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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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뽄띠아낙 목회자 훈련팀(LPI)

 

 

시몬스 선교사!

“여인이 어찌 그 젖먹는 자식을 잊겠으며 자기 태에서 난 아들을 긍휼히 여기지 않겠느냐 그들은 혹시 잊을지라도 나는 너를 잊지 아니할 것이라” (사 49:15)

 

비자 진행이 너무 더뎌 불안함이 생기기 시작할 때였다.

혹시 이러다 작년처럼 갖고 있는 비자는 기한이 끝나고, 새 비자는 안 나와 인도네시아를 떠나야만 하는 사태가 벌어지는 거 아닌가?

지금이라도 플랜 B로 넘어가야 하는 건가?

혹시 그것마저 생각대로 안 되면 어떻게 해야 하나?

이런 생각으로 한창 마음이 무거울 때 묵상한 말씀이다.

‘하나님께서는 절대로 당신의 백성들을 잊지 않으신다!’

다시 마음이 정리가 된다.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던 하나님은 나를 잊지 않으시고 나와 함께 하실 것이다.

내가 가는 길은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꼭 필요한 길, 반드시 열매를 맺을 것이다.

혹시 허락하지 않으신다면 더 중요한 일이 있어서 그렇게 하시는 것이리라.

여하튼, 하나님은 하나님 나라에 손해가 나는 일은 안 하실 것이고, 나는 오로지 하나님 나라를 위해 일하는데… 반드시 선하게 인도하실 것이다.

이제까지 그러해 왔듯이 나는 흔들리지 않고 이 길을 가면 되는 것이다.

그래 흔들리지 않는 선교사가 되자.

 

말씀 묵상하는데 불경건하게시리 갑자기 옛날에 봤던 침대 광고가 생각났다.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흔들리지 않는 시몬스 침대같은 선교사!”

 

드디어 비자 진도가…

8월 5일, 학교측의 서류 13개가 모두 준비되어 컨설팅 회사로 넘겨졌다.

내가 7주전 준비했던 서류가 14개였으니 총 27개의 서류가 준비되었다.

이제 종교국, 노동청, 이민국 등을 거쳐 비자가 발급될텐데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6주 정도 걸린다고 한다.

매년 이런 과정을 반복할 것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아찔하다.

그런데 감사한 것은 쉽게 되는 것보다 배운 것이 많고 내가 성장한 부분이 많다는 것이다.

 

이들을 사랑하게 하소서

요즘 이렇게 기도한다.

이들을 이해하고 사랑하게 해달라고.

어머니가 아들을 사랑할 때 잘난 아들, 말 잘 듣는 아들만 사랑하지 않듯이, 오히려 모자라고 속 썩이는 아들을 향한 마음이 더 애틋하듯이 그냥 이해의 눈으로 이들을 바라볼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나의 서류를 제출하고 7주가 지났지만 학교측에서 준비해야할 서류가 하나도 도착하지 않은 날 이렇게 기도하였다.

그렇게 기도하고 있는데 이런 마음을 주신다.

그래서 나를 보내시는 것 아닌가?

이 땅에 부족한 부분이 있으니 하나님은 나를 보내시는 것이다.

내가 가야할 학교는 인니의 많은 종족 중 순다족 중심의 신학교라고 한다.

그 민족을 위한 신학교가 없다면 가서 세우기라도 해야 할텐데 이미 있는 것 자체가 감사한 것 아닌가?

중국에서는 신학교가 필요해 아파트를 빌려 위험을 감수하며 몰래 작은 신학교를 운영하기도 했었는데 …

여기에는 신학교가 이미 있으니 내가 배부른 불평을 하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어제는 신학기를 맞아 낡은 학교 건물 전체에 페인트 칠을 하는데 재정이 부족하다는 소식을 듣고 기쁜 마음으로 헌금을 했다.

그래, 나는 이들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러 가는 존재이다.

부족한 부분이 보이면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긍휼의 눈길을 보내고 내가 그 부분을 메꾸려고 노력하자.

하나님은 내가 그 부분을 채우라고 보내시는 것이다.

 

코로나 in 인도네시아

최근 확진자 숫자가 살짝 줄었다.

한때 매일 5만명대로 나와 세계 1등도 여러 번 했었는데 지금은 3만명대이다.

그런데 가만히 들여다보면 이 나라의 코로나 상황이 좋아졌다고 생각하기 힘들다.

확진자 숫자는 줄었지만 검사자의 숫자도 줄어서 검사자 대비 확진자 비율은 25%로 여전히 지나치게 높다.

이 나라는 PCR과 Antigen 두 가지 검사를 모두 통계로 잡는데 한국에서 주로 하고 있는 더 정확한 검사인 PCR검사는 확진자 비율이 38% 나 된다.

무엇보다 사망자 숫자는 매일 1,500명 남짓이고, 오늘은 2,048명이나 된다.

 

현재 한국은 코로나 시작된 이후 매일 1700명 정도로 최악의 확진자 숫자인데, 인도네시아는 일일 사망자가 한국의 현재 확진자 숫자보다 많다. 그래서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역봉쇄 수준의 조치인 PPKM을 8월 16일까지로 또 연기했다.

그런데 이런 조처들이 의미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

실제 거리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50%는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으며, 이사 준비를 위해 이삿짐 회사 사무실을 방문했는데 나를 맞이하는 직원도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나는 이런 상황에서 바다를 건너 이사를 가야한다. 거의 해외 이사 수준인데…

주님, 도우소서.

 

온라인 세상을 살다

코로나로 인한 대면 만남의 어려움이 많은 부분에서 부정적 결과를 가져왔지만, 한편으로는 지역에 묶이지 않고 사역할 수 있는 긍정적 결과를 가져왔다.

 

'세선신학원' 인수위 참여

GMS 중국 지역선교회가 한국에 있는 중국인을 위한 신학교를 인수하는 작업을 진행했는데, 나는 중국에서 기관장으로서 사역한 경력으로 인수 위원회 멤버가 되었다.

감사하게도 인도네시아에 있으면서 한국에 있는 신학교 운영을 준비하는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LPI 참여

아직 뽄띠아낙으로 아직 이사하지 않았지만, 그곳에서 진행되는 목회자 훈련을 위해 구성된 팀(LPI) 멤버가 되었고, 사역을 위한 첫 온라인 회의에 참석했다. 자카르타 인근, 보르네오 섬의 뽄띠아낙, 그리고 한국에 체류중인 선교사들이 회의에 참여했다.

코로나가 오히려 장소에 묶이지 않고 일할 수 있는 결과를 가져왔다.

8월 중순 예정된 ‘제자훈련 사역자를 위한 포럼’도 온라인으로 진행될 것인데 지역에 상관 없이 참여할 수 있을 것이다.

  

첫 인니어 간증 시간

 나의 인니어 사역의 첫걸음도 온라인으로 이루어졌다. 인도네시아 신학생들 요한복음 공부에 참여했었는데, 인도하시는 선교사님께서 나에게 말씀을 나눌 기회를 주어 처음으로 인니어로 신학생들에게 말씀을 나누었다.

20분간 정성껏 준비한 간증을 인니어로 했다.

드디어 첫 걸음.

정말 감사하다.

코로나로 발이 묶이고 직접 만나는 것이 어려운데, 오히려 지역의 확장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제는 지역에 묶여 일하는 시대가 아닌 것 같다.

코로나가 오히려 미래를 당겨온 것 같다.

 

다시 오프라인 활동이 자유로운 시대가 되어도 전과는 다른 환경에서 사역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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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이야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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