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9-16(수)
 
  • 나는 고백한다, 현대의학을-아툴 가완디 저 | 동녘사이언스 | 200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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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매일매일 환자들을 보면서 부딪치고 목격했던 의료현장에 대한 기록으로 현대의학의 '불확실성'에 대해 이야기 한다. 생생한 사례를 통해 의학이 얼마나 불확실한 것인지, 또 의사는 그 불확실성 때문에 얼마나 고뇌하는지를 보여주고 결과적으로 환자-의사 관계를 더욱 가깝게 하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 총 3부에 걸쳐 의료현실뿐 아니라 그 등장인물들, 즉 환자와 의사를 똑같이 보여주며 의료 현장에서 발생하는 예기치 않은 곡절과 근본적으로 의사가 하는 일의 밑바닥에 깔린 보다 큰 불확실성과 딜레마에 대해 이야기 한다.-예스24

 

생각해 보면 의사는 업보같다. 머리가 좋아 공부 잘했기에 의사가 된다. 물론 사회적으로 인정 받고 안정된 수익을 얻지만 평생 아픈 사람들을 상대해야 한다. 나 하고는 맞지 않는 직업이다. 병원은 앞으로도 아플 때나 어쩔 수 없이 가는 곳이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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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란 참 기이하고 또 여러 면에서 겁나는 직업이다. 위험부담이 높은데도 엄청난 재량권이 주어진다. 우리는 사람들에게 약을 먹이고, 주사를 놓고, 관을 삽입하고, 화학적• 생리적 • 물리적으로 조작하고, 무의식상태로 몰아넣고 몸을 열어제키기도 한다. 물론 전문인으로서 우리의 노하우에 대한 굳은 확신을 갖고서 한다. 하(p. 12)지만 좀더 가까이, 잔뜩 찌푸린 미간, 의혹과 과실, 성공만이 아니라 실패까지도 보일 만큼 가까이 다가가 보면, 아마도 의학이라는 것이 얼마나 어지럽고, 불확실하고, 예측불허한지 보게 될 것이다. 의학은 근본적으로 사람의 일이다. 이 점은 아직도 나를 때때로 깜짝깜짝 놀라게 한다. 의학과 그 놀라운 능력에 대해서 생각할 때 우리는 흔히 과학과, 과학이 질병과 고통에 맞서 싸우도록 우리에게 준 수단들, 즉 여러 가지 검사와 의료기기, 약품, 수술 등을 떠올 린다. 그러한 것들이 의학이 이루어낸 사실상 모든 것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하지만 우리는 그것들이 실제로 어떻게 작동되고 있는지는 좀체 보지 못한다(p. 13).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지만, 외과에서 기술과 자신감은 경험을 통해서 더듬더듬, 자존심을 상해 가며 얻어진다. 테니스 선수나 오보에 연주자나 하드드라이브 기술자와 마찬가지로 우리도 우리 일에 능숙 해지려면 반복적으로 연습을 해야 한다.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의학에서 연습 대상은 따뜻한 피가 흐르는 사람이라는 점뿐이다(p. 30). 

 

이러한 종류의 소모는 의외로 흔하다. 의사는 보통 사람들보다 스트레스도 잘 견디고 강하고 웬만해서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들 생각한다. (혹독한 수련기간 동안 약골들은 다 추려지는 거 아닌가?) 하지만 여러 증거들을 보면 그렇지 못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례로, 연구조사에 따르면 알콜중독은 다른 집단만큼이나 의사들 사이에서도 흔하다고 한다. 의사들은 처방용 마약이나 안정제에 중독되기 쉽다. 쉽게 손에 넣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미국 전체 노동연령층 인구의 약 32%는 한 가지 이상의 심각한 정신질환을 보인다. 주로 심한 우울증, 조증, 공포증, 정신이상, 중독증 같은 질환들인데, 그러한 질환이 의사들에게서는 덜 나타난다는 증거는 없다. 그리고 물론 의사들도 병들고, 늙고, 사명감이 없어지거나, 개인적인 문제로 정신이 산란해지기도 하며, 그런저런 이유로 해서 환자들을 돌보는 데 소홀하게 되거나 흔들리기도 한다. 우리는 모두 '문 제의사들을 비정상분자로 생각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만일 40년간 의사생활을 하면서 한두 해 정도 고전한 시기가 없었다면 그 사람이 비정상일 것이다. ‘문제’가 좀 있다고 해서 모두 위험한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때라도 현직 의사 중 3~5%는 사실상(p. 129) 의료행위를 하기에 부적합하다고 추정된다. 의사사회에 그러한 의사들을 처리하는 공식지침이 있기는 하다. 그런 의사의 동료들은 즉각적으로 합심해 시술을 못하게 하고 의사 면허당국에 보고하여야 하며, 보고를 받은 당국은 그들을 처벌하거나 의사사회에서 제명시키게 되어 있다. 하지만 그런 식으로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어떤 조직사회도 그렇게 하지는 못할 것이다(p.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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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토크436】 의사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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