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4-18(토)
 
  • 문학상담 - 이혜성 저자(글), 시그마프레스 · 201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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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상담은 더 넓은 인문상담의 한 분야이다. 인문상담은 철학과 문학을 포함한다. 흥미롭게 읽었다. 상담과 문학, 철학과의 관계에 대한 새로운 통찰력을 얻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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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간 상담에 대하여 공부하면서 나는 나름대로 인본주의 심리학과 인문학적인 토대 위에서 상담에 대한 신념을 구축하게 되었다.

• 상담은 인간을 존중하고 사랑하면서 인간 능력이 도달할 수 있는 무한한 깊이와 높이와 넓이를 지향하는 인간들의 노력으로 성장하는 학문이다.

• 상담의 기초는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그 안에 천부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는 존재라는 인간 전체에 대한 긍정적인 믿음에 있다.

• 상담이론의 근간은 적절한 때에 적절한 도움을 받으면 개인은 자신의 잠재능력을 발견하고 개발하여 더 나은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힘이 있다는 성장심리학에 기초를 두고 있다.

• 상담자는 내담자가 자신의 존재 의미와 존재 가치를 인식하는 주(p. 37)체성을 확립하고 타인과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동행자이며 격려자의 역할을 하는 전문가여야 한다.

• 결론적으로 상담은 인간의 인간되기를 도와주는 노력 그 자체이다. 인간이 각각 천부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독특한 잠재능력을 최대한으로 개발하여 존엄성과 가치를 극대화하면서 성숙한 삶을 이끌어 주는 노력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삶의 시작은 상담이다(p. 38).

 

나는 더 넓은 지평을 향하는 상담의 특성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 상담은 한정적이고 표면적인 다양한 병리적 증상의 치료와 사회적 적응에 국한하기보다 개인의 전인적 성장을 도모하고 통합적인 삶의 변화를 추구하여 행복한 인간관계를 맺도록 도와주는 학문이다.

• 상담은 개인의 삶을 의미 있고 목적 있게 만들어 주기 위하여 자기 성찰을 통한 자신의 잠재력을 인식하고, 자신의 잠재력을 실현할 수 있도록 자신의 주체성을 구축하고, 타인과 더불어 사는 관계성을 회복하도록 전문적으로 도와주는 넓은 지평을 열어 가야 한다.

• 상담 과정에서는 용기를 잃고 좌절하는 사람에게 인문적 자기성찰을 통하여 그에게만 독특한 잠재능력이 있음을 알게 하여 용기와 도전 정신을 일깨워 주고 격려하여야 한다.

• 개인에게 잠재되어 있는 선한 본성을 깨닫게 하여 잃어버렸던 자신의 언어와 정서를 찾도록 도와주고 자신의 고유성을 박탈당하고 형식적이고 수량적인 기준에 얽매여 갈등을 겪는 사람에게 시련을 이길 수 있는 힘과 자기를 표현하는 힘을 길러주어야 한다.

• 상담은 최대한의 노력으로 최소한의 결과가 서서히, 막연하게, 특이하게 나타나는 학문이다. 상담자는 상담 과정에서 자신의 존재에 대한 철학적인 질문과 사유의 힘을 길러주고 자신을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는 문학적인 통찰력과 표현력을 쌓아 가도록 내담자(p. 53)를 도울 수 있어야 한다.

 

상담에 대한 나의 근본 신념과 상담의 특성을 종합하여 '나의 상담'의 정의를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상담은 전문적 훈련을 받은 상담자가 도움을 필요로 하는 내담자와 상담 관계에서 상담 언어로 내담자로 하여금 자기가 삶의 주인이 되도록 인간과 인간관계의 내면을 인문적으로 성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학문이다." 이 정의가 상담에 대한 나의 믿음을 잘 나타내는 것 같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공허한 말장난 같기도 해서 나는 나의 믿음대로 상담을 실천할 수 있는 학문적, 실질적 내공이 나에게 있는가를 고민한다. 그러나 청소년대화의 광장 원장을 지낸 박성수 교수가 "상담은 20세기 인류 지성이 발전시킨 최고의 지적 결정이며 인간이 하는 일 가운데 가장 정밀하고 가장 가치 있는 일이다. 상담은 인간의 능력을 최대한 개발해내는 힘과 지혜와 기능을 내포하고 있다."고 표현한 말에서 큰 용기를 얻으면서 '나의 상담'에 대한 생각들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p. 54).

 

상담의 핵심목표 : 삶 속의 삶을 찾아서

그동안 상담과 관계되는 다양한 일을 해오면서 나는 '내담자들이 왜 상담을 받으러 오는가?'에 대해서 많이 생각했다. 결론적으로 내담자들은 두 가지 이유로 상담을 받으러 온다고 확신한다. 첫째는 '되고 싶은 자기가 되기 위해서', 즉 자기의 주체성을 확립하고 싶어서 상(p. 56)담자를 찾는다. 둘째는,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제대로 하고 싶기 때문에', 즉 타인과의 관계성을 회복하여 자기의 존재 의미와 존재 가치를 인식하기 위하여 상담을 받으러 온다는 것이다. 요약하면 '자신의 주체성'을 찾아 '되고 싶은 자신'이 되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회복하여' '자신의 일을 제대로' 하는 '자신이 주인이 되는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욕구 때문에 상담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상담은 의미 있는 삶을 찾으려는 인간의 가치 지향적인 목적에서 출발하여 인문적 자기성찰 과정을 통해 그 목적을 추구하며 끊임없이 나아가 잃어버리고 있었던 자신의 본성과 잃어버리고 있었던 자신의 언어를 찾도록 하는 학문이다. 그러므로 상담은 '인간의 인간다운 삶을 천착하는 인문학의 기본 가치'를 토대로 하지 않을 수 없으며, 그 과정은 언어로 진행되기 때문에 '언어의 예술인 문학의 효율성'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 급변하는 현대사회는 인간을 무한 경쟁의 세계로 몰아가면서 광속의 속도로 인간이 움직여 주기를 강요하고 있다. 그 소용돌이 속에서 인간은 본인의 능력과는 관계도 없이 쓸데없는 열등감과 쓸데없는 우월감에 시달리고 고통받으면서 자신의 주체성이 흔들리고 타인과의 관계성은 메말라 가고 있다. 튜더는 한국인들은 엄청난 경쟁 속에서 동전의 양면처럼 공존하고 있는 열등감과 우월감 속에서 기적을 이루(p. 57)기도 했고 그 경쟁 때문에 기쁨을 잃어 가면서 살고 있다고 했다. 상담은 경쟁 세계 속에서 상처받은 사람들이 인문적 자기성찰을 통해 삶 속의 삶을 찾을 수 있는 힘을 길러주고 특별한 상담 관계를 통해서 내담자가 자신 속에 숨어 있는 재능을 인식하고 열등감과 우월감에서 벗어나 잃어버렸던 자신을 찾고 자신의 언어를 찾도록 도와줄 수 있어야 한다(p. 58).

 

인문상담의 근본 핵심목표는 인문적 자기성찰을 통한 자기성장에(p. 68)있다. 그러므로 인문학은 상담의 근본이라고 믿고 있다. 상담자는 내 담자로 하여금 '나는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고, 지금 어떻게 살고 있으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인문적 자기성찰을 하도록 이끄는 안내자이며 격려자이며 동행자 역할을 하는 전문가이다. 그래서 나는 상담에 인문학을 접목하여 인간을 보다 입체적이고 다각적으로 이해하고 도와주는 상담의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것을 '인문상담'이라고 부른다. 인문상담은 각자의 존재 가치와 의미를 성찰하고 사유할 수 있는 힘을 기르고 '개인의 참자아를 탐색하고 발견하도록 도와주는', '자기가 속한 사회에서 자기가 하는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상담 과정이다. 인문상담은 개인의 다양한 병리적 심리 상태를 해소하고 사회에 적응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는 기존의 상담 수준을 넘어서 개인의 주체성을 확립하고 타인과의 관계성을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인문상담의 이러한 창의적인 상담 방법은 우리나라 상담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가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고 확신한다. 인문상담의 대상은 다양한 이유로 일상생활에서의 적응이 어려운 사람들뿐만 아니라 인간 실존의 근본 문제인존재의 의미와 가치, 죽음, 소외, 고독 등에 대한 철학적 사유와 문학적 통찰을 원하는 모든 사람을 포함한다. 인문상담은 무엇보다도 인간이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데에 목적이 있다. 인문상담의 이러한 특성은 바로 인간은 천부적으로 부여받은 무궁무진한 잠재능력과 인간만의 존엄성과 가치와 권리를(p. 69) 내부에 간직하고 있으며, 이 요소들을 찾아서 충분히 자아실현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인간존중 상담의 원리, 목표와 일치한다. 그러므로 상담의 각 영역, 예컨대 발달단계별, 대상별, 주호소(증상)별로 실시하는 상담의 이론과 실제에 인문적인 정신, 곧 심리 문제보다 더 큰 인간 실존의 의미와 가치를 찾는 것을 근본 원리로 하여 진행하는 상담이 곧 인문상담이다(p. 70).

 

'문학적인 상담'은 '문학적으로 상담을 한다'는 의미이다. 언어의 예술인 문학은 허구적인 삶의 다양한 형태를 통하여 사람의 생각과 느낌과 사람이 처한 환경을 정직하고 정확하게 효과적으로 표현하여 독자들의 예술적인 감동을 자아내고 그 은유의 빛으로 독자들이 인생의 목표를 세우는 데 도움을 주는 예술이다. 언어를 매체로 하는 상담은 실제적인 삶 속에서 부딪치는 다양한 신체적, 심리적, 사회(p. 73)적 문제를 위시하여 삶과 죽음의 실존적인 문제까지 다루면서 자신의 존재 의미와 존재 가치를 찾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회복하도록 도와주는 분야이다. 인간의 주체성 확립과 관계성의 회복을 주제로 하는 문학과 상담이 추구하는 목적은 동일하다고 할 수 있으므로 문학과 상담을 상호보완적으로 활용한다면 상담을 더욱 깊이 있고 차원을 높이며 상담의 지평을 넓혀주는 하나의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문학작품의 내용에는 상담의 주제가 포함되어 있고 상담 과정과 내용에는 문학적인 특성이 담겨 있다. 그러므로 문학의 특성을 활용하는 상담을 '문학상담'이라고 할 수 있다(p. 74).

 

그렇다면 문학은 상담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가? 문학은 상상의 이야기이고 상담은 실제 삶의 이야기인데 이 둘이 어떻게 서로 만날 수(상호보완) 있는가? 문학상담이 가능한 것은 문학작품 속에 상담에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들이 있기 때문이다. 삶의 어려운 문제를 이해하고 풀어 가고자 하는 상담 과정의 내용이 문학작품 속에서는 아주 흥미 있는 이야기로 표현되어 있다. 더 나아가 문학은 상담 과정에서 빠질 수 있는 경험의 구체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인생 체험의 내용을 있는 그대로 생생하게 기술하는 문학은 구체적인 묘사로 우리의 몸과 감정, 정서를 건드리면서 우리의 체험을 일깨워 준다. 상담 과정에서는 상담 언어로 살아 있는 경험이나 구체적인 생각을 주고받으면서 우리의 체험을 일깨워 준다. 문학상담에서는 상담 과정을 좀 더 깊이 있고 차원을 높이기 위한 매체로서 문학작품을 사용하는 것이므로 단순한 문학감상이나 서평과는 다르다. 문학상담에서 문학작품을 활용할 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작품의 내용에 반영되어 있는 저자 또는 주인공의 문학적 은유(p. 83)를 음미하고 문학적 담론을 상담적 담론으로 바꾸어서 자유로운 자기 성찰을 시도해 보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문학작품에 대한 상담의 접근은 문학적 사고와 표현력과 통찰력의 훈련을 위해서도 기능할 수 있다. 문학상담에서 '문학'이란 반드시 문학작품만을 뜻하는 것에 국한되지 않는다. 문학의 근본인 말하고 듣고 읽고 쓰는 모든 언어활동을 포함하는 것이다. 김대행 교수는 그의 저서 『문학이란 무엇인가』에서 문학이란 일상이라고 설명하면서, 우리가 하는 말과 이야기를 통해서 생각하게 하는 것이 문학이라고 말했다. 문학은 '우리가 쓰는 언어'를 쓰며, 문학 안에 담긴 삶은 '우리 삶', 즉 '일상적 삶'과 다르지 않으며, 다만 보다 정교화되어 있을 뿐이라고 했다. 문학상담은 그런 말과 이야기를 통해 상담을 하는 것이다(p. 84).

 

문학상담의 특성

문학상담의 특성은 상담의 과정과 내용에 있으며 그 특성을 다음과 같이 정리하여 설명한다.

첫째, 문학상담은 상담 과정과 내용에서 문학작품을 활용하는 것이지 문학작품을 비평하는 것이 아니다. 문학상담은 문학작품 속의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의 내적인 갈등을 포함한 다양한 문제를 상담의 과정에 대입하여 문학작품의 은유를 통해서 자신을 성찰하는 상담의 모든 활동을 뜻한다.

둘째, 문학상담은 상담 과정과 내용에서 언어활동인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지 정교하게 문학작품을 쓰는 것이 아니다. 문학상담은 상담 과정에서 언어활동을 활용하여 내재된 잠재력을 실현하며 성장하는 총체적 인간으로서의 삶을 살도록 돕는 모든 활동을 뜻한다.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로 구현되는 문학활동을 통해 한 인간의 자기서사(Self-narrative)를 재발견하고 재구성하게 함으로써 자신이 삶의 주체가 되는 동시에 '세계-내-존재'로서의 의미를 새롭게 형성해 갈 수 있도록 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p. 91).

셋째, 문학상담은 상담 과정과 내용에서 문학작품이나 언어활동을 동시에 활용할 수 있는 상담이다.

넷째, 문학상담은 문학작품을 매개로 자신의 감정과 신념이 녹아 있는 자기서사로 읽어내고 그 서사에 부여된 의미와 새롭게 부여할 의미를 찾는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그리하여 자신과 타인, 그리고 환경에 대한 이해를 통해 참자기를 찾는 것과 또한 위기와 갈등을 자기 됨의 필연적 부분으로 파악하고, 자기 자신을 언어화함으로써 삶의 부조화와 분열을 극복하도록 돕고 발달과 성숙을 통한 총체적 성장을 돕는 것이다.

다섯째, 문학상담은 상담 과정과 내용에서 내담자의 표면적인 증상을 뛰어넘어 실존 문제(죽음, 고독, 분노, 용서, 선택, 생의 의미 등)를 토의하고, 내담자를 '전체적인 인간'으로 대하면서 그 결과로 인생의 의미, 인간적인 성장, 자기다운 삶의 보람을 깨닫는 경험을 얻도록 한다. 내담자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이 인간의 실존 문제를 고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섯째, 문학상담은 인간중심상담이고 실존상담이라고 할 수 있다. 무조건적 수용, 공감, 명료화, 적극적 경청, 상호신뢰, 진정성, 한결 같음 등은 인간중심상담에서 추구하는 것을 문학정신으로 하는 것이다. 실존적 상담에서 상담자는 내담자의 심리적 삶의 세계에 있는 추(p. 92)상적이고 철학적인 이슈들을 검토하고, 상담의 기술보다도 삶과 죽음에 관한 근본적인 문제를 다루기를 선호한다. 문학상담에서는 인간중심상담과 실존상담에서 추구하는 요소들을 융합하여 문학적으로 상담 과정과 내용을 이끌어 가는 것이다.

일곱째, 문학상담에는 특별한 매뉴얼이나 정해진 기술은 없으나 상담사례를 정확하게 기록하여서 문학상담의 효과를 검증한다. 문학상담의 과정을 통해서 내담자는 문학작품 속에서 얻은 '시간'과 '감정'과 '자기존재의 의미와 이해에 관한 새로운 지평'에 대한 '앎'을 '삶'의 현장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마지막으로, 문학상담은 내담자에 따라 창의적인 방법으로 진행되며 결과는 다양하기 때문에 통계적 처리로는 그 결과를 측정할 수 없다(p.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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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토크348】 상담의 흥미로운 접근 방법, 문학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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