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4(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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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호주 한인 생명의 전화에서 다문화 부부 프로그램을 진행했다이 프로그램은 한국어와 영어로 섞어서 진행이 되었다그래서 인도하는 사람들이나 참여하는 사람들이 때로는 불편하고 편치 않을 수 있었는데 그것 자체가 다문화의 환경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느끼는 일상의 어려움이기에 그런 경험들을 느끼며 프로그램을 진행해 나갔다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타 문화의 배경을 가진 두 사람이 가족을 이루어 살아가는데 있어서 필요한 이해함들과 경험들을 할 수 있도록 최대한 도왔다참여하신 분들에게는 엄청난 축복이었다진행하는 스탭들과 참여하는 커플들 모두에게 여러가지 도전들이 있었고또한 성장이 있었다이러한 좋은 기회들을 최대한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은 지혜라고 생각한다.

 호주의 대학에서 필자는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공부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선생님께서 문화적 유산에 대해서 나누어 보라고 이야기를 하자 아시아에서 온 학생들은 자신들 만이 가지고 있는 국가의 문화적 유산이나 전통을 이야기하려고 애를 쓰는 반면 호주에서 태어나 호주에서 오랬 동안 자란 사람들은 자신의 문화적 유산이 특별한 것이 없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며 자신들의 문화를 잘 인식하지 못하는 듯했다그것을 보면서 선생님께서는 인식을 잘 하지 못해서 그렇지 문화가 없는 사람은 없다고 말씀하셨다타 문화에서 호주라고 하는 곳에 왔을 때 그 사람들은 문화적 충격이라고 하는 것을 느끼기 때문에 문화적 차이라고 하는 것이 훨씬 더 실감나게 느껴지는 반면 호주에 지속적으로 살았던 사람들은 문화적 차이에 대한 인식이 별로 없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되었다그들은 호주가 다민족 국가이기에 타문화를 인정하고 존중해야 한다라고 교육을 받지만 그들이 가지는 문화적 차이에 대한 인식이 정말 피상적일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1980년도에 뉴질랜드에서 마오리 족에게 보다 적절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고안된 개념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문화적 안전 (Cultural safety)이라고 하는 것이었다지금은 이 개념이 많이 확대가 되어서 타 문화 사람들을 위한 서비스들을 할 때 어떻게 하면 문화적 안전을 도모할 수 있는 지를 많이 고민하게 되었고 호주의 경우 호주의 원주민들을 위한 서비스를 할 때 이 개념을 많이 다루고 있다또한 호주의 대부분의 학과 과정에 필수로 공부하는 과목으로 구성하고 있다문화적으로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먼저는 문화적 차이를 인식하는 과정이 필요하며 더불어 문화적 차이에 예민하게 볼 수 있고 그러한 것을 배려한 정책들과 환경들이 필요하다그것을 사회 안에서 경험하게 되고 사람들이 느끼게 될 때 사회는 문화적 안정감을 제공하는 곳이 되는 것이다.

 호주에만 자라서 타 문화에 대한 인식을 많이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문화적으로 안전한 환경을 촉진하며 살아가기 위해서 필요한 부분들이 있다면 먼저 자신을 점검하는 것이다타 문화권의 사람들을 대하는 내 자신의 문화태도 및 신념이 어떠한 지를 살피는 것이다많은 경우에 사람들이 국수주의적 태도를 가지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자신의 민족만을 생각하는 태도로 나라와 민족을 사랑하는 애국자 적인 마음은 좋으나 맹목적으로 내 나라 내 국민만 더 옳고 더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것은 국가 간의 분쟁이나 민족 간의 또는 지역 간또한 가정의 다툼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인종 차별빈부 차별사회적 지위 차별 이 모든 것이 그런 태도로부터 나오는 것일 수 있다다문화 부부가 결혼을 해서 사는 경우에 한쪽 배우자가 자신의 나라와 그 나라의 사람이 더 우월하다고 생각할 때 배우자의 문화를 존중하고 그 문화적 유산을 지켜 나가는 것을 장려하는 것이 어려워질 것이다예를 들어호주의 문화가 더 우월하다고 생각할 때 배우자의 열등한 문화들은 자연스럽게 인정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그러므로 먼저 나는 타문화에 대한 어떤 태도를 가지고 있고 내 안에 있는 선입견이나 고정관념이 타 문화를 이해하고 타 문화 사람들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데 있어서 장애물의 역할을 하지는 않는 지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으로 필요한 것은 겸손한 태도다겸손이라는 말은 흙을 의미하는 humus라는 라틴어에 어원을 두고 있는데 땅처럼 자신을 낮추고 사물을 포용한다는 뜻이라고 한다비교문화를 연구하는 학자들의 대부분이 하는 말은 타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태도가 겸손이라고 말한다겸손할 때 우리는 내가 이해되지 않고 잘 모르는 사람들을 대할 때 진정성 있게 대할 수 있으며 그들의 문화를 접할 때 존중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이것은 비단 학자들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다문화 부부로 살아가는 부부 생활의 실제 삶에서 적용되어져야 하는 부분이라 생각된다겸손하지 못할 때 우리는 타인에 대해서 또는 타 문화에 대해서 쉽게 판단하게 되고 이해하지 못한 부분에 있어서 물어보기 보다는 내 식으로 해석해 버리고 부정적 감정을 갖게 된다.

 문화적 안전이라고 하는 것은 타인의 문화적 정체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그들의 필요기대 및 권리를 안전하게 충족시키는 것을 말한다이것을 위해서 또 한가지 필요한 것은 열린 의사소통이 중요하다타문화권 사람을 만날 때 내가 모르는 부분이 있다면 질문을 통해서 또는 관찰한 것을 표현해서 확인하는 것을 통해 상대방의 문화를 확인하고 확인된 것은 존중하고 지켜주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그럴 때 그들의 필요와 기대가 무엇인지를 알 수 있고 그것을 바탕으로 배려가 가능해진다예를 들면한국적인 문화에서는 타인의 집병원 등을 예고 없이 방문하는 일들이 예전에 많이 있었고 또 이웃 사촌이라는 개념이 있다 보니 서로 경계선을 침범하는 것이 많은 문제가 되지 않는 반면호주에 와서는 개인의 삶의 사생활이 중요함으로 방문할 때 반드시 미리 의사소통을 하고 물어보는 과정들이 필요하다또 다른 예를 들어보자언젠가 금쪽 같은 내 새끼’ 프로그램에서 호주 엄마가 한국에서 사는 이야기가 나왔다아이들이 커가면서 엄마와 소통이 안되는 어려움을 호소하는데 그 엄마를 위한 해결책이 바로 그 엄마의 문화적유산적인 부분을 잘 지켜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었다.

 그리고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낯선 호주라는 곳에 와서 사는 이주민들에게는 모든 것이 낯설고 힘들 수 있다그 문화충격의 부분은 언어가 통하지 않고 얼마나 다른 환경에서 왔느냐 에 따라 다를 수 있는데 문화 충격의 영향에 대해서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호주에 살면서 주위에 한국을 너무 그리워하는 엄마들이나 호주의 문화를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적응을 못하는 사람들을 종종 경험할 때가 있다그런 분들을 대할 때 왜 새로운 곳에 적응을 못하고 한국만 그렇게 그리워하냐 고 비난할 것이 아니라 그들이 겪고 있는 문화 충격은 적지 않은 것이고 그렇기에 그들의 고충을 많이 이해해 주는 것이 그들에게는 문화적으로 안전함을 느끼게 하는 부분이 될 수 있음을 알게 된다.

 이렇듯 다문화 사회인 호주 안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소외를 경험하지 않고 자신의 문화적 정체성을 지켜 나가면서도 여전히 안전하게 잘 살아갈 수 있겠다고 느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은 다문화를 지향하는 호주 사회가 발전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함께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라 생각된다.

 Rev Dr. HUN KIM (김 훈)

 호주기독교대학 대표 (President of Australian College of Christianity)

One and One 심리상담소 대표 (CEO of One and One Psychological Counselling Clinic)

호주가정상담협회 회장 (President of Australian Family Counselling Association)

한국인 생명의 전화 이사장 (Chair of Board in Australia Korean Life Line)

ACA Registered Supervisor (ACA등록 수퍼바이저),

ACA Member Level 3 (ACA정회원)

기독교 상담학 박사 (Doctor of Christian Counselling)

목회상담학 박사 (Doctor of Pastoral Counselling)

고려대학교 국제경영 석사 (MBA of International Business at Korea University)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졸업 (MdiV at Chongshin Theological Seminary)

고려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졸업 (BA of Mass Communication at Korea University)

총신대학교 신학과 졸업(BA of Theology at Chongshin University)

 

호주기독교대학

RTO Provider: 408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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