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3(화)
 
  • 사람의 인정이 얼마나 덧없는가를 일찍 깨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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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예능 PD의 책을 읽게 됐다. 다른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의 책을 읽는 것은 재미있다. 내가 살아보지 못한 분야의 삶이 궁금하기 때문이다. 이 책의 한 부분에서 남에게 인정받는 것에 대한 말을 했다. 잘하는 사람도 남에게 인정받을 때 감격한다는 것이다. 사람마다 다른데 어떤 사람은 타인의 인정이 중요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나는 후자다. 사람의 평가에 크게 좌우되지 않는다. 사람의 평가가 얼마나 불완전하고 또 가변적인가를 너무나 잘 알기 때문이다. 목사 세계에서 흔히 하는 말로, 부임 이사 왔을 때 제일 환영하는 교인이 나중에 쫓아낼 때 앞장 선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그러므로 남의 말은 필요하면 듣되 거기에 너무 좌우될 필요는 없다. 신자로서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모순 투성이인 사람들의 인정이 아니라 위에 계신 분의 인정이다. 그분이 잘했다하면 되는 것 아닌가? 사람의 인정에 좌우되지 말자. 

 

인정(認定)은 넘치는 법이 없다 

2021년 방송가를 장악했던 <스트리트 우먼 파이터>를 보면서도 기분이 묘했다. 사실 <슈퍼스타K>로 대표되는 기존의 오디션들과 비교하면 이미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전문 댄서들의 경연 서바이벌인 <스우파>를 같은 종류의 프로그램으로 보긴 어렵다. <슈스케> 참가자들은 너무 간절하다. 꿈은 있는데 아무 기반이 없어서 어디서부터 이 꿈을 펼쳐 나가야 할지 막막하다. 혹은 이미 여러 번 실패를 경험해서, 더 이상 평범한 방법으로는 가망이 없다는 생각에 나오는 사람들도 많다. 벼랑 끝에 선 간절함이 있고, 그래서 권위자가 보내는 인정은 더욱 자신을 뒤흔드는 경험일 수밖에 없다. 전율을 느끼고 울음을 쏟아내는 것도 너무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스우파>의 댄서들은 스스로가 프로인 것을 넘어 그 분야에서 충분히 입지를 굳힌 이들이다. 이미 물심양면으로 적지 않은 인정을 충분히 누리고 있다. 심사위원이 가지는 지위도 다르다. <슈스>의 심사위원들은 참가자들에겐 범접할 수 없는 권위자인 만큼 심사평 마디마디의 무게가 남다르지만, <스우파>의 심사위원들은 그들의 전문성과 별개로 참가자들이 간절하게 인정을 갈구할 입장은 아니다. 서로 자기 영역에서 충분히 일가를 이룬 사람들이라, 절대적 위계에서 이루어지는 <슈스케>의 평가와는 전혀 다르다. 그런데 이상했다. 링 위에 오른 <스파>의 댄서들도 심사 위원들이 심사평을 말할 때마다 입이 마르고 눈물을 터뜨리는 것이 아닌가. 중요한 것은 <슈스케>나 <스우파>나, 탈락했을 때의 안타까운 눈물보다 인정받았을 때의 벅차오르는 눈물이 훨씬 자주 보였다는 거다. 마음을 졸이며 열어본 결과가 합격이었을 때 터져 나오는 눈물, 치열하게 고민하며 완성한 무대를 영상으로 다시 지켜볼 때 메여오는 목, 전달하고 싶었던 바를 심사위원이 정확하게 짚어줄 때 피어나는 얼굴들. 어차피 <스우파>의 댄서들은 여기서 떨어져도 인정이 모자라진 않는다. 이 프로그램보다 훨씬 더 크고 전문적인 무대에서도 충분히 인정을 받아왔다. 그러니 여기서 떨어진다 한들 자신을 부정한다고 느낄 일도 아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에게 진심 어린 인정을 받는다는 것은 이렇게 사람을 무너뜨린다. 우리는 모두 인정이 필요하다(pp. 7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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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토크】 나는 누구에게 인정받기 원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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