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 “부전교회 백남조 장로가 드린 헌금으로 세워진 총신대의 백남조홀에서, 부전교회 6대 담임 박성규 목사가, 부전교회 교인들의 축하를 받으며 총장으로 취임하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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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전교회 전경 

5월 25일 오전 11시, 총신대학교 종합관 백남조홀에서 박성규 박사가 22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이날 재학생들을 비롯해 많은 축하객들이 홀을 가득 채우고 박 총장의 취임을 축하했다. 1부 예배를 드리는 가운데 오정호 부총회장의 설교도중 크게 “아멘”하는 중년 여성들의 목소리가 홀 뒷자석에서 자주 들렸다. 이때 오 부총회장은 그들이 부전교회 성도들이라는 것을 밝히고 아침 일찍 버스를 대절해 이 자리에 참석했다고 깊은 고마움을 표시했다.

 

부전교회는 어떤 교회인가? 박 총장이 2006년 3월부터 2023년 4월까지 17년간 담임했던 교회이다. 박 총장은 부임해서 교회를 크게 부흥시켰고 또 크게 교회를 건축했다. 그동안 안정적으로 목회를 했으며 3년만 있으면 원로목사가 될 수 있는데 하나님의 또 다른 부르심에 순종해 담임자리를 내려 놓았다. 그리고 압도적인 표차로 총장에 당선됐다. 박 총장이 학교를 위해 교회를 사임하고자 할 때 교인들은 반대했지만 결국 성숙한 자세로 한국교회와 총신대학을 위해 사임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아침 일찍 버스를 대절해 올라와 총장이 된 담임목사를 축하했다.

 

총장 취임식이 진행된 백남조홀은 부전교회와 깊은 인연이 있다. 백남조 장로가 부전교회 장로였기 때문이다. 종합관 구 건물을 헐고 신축 후 홀을 백남조홀로 정했다. 국민일보 2019년 9월 4일자 기사는 이에 대해 자세히 기록하고 있다. 다음은 기사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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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규 부산 부전교회 목사(왼쪽 첫 번째) 이재서 총신대 총장(네 번째) 이승희 예장합동 총회장(다섯 번째) 

총신대 초석 놓은지 54년 만에 대강당 ‘백남조 기념홀’ 명명 

“목사님, 누군가 신학교를 위해 십자가를 져야 할 텐데 미력하지만 제가 학교 부지를 마련해 보겠습니다.” 고 백남조(부전교회) 장로가 1964년 노진현(당시 총신대 이사장) 목사에게 전한 이 한마디가 총신대의 초석이 됐다. 이듬해 3월 백 장로는 서울 동작구 사당동 부지 1만8000평(약 5만4000㎡)을 구입해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에 헌납했다. 부지 구입 비용은 당시 돈으로 200만원. 사당동 캠퍼스 건축을 위해 당시 노회들이 모았던 헌금이 평균 12만원이었다는 기록에 비춰보면 얼마나 큰 기여였는지 가늠해볼 수 있다.

부전교회 시무장로로 사역하며 광목을 표백하는 기업을 운영하던 백 장로는 번듯한 집 한 채 마련하지 않고 공장 안에 있는 작은 공간에 기거하면서 노모를 모시고 살았다. 총신대 부지 마련에 사용한 재원은 노모에게 집을 지어드리려고 모았던 돈이었다.

총신대는 3일 백 장로의 헌신을 기리기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 총신대 구성원들의 영적 산실인 종합관 대강당의 이름을 ‘백남조 기념홀’로 명명(命名)하는 감사예배를 드린 것이다. 예배에는 백 장로의 후손, 부전교회(박성규 목사) 성도, 총신대 학생들과 교수, 예장합동 총회 임원 등이 참석해 고인의 숭고한 신앙정신을 되새겼다. 박성규 목사는 “54년 전 채플실조차 없어 학생들이 복도에서 설교를 들어야 했던 시절, 장로님은 민족과 세계복음화를 위해 훌륭한 기독인재를 배출해야 한다며 결단을 내리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예배를 계기로 총회와 총신을 넘어 한국교회에 제2, 제3의 백남조 장로가 일어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승희 예장합동 총회장은 ‘후손들이 기억하게 하라’를 주제로 설교했다. 그는 “백 장로는 총신대 부지를 헌납한 후에도 21년간 재단 이사장으로 봉직하면서 성지순례여행, 회갑·고희연 등도 마다하며 절약해 오로지 총신이 세워지는 일에 헌신했다”고 말했다. 또 “삶을 던져 하나님을 사랑했던 신앙선배로서 현시대에 우리가 믿음의 사람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이정표가 된다”며 “지식 몇 줄을 쌓는 것보다 백 장로처럼 하나님을 사랑하는 열심을 갈고닦는 총신인이 되길 바란다”고 권면했다. 이재서 총장과 정용덕 법인이사장은 축사를 통해 총신대 학생들이 백 장로가 보여준 섬김의 리더십을 추구할 것을 요청했다. 백 장로의 장남 백성기(부전교회) 장로는 답사에서 “선친이 목적한 것은 큰 영광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알려주신 전도와 선교의 명령을 따르는 것이었다”며 “소천 31주년 되는 올해 선친의 헌신을 기억해줘 감사하다”고 전했다.

 

부전교회 백남조 장로가 헌납해 세워진 총신대학의 백남조홀에서 부전교회 6대 담임목사 박성규 박사가 총장으로 취임하고, 부전교회의 많은 성도들이 참여해 축하해준 모습은 너무나 아름다운 삼위일체의 모습이 아닐 수 없다.

 

끝까지 부전교회 목회를 함께하지 못한 박 총장의 마음은 편치 않을 것이다. 그러나 총신대학을 위해 크게 물질을 내놓은 백남조 장로의 마음으로 부전교회는 기꺼이 박성규 담임목사를 내려놓았다. 그리고 담임목사와 교인들이 백남조홀에서 한마음으로 예배를 드리니 이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인가? 이 얼마나 놀라운 헌신인가? 박 총장은 17년간 부전교회를 성실하게 목회해 큰 부흥을 이뤘듯이 앞으로 총장으로서 총신대학을 크게 발전 시킬 것이다. 그의 삶의 이력을 보면 우리는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 이제 아쉬움을 뒤로하고 부전교회는 새로운 담임목사를 모시기 위한 청빙공고를 냈다. 박성규 담임목사보다 더 좋은 목회자를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기원해 본다. 총신대학 설립을 위해 헌금을 드리고 담임목사를 드린 부전교회여, 길이 복이 있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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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신과 부전교회, 그 깊고 아름다운 인연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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