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 김성은 목사(안양 샘병원 원목, 총신 목회상담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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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은 목사 

Well dying(good life, good death) 1 - 죽음학(생사학) -

가을이다. 어제부터 내리는 비에 기온이 떨어지고 있다. 이 비가 내린 후에 가을의 정취는 더욱 짙어질 것이다. 산마다 단풍이 여름의 초록을 벗고 붉게 타오르겠지. 이 가을에 오랫동안 미루어왔던 일을 한 번 시도해 보려고 한다. 바로 “Well dying(good life, good death)” 제목으로 병원에서의 15년의 사역 경험과 목회상담학 논문을 중심으로 “죽음학(생사학)”에 대한 글들을 써 보는 것이다.

아무래도 논문의 내용이 중심을 이루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논문을 그대로 옮겨올 생각은 없다. 페북의 성격에 맞게 논문의 내용 중에 꼭 필요한 것들과 병원 사역 중에 만난 실제적 이야기, 그리고 죽음학(생사학)과 관련하여 읽었던 여러 책들을 소개해 보고자 하는 것이다. 

이유는 독서 모임 ‘세함’에서 <위그노>에 관한 책을 읽으면서 현재 나의 삶의 자리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그리고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해서 급변하는 우리의 삶의 자리를 죽음이라는 주제를 통해서 정립해 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우리는 지금 너무 바쁘다. 하고 싶은 일도 많고, 갖고 싶은 것도 많고, 보고 싶은 것도 너무나 많다. 그래서 정신없이 달려가고 있다. 그런데 실상은 잘 살지도 못하고, 더더욱 잘 죽을 수도 없는 비참하고 억울하고 안타까운 현실의 노예들이 된 것은 아닐까? 

위그노들, 개혁자들, 신실한 믿음의 사람들, 삶의 자리를 분명하게 깨달은 사람들의 삶은 분명 달랐다. 무엇보다도 잘 사는 것과 잘 죽는 것에 대해서 분명한 확신이 있었던 것이라 할 것이다. 


선교사로서 중국 실크로드 지역에 살다가 건강상의 문제로 인해 우연히 병원 사역에 몸담은 지 15년이 되었다. 그동안 200여 정도 환자들의 임종을 지켜주면서 얻게 된 확신은 잘 죽는 문제는 결국 잘 사는 문제와 연결된다는 것이다. 아울러 믿음 안에서 잘 죽고 잘 살기 위해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분명한 영생의 확신과 자신의 죽음에 대한 인식과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체험적으로 깊이 깨닫게 되었다.

우리 인간의 삶의 매순간은 동시에 죽음이 공존하는, 죽음을 향해 나아가는 순간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우리 인간은 죽음을 향해 나아가는 존재라는 실존의 본래성을 목회자들부터 인정하고 받아들일 때에 우리의 삶을 더욱 의미 있고 행복할 것이다. 아울러 목회자들이 죽음에 대한 분명한 인식을 중심으로 삶의 의미와 목적을 갖고서 사역을 할 때에 교회와 성도들도 행복하고 기쁜 삶을 살며, 영원과 부활을 소망하게 될 것이다. 

죽음의 문제를 잘 해결하기 위해서는 죽음에 대한 분명한 인식과 준비가 필요하다. 이 도전적깨달음을 통해서 목회상담학을 공부하던 중에 박사 학위 논문으로 목회자들의 죽음에 대한 인식을 연구한 것이다. 곧 나의 박사학위 논문 주제는 죽음, 그 중에서도 한국교회 목회자들의 죽음에 대한 인식에 대해서 일반목회자, 선교사, 병원 원목의 죽음에 대한 태도와 불안, 삶의 만족도 및 신앙성숙도 비교를 중심으로 설문하여 비교 분석하는 것을 토대로 한 내용이었다. 이 연구를 통해서 가장 먼저 한국교회를 이끌어가는 목회자들의 삶에 변화가 일어나며, 성도들이 바른 믿음 위에 굳게 서고, 아울러 한국교회가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 변화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랐던 것이다.

다시 말해서 한국 교회 목회자들의 죽음에 대한 인식을 연구함으로 한국 교회 안에 죽음에 대한 바른 인식을 정립함으로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의미 있는 삶을 살도록 함에 그 목적이 있었다. 무엇보다도 교회를 이끌어가는 목회자들부터 성경적 죽음관에 대한 분명한 인식과 자신의 죽음에 대한 준비를 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성경적 죽음관 위에 형성된 인식의 기초 위에서 이 세상을 바라보고 생명을 바라보는 성경적 세계관을 정립하여 이 시대를 새롭게 조명하는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담당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연구에서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다루었다.


첫째, 목회자들의 죽음의 인식에 대한 문제를 주요 주제로 다루기 때문에 죽음에 관한 많은 이론 중에서 목회자들이 꼭 알아야 할 죽음에 관한 제 이론을 중심으로 이론적 연구를 하였다. 목회자들이 꼭 알아야할 죽음의 인식에 필요한 이론으로는 죽음의 정의, 죽음에 대한 태도, 죽음에 대한 타 종교의 이론, 죽음에 대한 각 학문 분야의 관점 등이 있다. 

둘째, 목회자들이 교회와 성도를 바르게 목양하기 위해서는 신학적 기초가 분명하고 튼튼해야 한다. 특히 인간의 죽음은 기독교의 영생과 부활의 신앙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에 성경적 인간론·기독론·종말론을 통해 성경적 기초에 대해서 연구했다. 아울러 죽음은 결국 생명의 문제와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에 생명에 대한 성경적 관점에 대해서도 연구했다. 

셋째, 한국교회 목회자들(일반목회자, 선교사, 원목)의 죽음에 대한 인식에 대해서 설문을 통해서 알아보았다. 곧 우리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가진 죽음에 대한 인식 정도는 어떠하며, 목회자들 상호간에 어떤 차이가 있는가를 알아봄으로써 앞으로 한국의 신학교와 교회가 죽음과 죽음 교육에 대해서 가져야 가치관과 목회상담적 자세에 대해서 연구하였다.

넷째, 한 사람의 죽음과 종말론적 신앙과 삶을 위해서 이 세상 누구보다도 목회자들이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을 감안하여 죽음과 목회자의 역할에 대해서 논의 부분에서 집중적으로 다루었다. 곧 한 사람의 죽음에 있어서 목회상담자이며 삶의 상담자로서 목회자의 역할과 위치에 대해서 결론적 대안으로 연구한 것이다. 

다섯째, 우리 한국교회 목회자들의 죽음에 대한 인식을 연구한 결론을 내리면서 후속 연구를 위한 과제로서 앞으로 한국교회가 죽음준비교육을 체계적으로 실시해야 할 것에 대해서 제언하면서 병원 원목들의 사역에 대해서 고찰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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