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9(금)
 
  • 목회의 본질이 숫자 성장이고 예산 증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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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신문 광고 문구 

권성수 원로목사가 진행하는 제7회 『생명사역 컨퍼런스』를 소개하는 기독신문 광고 문구를 보고 기겁했다. “대구동신교회는 지난 22년 동안 생명사역을 통해 출석 성도의 수는 800명에서 8,000명으로, 교회 예산은 12배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그러면 “이 컨퍼런스를 하면 이런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말인가?”, “이 수치가 생명사역하고 무슨 상관이 있는가?” 기가찰 노릇이다.

 

필자가 40세에 부임한 동암교회는 본당과 중2층에 4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였다. 그러나 교인은 100여명이 남아 있었다. 4차례나 담임목사를 내쫓는 과정에서 교세는 쪼르라 들었고, 주변 평이 좋이 않아 전도는 어려웠으며, 교인들이 대부분 멀리서 오기에 주중 사역이 쉽지 않은 교회였다. 부임해서 15년 만에 5번째로 나오기까지 머리 속에 늘 부흥과 성장을 갈망했다. 질적이든 양적이든 이것이 절실했다. 그러나 필자는 총신대학목회전문대학원에서 교회성장학으로 Th.D학위를 받았지만 교회성장학 박사학위도 소용없었다. 그리고 “평신도를 깨운다”, “두날개”, “알파코스”등등 좋다는 세미나는 다 좇아다녀봤지만 그때 뿐이었다.

 

담임목회할 때 이 『생명사역 컨퍼런스』에 참석했다면 나도 교인 수 열배의 성장, 재정 12배 성장을 할 수 있었을까? 참으로 이 광고 문구를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혹하게 하는 달콤한 광고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알지 않는가? 세미나를 해도 안된다는 것을 혹시나 1% 또는 잘해야 5%나 될까? 어떤 선배는 이런저런 세미나 좇아다닐 시간에 더 기도하고 연구하라는 조언을 하기도 했다.

 

요즘은 세미나와 컨퍼런스가 많이 사라졌다. 명맥을 유지하는 것은 “평신도를 깨운다”, “두날개” 정도이다. 그러나 이것도 유행의 끝자락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뭔가 새로운 것이 나와야하는데 현재 보이는 것이 없다. 그런 가운데 『생명사역 컨퍼런스』가 7번째로 한다니 아직은 신생이다. 그러나 다른 것처럼 붐이 되지는 못한 것 같다. 주변에 이 컨퍼런스에 참석했다는 사람을 본적이 없기 때문이다.

 

프로그램이 소개되어 있지 않기에 3일 동안 무엇을 가르치는지 알지 못하나 해아래 새것이 있겠는가? 권성수 원로 목사는 필자가 신대원 1학년 때인 1989년 부임 초기 교수였다. 자신이 웨스트민스터 신학교 재학시 제출해 A인가 A플러스인가를 받은 영어로된 페이퍼를 복사해 수업했던 기억이 있다. 그러다 이후 교수에서 목회자로 변신했다. 그런가보다 했는데 벌써 세월이 흘러 원로가 됐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선교사나 교수가 담임목회 하는 것을 좋게 보지 않는다. 선교사직이나 교수직이 큰 교회 담임으로 가는 도약대 역할을 하는 걸 많이 봤기 때문이다. 권 원로목사 부임 당시 교인수가 800명이면 대구에서는 큰 교회이다. 교수라는 이력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그러나 제자가 가야할 자리를 교수가 갔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그리고 목회하는 22년 동안 800명에서 8000명으로 성장했다면 이것이 과연 그 주변에서 목회하는 제자들에게 자랑스러운 결과물인가? 그 주변에 권성수 원로목사 같은 스펙 있는 목사는 없을테니 목사로서 경쟁력은 있었을 것이다.

 

대기업이 중요하지만 중소기업도 필요하다. 그래서 대기업 업종제한을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작은 시장을 살리기 위해 대형 마트도 영업제한을 하는 것이 세상이다. 동네에 대형마트가 들어서면 동네 가게는 타격을 입는다. 필자도 다이소를 간 이후 동네 문구점을 가지 않는다. 그러나 목회에는 이런 제한이 없다. 그저 자기 교회만 잘되면 되는가? 과연 대구동신교회 근처에 있는 교회들은 그 교회를 어떻게 평가할까? 큰 교회로서, 교수 출신 목사로서 근처 교회와 상생하고자 했는가? 아니면 블랙홀처럼 근처 교회에 갈 사람들을 빨아들였는가?

 

권성수 원로목사는 자기가 만든 『생명사역 컨퍼런스』를 계속하기 위해 『생명사역 컨퍼런스』를 수료한 문대원 목사를 후임자로 결정했다. 몇 안되는 지원자 중 이 컨퍼런스를 수료한 것이 큰 점수 비중을 차지했다. 이 또한 자기가 만든 것이 계속 유지되기 원하는 원로목사의 욕심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한다. 이것은 원로의 또 다른 목회 간섭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왜 외면하는가? 원로라면 교회 사역에서 손을 놓아야하는 것이 맞지 않는가? 목회 사역을 은퇴한 목사가 진행하는 컨퍼런스가 목회 사역을 하는 목사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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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에게 온 등록 독려 문자 

부디 이 『생명사역 컨퍼런스』에 참석하는 모든 참석자들의 교회가 모두 대구동신교회처럼 10배의 숫적인 부흥과 14배의 재정적 성장을 이루기를 소원한다. 컨퍼런스 광고 문구가 은연 중 이것을 보장하지 않는가? “대구동신교회는 지난 22년 동안 생명사역을 통해 출석 성도의 수는 800명에서 8,000명으로, 교회 예산은 12배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사족으로, 300명에 등록비 10만원이면 삼일만에 3,000만원으로 큰 수입이다. 교회 예산이 12배 성장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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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쪽에 정필도 1주기 기사와 컨퍼런스 기사가 동시에 났다. 대조되는 두 목회자의 모습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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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사역 컨퍼런스』, 세속 가치관의 복음 장사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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