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心콕”은 취재 현장에서 내 마음(心)에 콕 박힌 것에 관한 기사이다.
평양노회(노회장 황석형 목사) 제197회 정기회가 10월 14일 오전 10시 30분 동대문구에 소재한 홍릉교회(이철승 목사 시무)에서 개회해 회무를 처리하고 오후 3시 목사 안수 및 강도사 인허식을 가졌다.
이날 원로목사 추대 청원이 허락된 광현교회 강재식 목사가 목사와 강도사들에게 권면의 말을 했는데 감명 깊게 들었다. 강재식 목사는 “처음처럼의 자세를 갖고, 날마다 자기를 부인하며 땅끝까지 사명 감당하고, 새벽기도 후 자지 말라”라고 권면했다. 다음은 권면의 전문이다.
오늘 노회에서 원로 목사 추대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어떻게 보면 마라톤과 같은 경주의 마지막 지점을 오늘 통과한 날입니다. 38년 전에 여러분과 같이 목사 안수를 받았던 그 시간들이 이렇게 간 것 같아요. 그러면서 여러 가지 하고 싶은 말들이 많으나 간략하게 해야 하겠다는 이런 마음을 갖습니다.
제가 몇 년 전에 좋아하는 떡볶이집에 갔는데 앞치마를 주더라고요. 그 앞치마에 이렇게 쓰여 있었어요.
처음처럼
그래서 그게 뭔지 처음에 모르고 잘 먹고 며칠 후에 또 갔더니만 그걸 또 주더라고요. 그래서 너무 그게 글이 좋아서 내용도 좋고 그 서체도 좋아서 주인한테 “혹시 이거 나한테 팔 수 있느냐?” 했더니 그냥 가져가라 그러더라고요. 가져다가 제 담임목사실에다 걸어 놨습니다. 그리고 그다음 주일에 당회를 하는데 장로님들이 저를 쳐다보지 않고 그것만 쳐다봐요. 그래서 제가 왜 그럴까 하고 물어봤더니만 목사님 처음처럼이 뭔지 아세요? 너무 좋아서 그랬더니만 소주 이름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때부터 처음이라고 하는 것이 제 마음에 꽂혀있었는데 우리 강도사님 목사님들에게 오늘 드리고자 하는 권면의 말씀은 처음처럼, 소주 많이 먹자 이런 내용이 아니라 처음처럼 오늘과 같은 마음으로 시작할 때의 마음으로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시작은 어디부터인가? 마태복음 16장 24절에 보면 아무든지 누구든지 나를 따르려면 날마다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다. 그 내용이 굉장히 많아요. 그중에 한 가지만 이야기할게요. 날마다 자기를 부인하는 일. 자기를 부인한다는 말은 자아를 해고한다는 겁니다. 내가 나의 왕된 자리에서 나를 잘라내는 거예요. 우리 사람들은 조금 지나게 되면 주님이 왕이 아니라 내가 왕이 되어 있어요. 그걸 해고하는 겁니다.
얼마나 자주 해야 되느냐? 날마다 작심하고 날마다 날마다 자기를 해고하는 일.
제가 두 주 전에 총신대학에 가서 설교하면서 “50년 전에 내가 이 자리에 앉아 있었습니다. 50년 후에 여러분들 중에 누가 이 자리에서 설교하면 좋겠습니다.” 이런 얘기를 했어요. 여러분들 가운데서 30년, 40년이 지나서 은퇴할 때 “나는 처음 한결같이 그 마음을 갖고 여기까지 왔다.” 이렇게 고백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날마다 자기를 부인하는 것.
제가 작년에 미국의 북한 선교회 집회를 인도하러 갔다가 세 번의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 가운데 한 가지만 이야기할게요. 블랙마운틴이라는 지역에 갔는데 우리나라 지리산과 비슷한 지역이에요. 그래서 그 지역에 가서 이 조선 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조선 땅 그리스도인들의 벗들’이라고 하는 큰 창고가 있었고 그들을 통해서 이야기를 들었어요. 1880년에서 1930년까지 미국의 젊은이들이 땅끝에 가서 복음을 전하라고 하는 소명을 받고 땅끝이 조선 땅이라는 것을 알고 조선 땅으로 3,600명의 미국 젊은이들이 복음에 들고 왔어요. 50년 동안. 그리고 이 땅에 600명이 묻혔습니다. 그리고 자신들의 임무를 완수하고 돌아갔던 3천 명의 사람들이 모여 살았던 곳이 바로 블랙 마운틴이라고 하는 우리나라의 지리산과 너무 비슷한 지역입니다. 산장을 짓고 그 사는 그런 모습을 보면서 밤새도록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감동을 받았어요.
오늘 우리 강도사, 목사 되는 분들. 여러분의 땅끝은 어디입니까? 우리에게 땅끝이 있어야 해요. 주님이 우리에게 예루살렘과 유다와 사마리아와 땅끝이라고 얘기했을 때 예루살렘에 머물지 말고, 사마리아에 머물지 말고, 땅끝에 가야 됩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땅끝이 북한일 수도 있고 땅끝이 오지일 수도 있고 땅끝이 이웃일 수도 있지만 땅끝까지 가는, 처음 나를 부인하고 나를 해고하고 땅끝까지 가면 좋겠습니다.
한 가지만 마지막으로 새벽 기도 끝나고 아침에 잠자지 마세요. 제가 오랫동안 새벽 기도 끝나고 아침에 잠을 안 자고 늘 성경 연구하고 기도하고 그렇게 지내왔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몸이 좀 아파 갖고 아침에 잠을 자기 시작했어요. 영성이 떨어지는 것도 모르고. 근데 어느 날 잠을 자다 꿈꿨는데 이런 음성을 들었어요. “자는 자요, 어찜이뇨?” 저는 그날 깜짝 놀라서 깨어나서 “내가 지금 영적인 잠을 자고 있구나.” 다시 아침에 안 자기로 결심했습니다. 이제는 은퇴했으니까 자도 되겠죠. 여러분 아침에 새벽기도 끝나고 자지 마세요. 그러면 여러분 목회 멋지게 될 겁니다. 자면 책임 안 집니다. 자지 마세요. 자지 마세요. 권면은 끝입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