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초 북경에서 있었던 서울·서북지역장로회연합회 임원수련회 임원회에서 장로 부총회장 예비 후보로 추대된 이해중 장로가 후보직을 고사했다.
이해중 장로는 4월 7일 종로 소재 여전도회관에서 모인 서울·서북지역장로회협의회 고문·임원회의·자문위원회 및 중앙위원연석회의에서 신상 발언했다.
이 장로는 “개인의 명예와 이익을 위해 살아오지 않았다. 약속은 분명히 지킨다. 저로 인해 서울·서북장로회나 전국장로회가 분열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약속을 지키고 화합을 위해 장로회의 본질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이해중 장로의 후보직 고사 이유 중 하나는 내년 112회 총회에 같은 노회 진용훈 목사(성림교회, 서울지역노회협의회 대표회장)가 부총회장 후보로 나올 예정이기 때문이다. 동일 노회에서 임원이 두 명이 나올 수 없다는 규정이 있기에 이해중 장로가 결단한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신상발언 전문이다.
존경하는 서울•서북지역장로회연합회 임원, 중앙위원 여러분, 그리고 이 자리에 함께하신 모든 장로님 여러분께 깊은 존경의 마음으로 인사드립니다.
오늘 저는 개인의 명예보다 공동체의 안녕을, 그리고 변하지 않는 약속의 가치를 더 소중히 여기고자 하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최근 우리 공동체 안밖에 흐르고 있는 여러 오해와 엇갈린 시선들을 지켜보며, 서울•서북지역장로회 명예회장이자 전국장로회 회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껴왔습니다. 이에 제 진심을 담아 몇 가지 사실을 분명히 밝히고, 저의 결단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추대의 무게와 고뇌의 시간이었습니다.
지난 3월 2일, 북경 임역원 세미나 자리에서 저는 사전에 어떠한 요청이나 의사 표명 없이 제111회 교단 총회 장로부총회장 후보로 추대를 받게 되었습니다. 과분한 신뢰와 기대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그러나 이는 저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이루어진 일이었으며, 그 순간부터 저는 '공인' 이라는 이름 아래 결코 가볍지 않은 책임의 무게를 깊이 감당해 왔습니다. 그 이후 저는 제 개인의 입장이나 신상을 앞세우지 않은 채 신중한 태도로 임해 왔습니다. 여러 상황 속에서 쉽지 않은 시간도 있었으나, 그 모든 과정은 회피가 아닌, 스스로에게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한 절제와 인내의 시간이었음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둘째, 약속은 제 삶의 근간이자 신앙의 원칙입니다.
저의 거취와 관련하여 교단 안팎에서 보내주신 많은 관심과 지지, 그리고 권면의 말씀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지금도 당회와 노회, 증경단을 비롯한 여러분들께서 간곡한 뜻을 전해주고 계십니다.
그러나 저는 '일구이언(一口二言)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삶의 기준으로 삼아 왔으며, 이를 한 번도 가볍게 여긴 적이 없습니다. 과거 전국장로회연합회 수석부회장 후보로서 여러분 앞에 밝힌 저의 정견과 약속은 지금도 변함없는 저의 신앙적 양심이며, 반드시 지켜야 할 삶의 기준입니다.
이제 결론을 말씀드립니다.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모든 개인적인 가능성과 기대를 내려놓고, 오직 '장로회의 화합'이라는 본질적 가치로 돌아가고자 합니다. 이제 우리는 하나가 되어야 하며, 서로를 세우는 일에 더욱 힘써야 할 때입니다. 장로는 화합의 통로가 되어야 하며, 교회의 본이 되는 존재로 서야 합니다. 저 또한 한 사람의 장로로서 끝까지 약속을 지키며, 이 공동체를 위한 작은 마중물이 되겠습니다.
그동안 저를 믿고 세워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리며, 이 과정 속에서 저와 함께 마음 고생이 깊으셨을 이희근 회장님께도 진심 어린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는 말처럼, 오늘을 기점으로 우리 안의 모든 오해와 감정이 씻겨 내려가고, 부디 흩어진 마음을 하나로 모아, 장로회의 거룩한 위상을 바로 세우는 이 길에 함께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