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17(일)
 
  • 총신의 많은 문제를 교수 스스로가 해결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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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총장을 기다리고 있는 총신대학교 

지난 15일 오후 4시 총신대 총장추천위원회(총추위)가 총신대학교 사당 캠퍼스 주기철기념홀에서 제1차 회의를 개최했다. 총장 임기 만료 5개월 전 총추위를 구성하도록 되어 있는 규약에 따라 소집된 것이다.

 

이에 앞서 14일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교수협의회(교수협)22대 총신대학교 총장 선출에 즈음하여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교수협의회가 드리는 글이라는 장문의 대자보를 게시했다. 기자는 이들의 대자보에 반박하고자한다.

 

첫 번째로, 교수협은 벌어지지 않은 일을 벌어질 것처럼기정 사실화 했다.그들은 총추위 자체가 처음부터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했다. 총추위는 총 23명으로 재단 이사 8, 총회 관련 5, 교수 4, 직원 1, 학생 3, 동창회장 2명으로 구성되 있다. 이에 대해 교수협은 누구나가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것처럼, 총추위 구성을 보면, 이번 총장 선출은 총장 후보 추천부터 재단이사회가 주도하겠다는 의지가 너무나 분명하다고 하겠습니다라고 단정했다.

 

그리고실제로 총추위 활동 결과는 재단이사회와 총회 두 기관의 의기투합이든지 혹은 그들간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 보아도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이번 총장 선출이 진정 총신대학교와 교단의 미래보다는 또다시 정치판의 야합이나 혹은 대결 현장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입니다. 결국, 교수나 직원 그리고 학생 대표로 나온 총추위 위원들은 들러리 역할로 전락할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이러한 가운데 저희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교수협의회는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공정한 게임이 진행될 수 있을까를 놓고 심히 염려하고 있습니다라고 했다.

 

첫 모임을 시작 하기도 전에 총추위의 재단이사들과 총회 인사들에 대해 의기투합”, “대결”, “정치판의 야합”,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막말을 쏟아냈다. 이제 시작했는데 왜 이런 색깔을 입히고자 하는 것인가? 이렇게 되기를 바라는 것인가? 과연 교수협은 학교를 염려하는 것인가? 자기들의 밥그릇이라고 생각한 총장 자리를 뺐기지는 않을까하는 욕심을 드러내는 것인가? 총장은 교수들의 따논 당상이 아니다. 교수들만이 총장이 되는 것이 아니란 것이다. 그런데 마치 자기들의 밥그릇을 빼앗길까봐 조바심내고 있는 형국이다.

 

두번째로, 총장 후보 목사에 대해 근거없이 음해했다그들은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와 같은 교수협의회의 염려는 세간에서 들려오는 소식들에 의해 기정사실이 되고 있는듯합니다. 이미 "재단이사회와 총회 임원들은 OO교회 000 목사를 차기 총장으로 내정했다"라는 소식이 널리 퍼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소식은 총회와 관련된 인사들, 혹은 재단이사회와 관련된 인사들의 입에서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그 000 목사는 그가 시무하는 교회에서 심각한 목회적 어려움을 겪었으며, 한 인터넷 매체에 의하면 총장에 선출되는 것을 전제로 오는 5월에 사임할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분을 재단이사회와 총회가 뜻을 같이하여 총신대학교의 총장으로 내정하려 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아니 된다고 저희 교수협의회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오늘날 전문 경영인을 총장으로 내정하는 예도 더러 있습니다만, 암암리에 내정된 그분이 전문 경영인이라고 평가할 만한 근거는 딱히 보이지 않습니다. 만약 이러한 소식이 사실일 경우, 총추위 존재와 기능도 결국은 들러리가 되고 마는 것입니다.

 

내정했다는 말은 소문에 불과하다. 소문을 기정 사실화해서는 안된다. 그리고 심각한 목회적 어려움을 겪었다고 하는 것은 총장 후보자에 대한 음해에 해당될 수 있다. 무엇이 심각한 목회적 어려움이라는 것인가?

물론 후보 목사가 전문 경영인은 아닐 수 있다. 그러면 교수는 전문경영인인가? 어찌보면 한평생 한 분야만 공부한 사람들 아닌가? 반면 목사들은 목회를 통해 교회를 경영(?)하고, 교인들을 아우르며 때로는 교회를 개척하고 부흥 시키는 등 목회 전문 경영가(?)라고 할 수 있다. 목사를 전문 경영인이 아니라고 한다면 같은 잣대로 교수도 전문 경영인이 아니라는 것을 자인해야한다.

  

세 번째로, 과거의 잘못된 역사로 현재를 예단했다과거 김영우 총장 재임시절 학교 사유화 문제로 학내사태가 심각했다. 이때 현재 총회의 주도적인 목사들이 그에 대응해 싸웠고 마침내 이겼다. 그런데 이제 이들이 총회를 주도하는 세력이 되자 이들이 학교를 장악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들이 총신을 사유화 한다는 조짐이 있는가? 개혁 주도 세력이 기득권 세력이 되면 과거의 타도 대상이 된다는 논리가 타당한가? 아직까지는 적어도 총추위에 들어가 있는 총회 인물들이 학교를 사유화하고자하는 야심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과거 총신의 사유화를 온 몸으로 막았던 분들이기에 더 애정을 갖고 총신을 회복시키는데 일조할 것이라고 기대해 보는 것이다. 그런데 교수협은 목사가 총장이 되면 반드시 이에 따른 반작용과 부작용이 일어날 것이고, 결국 총신은 반복되는 회오리 속에 처할 확률까지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 또한 논리의 비약으로 보인다.

 

교수협은 진정으로 총신을 염려하는 마음으로 대자보를 썼는지, 자기들의 욕심을 위해 썼는지 양심에 손을 얹어 놓고 생각해 보기 바란다. 그리고 과연 교수 출신 총장이 산적한 총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하는가? 그것은 우물 안 개구리처럼 학교 안에 갇혀 있는 그들만의 생각일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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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협 대자보(기독신문 갈무리)

 

대자보 전문 

22대 총신대학교 총장 선출에 즈음하여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교수협의회가 드리는 글

총신대학교가 맞이하는 2023년은 매우 중요한 해입니다. 그 이유는 제22대 총신대학교 총장을 선출하는 해이기 때문입니다. 총장 선출 과정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총장추천위원회(총추위)라는 배가 출항을 하였고, 총장 출마자들에 대한 하마평이 여러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22대 총장의 역할은 실로 지대하다고 판단합니다. 외적으로는 코로나 사태로 인한 시대의 변화와 학령 인구의 감소 등으로 인해 대학 자체의 존립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 속에서, 내적으로는 학내의 산적한 여러 문제를 해결해야 할 뿐 아니라, 나아가 "역사적 개혁신학을 더욱 확고히 하면서, 동시에 변화하는 시대 상황에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 목회자들과 기독교 지도자들을 양성해야 할 중요한 과제"를 수행해야 하기 때문입니다이렇게 중요한 제22대 총장 선출을 눈앞에 두고 있는 형편에서 총추위가 그 첫 번째 모임을 하기도 전에, 우리는 세간에서 오르내리는 우려스러운 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 신학대학원 교수협의회는 결코 소문으로만 치부할 수 없는 이러한 소식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을 수가 없어서 목소리를 내고자 합니다.

 

먼저 제기하고자 하는 문제는 총장 후보자를 선정하는 총추위 자체가 처음부터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사실입니다. 총추위는 총 23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재단 이사 8, 총회 관련 5, 교수 4, 직원 1, 학생 3, 동창회장 2명입니다. (동창회장 중 한 분은 재단이사회 감사이기도 합니다.) 23명 중에 이사와 총회를 합치면 13명으로 과반수입니다. 총회 측에서 파송한 총추위 위원에는 총회장을 비롯하여 부총회장. 서기, 회록서기, 회계 등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결과적으로 총추위에 총회 핵심 임원들이 모두 포진하였습니다. 누구나가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것처럼, 총추위 구성을 보면, 이번 총장 선출은 총장 후보 추천부터 재단이사회가 주도하겠다는 의지가 너무나 분명하다고 하겠습니다.

교수협의회가 제기하고 싶은 요점은 이것입니다. 총장은 결국 총신대학교의 수장임에도 불구하고, 총추위 구성을 보면, 정작 총신대학교 구성원(학생, 직원, 교수)들의 생각이 반영될 수 없는 구조라는 것입니다. 실제로 총추위 활동 결과는 재단이사회와 총회 두 기관의 의기투합이든지 혹은 그들간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 보아도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이번 총장 선출이 진정 총신대학교와 교단의 미래보다는 또다시 정치판의 야합이나 혹은 대결 현장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입니다. 결국, 교수나 직원 그리고 학생 대표로 나온 총추위 위원들은 들러리 역할로 전락할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이러한 가운데 저희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교수협의회는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공정한 게임이 진행될 수 있을까를 놓고 심히 염려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와 같은 교수협의회의 염려는 세간에서 들려오는 소식들에 의해 기정사실이 되고 있는듯합니다. 이미 "재단이사회와 총회 임원들은 OO교회 000 목사를 차기 총장으로 내정했다"라는 소식이 널리 퍼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소식은 총회와 관련된 인사들, 혹은 재단이사회와 관련된 인사들의 입에서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그 000 목사는 그가 시무하는 교회에서 심각한 목회적 어려움을 겪었으며, 한 인터넷 매체에 의하면 총장에 선출되는 것을 전제로 오는 5월에 사임할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분을 재단이사회와 총회가 뜻을 같이하여 총신대학교의 총장으로 내정하려 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아니 된다고 저희 교수협의회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오늘날 전문 경영인을 총장으로 내정하는 예도 더러 있습니다만, 암암리에 내정된 그분이 전문 경영인이라고 평가할 만한 근거는 딱히 보이지 않습니다. 만약 이러한 소식이 사실일 경우, 총추위 존재와 기능도 결국은 들러리가 되고 마는 것입니다.

 

조금 더 염려스러운 점은. 이러한 소식과 관련된 상황이 결국은 교단 내의 일부 세력이 학교를 장악하게 된다는 위험성입니다. 이것은 사실 과거 제20대 총장 시절에 그 당시 총장 세력을 견제하고 비판하기 위해서 현재 실권을 가진 분들이 사용했던 논리입니다. 그런데 위에서 언급한 분을 총장으로 내정한다면 아이러니하게도 과거 그 현상이 재현되는 것이고, 소위 말해 아전인수 행태가 되는 것입니다. 사실 그분을 총장으로 내정하겠다는 발상은 진영 논리 외에는 달리 해석할 방법이 없다고 봅니다. 그러한 진영 논리가 실현될 경우 내년에는 교단과 학교 모두가 해당 진영에서 장악하게 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나리라 충분히 예상할 수 있습니다. 그러할 경우 반드시 이에 따른 반작용과 부작용이 일어날 것이고, 결국 총신은 반복되는 회오리 속에 처할 확률까지도 있다고 봅니다. 

총신대학 신학대학원 교수협의회는 작금에 벌어지고 있는 이러한 상황에 대해 상당한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총장은 학교라는 현장을 알아야만 하고, 교수와 직원, 학생들을 이끌어야만 하며, 그들의 지지를 받아야만 합니다. 그렇기에 총신대학교 총장은, 학교의 정체성을 고려하건대, 개혁신학으로 무장된 학자이자, 목사이자, 난세에 지혜로운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는 리더이어야 합니다.

 

완벽한 자격을 갖춘 총장이 있을 리 만무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특정 진영의 소수 몇 사람들의 의기투합으로 어느 특정인을 총장으로 내정할 수는 더더욱 만무하다고 교수협의회는 선언하는 바입니다. 더불어서, 특정인을 염두에 두었다는 불필요한 오해를 불식하기 위해서라도 출마자 나이 제한을 재단이사회가 처음 결정한 취임일 기준으로 회귀하는 것 또한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바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총신대학교의 총장 선출에 은혜를 베푸사 공의롭고, 공정하고, 그리고 평화롭게 총장이 선출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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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교수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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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신신대원 교수협’ 대자보에 반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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