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3-18(화)
 
  • 꽃들에게 희망을, 트리나 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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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12월 11일에 이 책을 사서 여러번 보았는데 또 다시 읽었다. 과거에는 책이 귀해 책을 사면 날짜와 이름을 기입했었다. 이제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긴 세월동안 버려지지 않고 책꽂이에 꽂혀 있는 것을 보면 언젠가 다시 읽을 것이라 생각했던 것 같다. 표지용 사진을 쓰기 위해 인터넷 교보문고를 검색해 보니 세월의 흐름 속에 출판사와 책값이 바뀌었다. 분도에서 시공주니어로, 2천원에서 1만원으로 변했다.

그런데 책을 여러번 읽어도 제목이 왜 『꽃들에게 희망을』인지는 잘 모르겠다. 이것은 나비가 되는 애벌레 이야긴데 말이다. 하긴 나비가 있어야 꽃들은 수정을 하니 애벌레가 헛된 욕망을 부리다 죽는 것보다 나비가 되어주는 것이 필요했을 것이다. 헛된 욕망을 추구하다 허무하게 죽지 말고 자기 속에 타고난 본질과 사명에 충실해야 할 것에 대해 우화로 교훈하는 이 책은 앞으로도 종종 보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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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나비가 될 수 있나요?』 하고 그녀는 생각에 잠겨 물었습니다.

『한 마리 애벌레의 상태를 기꺼이 포기할 수 있을 만큼 절실히 날기를 원할 때 가능한 일이란다!』

『<목숨을 버리라>는 말씀인가요?』 하고 노랑 애벌레가 물었습니다. 하늘로부터 떨어진 그 세 마리의 애벌레가 생각났습니다. 『그렇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단다. 너의 <겉모습>은 죽어 없어질 것이지만 너의 <참모습>은 여전히 살아 있을 것이란다. 삶에 변화가 온 것이지, 목숨을 앗긴 것이 아니다』 나비가 되어 보지도 못하고 죽어 버린 그 애벌레들과는 전혀 다른 것이지. 그가 대답했습니다.

『그러면 내가 한 마리 나비가 되기로 결심했을 때, 나는 무엇을 해야 하지요?』 하고 노랑 애벌레가 주저하며 물었습니다. 『나를 잘 보아라. 나는 지금 고치를 만들고 있단다. 내가 마치 숨어 버리는 것 같이 보이지만, 고치란 피해 달아나는 곳이 아니란다. 변화가 일어나는 잠시 머무는 여인숙과 같은 거야. 애벌레의 삶으로 결코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것이니까, 그것은 하나의 커다란 도약이지.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동안 너의 눈에는 혹은 그것을 지켜보고 있는 누구의 눈에도 별다른 변화가 없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이미 나비가 만들어지고 있는 거란다. 오직 시간이 좀 걸린다는 것뿐이지!』(pp. 59-60). 

 

줄무늬 애벌레는 이 새로운 사실에 크게 놀랐습니다. 이 기둥의 신비가 밝혀진 것이었습니다. 그때 그 세 마리 애벌레에게 일어난 일이 무엇인지 그는 이제 알게 된 것입니다. 이 기둥 위에서 반드시 생기게 마련인 일을 그는 지금 깨달은 것입니다. 좌절감이 줄무늬 애벌레에게 파도처럼 덮쳐 왔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올라가는 유일한 길이라고 여전히 믿고 있을 때, 그는 꼭대기에서 이렇게 속삭이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야, 이 꼭대기에는 아무것도 없구나!』 다른 애벌레가 대꾸했습니다. 『이 바보야, 조용히 해! 저 밑에서 듣잖아. <저들이> 올라오고 싶어하는 곳에 우리는 와 있는 거야. 여기가 바로 거기야』 줄무늬 애벌레는 등골이 오싹했습니다. 『이렇게 높이 올라온 것이 별것이 아니라니! 아래에서 볼 때만 좋은 것처럼 보였을 뿐이었구나.』 위에서 속삭이는 소리가 다시 들려 왔습니다. 『야, 저기를 봐라, 또 다른 기둥이 있네. 저기에도 또 있고 사방에 다 있네.』 줄무늬 애벌레는 실망과 더불어 분노를 느꼈습니다. 『내가 올라온 이 기둥이 단지 수많은 기둥들 가운데 하나라니. 숱한 애벌레들이 기어오르는 것이 아무 곳에도 이르는 길이 아니라니! 무엇인가 정말 잘못되어 있는 것이 분명한데, 하지만...다른 무엇이 있단 말인가?』 하고 그는 신음을 했습니다(pp. 75-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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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토크】 헛된 욕망 대신 본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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