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4-18(토)
 
  • 해외로 도망친 철없는 신혼부부-이다희 저자(글), 얼론북 · 202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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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아마도 책 판매를 위해 “도망친” “철없는”이라는 말을 제목으로 쓴 것 같다. 이들은 도망친 것이 아니라 계획을 세워 해외살이를 하러 간 것이다. 그리고 20대 후반에 결혼했는데 무슨 철이 없는가? 오히려 모험가라고 할 수 있다. 아무튼 3개 나라에서 살아본 경험을 기록한 책을 흥미롭게 봤다. 자기가 살아보고 싶은 삶을 살고 있으니 후회는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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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장에 여유가 조금 생기니 마음의 여유도 조금 더 생겼다. 결혼 후 바로 여행을 못 간다고 징징대며 세상 탓을 했었는데, 2년 동안 제대로 된 준비를 하고 보니 그때의 내가 얼마나 현실감각이 없었는지 깨달았다. 만약 그때 재테크 공부를 전혀 하지 않았더라면, 비상 대책이 되어줄 그 무엇도 준비해놓지 않고 그대로 자동차 세계여행을 갔더라면, 우리는 가장 중요한 돈이 문제가 되어 결국 6개월도 못 버티고 돌아 왔을 수도 있다. 만약 그랬다면, 아일랜드도 호주도, 그리고 지금 머물고 있는 말레이시아도 가보지 못한 채 한국에 취업해서 살고 있지 않았을까. 코로나바이러스로 숨죽였던 2년이라는 기간은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어 우리의 세계 모험을 더 오래 지속할 수 있게 해준 기회가 되었다(p. 31).

 

아일랜드로 떠나기 전, 부모님과의 갈등이 한창일 때 나는 블로그에 이런 글을 적었다. '가진 것을 놓는 것은 무섭고 두려운 일이지만, 그 두려움 보단 우리에게 들어올 새로운 것들에 대한 설렘이 더 크다. 새로운 공기, 새로운 사람들, 새로운 세상을 보며 우리의 세계를 알록달록한 경험으로 겹겹이 쌓아가자.' 당연한 말이지만 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 우리는 우리가(p. 80) 원하는 삶을 찾기 위해 리스크가 높은 삶을 선택했고, 오롯이 감당해야 하는 불확실성과 불안정성이 자연스레 따라왔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은 온전히 우리의 몫이었다. 처음에도 그랬 고, 처음보다는 나아졌지만 지금도 여전히 그리고 앞으로도 아마 이럴 것이다. 해외에서는 언제나 이방인이라는 불안, 남들처럼 살지 않고 방랑자 생활을 하고 있다는 불안. 잊을 만하면 한 번씩 찾아오는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도 시간이 지나니 점차 익숙해졌다. 앞으로도 우리는 이 '자유에 대한 책임'을 안고 살아가야 한다. 그저 시간이 지날수록 불안을 감당하는 마음이 더욱 단단해지길. 그래서 무슨 일이 생기든 무사히 넘기기를 바랄 뿐이다(p. 81).

 

"비자 나왔어! 이제 우리 돌아갈 수 있어!" 한국에 돌아온 지 2주 반 만에 말레이시아 비자가 나온 것이다. 진행상태가 30%에서 꿈쩍도 안 하기에, 크리스마스와 연말까지 한국에서 보낼 각오를 했었는데, 갑자기 80%까지 훌쩍 뛰다니. 나머지 20%는 말레이시아에 입국한 뒤 해결해야 하는 거라 우리는 80%의 비자를 가지고, 다시 페낭으로 갈 준비를 했다. 그렇게 호화로웠던 제주에서의 7박 8일을 끝내고, 우리는 겨우 다시 페낭으로, 우리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p. 195). 무비자로 들어와 다시 한국에 다녀와야 했던 비용 100만 원, 우린 그것을 '멍청비용 100만 원'이라고 부른다. 지금이야 웃으면서 얘기하지만, 페낭에서 호찌민으로, 호찌민에서 한국 부모님 댁으로 또 제주도로 갈 때의 우리는 그 심정이 참담하기 그지없었다. 외국인이 해외에 살 때 무엇보다 우선이 되어야 하는 것은 비자이다. 우리는 이미 아일랜드에서 비자의 무서움을 겪어봤지만, 호주에서 너무 쉽게 비자를 얻어서인지, 가까운 나라이니 쉽게 줄 것이라고 생각한 오만함 때문인지 아무튼 말레이시아 비자를 얕본 대가를 톡톡히 치렀다. 한국으로 쫓겨나서야 다시금 깨달은 비자의 중요성.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우리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비자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언제나 신중하게, 두 번 세 번 고민해서 결정하시길 바란다(p. 196).

 

영어는 결국 자신감이다. 그리고 기세다. '나는 영어를 잘 못해'라고 생각하면 아무리 공부를 해도 소용이 없다. 외국인 앞에서 말을 못 하고 끝날 것이다. 문장이 완벽하지 않아도 상대방은 다 알아듣는다. 그들은 우리가 원어민이 아님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가끔은 '너 잘하고 있어! 그래그래 계속 해 봐!' 하며 응원하는 눈빛을 받기도 한다. 외국인이 더듬더듬 한국어를 할 때 대부분의 한국인이 그러하듯 말이다. 그러니 겁먹지 말자. 영어는 무작정 외국에 간다고 해서 느는 것은 아니지만, 나처럼 '영어로 대화를 하는 자신감'을 배울 수는 있다. 그리고 그것만 가지고 와도 8할은 성공이다. '내 영어는 완벽하지 않아'라고 생각해도 일단 말을 뱉어 보자. 그게 시작이 된다. 기억하자. 영어는 무조건 자신감!(p. 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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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토크361】 자기가 살고 싶은 대로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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