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10-04(금)
 
  • 위대한 철학자들은 철학적으로 살았을까, 강성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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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읽었다. 여러 철학자들, 사상가들이 자기의 생각대로 살거나 자기 뜻을 펼쳤는지를 돌아보는 책이다. 맹자가 오래 전 권력자 앞에서 폐위 운운했다는 것은 목숨을 건 주장이 아닐 수 없다. 그대로 그의 목을 치지 않은 권력자도 나름 위대하다. 자기 생각, 뜻대로 살 수 없는 세상이다. 과거보다 현재가 더 나아졌는가? 선뜻 대답하기 어렵다. 

 

왕에게 바른 소리를 하다

학식과 덕망으로 유명해진 맹자가 제자들을 거느리고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유가의 이상을 실천하고자 할 때였다. 그의 뒤로는 수레 수십 대가 넘는 긴 행렬과 제자 수백 명이 따랐다. 그 모습은 멀리에서 보기에도 그야말로 일대 장관을 이루었다. 그는 호탕하게 열국을 향해 진군했다. 씩씩한 기상과 굳은 절개를 가졌던 그는 왕들에게 이상 정치(왕도 정치)를 시행할 것을 강력히 권유했다.

맹자가 양나라의 혜왕을 만난 것은 53세 때였다. 혜왕은 자기 나라가 점차 약화되는 것을 염려하여 사방에서 현인들을 초빙했다. 이에 맹자가 찾아가니 혜왕은 매우 기뻐하며 나라에 도움이 될 방법을 물었다.

맹자는 "만일 왕께서 어떻게 하여 내 나라를 이롭게 할까 주장하신다면 대부들도 반드시 어떻게 하여 내 집안을 이롭게 할까 할 것이며, 또 선비나 백성들도 어떻게 하여 나 자신을 이롭게 할까 할 것입니다. 이렇게 하여 위아래가 서로 자기의 이득만을 다툰다면 나라가 위태롭게 되고 말 것입니다"라고 충고했다. 이어서 그는 "신하된 자가 자기 이익을 생각하여 임금을 섬기고, 자식된 자가 자기 이익을 생각해서 어버이를 섬기고, 동생된 자가 자기 이익을 생각해서 형을 섬긴다면, 그것은 인의가 아니라 이익 때문에 서로 만나는 것입니다. 그러고서도 멸망하지 않은 경우는 여태껏 없었습니다"고 말했다. 이른바 모든 일에 개인의 공명과 이익만을 추구하는 공리주의의 폐해를 통렬히 비판한 것이다. 

 

하루는 맹자가 왕에게 물었다. "형리가 자기가 맡고 있는 감옥 내의 질서를 바로잡지 못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그 형리를 파면시켜야 한다." "나라 전체가 문란해졌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그러자 왕은 다른 이야기로 말꼬리를 흐렸다. 맹자에 따르면, 군주의 의무를 게을리하여 백성들에게 원망이나 불평을 듣는 자는 마땅히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 또 왕이 자리에 연연하여 독재를 하거나 백성들을 억압하려 든다면 살해되어도 무방하다. 그리고 이것은 절대 임금과 신하의 의리 혹은 명분을 파괴하는 일이 아니다. 왜 그럴까? 둘 사이에는 벌써 군신간의 관계가 깨졌기 때문이다(pp. 8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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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토크】 이상과 현실의 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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