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가지 마음상자 이야기 - 박수희 , 이원재 , 정종식 저자(글) · 김하나 , 이혜림 그림/만화 파지트 · 2023년

내 몸이지만 내 몸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고, 내 맘이지만 내 맘에 대해 알지도 못하며 일생을 살아간다. 그래서 마음 탐구를 오랫 동안 하고 있다. 아마 죽을 때까지 내 마음도 모르고 남의 마음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살아갈 것 같다.

ONE POINT LESSON
책상 정리의 사례는 다이어트에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살을 빼고 싶지만 빠지지 않는다"라는 말을 잘 들여다보면, 마치 '살이 빠지지 않는 나'가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과식하는 나, 따뜻한 곳에 누워 있고 싶은 나', '소파에 누워서 TV를 보고 싶은 나', 즉 늘 과식하고 누워서 TV를 보고 있기 때문에 '살 빼고 싶은 나'를 실현할 수 없는 것입니다. '살이 빠지지 않는 나'라고 하는 '상자'를 걷어내 보면, 문제는 살을 빼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다이어트를 방해하는 과식이나 TV가 진정한 문제인 것입니다. '....하고 싶지만 도저히 못한다''라는 생각이 들 때에는 '할 수 없는 것'을 고민하기보다는 '나는 무엇을 하고 싶어서 이것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인가?라고 생각하면, '~하고(p. 36)싶지만 도저히 하지 못한다'라는 굴레에서 해방될 수 있습니다(p. 37).
내면의 소리에 마주하기
자신의 약점과 장점 모두를 사실 그대로 보여주고 살아간다면 당당해지고 힘이 생깁니다. 가면을 벗고 자신의 얼굴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입장을 반대로 생각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개인적으로 친밀하거나 특별히 관심을 두지 않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의 외모나 성격 등에 그다지 신경 쓰지도 않고 관찰하지 않을뿐더러 판단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이것과 동일합니다.
다른 사람도 나와 특별한 관계가 아닌 이상 나의 외모와 태도, 성격 등에 크게 관심을 갖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혹시 과민하게 스스로의 착각에 빠져 나의 민낯을 보여주면 안 될 것 같은 두려움으로 겉모습을 과다하게 포장하고 있지 않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p. 47).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두려움도 마찬가지입니다. 내 모습 그대로 보여주면 사람들이 '싫어할 거야!', '실망할 거야!', '나를 떠날 거야!'와 같은 추측으로 두려움에 빠지게 됩니다. 그런데 사실 그런 추측들이 사실인지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확인해봐야 합니다. '어떤 근거로 나를 싫어 한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일까?' 하나하나 근거를 찾아보고 스스로에게 질문해봅니다. 변호사가 확실한 증거를 밝히며 반대 심문을 하듯이 자신이 단정 짓고 있는 것들에 대해 논박을 하며 원인불명의 추측들을 소멸시키는 것입니다. 지금 존재하는 것은 지금의 나 자신'입니다. 나와 같은 존재는 지구상 어디에도 없습니다. 자신의 존재가치가 그만큼 소중하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가장 소중한 건 '나 자신'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p. 48).
그런데 왜 '자기 비난 상자'에서 빠져나오지 못할까요? 어린 시절의 잘못된 환경 때문에 생긴 트라우마나 실패의 경험은 털어버리고 자신이 즐겁게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살아가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그러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자기 비난 상자'에 갇히게 되는 것입니다. 하버드대학교 사회심리학자인 다니엘 웨그너 Daniel Wegner 교수가 1987년 '어떤 생각이나 욕구를 누르려고 하면 효과가 있을까?'라는 실험을 했습니다(p. 55). 학생을 두 그룹으로 나눠 A 그룹에는 흰곰을 생각하라고 지시했고, B 그룹에는 흰곰을 생각하지 말라고 지시했습니다. 그리고 그 두 그룹은 흰곰이 떠오를 때마다 종을 치라고 지시 했습니다. 결과를 보면, 종을 친 횟수가 많은 그룹은 흰곰을 생각하지 말라는 지시를 받은 B 그룹이었습니다. 생각하지 말라고 하면 오히려 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 우리 인간이고, 이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행동입니다(사고 억제의 역설적 효과 ironic proces theory는 특정 생각, 욕구를 억누르려 하면 할수록 그것이 더 자주 떠오르거나 행동하게 되는 효과이다).
티벳 속담에 '걱정을 하여 걱정이 없어지면 걱정이 없겠네!'라는 말이 있습니다. 누구나 많은 생각을 하고 걱정을 한 가득씩 안고 살아갑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신이 인간에게 주신 최대의 선물인 '망각'으로 인하여 걱정의 농도가 옅어지다 시간이 흐르면서 잊히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런데 자기 비난 상자에 갇혀 있는 사람들은 이 '망각'의 선물을 '망각'한 것입니다. 과거에 고민했던 일이나 고통, 힘 들었던 기억들을 그대로 안고 또는 그것을 중복시키면서 후회하고 자신을 책망합니다(p. 56).
상담자: 집에 돌아와서 컴퓨터로 이메일 확인하는 상황을 자세히 설명해줄 수 있나요? 어떤 자세와 어떤 표정일까요?
경애: 잠옷을 갈아입고 식탁에 앉아요. 그리고 어느새 노트북을 가지고 와서 이메일을 확인하고 있어요. 등을 웅크리고 앉아서 아무런 표정 없이 컴퓨터 화면을 그냥 보고 있네요.
상담자: 그런 자신의 모습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드세요?
경애: 머저리 같아요. 정신병자 같고 넋이 나간 미친 사람같이 느껴져요. 정말 꼴불견이에요. 너무 못나 보여요.
상담자: 지금 그런 모습이 아닌 원래 경애 씨는 어떤 사람인가요?
경애: 잘 웃고 친구들과 어울려 떠들고 즐기면서 리더십도 있고, 밝은 사람이에요.
상담자: 그런 긍정적인 면을 잘 기억하고 이야기해줄 만한 사람이 있다면 누가 있을까요?
경애: (한참을 생각하다가) 1년 전 미국에서 제가 한창 일을 열심히 배우고 열정적일 때, 제 멘토가 되어주었던 상사가 떠올라요(p. 66). 그분은 지금의 형편없는 제가 아닌 당시의 활달하고 생기 넘쳤던 모습을 기억하고 계실 거예요. 그분이 보고 싶네요.
상담자; 그분은 경애 씨에게 어떤 존재였나요?
경애: 제가 일을 시작할 때 겁이 많았는데 차근차근 할 수 있도록 잘 설명해주셨고, 힘들 때마다 잘할 수 있을 거라고 격려해 주셨어요. 그래서 그때는 안심하고 일했나 봐요. 실수해도 되고 못 해도 된다는 편안한 생각에 즐겁게 일했었는데....그분은 저에게 올바른 방향을 알게 하고 안정감을 갖게 해주신 분이에요.
상담자: 그럼 그때 미국에서 힘이 되어주었고 경애 씨의 상황을 잘 알고 어떻게 경애 씨답게 앞으로 가야 하는지 도움을 주었던 상사가 지금 앞에 앉아 있다면 어떤 말을 하실까요?
경애: "경애야! 너는 처음에는 불안해하지만 일이 조금 익숙해지면 어느 누구보다도 일을 능숙하게 잘 해내잖니? 한국 생활이 날 설고 힘들었을 텐데 지금도 잘 해내고 있잖아. 너무 잘하려고 하지 않아도 괜찮아. 인정받으면 좋지만 그렇지 않아도 돼. 네가 미국에서 얼마나 잘 해냈는지 잊지 마!"라고 말해주실 것 같아요.
상담자: 앞으로도 경애 씨가 자신을 멍청이 같고 형편없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그분이라면 어떤 조언을 해주실지 떠올려보세요(p. 67).
사실 경애 씨는 회사에서 어느 누구에게도 비난받거나 실망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습니다. 충분히 인정받고 잘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더 잘해야 된다는 생각이 불안을 만들고 그 불안이 집에 와서도 끊임없이 업무 확인을 하게 만들었던 것입니다(p. 68).
ONE POINT LESSON
자기 스스로를 비난하고 자책하는 '자기 비난 상자'에 갇히는 사람들은 자기 자신이 정한 기준에 집착하는 경향 이 있습니다. '매니저라면 인정받고 실수 없이 일을 해야 해!', '난 훌륭 한 부모가 되어야 해!', '난 착한 딸이 되어야 해!'라는 신념을 만들어놓고 그것을 이루지 못하면 자책하게 되고 바로 '죄책감'이라는 감정에 빠지게 됩니다. 경애 씨도 이러한 '죄책감' 때문에 매일 귀가 후 집에서 2시간 이상 업무를 확인하지 않으면 안 되는 벌을 스스로에게 주고 있었던 것입니다. '자기 비난 상자'에 빠지게 하(p. 68)는 '죄책감'을 버리기 위해서는 먼저 '난 이렇게 해야만 해!' 라고 하는 어떤 신념이 있는지 그 문장들을 찾아서 건강하게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나는 돈을 많이 벌어야만 해!' 또는 '나는 1등을 해야만 해!'라고 생각하면 어떤가요? 내가 정한 신념은 그에 따른 행동을 낳습니다. 따라서 돈을 많이 벌어야 한 다는 생각이나 1등을 해야만 한다는 생각에 벌써 긴장하게 되면서 불안해지고 '못 하면 어떡하지?'라는 걱정과 염려가 점점 눈덩이처럼 커집니다. 그리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돈을 많이 벌어야 해!'라거나, '무슨 일이 있어도 나는 1등이 아니면 안 돼'라고 계속 생각하게 되면 걱정과 염려의 눈덩이는 점점 공포감으로 발전합니다. 결국 나를 살리기 위해 가진 신념이 반대로 나를 죽이는 신념이 되고 맙니다. 그래서 '~ 해야만 해!'라는 신념에서 '~ 될 수 있으면 좋 지!'라는 생각으로 바꿔주어야 합니다. 그렇게 된다면 신념을 이루지 못한다는 불안과 공포감으로부터 단순한 걱정으로 옮겨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p. 69). 이렇게 하는 것의 목적은 무작정 불안감을 버리고 긍정적인 상태로 만들자는 것이 아니라, 내가 정한 신념 때문에 딸려오는 쓸데없는 짐을 벗어 던지게 하려는 것입니다. 결국 성과를 내는 것이나 1등으로 가는 목표에 있어서 불안과 공포감을 안고 가느냐, 아니면 단순한 걱정을 안고 가느냐의 차이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p. 70).
타인의 칭찬에 의심 대신 일단 믿기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지만 사실 칭찬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한국인들이 특히 '겸손'을 '미덕'이라고 여겨서 그런지 칭찬에 대한 반응을 보면 '그냥 운이 좋았을 뿐이에요', '덕분에 잘된 것이지요', '별말씀을··' 하며 손사래 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사실 인사치레이건 아니건 칭찬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관찰하고 배려해서 해준 말임에도 애써 부정하는 것이 과연 '겸손'이고 '미덕'인지는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칭찬에 부담을 느낀다는 것은 그러한 칭찬에 대해 '나는 그렇지 않아!'라고 부정하는 마음이 크기 때문에 '그럴 리 없다' 라고 잘못된 해석을 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자기 비난 상자'에서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의례적인 칭찬일지라도 그 의미를 깊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칭찬을 받으면 자신이 했던 구체적인 행동을 생각(p. 84)해보고, 그것이 사실이면 상대방의 칭찬을 순수하게 수용하고 자신을 믿어도 좋습니다. 그렇게 될 때 자신의 내면에 긍정적인 소리를 입력하게 되고, 긍정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으로서 반응하게 됩니다. 그러면 그 반응이 긍정적인 정서를 일으키게 되고, 그러한 행동을 다시 하도록 만드는 연쇄작용으로 이어집니다. 여러분은 중요한 친구를 대할 때 어떻게 하나요? 부정적인 피드백을 하거나 폄하하고 모멸감을 주나요? 아니면 친구가 어려울 때 지지해주고 격려해주며 당신의 친구가 얼마나 중요하고 소중한 사람인지 알 수 있도록 힘이 되려고 애쓰나요? 소중한 친구를 대하듯 자신을 대하기 위해 먼저 무엇을 하면 좋을지 생각해보기 바랍니다(p. 85).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할 때와 타인의 말을 그대로 수용할 때, 무엇이 효과적인지 계산하기
무조건 네네 상자에 갇혀 타인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면 문제가 됩니다. 선택하고 결정하는 데 있어 타인의 말을 수용 했다고 하지만, 결과에 대한 책임은 자신의 삶에 흔적으로 남기 때문에 누구의 탓도 할 수 없습니다. 또한 자신에게 필요한 것은 타인보다는 자신이 제일 잘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사람과의 관계나 일에 있어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게 될 때와 타인의 말을 그대로 수용하게 될 때를 따져봅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어느 쪽이 자신에게 효과적인지 손익계산을 해보면 보다 지혜로운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p. 169).
'00한 때문에' 대신 '00한 덕분에'로 생각 습관 바꾸기
어차피 과거는 잊을 수도 없고 바꿀 수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 일에 대한 '해석'을 바꾸어주는 것뿐입니다. 예를 들면 '남자 친구가 배신하여 너무 큰 상처를 받았고, 지금도 그것 때문에 괴롭다' 대신에 '남자친구가 배신한 덕분에 지금의 좋은 남자친구를 만나게 되었다.' '수능 시험 때 몸이 아팠던 탓에 시험을 망쳐 좋은 학교에 입학하지 못했다' 대신에 '수능 시험 때 몸이 아팠던 덕분에 지금의 학교에 들어와서 더욱 열심히 학교를 다녔고, 그런 좌절의 시간을 통해 더 성숙해지는 계기가 되었다.' '부모님이 이혼한 가정에서 자란 탓에 결혼에 대한 불안감으로 결혼하기가 두렵다' 대신에 '부모님이 이혼한 가정에서 자란 덕분에 부모님께 의존하기보다는 일찍 독립심이 생겼고, 결혼에서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 알게 되었다.'
우리의 뇌는 내가 사용하는 방향대로 변화되는 신경가소성 Neural plasticity (우리의 경험이 신경계의 기능적 및 구조적 변형을 일으키는 형상)이 있습니다. 이렇게 생각의 해석을 계속 바꿔줄수록 과거를 떨쳐내고 삶의 활력을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p. 202).
ONE POINT LESSON
'무한 생각 상자'에 얽매이지 않고 잘 살아가는 사람들은 분기점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고민하지 않습니다. 선택한 길을 믿고 절대로 뒤돌아보지 말고 선택한 길 앞에 있는 희망과 목표, 자신의 꿈을 향해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신의 선택을 믿고 열심히 살다가 성공하면 베스트이고, 혹시 실패하더라도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은 실패의 원인이 분기점 탓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인생은 디지털적인 데이터가 모인 것이 아니라 아날로그적인 체험이 모여진 것입니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인생의 분기점'이 있다고 생각하는 자체가 단순한 환상에 지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인생의 진로를 선택해야 할 순간이 있습니다. 그때 자신의 선택이 최선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p. 2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