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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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토록 눈부신 하얀 드레스를 입고 아름다운 인생을 꿈꾸며 평생을 함께 하자고 서약한 부부가 시간이 지나면서 관계가 나빠지고 갈등이 가득한 부부가 되는 것을 보는 것은 마음이 아픈 일이다. 어릴 때부터 완전히 다른 두 가정에서 자란 부부가 갈등이 없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 일이나 그 갈등이 해결되지 못하고 계속 이어져서 이제는 절망하고 나중에는 포기하기까지 하는 부부들을 바라보면서 무엇이 이렇게 큰 어려움을 가져오게 되는 계기가 되었는가를 생각해 보지 않을 수가 없다.

 

부모님의 순탄하지 못한 결혼 생활을 경험한 젊은이들 중에는 결혼을 시작하는 일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허다한 것을 보게 된다. 한 남자는 너무나 인물이 훤칠하고 전문직업을 가지고 있으며 부드러운 성품도 가지고 있지만 결혼 생활을 부모님처럼 실패하지 않기 위해 너무 너무 조심스럽게 사람을 만나고, 만나면 이것저것을 재느라 결국 결혼을 하지 못하고 반복해서 헤어지는 것을 선택하는 삶을 살고 있는 경우도 있고, 또 어떤 이는 알코올 중독자의 아버지를 닮아 자신이 결혼을 해서 자신도 비슷한 삶의 경로를 겪을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결혼을 하지 못하고 의미 없는 만남만 반복해서 하는 경우도 있고, 젊은 시절 첫 사랑에 실패한 아픔이 커서 그 이후에 사람을 만나지 못하고 이제는 결혼을 했더라면 자녀가 대학에 갔을 나이가 되도록 혼자서 외로운 삶을 살아가는 분도 있다.

 

결혼을 했지만 갈등을 지속적으로 겪고 있는 부부나 결혼을 하지 않았지만 결혼에 대해서 어려움을 느끼며 힘들어하는 청년이나 비슷한 한 가지 이슈가 있다면 그것은 어린 시절의 상처와 역기능 가정에서 형성된 삶의 패턴과 사고방식이 현재의 삶에 여전히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이다. 그 때 경험한 두려움이나 아픔이 새로운 깊은 관계로 나아가는 것을 두려워하게 만들거나 그 때 경험한 고통을 극복하기 위해 선택한 대인 관계의 형태가 굳어져서 성인의 새로운 관계를 건강하게 만들어 가는데 장애물이 되기도 한다.

 

이런 것을 볼 때 어린 시절의 ‘애착’ 이라고 하는 이슈가 한 사람의 삶에서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를 다시 한번 찾아볼 수 있게 된다. 자신을 키워준 주 양육자로부터 안정된 애착을 형성하지 못했던 사람들은 자신을 믿지 못하거나 타인을 믿지 못함으로 안전하고 편안한 관계를 맺는 것을 잘 하지 못하게 되는데 용기를 내어 한 번 시도한 관계가 실패로 돌아갈 때 자신의 믿음은 더 확고해져서 더 관계를 시도하는 것이 어렵게 되는 경우가 있다. 관계 안에서 불안감을 많이 경험하며 때로는 그것이 힘들어서 더 장기적인 관계의 헌신으로 나가기 전에 관계를 끊어버리거나 또는 관계안에서 거리를 두고 외롭게 만들거나 아니면 관계안에서 늘 쫓아가는 역할을 하면서 거절에 대한 두려움으로 감정적 조절을 하지 못해 애증의 관계를 반복하게 되는 경우가 생기게 된다.

 

예를 들어, 어린 시절에 불안감을 많이 경험하며 남자에 대한 신뢰가 없이 살아온 한 여자분이 결혼 후에 남편이 자신이 기대한 사랑을 충분히 주지 않는다고 할 때 남편에게 잔소리와 분노를 쏟아내면서 남편이 자신에게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주기를 바라나 남편은 사랑을 주는 것이 아니라 그런 아내로부터 더 도망을 가게 된다. 사랑의 관계를 원하지만 악순환이 지속되는 것이다.

 

모든 관계들은 발전되어지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발전 과정에서 꼭 폭풍우를 경험하게 된다. 처음에는 서로의 매력에 끌려서 서로에게 다가가고 좋은 모습을 보이다가 조금씩 친해지면서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조금씩 더 보여주게 되고 그러다 보면 다른 점으로 인해 갈등을 경험하게 되고 싸우게 되는 것이 커플 또는 친한 관계들이 발전해 나가는 과정에서 당연히 겪게 되는 부분이다. 그런데, 건강한 부부들은 갈등을 두려워하지 않고 그것을 직면하며 건강한 방식으로 갈등을 잘 해결해 나가는 반면에 건강하지 못한 부부들은 갈등을 통해 서로의 마음을 닫게 되고 한 쪽이 도망을 가게 되거나 가슴에 큰 상처를 남겨서 회복이 어렵게 만드는 계기가 된다. 앞에 나오는 청년들은 갈등으로 상처를 받은 경험이 어린 시절에 있었기에 그 갈등을 만나기 전에 피해버리는 선택을 한 사람들이다.

 

20년간 사람들을 만나서 상담을 해 온 필자는 갈등이 있는 부부들은 아직 가능성이 많이 있다고 본다. 관계가 발전되기 위해 갈등이 있는 것인데 중요한 것은 갈등을 잘 다루지 않으면 그것이 서로에게 많은 상처를 줄 수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갈등을 장기화시켜서 계속 반복하는 것은 부부에게 또는 커플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고 본다. 결국 장기화된 갈등은 반복된 상처를 서로에게 주게 되고 두 사람의 관계를 멀어지게 만들고 급기야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로 끌고 가기 때문이다.

 

관계에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가 될 때 부부는 회복의 여정을 더 이상 시도하려 하지 않기 때문에 그 때는 정서적 이혼 상태로 들어가 버리게 된다. 그러므로 갈등의 해소가 반복적으로 안되는 부부들은 그 갈등을 그대로 방치해 두지 않고 초기에 적극적인 자세로 갈등을 풀어나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부부 사이에 해결이 안되면 상담사를 만나고 부부 솔루션 캠프 같은 곳에도 참석하고 노력을 통해 갈등을 빨리 해소하는 시도가 중요하다.

 

암도 조기 발견을 하면 완치가 가능한 것처럼 부부 관계도 마찬가지다. 초기에 갈등이 있을 때 이 갈등을 잘 극복하면 평생 좋은 커플로 살아갈 수 있고 이 갈등을 계속 방치하고 반복해서 하다 보면 결혼 관계가 점점 나빠질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일찍 손을 쓰는 노력이 중요하다.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대부분의 강한 갈등은 어린 시절의 상처나 어린 시절에 형성된 관계 패턴이 작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 사람들은 자기 자신의 문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상담자의 도움을 통해 부부 갈등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이해하는 것이 서로의 갈등을 풀어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젊은 사람일 수록 배우는 것이 그리고 삶의 변화를 시도하는 것이 더 쉬울 수 있기에 조기 개입이 중요하다. 그러므로 갈등 있는 부부들은 조기에 도움을 받음으로 갈등이 잘 해소되어 친밀하고 행복한 커플 관계를 맺어가도록 노력하는 것이 가장 지혜로운 방법이다.

 

Rev Dr. HUN KIM (김 훈)

호주기독교대학 대표 (President of Australian College of Christianity)

One and One 심리상담소 대표 (CEO of One and One Psychological Counselling Clinic)

호주가정상담협회 회장 (President of Australian Family Counselling Association)

한국인 생명의 전화 이사장 (Chair of Board in Australia Korean Life Line)

ACA Registered Supervisor (ACA등록 수퍼바이저),

ACA Member Level 3 (ACA정회원)

기독교 상담학 박사 (Doctor of Christian Counselling)

목회상담학 박사 (Doctor of Pastoral Counselling)

고려대학교 국제경영 석사 (MBA of International Business at Korea University)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졸업 (MdiV at Chongshin Theological Seminary)

고려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졸업 (BA of Mass Communication at Korea University)

총신대학교 신학과 졸업(BA of Theology at Chongshin University)

호주기독교대학

RTO Provider: 408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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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갈등은 정상, 조기에 처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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