 싸움이다. 교회를 사랑하면 어려움을 감당할 수 있다. 교회에 사랑이 없으면 무너지게 된다. 목회자, 성도들을 사랑하며 한마음 한뜻이 되자.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 은혜를 갈망하자”라고 설교했다. 회계 장성규 집사가 헌금기도, 미금중앙교회 조용성·정광균 부부가 특송, 이명수 집사가 색소폰 연주했다. ▲나라와 민족을 위하여, 민족 복음화를 위하여 ▲지교회 부흥과 중서울노회남전도회연합회 부흥을 위하여 ▲미금중앙교회와 미금중앙교회 남전도회 발전을 위하여 간절히 합심기도하고 제34대 증경회장 조윤성 장로가 마무리 기도했다. 전국남전도회연합회 회장 배원식 장로가 “한해 수고하신 임원들과 한해 수고하실 임원들을 격려드린다. 곧 있을 전남연 전도훈련대회에 중서울노회에서 많이 참석해 주시기를 바란다”라고 격려사했다. 서울서북지역남전도회연합회 회장 신웅철 장로가 “중서울남전도회의 역할이 크다. 모이기를 힘쓰기를 바라고 전남연 행사와 서울서북지역남전연 행사에도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라고 축사했다. 총무 정인성 집사가 광고 후 미금중앙교회 김양천 목사의 축도로 예배를 마쳤다. 2부 총회는 회장 정기영 집사의 사회로 39대 증경회장 김옥태 장로가 기도, 서기 이재근 집사가 16개 교회 회원 69명이 참석한 것을 보고해 개회, 회의록서기 이금재 장로가 전총회록 낭독, 감사 김재현 장로가 감사 보고, 총무 정인성 집사가 사업 보고, 회계 장성규 집사가 회계 보고했다. 24대 증경회장 박성복 장로가 임원선거를 위해 기도, 위원장 명예회장 조태영 집사가 임원 선거 결과 발표, 신구임원 교체, 회기 및 의사봉 전달, 신임회장 인사, 명예회장 추대, 감사패 전달 후 사업계획 및 예산안 심의는 신임원에게 맡기기로 한 후 미금중앙교회 김옥태 장로가 미금중앙교회 당회 및 남전도회를 소개하고 신임회장이 폐회를 선언 후 주기도로 총회를 마쳤다. 44회기를 마감하며-회장 신용산교회 정기영 집사 샬롬! 샬롬! "너희는 두려워하지 말고 가만히 서서 여호와께서 오늘 너희를 위하여 행하시는 구원을 보라(출 14:14)"는 말씀처럼 중서울노회 남전도회연합회 44회기를 은혜 가운데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 드립니다. 총회, 증경회장간담회, 여섯 번의 순회헌신예배와 임원회의, 광릉수목원에서의 가을 야외예배, 열 번이 넘는 임직식과 서남연 부부수련회, 논산훈련소 진중세례식과 이번 회기 전도용으로 만든 소식지(중남연뉴스), 신민교회에서 故 박세영 노회장님과의 노방전도, 신용산교회와 합동으로 한 선교세미나(12월) 등 지난 일 년을 돌아보니 많은 계획과 열심을 갖고 준비하였지만 매 순간순간마다 하나님이 함께하셨고, 하나님의 은혜였음을 고백합니다. 모든 사역 가운데 적극적으로 협력해 주신 여섯 분의 부회장님과 임역원님들 그리고 존경하는 증경회장님들과 여러 회원님의 참여가 있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도 기쁘게 보셨을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모든 임역원들과 회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지난 44년간 변함없는 모습으로 중서울노회 남전도회연합회와 지교회 남전도회에 베푸신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그러나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같이 되어 나오리라(욥 23:10)"는 말씀처럼 우리 중서울노회 남전도회연합회가 노년, 장년, 젊은 세대들과 모두 연합하여 전도와 선교의 아름다운 도구로 사용되길, 더욱 부흥하는 남전도회연합회와 지교회 되길,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중서울노회와 회원들 모두에게 흘러넘치길 기도드립니다. 주님이 가신 길, 그 전도의 길, 복음 전파의 길을 우리 모두 같이 갑시다! We go together to Jesus. 45회기를 맞이하며-회장 미금중앙교회 최동균 장로 할렐루야 ~! 먼저 45회기를 맞이하며 전능하신 하나님 앞에 감사와 찬송 영광을 돌리며 중서울노회와 남전도연합회 그리고 지교회 남전도회원과 가정 위에 하나님의 크신 은혜가 함께 하시길 기도합니다. 그동안 우리 연합회를 이끌어 오시며 함께 해오신 증경회장님 선•후배 회원님께서 주님이 주신 사명감과 소명으로 여기까지 눈물과 기도 헌신해 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저는 이러한 회원님들의 귀한 헌신과 희생의 정신으로 이루어진 우리 중서울노회 남전도연합회가 더욱더 발전을 도모하며 하나님 아버지의 귀한 뜻을 이루는 회기가 반드시 되도록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한국교회가 시대의 변화된 환경 때문에 주님이 명령하신 전도와 확장사업을 하기에는 현실이 어렵다고 합니다. 남전도연합 활동 또한 지교회의 여러 가지 사정으로 많이 위축 되어가고 있는 현실을 보며 한국 교계와 우리 회원들 모두가 매우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히브리서 11장 1절,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니 믿음의 선진들처럼 중서울노회 남전도연합회의 활동을 제대로 알리며 세워가며 모든 역량 등을 집중하여 진행하자고 하오니 모두가 하나가 되어 주시길 간절히 바라고 원합니다. 이번 회기를 맞이하여 주의 선하신 능력의 공동체 안에서 모두가 거하며 그분이 행하실 일에 동참하며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참 일꾼 참 제자의 도를 다해 나가는 우리 모두 되길 바라며 회원님들의 많은 지도와 귀한 의견들을 수용하며 생산적인 연합 사역을 다 하고자 합니다. 오직 살아계신 하나님 아버지께만 감사 영광 돌리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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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병중(Th.D) 03-07 22:54

    새로남교회 교역자 수련회, 경북 안동에서 가져-둘째 날

    새로남교회(오정호 목사 시무) 교역자 30명이 3월 6일부터 7일까지 경북 안동 일대에서 수련회를 가졌다. 안동은 경상북도 중북부에 있는 도시로, 조선 시대 유교 문화의 중심지이자 한국 전통문화의 보고(寶庫)로 불린다. 둘째 날 일정 첫 번째 방문지는 이원영 목사 생가였다. 이원영 목사(1886-1958)는 일제강점기와 해방 이후 한국 기독교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인물로, 생가는 안동시에 있다. 그는 독립운동가이자 신학자로, 개신교를 통해 민족의 독립 의지를 고취하는 데 앞장섰다. 퇴계 이황의 14대손으로, 독립운동 가담으로 인해 복역 중 기독교를 접하고 가출하여 세례를 받고 1930년 평양신학교를 졸업했다. 제39회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장을 역임했으며 건국훈장 애족장에 추서되고 현재 대전 현충원에 안장되어 있다. 생가는 전형적인 조선 후기 양반 가옥 구조를 갖추고 있으며, 내부에는 이원영 목사의 업적을 기리는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특히, 그의 신앙심과 민족운동에 대한 열정을 엿볼 수 있는 기록물과 유품들이 보존되어 역사적 가치가 높다. 두 번째 방문지는 도산서원이었다. 도산서원은 퇴계 이황(1501-1570)이 학문을 연구하고 제자들을 가르쳤던 '도산서당'으로 시작했다. 그의 사후 1574년(선조 7년) 제자들과 유생들이 그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기 위해 서당 뒤편에 사당을 추가로 세웠으며, 1575년에는 석봉 한호의 글씨로 된 현판을 사액 받았다. 도산서원은 조선 시대 성리학 교육의 중심지였으며, '사칠논변' 등 퇴계 이황의 학문적 업적이 이곳에서 정리되었다. 서원의 주요 건물로는 강학 공간인 도산서당, 제향 공간인 전교당 등이 있으며, 전체적인 배치는 조선 시대 서원의 전형적인 구조를 따른다. 서원의 자연환경 또한 인상적이며, 주변의 산세와 낙동강이 어우러져 조선 선비들이 추구했던 이상적인 학문 공간을 구현하고 있다. 흥선대원군 집권 시기였던 서원 철폐령 때에도 정리 대상에서 제외되었다. 도산서원은 201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으며, 한국 성리학의 중요한 유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세 번째 방문지는 유교문화박물관이었다. 한국국학진흥원의 부속기관인으로 우리의 우수한 전통문화를 국내외에 알리고, 또 이를 토대로 국학자료의 기탁을 활성화하려는 목적에서 설립된 국내 유일의 '유교' 전문박물관이다. 한국국학진흥원이 개별 문중이나 서원 등 민간으로부터 기탁받아 소장하고 있는 국학자료들 가운데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것들을 엄선하여 전시하고 있다. 우리 전통문화의 중심인 유교문화의 폭과 깊이를 보여 주는 다양한 유물과 풍부한 볼거리를 꾸준히 발굴하여 전시함으로써 민족문화의 산실 역할을 꾸준히 수행해 나가고 있는 곳이다. 네 번째 방문지는 안동교회였다. 1882년 한·미 수호조약을 맺게 됨에 따라 1884년 9월 20일 알렌 의료 선교사, 1885년 4월 5일 언더우드와 아펠셀라 두 분의 선교사가 제물포항에 상륙하여 이 한국땅에 복음의 씨앗을 뿌린 것을 시발점으로 부산 주재 배위량(Rev.W.M.Baird)선교사는 1893년에, 대구 주재 안의와(Rev. James E.Adams)선교사는 1902년에 안동을 순행하면서 시장 전도를 하였고, 복음서를 팔기도 해서 국곡교회와 풍산교회가 서게 되고, 1903년에 베럿(Rev.W.M.Berrett), 부해리(Rev.H.M.Bruen) 두 선교사의 순행으로 방잠(현 와룡면 나소동)에서 기독교 집회가 1906년에 개최되어 참석했던 사람들이 각기 자기 마을에 교회를 설립하게 됨에 영주 지곡에도 1907년에 교회가 세워졌다. 안동 인근에 교회가 세워지고 안동 시내에도 믿는 자들이 생겨남에 따라 1908년 안동 선교부가 설치되어 쑈텔(Rev.C.C.Sawtell)선교사가 주재 선교사로 임명되는 등 선교 활동을 활발히 전개하는 가운데 대구 주재 선교부가 기다리던 교인이 안동에 생겨나고 심지어 지곡까지 내왕하며 예배한다는 사실을 알고 안의와 선교사가 내안하여 풍산교회 교인 김병우 씨를 매서(당시 복음서를 짊어지고 팔러 다니는 사람)로 파송하여 서문외(현 대석동 대석상화 자리)에 있던 초가 5칸을 사들여 서원을 개점하고 교인들을 모아서 예배를 인도하게 했다. 1909년 8월 둘째 주일 처음으로 예배드린 감격스러운 이날이 안동교회의 창립일이 되었다. 이후 5개의 지교회를 설립했으며, 두 분의 생존하는 원로목사를 모셨었고, 두 분은 총회장을 역임했다. 그동안 큰 내분 없이 교회 역사를 이끌어 온 것을 자긍심으로 삼고 있다. 마지막 다섯 번째 방문지는 주기철 목사 수난기념관이었다. 이곳은 일제 강점기 의성경찰서가 있었던 곳으로 좌측의 동향 건물은 경찰서의 현관을 폐쇄하는 등 중수하였으나, 목조 건물의 기본 골격은 유지하고 있다. 정면 남향 건물은 대대적으로 중수하였으나, 여전히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다. 의성경찰서는 일제 강점기 당시 일제에 항거한 애국지사들이 갖은 고문과 수난을 당했던 애국 애족의 장소이다. 3•1 운동을 전개한 독립운동가, 의성농우회를 조직하여 농촌 계용 운동으로 민족 독립의 방안을 모색한 농촌 계몽가 등 수많은 독립지사들이 이곳에서 수난을 당했다. 특히 신사 참배를 거부하여 평양에서 의성으로 압송되어 고문을 당하면서도 신앙의 양심을 지키고 민족의 독립을 쟁취하기 위해 끝까지 일제에 저항했던 소양 주기철 목사와 의성 춘산면 지역 목회 중 신사 참배를 거부하여 순교한 권중하 전도사 등이 고난과 박해를 당했던 한국 기독교의 역사적 장소이기도 하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합동)는 이곳을 2017년 9월 21일 제102회 총회에서 한국 기독교 역사 사적지 제4호로 지정하였다. 지난 2023년 4월 예배 후 완공을 앞둔 가운데 올해 5월경 개관 예배를 드릴 예정이다. 1박 2일의 일정으로 유교문화의 중심지 안동의 병산서원, 도산서원 등 방문을 통해 유교 사상에 대해 배우는 기회를 가졌고 아울러 이원영 목사 생가, 안동교회, 주기철 목사 수난기념관 방문을 통해 유교의 땅에 뿌리 내린 기독교가 든든히 세워지고 민족을 위해 큰 역할을 감당했던 역사를 확인했다. 오정호 담임목사는 동역하는 교역자들이 이러한 선조들의 신앙을 본받아 목숨 다해 사명 감당에 최선을 다할 것을 기대하며 저들의 앞날을 축복했다. 또한 이 수련회에 참석한 모든 교역자는 좋은 일정과 식사를 배풀어준 담임목사께 감사하며 더 좋은 사역자가 되겠다고 다짐하며 일정을 마무리하고 사역의 현장인 새로남교회로 향했다. (필자도 오정호 목사의 배려로 일정에 동참하며 생애 첫 안동 지역 명소를 찾아보는 귀한 시간을 누렸음에 깊이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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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병중(Th.D) 02-01 12:07

    【心콕】 피종진 목사의 당부 - “개척 교회를 하라”

    〔“心콕”은 취재 현장에서 내 마음(心)에 콕 박힌 것에 대한 기사이다〕. 나는 피종진 목사님에 대해 잘 몰랐다. 담임목회 중단 후 교계 기자 활동을 하면서야 자주 뵐 기회를 가졌다. 적지 않은 연세에 여전히 하루도 빠짐없이 국내외 집회를 인도하시며 크고 작은 단체의 고문, 명예총재 등의 일을 하시면서 설교를 하시기에 취재하러 가서 대할 기회가 많았다. 목사님의 설교를 들으면 감동을 있다. 이는 하나님의 은혜이면서 철저한 본인 관리로 인한 결과물이라 생각한다. 한평생 목회자로, 부흥사로 사역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 여전히 존경받으며 활동한다는 것은 참으로 대단한 일이다. 최근 한 모임에서 목사님의 설교를 들을 기회가 있었는데 교회 개척에 대한 부분이 있었다. 이것이 내 마음을 콕 찔렀다(心콕).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남서울중앙교회를 개척하며 고생을 많이 했다. 빈손으로 교회를 개척했다. 노회에서 도와주는 것도 거절했다. 금전적으로 손 벌려서 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양 떼를 보내주셔서 양 떼의 젖을 먹고 목회하게 해주시옵소서” 라고 기도했다. 이후 때가 되니 하나님의 위로가 있었다. 그러니 기성 교회에 부임해서 마음 고생하지 말고 개척 교회를 하기 바란다. 수 17:18의 “네가 개척하라”를 기억해야 한다. 개척 교회 하면서 좌절하지 말아야 한다. 핍박이 있을수록 더 잘 된다. 또한 사람도 의지하지 말아야 한다. 세상, 사람 의지하면 후회가 생기고 하나님을 의지하면 후회하지 않게 된다. 그래서 미국에서 부교역자 사역하던 아들에게도 개척하라고 했다. 물론 물질적으로 한 푼도 도와줄 생각은 없었다. 목회는 기성 교회 부임 아니면 개척이다. 나는 개척이 부담스러워 개척은 한 번도 생각하지 않고 나이 40세에 기성 교회에 부임했었다. 그런데 개척해서 교회를 건실히 세운 목사들은 모두 개척을 권유한다. 총회 이만교회운동 본부장을 역임한 배만석 목사도 개척하라고 한다. “부임은 3년은 즐거우나 30년이 괴롭고, 개척은 3년은 고생스러우나 30년이 즐겁다”고 말할 정도이다. 단 2년 내에 승부를 내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부목사에게 지교회를 개척해 내보내면 2년간만 지원한다. 그 안에 목숨을 걸어 결과물을 내야 한다. 교회 부임이나 개척이나 본인이 결정할 일이지만 개척 교회 경험자들의 이러한 말도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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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병중(Th.D) 10-26 14:51

    1027연합예배, 전광훈 재 뿌리거나 숟가락 얹거나 우려

    기대 반 우려 반인 1027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가 몇 시간 앞으로 다가왔다. 이 행사를 한다고 했을 때 교계의 반응은 “필요하다”는 것과 “왜 하는가”하는 것이었다. 양분된 견해는 여전하다. 예를 들어 내가 가입되어 있는 한 동창회 단톡에서는 누군가 내일 행사를 생중계하는 방송사를 소개하자 몇 명의 회원이 반발하고 탈퇴했다. 이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이 행사를 진행할 때 교계 기자들의 가장 큰 관심과 걱정은 이미 광화문 광장을 차지하고 있는 전광훈 측이 어떻게 반응할 것이냐 하는 것이었다. 그들은 동화면세점 앞쪽을 매 주일 집회 장소로 사용하고 있으며 상당수의 인원이 모이고 있다. 그리고 이미 전 측은 일간지를 통해 10월 27일 오전 11시에는 예배를 하고, 오후 2시에는 “윤석열 대통령 지키기 국민대회”를 한다고 광고하고 있다. 결국 1027연합예배와 시간이 겹치고 장소도 겹치게 된다. 이 문제에 대해 지난 10월 24일 있었던 기자간담회에서도 질의했을 때 “그들이 기도회를 방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답했는데 과연 그럴까 하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 기자는 전 측이 이 행사에 재를 뿌리거나 숟가락을 얹을 수 있다고 예견한다. 전 측의 입장에서 볼 때 이날은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좋은 기회이며 먹을 게 많은 잔칫날이다. 전 측이 강력한 앰프를 사용하면 그 소음으로 1027행사를 진행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다. 방해 받을 수 있다. 또한 저들이 저들의 시그니처인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기도회 집회 장소로 밀고 들어오면 1027행사는 결국 전 측의 모임으로 오해받을 소지가 크다. 내가 전광훈이라도 이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을 것이다. 결국 “순수한” 예배와 기도 집회는 전 측의 정치집회로 "오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전 측 좋은 일만 시킬 것 같은 우려가 크다. 과연 1027 집회 측이 이 문제를 어떻게 대처할지 궁금하며 우려스럽다. 현장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두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내일 집회에 참석해야 할 것 같다. 내 예측이 기우로 끝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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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병중(Th.D) 02-07 23:56

    【북토크】 병자의 입장에서 본 질병과 사회

    사람은 각자가 처한 현실에서 세상을 본다. 건강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돈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이 보는 세상은 다르다. 어느 추운 겨울날 따뜻한 카페에서 눈 내리는 모습을 보며 참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눈을 맞으며 바쁘게 걸어가는 사람도 과연 그 모습을 아름답다고 생각할 수 있었을까? 이런 책은 처음 봤다. 여러 만성 질병으로 시달리는 여성의 입장에서 많은 것들을 다르게, 낯설게 보는데 “아 그렇구나”하는 공감을 했다. 아마 나도 어떤 큰 질병에 걸리면 더 이 책에 공감할지 모른다. 그래서 타인의 삶과 경험이 소중하고 필요하며 이렇게 책을 통해서라도 다른 삶의 환경에 처한 사람들의 입장을 간접 경험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서 독서는 하면 할수록 필요한 것임을 절감한다. 동일한 고통은 없다 건강은 고용, 임금, 관계, 학력, 주거, 돌봄, 지역 등의 영향에 매우 민감하다. 특히 돈을 벌어야 생존이 가능한 자본주의 사회에서 '해고'는 건강에 매우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해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만으로도 고혈압이나 심혈관계 질환 유병률이 증가한다는 보고도 있다. 비정규직 일수록, 저임금일수록 건강이 나쁘다. 그리고 삶에 대한 통제권이 적을수록, 차별을 받을수록 건강이 나쁘다. IMF 구제금융 직후 80퍼센트 이상의 가구가 소득 감소를 경험했다고 하니, IMF 위기는 전 국민적으로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이었음이 분명하다. 질병이환율(질병에 걸리는 비율)을 비교한 조사에서도 IMF 이전인 1995년에 비해 1998년에는 전체적으로 2.8배가 늘었고 급성의 경우 2.2배, 만성은 1.9배 늘었다. 하지만 모두가 힘들었다는 말은 큰 의미가 없다! 모두 힘들었지만, 그중 누가 더 많은 희생과 고통을 강요받았고, 그것이 그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그들의 희생과 고통이 사회적으로 논의되고 기록되지 않으면, 이렇듯 희생과 착취의 대상이 되는 역사는 더 쉽게 반복된다. ‘IMF 20년'을 주제로 우리 사회에서 수많은 언론과 전문가의 의견이 대대적으로 쏟아진 바 있다. 그러나 맨 앞줄에서 희생을 감당하도록 떠밀려나간 여성 노동자의 이야기가 잘 보이지 않는 것에 의문과 분노가 일렁인다. IMF 구제금융을 한국 사회가 빠르게 극복했다면 그것은 분명 희생자들을 밟고 올라선 결과다. 당시 사회의 위험에 맞서 안전판과 에어백 역할을 하던 여성들은 그 고통을 온 몸으로 흡수할 수밖에 없었고, 세월이 쌓이면서 통증과 질병으로 나타나기도 했을 것이다. 부당한 고통의 경험이 사회적으로 수용되지 못했을 때, 그 고통은 몸에 스며들어 질병으로 확장 되기 쉽다. 여성을 비롯한 다양한 소수자들의 건강이 더 나쁜 것은 분명한 차별의 결과다. 여성의 평균수명이 더 길다지만, 실제 건강수명은 그다지 나은 게 없다는 보고들은 사회적 차별을 온몸으로 흡수하며 살아야 하는 여성이 많다는 사실과 깊은 연관이 있으리라. IMF 구제금융 당시, 여성 우선 해고와 일방적인 희생 분담으로 삶과 몸이 아팠던 이들에게 작은 위로를 보낸다. 당신들의 고통과 질병이 개인의 운명이나 팔자가 아니라, 사회적 차별과 폭력의 결과였음을 분명히 전하고 싶다(큰글자책 pp. 240-242). 할머니의 마지막 모습 나의 죽음은 어떤 모습일까? 상상이 잘 안 된다. 내가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죽음은 할머니를 통해서였다. 나는 할머니 손에 많이 자라서, 아직도 할머니의 죽음을 떠올리면 눈물을 참기 힘들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할머니의 죽음은 내가 닮고 싶은 죽음이라는 점이다. 그해 할머니는 여느 때와 달리 자주 두통이나 어지럼증을 호소했고, 결국 입원을 하셨다. 의사는 할머니의 몸 이곳저곳을 검사했고, 몸에 연결되는 기계가 하나둘 늘어났다. 검사를 위해 89세 노인의 팔에서 매일 피를 뽑자 손등과 발등은 온통 푸르고 붉은 멍으로 채워졌다. 할머니는 "치료 같은 거 필요 없다"며 집에 가고 싶어 했지만 의사는 안 된다고 했다. 할머니는 어머니나 아버지에게도 집에 가겠다고 으름장을 놓았지만, 의사가 안 된다는데 할머니를 퇴원시킬 수 없었다. 의사가 선택한 검사를 멈추게 할 수도 없었다. 하지만 할머니는 의지가 강한 분이었다. 자기 몸에 손대지 말라며 의료진을 상대로 투쟁을 벌였다. 손가락에 연결시킨 기계를 뽑아 버리거나, 피검사를 하러 오면 받지 않겠다고 팔을 내어 주지 않았다. 여러 상황 끝에 의사는 할머니 몸에 연결된 기계들을 제거했고, 퇴원을 허락했다. 마침내 할머니는 손수 링거 바늘을 뽑아 병실 바닥에 내던지고는 당당히 퇴원에 성공하셨다. 집에 돌아온 할머니는 어머니에게 메주콩을 사오도록 했다. 그리고 예전보다 느려진 손으로 어느 해보다 많은 양의 된장을 담갔다. 그렇게 얼마간 된장 담그기를 끝내고 장독대 정리까지 마쳤다. 그러고는 평생 아들에게만 의지해온 당신답게, 이번이 아들에게 담가주는 마지막 장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얼마 뒤 할머니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아침에 일어나 찬거리를 위해 시금치와 콩나물을 잔뜩 다듬었다. 그리고 정작 본인은 입맛이 없다며 끼니를 건너고 누웠다. 어머니가 죽을 챙겨드렸지만 한 모금도 들지 않고 그렇게 꼬박 하루 반을 보냈다. 이틀째 저녁 할머니는 찬물 한 잔을 아주 맛있게 들고, 주무시다가 영면에 드셨다. 그 이틀 내내 어머니는 할머니 곁에서 손과 다리를 쓰다듬었다. 그러면서 50년 가까이 당신의 며느리로 살면서 서럽고 맺혔던 일에 대해 한없이 마음으로 말했다고 한다. 어머니 말씀에 따르면 할머니는 돌아가시기 직전, 그 모든 일에 대해 마음으로 사과하셨다고 한다. 할머니가 돌아가시던 날 밤, 평생 처음으로 할머니는 어머니의 손을 꼭 잡아주었다고 한다. 할머니는 자신의 죽음을 예감했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죽음을 준비했다. 다른 가족과는 평소와 다름없는 인사만 나누었으나, 자신이 가장 많은 상처를 준 사람에게는 나름대로 사과하고 조금은 가벼이 떠나셨다. 인간이 죽음을 준비할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이다. 떠나갈 때를 알고, 살아온 세월을 마무리하며, 사랑과 사과와 이별을 전하고 떠나는 죽음은 얼마나 온전함으로 충만한 일인가! 하지만 할머니처럼 자연스럽게 죽음을 맞이하는 일은 이제 드물다. 현대의학은 노화조차 질병으로 규정하고, 죽음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중환자 다루듯 치료하려 든다. 노인이 죽음과 가까워지며 겪는 자연스러운 몸의 변화에 대해 표준 수치를 들어 '비정상'으로 규정한다. 요즘은 죽음이 가까워지면 집에 머물다가도 입원하는 경우가 흔하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죽음이 가까워지면 요양병원이나 호스피스 병동으로 옮기는 경우도 빈번하다. 대부분은 병원이 아닌 집에서 죽기를 간절히 염원하지만, 실제로는 서걱거리는 환자복을 입고 낯선 병원 침대에서 죽음을 맞이한다. 심지어 소생 불가능한 임종 과정의 환자에게 치료 효과도 없는 인공호흡기와 약물 등으로 연명치료를 시행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환자는 결국 중환자실에서 혼자 쓸쓸히 죽어가기도 한다. 그나마 이제는 연명치료를 원하지 않으면 평소 거부 의사를 밝혀놓을 수 있으니 다행이다. 어쨌거나 이 모두는 일상이나 종교 영역에 머물던 죽음을 의료가 관장하며 생긴 문화다. 나도 할머니처럼 자연스럽게 죽고 싶다. 죽음이 삶을 마무리하기 시작했을 때, 몸으로 가늠하며 준비하고 싶다. 선명하게 찾아온 죽음을 첨단 의료로 늦추지 않고, 살아온 나날 속의 사람 관계 공간에 작별을 전하고 싶다. 병원이 아닌 내 집에서 몸의 흐름에 따라 가볍게 곡기를 줄이고, 홀가분하게 생을 떠나고 싶다. 이것이 바로 오랫동안 인류가 맞이해온 존엄한 죽음일 것이다. 불과 몇십 년 전만 해도 일반적이었던 죽음의 모습이기도 하다. 이런 죽음을 맞이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우선 죽음의 과정에서 의료와의 긴장이 필요하다. '자연의 흐름대로 죽어갈 권리'를 의료에 뺏기지 않으려면 나도 어쩌면 할머니처럼 투쟁이 필요할지 모른다. 삶에서 자기결정권이 중요하듯 죽음의 과정에서도 자기결정권이 필요하다. 그런데 요즘에는 죽음에 대한 주도권을 그 죽음의 주인이 아닌 의료가 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의료는 죽음을 무조건 지연시켜야 하는 무언가로 만든 듯하지만, 우리가 어떻게 죽느냐에 따라 죽음은 삶의 완성일 수 있다. 죽음을 삶의 일부로 다시 들여와야 하는 이유다. 의료와 죽음의 관계를 둘러싼 사회적 토론이 필요하다. 내가 병원 침대가 아닌 집에서 죽음을 맞이하는데 필요한 또 하나는 돌봄노동이다. 할머니에게는 일방적인 헌신을 감내한 며느리가 있었지만, 이러한 방식은 할머니가 마지막 세대다. 병원에서의 죽음이 보편화된 가장 큰 이유는 죽음이 삶의 과정이 아니라 의료의 과정으로 흡수된 데 있지만, 죽어가 는 이를 집에서 돌보기 어려워졌다는 이유도 있다. 요양보호사 등 가정에서 이용할 수 있는 사회적 돌봄 서비스가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지만, 돌봄 노동을 100퍼센트 사회화하기는 어렵다. 집안 내 여성이 도맡아온 돌봄노동을 다시 구성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죽어가는 이를 돌보고 애도할 시간을 존중하는 사회적 태도도 중요하다. 죽음을 삶의 손상이 아닌, 삶의 충만한 결과로 만들기 위해서는 사회적 성찰과 노력이 필요하다. 언젠가 맞이할 우리 모두의 죽음이 자연에 스미는 평온함이길 기원한다(큰글자책 pp. 33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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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병중(Th.D) 11-18 08:14

    【기고】 목회 성장과 사회복지 사역의 전망

    목회 성장과 사회복지 사역의 전망 1. 서론: 목회와 사회복지의 연관성 목회는 영적 돌봄과 신앙 공동체의 형성을 주된 사명으로 하며, 사회복지는 개인과 공동체의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한다. 이 두 분야는 인간의 내적, 외적 필요를 충족시킨다는 점에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현대 사회에서 교회가 지역사회의 사회복지적 필요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때 목회 성장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목회 성장과 사회복지를 통합적으로 바라보고, 그 전망을 제시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과제이다. 2. 목회 성장의 현황과 과제 (1) 목회의 변화와 성장 동력 현대 목회는 기존의 예배 중심 사역에서 지역사회와의 상호작용, 사회적 책임 수행으로 점점 확대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교회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예배를 드리고, 다양한 사회적 활동에 참여하며 새로운 방식으로 성장 동력을 모색하고 있다. (2) 목회 성장의 주요 과제 ① 세대 간 단절 문제: 젊은 세대의 신앙 참여 감소로 교회의 지속 가능성에 위기가 제기되고 있다. ② 다양한 요구 충족: 교인들이 요구하는 것이 예배와 설교에만 국한되지 않고, 심리적·사회적 지원으로 확장되고 있다. ③ 사회적 신뢰 회복: 일부 부정적 사건으로 인해 교회의 공공성이 약화된 상황에서, 신뢰 회복이 중요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3. 사회복지와 교회의 역할 (1) 교회의 사회복지 사역 전통 교회는 오랜 역사를 통해 병원 설립, 빈민구제, 교육 지원 등 다양한 사회복지 활동을 수행해 왔다. 이는 복음의 실천적 표현으로, 교회가 지역사회와 긍정적으로 관계를 맺는 기초가 되었다. (2) 현대 사회복지의 새로운 요구 현대 사회는 고령화, 빈부격차, 정신건강 문제 등 다양한 복지 필요가 증가하고 있다. 교회는 이러한 사회문제에 대응하는 데 있어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접근을 요구받고 있다. (3) 사회복지와 목회 간의 상호 보완성 사회복지는 교회의 목회 사역을 보완하며, 교회는 복지 활동을 통해 신앙적 가치를 전달할 수 있다. 이러한 상호 보완성은 교회가 단순한 종교 기관을 넘어 지역사회의 중심지로 자리 잡는 데 기여한다. 4. 목회 성장과 사회복지의 통합적 전망 (1) 목회적 접근에서의 사회복지 통합 목회는 단순히 신앙 교육에 머물지 않고, 교인들과 지역사회 삶의 전반적인 문제를 돌보는 방향으로 확장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교회 내 상담소 설치, 지역 사회를 위한 장학금 지원, 취약 계층을 위한 돌봄 사역 등이 있다. (2) 사회복지적 접근에서의 목회 성장 기회 교회가 사회복지 활동을 적극적으로 수행할 때, 지역사회와의 신뢰를 쌓고 교회의 공공성을 강화할 수 있다. 이는 궁극적으로 교인 수의 증가와 영적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3) 실천 방안 ① 협력적 네트워크 구축: 지역 사회복지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교회의 자원을 최대한 활용한다. ② 교육과 훈련: 목회자와 교인들에게 사회복지 관련 전문 지식을 제공하여 복지 사역의 효과를 높인다. ③ 통합 프로그램 개발: 신앙 교육과 복지 서비스를 통합한 프로그램을 설계하여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킨다. 5. 결론: 지속 가능한 목회와 사회복지의 동반 성장 목회 성장과 사회복지는 서로 분리될 수 없는 영역이며, 통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교회는 지역사회의 필요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복지 사역을 통해 복음의 실천적 면모를 강화할 때 더 큰 성장 가능성을 갖게 된다. 현대 교회는 변화하는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여 목회와 복지를 아우르는 새로운 사역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 이는 신앙 공동체와 지역 사회가 함께 성장하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열어가는 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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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병중(Th.D) 03-18 14:30

    【북토크】 중년에는 다르게 살자

    중년에게 실질적인 조언을 많이 해주는 유익한 책이다. 내 나이에 걸맞은 삶의 팁들이었다. 이제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적은 나이가 됐다. 중천에 떴던 해가 급히 지고 있다. 이륙이 아니라 착륙을 생각해야 할 나이가 됐다. 물론 언제나처럼 열심히 살 것이다. 그러나 “한계”가 있다는 것을 잊지 않고 살 때가 되었다는 사실 앞에 겸허해진다. 암 검진을 받지 않아도 되는 이유 지금부터 내가 말하는 내용은 오랜 시간 고령의 암환자들을 지켜본 경험에서 나온 지극히 개인적(p. 140)인 생각이다. 우리는 나이가 들면 모두 몸 어딘가에 암세포를 품은 채 살아간다. 자신의 몸에 암세포가 있었다는 사실을 평생 모르다가 다른 병에 걸려 세상을 떠나는 사람도 많다. 내가 근무했던 요쿠후카이 병원의 고령 환자 중 3분의 2가 실제로 그랬다. 일반적으로 70대나 80대에 발견된 암은 중년 환자의 암세포보다 진행 속도가 현저히 느리다. 그대로 내버려 두어도 환자가 수술을 받았을 때와 비슷한 나이까지 생존하는 사례가 많다. 암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어 대부분의 성인들은 정기적으로 암 검진을 받는다. 물론 나도 중년 환자라면 하루라도 빨리 암을 발견해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70대에 접어들면 빠르게 발견해서 서둘러 치료해도 큰 의미가 없다. 자신이 암이라는 사실을 모르면 적어도 4~5년간은 별다른 증상 없이 평소와 똑같이 건강을 유지하며 살 수 있다. 지병과의 공존 의식이 필요하다는 말을 기억하는가?(p. 141) 암과도 공존 의식이 필요하다. 점진을 받고 암이 발견되는 바람에 급히 수술을 받았다가 몸이 쇠약해지는 고령 환자들을 많이 보았다. 기력이 떨어져 거동이 힘들어지고 결국 다른 병에 걸려 예상치 못하게 일찍 삶을 마감하는 케이스도 있었다. 그러니 굳이 암을 찾아내려 하지 말고 ‘모르는 게 약’ 이라는 생각으로 주어진 삶을 끝까지 누리는 게 더 나은 선택일 수도 있다. 누군가는 말도 안 되는 헛소리로 치부 해버릴지 모르지만 암과의 공존은 나이가 들면 한 번쯤 생각해볼 문제다. 건강검진에 집착할 필요 없다 지금까지 내가 여러 저서와 기고문에 수없이 설파하고 다닌 만큼 이미 들어본 독자들도 있겠지만, 나는 솔직히 어느 정도 나이를 먹으면 암 검진은 물론이고 건강검진도 받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p. 142) 마음 편하고 즐거운 것이 최고의 건강 관리법 지금까지 내가 주장한 내용을 요약해보자. 60대가 지나면 의사가 권하는 대로 무리해서 암 검사와 수술을 받지 않아도 된다. 굳이 건강검진을 받을 필요도 없다. 더 오래 살게 해준다는 보장도 없는 각종 약을 매일 꼬박꼬박 복용할 필요도 없다. 독자분들 중 몇몇은 분명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고개를 저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보통 의사들은 이런 조언을 하지 않는다. 오히려 아프기 전에 건강검진을 꾸준히 받고 약을 잘 챙겨 먹으라고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게 유지하는 사람이 더 오래 산다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 적어도 일본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규모 임상 시험 결과는 본 적이 없다. 즉, 건강검진에서 나온 수치 대부분은 질병과 명확한 인과관계를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은 체중, 혈압, 혈당치, 콜레스테롤 수치를 열심히 조절한다. 그것이 건강한 삶을 위한 기(p. 152)본 상식처럼 받아들여진다. 상식처럼 알려졌지만 명확한 근거가 없는 경우도 의외로 많다. 이런 의학 상식을 무조건 믿어도 괜찮을까? 세상에는 다양한 의사가 있다. 보통은 의사가 환자의 상태를 잘 파악하고 진료한다. 하지만 연구실에 틀어박혀 몰두하느라 고령 환자를 진찰해본 임상 경험은 적은, 논문과 연구에만 정통한 의사도 많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특히 대학병원이 그렇다. 현재 의료계는 그들이 영향력을 행사하며 만들어왔다. 나는 솔직히 그런 의사들의 조언을 무조건 신뢰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여전히 대학병원 교수라는 권위에 끌려 그들의 말을 믿고 따르는 고령자가 많다. 그들의 믿음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대학병원에도 분명 환자의 상태를 배려하며 그들의 말을 경청하고, 완쾌 후 삶의 질까지 신경 쓰며 진료를 보는 의사가 있을 것이다. 결국 의사와 치료법은 환자 스스로가 충분히 내담해 믿을 수 있다고 판단되는, 끌리는 쪽을 선택하면 된다. 다만 지금까지 내가 권한 조언(암 수술 받지 않기, 건강(p. 153)검진 받지 않기, 복용약 줄이기 등)을 따른다고 오래 산다는 보장이 없는 것처럼, 대학병원 의사들이 말하는 강수 비결에도 근거가 없기는 마찬가지라는 점은 다시 한번 짚고 넘어가겠다. 적어도 내가 권하는 건강 관리법은 오랜 시간 수많은 고령 환자를 지켜봐온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한다. 양쪽 모두 근거가 부족하다면 연구실에서 동물 실험과 논문에 집중했던 의대 교수보다는 현장에서 수많은 환자를 만나며 임상 경험을 쌓은 나의 주장이 더 믿고 따를 만하지 않은가? 의학은 계속 발전하고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대부분의 치료법과 지식은 아직 연구 중인 최신 이론일 뿐이다. 이 사실을 정확히 인지하고 생각을 조금만 바꿔보면 어떨까? 억지로 각종 수치를 조절하며 걱정하는 괴로운 건강 관리법보다 마음 편하고 즐거운 건강 관리법이 낫다. 나는 참고 억눌러도 건강과 장수가 보장되는 것이 아니라면 차라리 지금의 즐거움과 활력을 우선시하는 관점이 낫다고 생각한다. 강박적으로 건강을 관리하겠다는 생각은 버리자(p. 154). 일하지 않는 자 먹지도 말라? 누구에게나 자기만의 인생관이나 좌우명이 있다. 젊은 시절에는 마음에 품은 생각이나 기준 덕분에 나태해진 태도를 바로잡기도 하고 갈림길 앞에서 올바른 선택을 하기도 했을 것이다. 그런데 나이를 먹으면 줄곧 품고 살아왔던 생각과 기준을 바꿔야 할 때가 온다. 젊은 시절에 세우고 지켜왔던 인생관이나 좌우명을 60대 이후까지 그대로 유지하려 고집하다가는 그것이 자유와 행복을 속박할지도 모른다. 예를 들어 좌우명이 ‘일하지 않는 자 먹지도 말라’인 사람이 있다고 치자. 젊은 시절에는 이 좌우명을 마음에 품고 열심히 일하며 살았을 것이다. 그렇지만 세월 앞에 장사 없다고, 나이가 들면 결국 일을 할 수 없는 때가 온다. 그때 그 사람은 다음과 같이 생각하게 될지도 모른다(p. 174). ‘일도 하지 않고 연금만 받으며 놀고먹어도 괜찮을까?’ ‘생활이 어렵기는 하지만....연금을 제대로 납부하지 못했는데 복지 혜택을 받는 것은 염치없는 일이지.’ 나이가 들어 체력이 떨어지고 할 수 있는 일이 줄어들고, 노인을 위한 일자리도 많지 않은 상황에서 젊은 시절의 좌우명을 계속 고집해 스트레스를 받고 정신적으로 힘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잠시 간략히 설명하고 지나가자면 ‘일하지 않는 자 먹지도 말라’라는 구절은 성경에서 비롯되었다. 신약 성경 「데살로니가후서」 3장 10절에는 “일하기 싫어하는 사람은 먹지도 말라”라는 구절이 있다. 타인에게 참견하며 나태를 부리지 말고 정직하게 일하며 나에게 주어진 의무와 책임을 다하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표현을 가져다가 성경과 다르게, 이념적으로 활용한 이가 바로 소비에트연방을 수립한 러시아의 사회주의 혁명가 블라디미르 레닌 Vadimir Lenin이다. 레닌이 가리키는 '일하지 않는 자'는 토지를 소유한 지주들이었다. (p. 175) 나이 먹고 뒤늦게 후회하는 6가지 지금까지 고령의 환자들을 만나면서 깨달은 사실이 한 가지 있다. 노년에 들어서 과거의 삶을 후회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이다. 다시 젊어질 수 있다(p. 190)면 다르게 살 것이라는 이들도 여럿 있었다. 사람들이 나이 들어 후회하는 것은 대부분 아래의 6가지로 나뉜다. 1. 좋아하는 일을 많이 하지 못했다. 2. 다양한 경험을 해보지 못했다. 3. 개성을 억누르며 남에게 맞추려고 애썼다. 4. 주변에 적극적으로 생각을 표현하지 못했다. 5. 돈 걱정만 하며 살았다. 6. 의사의 말을 과하게 믿고 따랐다. 읽다 보니 가슴 뜨끔한 부분이 있지 않은가? 위의 6가지를 후회하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은 뒤집어 말하면 지금부터 반대로 살면 후회할 일이 적어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6가지를 아울러 정리하면 '남의 눈치만 보지 말고 내 개성을 드러내며 원하는 대로 과감하게 사는 것' 정도가 될 것이다. 당장 마인드를 리셋하고 지금부터 후회 없는 인생을 살자. 60대부터 남은 인생은 모두 당신의 손에 달려 있다(p. 191) 6가지 후회를 남기지 않는 것이야말로 노후를 행복하게 보내는 비결이다(p. 192). 60세의 마인드셋 7계명 이 책의 서두에서 행복과 불행을 결정짓는 마인드셋 7계명을 언급했다. 지금까지 나의 주장을 경청하고 공감해 준 독자 여러분이 삶의 중후반을 잘 보내고 행복한 고령자로 살아가기를 기원하며 마지막으로 60대를 위한 마인드셋 7계명을 정리하고자 한다. 1. 이기고 지는 일에 연연하지 말자 사람은 누구나 다른 사람들과 자신의 처지를 비교하기 마련이다. 비교하다 보면 남들보다 앞서 나가(p. 204) 이기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이기고 지는 것만 생각하면 살면서 아무것도 배울 수 없다. 타인을 인정하면 내가 지는 거라는 고지식한 가치관으로는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어렵다. 처음에는 당신의 말에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던 주변 사람들도 하나둘씩 떠나갈 것이다. 그렇게 되면 좁은 시야에 갇혀 점점 고립될지도 모른다. 그러니 승패에만 연연하며 편협한 사고에 빠지는 일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나이를 먹을수록 고집을 내려놓자. 세상에 유일한 정답은 없다. 다양한 의견을 받아들이면 점점 더 지혜로워 질 것이다. 하지만 마음가짐을 바꾸지 못하면 점점 더 어리석어질 뿐이다. 2. 해보기 전에 지레 판단하지 말자 인생은 실험의 연속이다. 나는 50세쯤에 정답을 찾기 위해 책을 읽는다는 생각을 그만두었다. 그때 부터는 세상에 다양한 답이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p. 205) 다양한 답을 찾고자 더 폭넓은 독서를 시작했다. 간혹 세상만사에 정해진 답안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그는 직접 부딪혀보기도 전에 모범답안만 찾으려고 한다. 이미 마음속으로 정답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책을 읽는다 해도 자신의 생각을 뒷받침해주는, 입맛에 맞는 책만 골라 읽는다. 반대로 절대적인 정답은 없으며 실제로 해볼 때까지 모른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면 세상은 끝없이 넓어질 것이다. 내가 2장에서 주장했던 내용을 기억하는가? 상속세를 100퍼센트로 높이면 고령자들의 적극적인 소비 활동이 늘어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주장 말이다. 내가 사람들 앞에서 이렇게 말하면 “전 세계적으로 상속세를 낮추는 추세인데 무슨 소리냐”, “어떤 경제학자의 이론에도 맞지 않는 허황된 생각이다”라는 반론이 즉각 튀어나온다. 당연히 그들의 말에도 일리가 있다. 과격한 주장임은 나도 인정한다. 그렇지만 실제로 해보기 전까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현재 일본은 전 세계에서 고령 인구 비율이 가장(p. 206) 높은 나라다. 인류 역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정책을 시행해봐도 괜찮지 않을까? 인생은 실험하듯이 살아야 한다. 당신이 오늘 점심으로 라멘을 먹고 싶다고 하자. 항상 가던 단골집에 가면 틀림없이 맛있는 라멘이 나올 것이다. 그런데 단골집 옆에는 다른 라멘집도 있다. 한 번도 가본 적은 없지만, 가끔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것으로 보아 맛집인 모양이다. 왠지 꿀꿀하고 기분 전환이 필요한 날, 그 라멘 집에 가보는 것은 어떨까? 기대하지도 못한 색다른 인생이 펼쳐질 수도 있다. 아, 색다른 인생까지는 조금 과장되고 유난스러운 표현임은 인정한다. 아무튼 그 가게의 라멘이 맛있다면 당신이 종종 찾을 맛집이 하나 늘어난 것이다. 물론 맛이 없을 수도 있다. 그럴 때는 그저 ‘오늘 실험은 실패!’ 라며 가볍게 넘기면 된다. 이렇게 소소한 변화를 계속 시도하면 삶이 즐겁고 풍요로워진다. 일상에 작은 재미가 생기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p. 207). 실제로 해보기 전에 지레 겁먹고 판단하지 말 것. 호기심을 갖고 무엇이든 직접 경험해보자. 3. 틀에 박힌 생각에서 벗어나자 나이가 들수록 사고방식은 점점 보수적으로 변한다. 새로운 것이나 변화가 부담스럽고 어렵게 느껴져 기존의 것을 유지하려 한다. 그래서 많은 고령자들이 “이 나이에 무슨”, "나잇값 못한다는 소리나 듣지"라는 변명을 늘어놓으며 새로운 일은 도전조차 하지 않는다. 당연히 지켜야 할 나름의 선을 그어놓고 바깥으로 한 발짝도 내딛으려 하지 않는 그들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이제 그만 고정관념을 내려놓자! 쇼핑몰에서 진한 빨간색 셔츠를 발견했다고 하자. 디 자인도 독특하고 예뻐서 보는 순간 당신의 마음에 쏙 들었다. 하지만 당신은 '이런 옷을 입으면 너무 눈에 띄겠지?',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비웃음만 사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에 주저한다. 세상에는 하고 싶은 일을(p. 208) 바로 하지 못하고 망설이는 사람이 정말 많다. 앞에서 말했듯이 인생은 끝없는 실험의 연속이다. 비웃음을 받을지 아닐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리고 다른 누군가의 생각이 뭐가 중요한가? 당신이 입고 싶다면 일단 입으면 된다. 오히려 잘 어울리고 젊어 보인다는 말을 들을지도 모른다. 실제로 입고 길을 나서기 전까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라는 말이다. 4장에서 살펴본 당위적 사고란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한다고 믿고 따르는 것을 일컫는다. 긍정적인 관점에서는 스스로를 인정하고 좋게 받아들이는 자긍심과 비슷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 당위적 사고방식이 당신 삶의 새로운 가능성과 변화의 문을 점점 닫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당위적 사고는 남의 시선을 지나치게 신경 쓰는 데에서 시작한다. 빨간색 옷을 보고 당신이 주저했던 이유도 결국 주변의 시선을 과하게 의식했기 때문이다. 나이 든 사람이 화려한 옷을 입으면 웃음거리만 될 테니 눈에 띄지 않는 수수한 옷을 입어야 한다며 뻔하고 틀에 박힌 결론을 내려버리는 것이다(p. 209) 당위적 사고와 고정관념은 당신의 행동 범위를 좁힌다. 그러니 무언가를 하거나 하지 말아야 한다는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었다면 과감히 버리자. 타인의 눈에 내가 어떻게 비춰질지 고민하며 시간을 낭비하지 마라. 지팡이를 짚고 걷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면 점점 바깥 출입을 하지 못하게 된다. 보청기를 끼는 것이 남들 눈에 이상해 보일까 걱정하기 시작하면 여러 사람과 대화 나누는 자리 자체를 피하게 된다.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어쩔 수 없는 변화를 유연하게 받아들이며 이것저것 새롭게 시도해봐야 한다. 그래야 남은 인생을 활기차게 즐길 수 있고, 더불어 노년에 우울증에 빠질 위험도 낮출 수 있다. 4. 지금 이 순간을 즐기자 한동안 여론을 떠들썩하게 달궜던 '노후 자금 2,000만 엔'은 상당히 과장된 수치라고 생각한다. 각종 지표나 현재 상황을 보면 사람들이 불안해하는 것처(p. 210)럼 경제가 휘청이고 위기가 찾아올 가능성은 높지 않다. 그러니 노후 자금에 손대지 않겠다고 허리띠를 졸라매 고 절약할 필요 없다. 그보다는 돈을 쓰고 풍요를 즐기며 지금 당장 행복을 느끼는 일이 훨씬 더 중요하다. '노후 자금은 나중을 위해 아껴두자. 5년만 더 버텼다가 좋은 곳으로 여행을 가야지'라고 생각하며 절약하고 있는가? 미안한 말이지만, 5년 후에 당신이 여행을 갈 수 있을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당신이 꿈꾸는 그 여행지가 어떻게 변할지도 모르고, 5년 안에 다른 일이 생겨 큰돈을 쓰게 될지도 모른다. 지금은 건강하지만 갑자기 이상이 생겨 당장 내일부터 침대에 누워 간호를 받는 처지가 될 수도 있다. 당신은 5년 후를 기약하지만 그때 몸 상태가 지금만큼 좋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니 지금 당장, 이 순간을 즐겨라. 즐길 수 있을 때 즐기지 않으면 나중에는 즐길 수 없다. 나이가 들어서야 이 사실을 깨닫고 후회하게 된다. 젊은 시절에는 '지금 참고 노력하면 언젠가 좋은 때가 오겠지'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사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p. 211) 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느 정도 나이를 먹으면 그런 생각은 내려놔도 된다. 그보다는 지금 즐기지 않으면 손해라고 생각하는 것이 낫다. 인생은 한 치 앞도 알 수 없다. 당신이 지금 이 순간부터 즐기며 충실하게 살길 기원한다. 5. 남과 비교하지 말자 2021년에 별세한 작가 하시다 스가코는 생전에 『나답게 살다 나답게 죽고 싶다』(21세기북스, 2018) 라는 책을 펴내 화제를 모았다. 하시다 스가코는 이 책에서 자신이 어떻게 죽음을 준 비하고 있는지, 어떤 죽음을 바라는지 담담하게 밝혔다. 만약 자신이 알츠하이머병에 걸리면 안락사로 생을 마감하고 싶다는 내용도 담겼다. 그녀의 말에 동의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이 주장이 알츠하이머병 환자나 그 가족들에게 상처가 되는 차별적인 발언이라고 생각한다. 알츠하이머 환자에게도 생을 끝까지 누릴 권리가 있다(p. 212) 아직 치매에 걸리지 않은 고령자가 치매 환자를 무시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 경우가 종종 보인다. 마치 자신에게는 절대 벌어지지 않을 일이라는 듯, 치매 환자를 부정적이고 한심하게 보는 듯하다. 이는 고령자가 고령자를 차별하는 셈이다. 그들은 정신이 또렷하고 거동도 잘하며 암에도 걸리지 않았고 성인용 기저귀를 찰 필요도 없으니 비슷한 연배의 타인과 비교해 자신이 '승자'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러나 시간이 더 지나면 그들도 언젠가는 노쇠해서 거동이 불편해질 것이다. 그때가 되면 패자가 된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해 괴로워할지도 모른다. 치매는 오래 살면 언젠가 걸리는 병이다. 나의 의지대로 피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빨리 걸리냐 늦게 걸리냐의 문제다. 지금 당장 치매가 아니라고 안심하며 나와 거리가 먼 이야기로 여길지도 모른다. 하지만 몇 년 지나면 주변 사람이 당신을 그렇게 볼 수도 있다. 그러니 다음 교훈을 항상 마음에 새기자. 남과 비교할 필요가 없다. 사람은 제각각 태어나 모두 함께 나이 드는 존재가 아닌가(p. 213). 6. 답은 스스로 찾자 우리는 살면서 풍부한 인생 경험을 쌓아간다. 나이를 먹으며 실패와 성공을 수없이 반복하고 직접 피부로 느끼고 배운다. 미처 깨닫지 못했을지언정 60대쯤 되면 몸으로 경험해 단련된 감각을 지니고 있다. 그러니 감각과 직감을 바탕으로 얻어낸 답은 옳다고 믿어도 된다. 특히 육체적, 심리적 상태에 관해서는 스스로가 가장 잘 알 것이다.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시끄러웠을 때 감염병 전문의들과 정부, 언론은 모두 입을 모아 외출을 자제하라고 했다. 모두가 숨죽인 채 집에 갇히고,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며 고독하게 시간을 보내야 했다. 이렇게 집에만 틀어 박혀 있으면 신체 활동에 제한이 생기고, 사람을 만날 일이 없어 우울증에 걸리기 쉽다. 계속 이렇게 살 수 있을지 의문이 들지 않았는가? 스스로 견딜 수 없고 힘들다고 느낀다면 밖으로 나가야 한다. 물론 전문가의 의견을 참고하고, 서로 거리를 두며 병이 전염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은 좋다. 하지만 각종 건(p. 214)강 방침을 무비관적으로 수용해서는 안 된다. 나이가 들수록 자기 몸은 자기가 가장 잘 알고, 스스로 가장 잘 지킬 수 있다. 생활 방식이나 건강과 관련해서는 직접 생각해서 내리는 답이 최선의 해답이다. 인생의 큰 결정들도 마찬가지다. 이혼하거나 사별하고 혼자가 된 당신에게 새로운 연인이 생겼다고 하자. 남은 평생을 함께하고 싶을 정도로 뜻이 잘 맞는다. 다시 결혼하고자 준비하며 주변에 알렸더니 자식들과 친구들은 분명 재산이 목적일 것이라며 반대한다. 이런 경우에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새로 만난 연인이 어떤 사람인지, 정말 믿고 영원히 함께할 수 있을지는 당신이 가장 잘 알 것이다. 결혼해서 생활하는 당사자는 바로 당신이다. 그러니 결론도 당신 이 마음 가는 대로 내려야 한다. 나이가 들수록 무슨 일이든 타인의 생각보다 나 자신의 생각이 중요하다. 당신의 인생은 당신이 사는 것이다. 다른 누군가가 대신 살아주지도, 책임져주지도 않는다. 그러므로 인생의 모든 결정은 당신이 스스로 판단해서 내려야 한다(p. 215) 7. 남의 시선을 신경 쓰지 말자 마지막으로 내가 꼭 하고 싶은 말은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지 말라는 것이다. 사실 이 말이 앞에서 말한 6가지 마인드셋을 아우르는 말이다. 이기고 지는 일에 집착하거나 고정관념, 당위적 사고 방식에 사로잡히는 이유도 남의 눈을 지나치게 신경 쓰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타인은 타인이고 나는 나다. 내가 원하는 대로 결정하고 살아가기 위해서는 남의 시선을 의식하는 태도부터 고쳐야 한다. 남의 시선을 신경 쓰지 말라는 말이 타인을 무시하고 폐를 끼쳐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범죄를 저지르거나 상해를 입히는 것은 당연히 안 된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는 자유롭게 하고 싶은 일들을 즐기며 살자는 것이다. 눈에 띄는 옷을 입고 싶으면 주저 말고 입자. 군데군데 하얗게 보이는 흰머리가 싫다면 과감하게 염색을 해보자. 그런 당신을 보고 어떤 이는 어울리지 않는다거나 젊어 보이려고 애를 쓴다고 할 수도 있다. 그런다고 새치가(p. 216) 안 나는 것도 아닌데 자기만족이라며 비웃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신경 쓰지 않으면 그만이다. 당신의 마음이 흡족하면 그것으로 된 것이다. 자기만족을 자만심처럼 생각해 나쁘게 보는 사람도 있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자기만족은 긍정적이고 행복한 심리 상태다. 스스로 만족감을 느낄 때 분비되는 세로토닌은 기분, 행동, 신체 기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건강과 젊음을 유지하게 해준다. 감정과 애정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햇살 좋은 날, 배우자와 다정하게 손을 잡고 걸어보자. 나잇값 운운하는 사람들의 시선은 무시하면 그만이다. 밖으로 나가서 새로운 친구를 사귀고, 새로운 경험을 해야 한다.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당장 시작하라. 시인 가와다 준은 "황혼에 찾아온 노년의 사랑은 두려울 것이 없다"라는 문장을 남겼다. 나이가 들어도 새롭게 좋아하는 무언가가 생길 수 있다. 이는 꼴불견이거나 나잇값 못하는 행동이 아니라 오히려 축복이다. 인생의 절반쯤 왔으니 남은 절반은 원하는 대로, 후회 없이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남이 뭐라고 하든 살고 싶은(p. 217) 대로 살아야 한다. 여기, 마인드셋 7계명이 이제 당신을 행복하게 만들어줄 것이다(p. 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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