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이면 생각나는 스승이 있다.
중학교를 가야하는데 교복이 없었다. 입학식 날, 어머니는 누가 입던 교복을 가지고 오셨다. 나는 낡은 교복이 창피했는지 늘 혼자있었다. 키가 작아서 8번이고 공부를 못했다. 새벽에는 신문을 배달해야 했기에 수업시간에 조는 것이 일상이었다. 어느 날 새로 부임하신 역사 선생님이 한 손에는 회초리와 한 손에는 좋은 볼펜을 한 움큼 들고 오셨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너희들 역사 성적이 90점 이상이면 볼펜이 선물이야, 90점 이하면 회초리야" 그리고 나에게 다가오셨다. "너 잘생겼구나. 공부 잘하게 생겼다" 나는 그런 말은 들어본 적이 없기에 충격이었다. 그 뒤로 역사점수가 90점 이하로 내려간 적이 없었다. 교직을 이수하였고, 영국 웨일즈 대학교에서는 역사신학으로 학위를 받았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지금, 강의가 시작될 때, 종종 그 선생님을 생각하곤 한다. 나 또한 격려하고, 응원하는 선생으로 기억되기를 소망한다.
총신대학 선교대학원 교수로 계신 유해석 교수가 페이스북에 올린 짧은 이 글이 내 마음을 울렸고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아마도 5월 15일 스승의 날을 맞이해 학생들의 축하를 받고 이 글을 올리신 것 같다. 유 교수는 어려웠던 환경에서 좋은 선생님을 만나 인생이 바뀌었다. 우리는 이처럼 누군가의 인생을 바꿔줄 수 있는 사람이다. 그것도 말 한마디로.... 참 좋은 선생님을 만났던 유해석 교수가 한없이 부럽다. 그리고 나도 누군가에게 이런 용기를 주는 말과 행동을 하며 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