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4(수)
 
  • 목사는 설교를 베끼는 자가 아니라 만드는 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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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교회 담임목사 청빙 광고 문구 

최근 기독신문 담임목사 "청빙"광고에 못보던 조항이 있었다. "제출된 서류가 허위, 설교표절인 경우 최종 결정된 이후에도 청빙은 취소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담임목사의 표절설교로 시끄럽거나 사임한 경우는 있었지만 청빙 광고에 "설교표절"을 언급한 경우는 처음이다. 그래서 사임한 목사가 설표 표절이 문제였나하고 다른 분을 통해 알아보니 그건 아니였다. 다른 교회 청빙 광고를 참고해 청빙광고를 하다보니 그렇게 됐다는 것이다.

 

광고 문구 자체도 문제다. 지원할 때 표절 설교를 제출하면 문제라는 것인지, 이후 청빙되어 목회할 때 설교표절을 하면 문제라는 것인지도 불분명하다. 아무래도 전자인 것 같다.

 

목사에게 있어 설교는 영광이지만 큰 짐이다. 우리나라처럼 목사가 일주일에 열편 정도 설교를 할려면 정신이 없다. 그러다보면 남의 설교를 베끼고 싶은 마음이 들 수 있다. 그러나 남의 설교는 참고만해야지 표절을 해서는 안된다. 표절(剽竊)은 "시나 글, 노래 등을 지을 때 남의 작품의 일부를 몰래 따다 쓰는" 도둑질이기 때문이다.

 

냉정하게 말해서 설교를 작성하는 것에 자신이 없으면 목회자가 되어서는 안된다. 목회자가 되어도 설교를 자주 하지 않는 부교역자만 해야한다. 담임사역에 중요한 부분이 설교이기 때문이다.

 

필자가 15년 담임목회 할 때나 전도사 때도 남의 설교를 표절한 적은 없었다. 내가 성경 읽고, 연구하고, 묵상하고, 기도하며 설교를 준비했었다. 물론 다른 목사의 좋은 설교를 베껴 자기 교인들에게 전하는 것이 무슨 문제냐고 하고 목사가 있기는 하다.

 

요즘 챗GPT가 난리다. 챗GPT에 몇가지 사항을 입력하면음악도 작곡하고, 시도 짓고, 그림도 그리고, 소설도 쓴다. 그리고 설교문도 금방 만들어낸다. 물론 이것은 참조만해야지 챗GPT에 의지해 설교문을 만들다보면 설교자로서의 기능은 떨어지게 될 것이다.

 

신학교 때 목사는 세가지 "방"이 있어야한다고 했다. 기도하는 "골방", 연구하는 "책방", 성도를 돌아보는 "심방"이다. 이 모든 것은 다 설교와 연관이 있다. 영감있는 설교를 위해 기도하고, 좋은 설교를 위해 연구하고, 성도들 형편에 맞는 설교를 하기 위해 심방하는 것이다. 이것은 챗봇이 할 수 없다.

 

목사는 설교자이다. 남의 설교를 참고할 수는 있어도 표절해서는 안된다. 힘들어도 노력해서 자기만의 설교를 할 수 있어야한다. 오늘도 좋은 설교를 위해 수고하는 목사들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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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의 설교 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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