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4-18(토)
 
  • 유쾌하게 나이 드는 법 58 - 로저 로젠블랫 · 권진욱 번역 · 황중환 그림/만화, 나무생각 · 202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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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원제목은 Rules for Aging이다. 그런데 크게 공감 가는 것들은 몇 가지 없고 나머지는 아는 것들이거나 공감이 되지 않는 것들이다. 아마 동서양의 차이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지혜롭게 나이 들어야 한다는 생각은 늘 하고 있고, 늙음에 대한 책도 관심 있게 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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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만 생각하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물론 나도 알고 있다. 당신은 어제의 친구들이 적으로 변해간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단골 가게 주인, 미화원, 목사, 시누이, 하다못해 당신이 키우는 개마저 당신의 몸무게가 늘고 있다고, 당신이 무감각해지고 있다고, 당신이 제정신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처럼 느껴질 것이다. 게다가 당신은 모든 사람들이 당신을 불성실한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당신이 열심히 해놓은 일을 폄하하기 위해, 당신을 해칠 계략을 꾸미기 위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하지만 장담하건데, 당신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p. 15)다. 그들은 자신만을 생각하고 있다. 바로 당신이 당신 자신만을 생각하고 있는 것처럼(p. 16).

 

모든 사람의 작품은 훌륭하다

이 법칙은 처음 만나 생판 모르는 사람이 당신을 자기 작품을 평가할 수 있는 사람으로 무조건 결정했을 때 적용하면 좋다. 누군가 오늘날까지 세상에 한 번도 드러내 보이지 않은 자신의 그림, 요리, 조각 작품, 드레스 디자인, 사랑 노래, 또는 존 고티의 삶에 대한 3만 행에 이르는 길고 긴 희비극 서사시를 당신에게 보여주었다고 치자. 그들도 이런 요구가 당신에게 부담스럽다는 사실 정도는 알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정말 당신의 의견을 존중하기에 '솔직한 의견'을 듣고자 한다. 이런 일이 생기면, "아주 훌륭하군요."라는(p. 70) 말만 하라. 다른 말은 한마디도 더하지 말라. 따뜻하게 악수를 나누고, 등을 한 번 툭 쳐주고, 씩 웃고, 그 자리를 떠나라. 설사 그들이 '훌륭하다'라는 말 이외의 다른 것을 듣고 싶어 한다 하더라도, 당신이 도울 수 있는 일은 이 정도면 다 한 것이다(p. 71).

 

다른 사람을 개선하려 하지 말라, 그에게 도움이 될 거라는 걸 안다 해도

다음은 언제든지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여기 당신의 친구, 친척, 고용인, 고용주, 직장 동료가 있다. 그들은 세상 사람들 모두가 알고 있는 자신들의 결점을 모르고 있다. 그리고 당신은 그저 솔직하고 상처를 주지 않는 대화로 그들에게 무엇이 문제인지 가르쳐줄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다. 당신에게 지적을 받은 그들은 환한 빛을 보듯 자신들의 결점이 무엇이었는지 깨닫는다. 그리고 당신의 친절하고 용감한 행동을 언제 까지나 고맙게 생각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보다는 얌전하게 있는 편이 더 낫다. 당신이 그들의(p. 104) 불쾌한 테이블 매너에 대해서, 옷을 고르는 취향에 대해서, 큰 소리로 떠드는 버릇에 대해서, 말귀를 잘 알아듣지 못하는 눈치 없음에 대해서, 편집증에 대해서 알려주는 바로 그 순간부터, 그들은 즉시 그 문제점들을 고치려고 애쓸 것이다. 그들의 행동이 점점 나아짐에 따라 그들의 삶도 구제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개과천선한 자신에 대해, 그리고 미래의 모든 행복에 대해서 당신에게 빚진 기분을 가지게 될 것이다. 그래서 무슨 일이든 당신에게 정직하고, 솔직하고, 숨김없이 드러내려 할 것이다. 제발 두 손 모아 빌겠다. 개선의 뮤즈가 당신 귀에 대고 '저 사 람의 잘못을 고쳐서 다른 사람으로 만들어봐.' 하고 속삭일 때, 힘껏 그 뺨을 내리쳐라. 제2의 법칙을 상기해보라. 당신이 그들에게 무엇이 문제인지 말하지 않는다면, 어느 누구도 당신 생각을 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지적한 다음 정말 그들이 당신 생각을 하고 있다는 확신이 들 때가 있을지도 모른다. 그때는 그들이 당신을 죽이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때다(p. 106).

 

자기반성은 적당하게 해야 오래 산다

프로이트 이후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사람들은 끊임없는 자기반성이 정신 건강에 좋다고 믿으며 살아왔다. 문제는 그 결과 이 말이 자신들에게 얼마나 비참하고 비정한 족쇄로 작용했는지를 깨닫지 못한다는 데 있다. 어느 정도의 자기 실험 혹은 자기반성은 좋은 일일 수 있다. 물론 이 경우에도 자기반성이란 주어진 상황에서 자신이 꼭 해야 할 일에 정확한 방향을 잡아 나가는 것이어야지, 결코 다른 것으로까지 밀려나서는 안 된다는 전제가 따른다. 당신이 매일 밤낮을 자기비난으로 채운다 해도 결국 당신 자신이 불완전한 사람이라는 점에서는 한 발자국도 벗어나지(p. 136) 못할 테니 말이다. 이번 법칙은 이런저런 일이 일어났을 때 어떻게 행동해야 적절한가 하는 문제와는 전혀 다른 문제다. 만약 자신에게 정직한 사람이라면 2분 동안 자기반성을 할 것이고, 자신에게 정직하고 싶지 않다면 5분 동안 자기반성을 한 다음 당신 방식대로 진실을 만들어나갈 것이다. 이 두 가지 모두 싫다면, 다시 말해 자기반성 같은 것에 매달리고 싶지 않으면 생각을 외부로 옮겨라. 달리기를 하라. 꽃병을 만들라. 책을 읽으라. 그렇다. 책 속에는 비참한 인생의 실험이 수없이 많이 들어 있다. 책에서 펼쳐지는 인생 실험을 즐겨라(p. 137).

 

묵묵하게, 그리고 꾸준히! 이것이 경주에서 이기는 비결이다

당신에게 사람들의 정신을 번쩍 들게 만들 만큼 특별한 재능과 능력이 있다면, 그 일은 아마 당신이 처음부터 잘하는 일이었을 것이다. 수많은 세월 동안 그 일을 해왔던 당신은 이제 우울한 감상에 젖어, 칭찬과 찬사가 끊이지 않았던 초창기 시절을 돌아보고 있다. 당신은 옛날에 느꼈던 자극과 흥분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그래서는 안 된다. 그렇다고 걱정하지도 말라. 만약 당신이 지금 하고 있는 일로 사람들의 관심을 얻으려 한다면, 당신은 당신과 전혀 닮지 않은 다른 무언가를 하게 되기 십상이며, 그 결과 사람들은 당신이 눈에 띄지 않게 조용히, 하지(p. 145)만 행복하게 해오고 있었던 그 일에 대해서조차 잊어버리고 말 것이다. 현대인이 깨닫기 가장 어려운 덕목 중 하나가 바로 이 꾸준히 능력을 쌓아가는 것이다. 이 말은 요즘 유행하는 새로움, 혁신, 그리고 흥분과는 반대되는 개념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누가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있는지 보라. 바로 꾸준하게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자신들은 비록 인식하지 못한다 해도 많은 사람들이 그들을 아주 중요하게 여기고 많은 감사를 보내고 있다. 어떤 일에 흥분한다는 것은, 그것을 감당할 수 있는 젊은이들에게나 해당되는 것이다(p. 146).

 

모든 사람이 모든 일에 대해서 감사하기를 기대하라

물론 농담이다. 어느 누구에게도, 어떤 일에 대해서도, 감사 인사 같은 건 기대하지 말라. 이 말은 이 넓은 우주 차원에서 당신이 감사받을 자격이 없다는 것도 아니고, 또 감사를 받지 말라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여기는 지구라는 세상이다. 이 지구에서는 당신이 어떤 좋은 일을 하고 그 일에 대한 감사 표시를 기대한다면, 당신에게 돌아오는 것은 화를 내는 당신 모습과 쓸데없는 일에 말려드는 것뿐이다. 결국 아까운 시간만 허비하고 만다는 이야기다. 가뭄에 콩 나듯, 당신이 베푼 친절이나 연민 또는 관대한 행위(p. 158)에 대해서 감사를 표시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쓸데없이 참견하지 말라. 건강에 나쁘니까. 다른 사람에게 아무런 기대도 하지 말고, 그냥 조용히 앞으로 계속 가라. 그래야만 행여 - 물론 그럴 경우는 아주 드문데 - 누군가 당신에게 감사를 표시할 때, 심장마비를 일으키지 않을 수 있다. 심장마비에 걸리면 죽을 수도 있다(이걸 가르쳐준 나에게 고마워하지 않아도 된다.)(p. 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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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토크283】 삶을 사는 몇 가지 방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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