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벽이슬은 눈물이 되어'에 이은 두번째 시집
증경 장로부총회장 강의창 장로가 부인 홍수임 권사와 함께 두 번째 시집 『미인의 잠결』을 최근 발표해 그 중 몇 시를 올려본다.
미인의 잠결(원앙금침)
한땀 한땀 꿈을 그린
원앙금침 펴 놓은
수줍음에 얼굴 빨개져
희미한 등잔불 파고드는 여인아
원앙금침 이불 속에서
백옥 같은 살을 감추고
새근새근 잠든 미인의 잠결은
사랑의 날개에 실려 날아간다네
하늘엔 신부를 실은 꽃구름 떠가고
땅에는 백마를 탄 왕자가 쫓아오고
저 멀리 무지개 빛깔 어서 오라고
행복의 문 손짓한다네
카이로스(Kairos)
기회의 문은 항상 열려 있는 것은 아닌데
말씀 그물 걸어놓고 생명을 낚으시는 분
카이로스의 주권자
생명의 시간은 그분의 때에 달려있다
오클락(oclock)에 매인 사망의 시간에 썩는 냄새
지옥의 향연에 춤추는 자여
보혈이 흐르는 십자가 아래
어둠에서 썩어가는 심장을 씻어
새롭게 태어나 거듭나거라
나의 십자가여
나의 십자가
처절한 부르짖음에
카이로스의 만남이 있었다
낮은 자리의 행복
높은 자리는 언제 탈이 날지
흔들 흔들의자로 불안하다
아래를 굽어보는 눈빛에는
이글거림이 나타나 초조함이 있다
낮은 데로 임하소서
신들메도 감당치 못하는 자리
넘나 보는 사람 없어 안전하다
눈을 들어 위를 보니 행복의 햇살이 온다
향기 나는 백합화는
가시밭에 외롭게 피었을지언정
꺾일 걱정 없고 해칠 손길 없으니
행복의 향기가 온 산에 진동한다
그리운 사람 (박정하 장로 추모시)
그토록 사랑을 꽃피우며
동백의 그 붉은 열정으로
십자가를 짊어지고
뜨거운 생애를 살아가시던
고 박정하 장로님
먼 길 홀로 떠나시고
외로움만 남겨버린 님이여
잊을 수 없는 사랑의 못을
이 못난 가슴에 박아놓고
주님 품에 안기셨습니까?
기억 속에 영원히 잊지 못할
그리운 님이시기에
남겨놓은 발자국 따라
서투른 발걸음 떼어 놓으며
님이 피운 사랑의 꽃
나도 한번 피워 보렵니다
베트남 백마 전적비
자유 수호의 깃발 아래
젊음을 바친 전우들의 영혼이 이곳에 있는가
적의 탱크 앞에 육탄전으로 돌격하는 용사여
그때의 함성은 어디에 있는가
피와 땀과 눈물이 된 포성의 고지여
뺏고 뺏기는 땅 피로 쟁탈한 땅
자유와 평화의 심장을 철모에 담고
피의 밀림을 수도 없이 오르내렸다
산은 포성에 하얗게 멍들어
쓰러져가는 전우를 안고
백마처럼 누워 버렸다
아~ 아~ 백마 전적비
잊지 못해 왔노라 찾았노라
차가운 전적비는 전우들의 영혼을 담아 반기고
내리는 빗방울은 눈물되어
반세기 만에 찾은 내 가슴을 울리네
아버지 (2)(이하 홍수임 권사 시)
시집갈 때 이르셨던 말씀
어떤 상황에서라도 남편의 기를 꺾지 말아라
당부의 말씀을 하시며 일러주셨던 이야기
과거 시험 보러 떠나는 남편
가난하여 먹을 양식 없지만 남편 염려 끼치지 않으려
솥에 물을 붓고 생소 나뭇가지 아궁이에 넣고
불이 안 피워진다며 밥이 늦어 어쩌지요 하며
자기 탓하며 남편의 발걸음을 가볍게 보냈다는 말씀
세월 흘러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되는 말씀
나의 삶의 윤활로입니다.
부부의 꽃
부부라는 이름으로 꿈을 담는 화분에
사랑의 향기 피우며
행복의 꽃을 가꿔갈 영원한 동행자
미완성인 인격 속에 연합하는 스케치
내 마음속 그림은 가지런히
이제는 함께 그려갈 색다른 부부의 꽃
아픔과 감사와 행복이 함께 어우러져
사랑의 이름표가 붙은
아름다운 꽃으로 예쁘게 피어내리라
믿기만 하라
죄짐이 무겁고 버거워 신음의 세월
죄의 값은 사망이니 헤어날 수 없구나
오직 죄 없으신 분이 갚아주셔야 벗어나는 죄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어 그 누구도 그 무엇도
대신할 수 없는 죄여라
불신의 죄로부터 모든 죄에 매여 어디로 갈까나
아~ 이 어찌 된 은혜인가 웬 은혜인지
우리 죄를 멸하시려 죄 없으신 하나님의 아들이
이 땅 위에 오셔서 대신 죽으시고
주의 핏 값으로 우리 죄를 도말하시고
사망을 이기신 주님을 믿기만 하라시네
측량할 수 없는 은혜로 구별된 천국 백성이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