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4-18(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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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자훈련 세미나 수료식

 

끝나지 않은 전쟁, ‘비자전쟁’

 

중국에서도 비자 문제 해결이 제일 어려웠다.

그런데 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다.

교수로 초빙을 받고 6개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비자는 나올 낌새를 보이지 않는다.

5주전에는 짐을 전부 싸들고 이사까지 왔는데 큰 차이가 없다. 그리고 언제 해결될지 도대체 알 수가 없다.

 

인니는 정식 목회자 비자가 있는 나라이다.

그러나 있는 것과 받기 쉬운 것은 다른 이야기다.

인니에 오기 전에는 몰랐다, 비자 발급이 이렇게 어려운지.

진행하기 전에는 몰랐다, 나를 초청한 학교의 비자 관련 상황을.

6월 12일 학교에서 일하기로 결정되고, 6월 15일에 내가 준비해야할 서류를 전부 제출했다.

학교에서 노동부 온라인 등록이 힘들다 하여 컨설팅 회사에 비용을 지불하고 대행을 부탁했다.

그동안 학교에서 세무보고를 전혀 하지 않아 외국인을 고용할 수 없는 상태라는 소식을 듣고는 부과되는 벌금도 내가 전부 부담하기로 했다.

이후에도 비자 진행이 안될 때마다 선배 선교사님과 함께 문제를 해결했다. 그런데 이제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마지막(?) 문제가 남았다.

학교의 정관을 문교부에 새롭게 등록해야 한다. 공증사무소에 맡겼고, 그들이 정부 부처 담당자들과 처리해야 할 부분만 남은 것이다.

이제 내 손을 떠났다.

내가 조급해하거나 서둔다고 될 일이 아니다.

결국 갖고 있던 방문비자의 기간이 만료되어 연장을 하러 갔는데 이민국에서 시비를 건다.

“다음에는 이 방문 비자를 연장하지 말고 정식 비자를 받아라.”

“나도 간절히 원하는 바이고, 정식 비자는 프로세스가 이미 시작됐는데 언제 끝날지 모르겠다”고 이야기해도 자꾸 반복한다.

“다음에는… ”

 

사실 나는 현재 이민국의 법규를 어긴 사실이 없다. 업무 미팅을 위한 ‘방문비자’로 와서 학교 관계자와 만났고, 학교에서 일하기로 결정되어 비자를 진행하고 있고, 정식 비자 발급 전이어서 강의는 안하고 있으니 비자가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움직이고 있는 것인데…

그래도 실무자가 태클을 걸면 어쩔 수가 없다.

이럴 때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기도, 하나님께 매달리는 것이다.

비자는 학교가 내주는 것도 아니고,

선배 선교사님이 해결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결정권이 이민국에 있는 것도 아니다.

우리 하나님이 결정하시는 것이라는 믿음으로 기도한다.

 

하나님은 내가 한 번 더 깨닫기를 원하시나 보다.

선교는 기도 없이 될 수 없다는 것을.

기도로 기초를 쌓고,

기도로 기둥을 세우고,

기도로 지붕을 올려야 한다.

 

첫 출장

집에서 차로 6시간 거리에 있는 시골 지역에서 목회자 제자 훈련 세미나가 있었다.

현장을 이해하고 언어 훈련을 위해 코디네이터로 참여했다.

 

열악한 숙소

떠나기 전에 숙소에 에어컨이 있다는 말에 속으로 얼마나 안심했는지 모른다.

그런데…

처음 방에 들어섰을 때 많은 모기와 죽은 바퀴벌레가 우리를 반긴다.

방에 들어서자 숨 막히는 더운 공기, 듣도 보도 못한 브랜드의 에어컨을 켰지만 2시간이 지나도 시원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화장실에는 때가 새까맣게 낀 큰 통에 언제부터 받아져 있는지 모를 물이 유일한 처리용(?) 도구로 준비되어 있다. 참고로 이곳 사람들은 휴지를 안 쓴다.

아무렇지도 않은 선배 선교사님에게 모기가 많다고 말하자 익숙한 듯 가방에서 에프킬라 큰 통을 꺼내 사방으로 뿌려댄다.

여행용 가방에 모기약, 그것도 큰 통을 가지고 다니는 사람, 처음이다.

앞으로 놀랄 일이 많을 것 같다.

이곳에서 3일을 버틸 생각을 하니 아찔하다.

 

천국 잔치

 

세미나가 끝난 후 돌아가는 길

세미나 참석자들은 대개 오토바이를 타고 온다. 보통 1~2 시간 거리인데 어떤 목회자는 4시간 거리에서 왔다고 한다. 목회자들이 함께 모여 말씀 잔치를 한다는 기대감에 피곤한지 모르고 왔단다.

교회 한켠에 마련된 방에서 단체 생활을 하고, 뜨거운 날씨에 에어컨도 틀지 않고 하루 종일 말씀 공부를 하는데 다들 표정이 밝다.

 

정전 상황

조별로 공부하는 시간에는 말씀에 비추어 자신을 돌아보고, 나눔 시간에는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저녁에 갑자기 정전이 되었는데 이들은 익숙한지 놀라지도 않고 핸드폰을 랜턴 삼아 공부를 이어간다.

 

식사 시간

세미나가 진행되는 교회의 사모님이 20여명의 식사를 준비하는데 솜씨가 정말 좋다.

 

맛있는 음식이 있고, 동역자와의 교제와 쉼이 있고, 영적 도전을 받는 이런 자리가 이 지역 목회자들에게는 처음이란다.

꼭 제자훈련 세미나가 아니더라도 시골지역에서 고생하는 목회자들에게 쉼과 회복이 되는 이런 시간이 정기적으로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3일째 되는 날 아침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옹기 종기 모여 이야기를 하는데 다들 3일간의 세미나를 통해 도전 받은 이야기를 나누고, 몇 명은 어려운 여건이지만 교인들을 말씀으로 깨우기 위해 제자훈련을 시작하겠다고 결심한다. 할렐루야!

 

내 마음에도 변화가 있다. 이제는 며칠 더 있어도 괜찮을 것 같다. 숙소의 때 낀 물통도 정겹고, 죽어 있는 바퀴벌레와 모기도 불편하지 않다.

안방에 도마뱀이 산다 ~

동남아에 가면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작은 도마뱀, ‘찌짝’.

집안에 찌짝이 사는 것을 막을 길이 없다.

이제야 성경 말씀이 이해가 된다.

“손에 잡힐 만하여도 왕궁에 있는 도마뱀이니라”(잠언 30:28)

처음 집에서 찌짝을 발견했을 때는 난리가 났었다.

동원할 수 있는 모든 기구를 동원하여 쫓았고, 결국 뒤지고 뒤져 잡아냈다.

도망치며 잘라 논 꼬리를 먼저 잡고 좋아하다가, 기어이 몸통도 잡아 집 밖으로 추방시키기도 했고, 미안하게도 긴 빗자루로 치명상을 입힌 적도 있었다.

나중에는 제발 잠자는 안방에만 침입하지 않기를 바랬다.

폰티아낙으로 이사 오고 나서는 찌짝을 보아도 크게 놀라지 않는다.

이사 초기에는 작고 귀여운 놈만 보여, “아유 귀여운 것” 했고, 최근에는 제법 큰 놈들도 보이는데 무덤덤하게 넘긴다.

 

어느 날 아내가 닫혀 있던 안방 문을 열자 제법 큰 찌짝이 후다닥 지붕에 있는 공간으로 숨는 것을 보았다고 대수롭지 않게 말한다. 듣는 나도 잡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

지붕이 높아서이기도 하지만, 그냥 잘 때 얼굴 위로 떨어지지만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나도 드디어 동남아 선교사 풍모를 갖추어 가는 건가?

 

기도제목

1. 비자 - 현재 갖고 있는 비자는 앞으로도 한달에 한번씩 연장해서 3달을 더 있을 수 있지만 이민국에 갈 때마다 쉽지 않습니다. 교수비자가 빨리 나올 수 있도록

2. 제자훈련센터(LPI) 사역 - 인도네시아 제자훈련 센터 사역이 점점 확장되고 있습니다. 보다 많은 교회들이 말씀으로 교인을 양육하는 일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센터는 그러한 일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3. 강의 준비 - 내년 초 시작될 강의를 위해 해결될 문제는 정식 비자와 강의 내용입니다. 현재 몇 가지 주제를 놓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언어 진보와 더불어 양질의 강의 교재를 준비할 수 있도록

4. 건강 - 1월까지 우기여서 매일 고온 다습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건강 관리 잘하도록. 저희가 살고 있는 지역이 우기에는 침수 위험이 높은 지역입니다. 침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기쁜 성탄과 복된 새해 맞이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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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이야기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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