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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협, 창립 30주년 기념감사예배 및 신임노회장 축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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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협의회(대표회장 강문구 목사) 창립 30주년 기념감사예배 및 신임노회장 축하식이 5월 2일 오전 11시 판암장로교회(홍성현목사 시무)에서 있었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감사하고 새로운 미래를 기약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강문구 대표회장이 “주님의 은혜로 중부협의회가 30주년을 맞이하게 됨을 감사드립니다. 먼저 헌신적인 삶으로 협의회가 출발하고 성장하도록 오늘까지 이끌어 주신 증경총회장단, 증경회장단에 감사드립니다. 30개 노회 노회장님들께서 거룩한 사역의 업무를 맡으심과 취임에 진심으로 축하를 드립니다. 지나온 선배님들의 섬김을 바라보면서 이번 회기에도 중부협의회와 총회를 섬기는 좋은 일꾼들이 배출되기를 기도합니다. 언제나 일치단결하는 여러분의 기도와 협력을 당부드립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말했다.
예배는 대표회장 강문구 목사(단구평강교회)의 인도로 상임회장 김종원 목사(포곡제일교회)가 기도, 서기 최윤영 목사(예안교회)가 엡 4:12-16을 봉독, 30노회 대표가 특송, 증경총회장 소강석목사(새에덴교회)가 ‘Back to the Church (다시 교회로 돌아가자)’란 제목으로 “성도를 온전하게 세울 때 그리스도의 몸이 세워진다. 어려운 때지만 힘써 교회를 섬기자”라고 설교했다.
특별기도
‘총회와 세계선교를 위하여’ 인천노회장 이근준 목사(검바위교회)가, ‘나라와 민족, 한국교회를 위하여’ 경기서노회장 이진근 목사(사랑샘교회)가, ‘중부협의회와 30개 노회를 위하여’ 대전노회장 김용환 목사(대전서문교회)가 특별기도했다.
장소를 제공하고 여러 가지로 섬긴 수석공동회장 홍성현 목사(판암장로교회)가 “오신 여러 회원들을 환영하며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 되시기를 바란다”라고 인사, 사무총장 박순석 목사(예수열방교회)가 광고 후 증경총회장 김준규 원로목사(청주중앙교회)의 축도로 예배를 마쳤다.
축하식은 명예회장 하재호 목사(주사랑교회, 대전기독교연합회 대표회장)의 사회로 사무차장 이성배 목사(꿈나무교회)가 기도, 회록서기 신종철 목사(예인교회)가 중부협의회 30주년을 회고했다.
공로패 증정
강문구 대표회장이 공로패를 증정했다.
•증경총회장: 김준규 목사, 황승기 목사, 최병남 목사, 소강석 목사, 오정호 목사
•증경장로부총회장: 故 박정하 장로(가족), 강의창 장로, 노병선 장로
•교회: 원주중부교회(故 박원규 목사), 송내사랑의교회(故 최웅진 목사), 약대중앙교회(故 이태수 목사), 낙원제일교회(故 최병현 목사)
감사패 증정
강문구 대표회장이 감사패를 증정했다.
변우상 목사, 김태진 목사, 이치우 목사, 유풍덕 목사, 최인모 목사, 문용권 목사, 임정웅 목사, 이규왕 목사, 연용희 목사, 하귀호 목사, 박신범 목사, 문세춘 목사, 정진모 목사, 김인기 목사, 박춘근 목사, 오범열 목사, 김정설 목사, 하재호 목사
격려사
황기승 목사가 “고전10:31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는 말씀대로 우리 모두 하나님의 영광만 위해서 하자”라고, 직전총회장 오정호 목사(새로남교회)가 “소강석 증경총회장의 말씀이 마음에 와닿았다. 신임노회장들을 격려하며 축하드린다. 중부협이 총회의 중심을 잡는 중심추의 역할을 더 잘 감당하기 바란다”라고 격려사했다.
고문단의 격려사는 정진모 목사가 대표로 “30주년을 맞이해 감사하다. 그동안 총회를 잘 섬기며 중추적인 역사를 감당해 왔다. 오늘 행사를 준비한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라고 했다(고문단: 하귀호 목사, 박신범 목사, 문세춘 목사, 정진모 목사, 김인기 목사, 박춘근 목사, 오범열 목사, 김정설 목사, 강의창 장로, 노병선 장로).
축사
총신대학교 총장 박성규 목사가 “중부협이 계속해 좋은 일꾼을 배출할 수 있기를 바라고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기를 바란다”라고, 총회세계선교회 이사장 양대식 목사가 “충남 홍성에서 태어나 성장해 이곳에 오면 정겹다. 중부협이 더욱 발전하기를 바란다. GMS 이사장이 된지 8개월 되었고 잘 순항하고 있어 감사하다다”라고 축사했다.
강문구 대표회장이 신임노회장들에게 축하패를 증정했다.
김성배 목사(강동), 이흥재 목사(강원), 정준래 목사(경기남), 이진근 목사(경기), 이한우 목사(경기수원), 이명근 목사(경기중부), 류성원 목사(경인), 김정필 목사(경천), 유병구 목사(남경기), 서상원 목사(남수원), 이종덕 목사(남중), 김용환 목사(대전), 이선태 목사(대전중부), 임병극 목사(대전중앙), 안치원 목사(동대전제일), 김경섭 목사(동수원), 정택열 목사(동인천), 황선돈 목사(부천), 성옥석 목사(서대전), 전양수 목사(서수원), 최석우 목사(서인천), 김대근 목사(수원), 박양수 목사(시화산), 권준호 목사(용인), 이근준 목사(인천), 김양기 목사(중경기), 서월석 목사(충북), 김종철 목사(충북동), 김석용 목사(충청), 안해선 목사(한남)
증경총회장 최병남 원로목사(대전중앙교회)가 신임노회장을 위한 축복기도 후 사무총장 김정수 장로(시동제일교회)가 오찬기도하고 교회 식당으로 이동해 뷔페로 애찬을 나누며 친교했다.
중부협의회 역사(작성: 황승기 목사, 감수: 김준규 목사)
나라마다 그 나라의 고유한 역사가 있고 개인 가정에도 가족사인 족보가 있다. 마찬가지로 중부협의회도 형성된 역사가 있다.
1. 중부협의회의 태동
일찍이 교정에 뜻을 두었던 청주중앙교회 담임 김준규 목사가 1974년도 충남에서 목회하던 신헌철, 윤석봉, 황승기 목사 등과 협의해 충청협의회를 조직했다. 그러나 이런 조직을 좋아하지 않는 강력한 세력이 있어 초기에는 실체를 드러내지 않기 위해 김준규 목사가 학원선교를 목적으로 조직했던 반딧불선교회의 이름을 차용했다. 그 후 수차 충남북 교계 지도자들의 집회를 가졌다. 시간이 좀 흐른 후 모임의 성격을 분명히 하자는 논의가 있어 "충청협회"라 천명했다. 더 시간이 흐른 후 강원도 지역도 소외 지역이었으므로 당시 강원도의 리더이었던 박원규 목사와 협의하여 "충원협의회"로 확대했다. 그런데 충원협의회에 인천의 전종훈 목사도 합류를 원했고 김태진 목사, 이근성 장로 그리고 의정부의 서병엽 목사, 박민철 장로가 몇 차례 참석했다. 당시 정세가 서울시를 제외한 경기도 역시 열외 지역이었다. 그래서 경기 지역까지 확대하자는 논의가 있어 김준규 목사가 변우상 목사 등과 의논하고 경기도를 포함해 "중부협의회"로 개편하여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2. 중부권의 교권 회복
지난날 한국 장로교회의 정치구도에 중부권은 제외되어 있었다. 선교 일 세기가 넘도록 중부권은 총회장으로 봉사 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그것은 초기 선교사들의 선교 협약에 따라 함경도는 카나다 장로교, 황해도와 평안도는 미국 북장로교, 호남은 미국 남장로교, 영남지역은 호주장로교 그리고 경기와 강원, 충청도는 감리교의 선교사들이 주로 선교했다. 그러므로 이북과 호남, 영남 지역은 장로교회가 주종을 이루었고, 중부지역 즉 강원, 경기, 충청 지역은 감리교회가 주류를 이루었다. 그러므로 중부지역 장로교회의 교세가 약세일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한국 장로교회 정치구도에서 중부지역이 소외지역이 되었던 것이다. 한국 선교 초기, 독노회 5년간과 총회가 설립되고 3회까지는 서양선교사들이 노회장과 총회장으로 봉사했다. 그 후 제8회 마포삼열 총회장을 제외하고는 제4회 총회부터 한국인 목사들이 총회장으로 봉사해오고 있다. 6.25 이전 까지는 지역 윤번제 보다는 인물 본위로 총회장을 세웠다. 그러나 8.15 해방과 6.25전쟁을 통해 북한의 많은 교인들과 교역자들이 월남하게 되고, 남한의 교회가 크게 부흥하고 교역자의 수가 많아지면서 각기 자기 지역 몫을 챙기기 시작하여 아예 3개 지역구도, 윤번제로 총회장과 총회의 중요 직책들을 세우게 되었다. 특히 8.15 해방과 6.25전쟁 후 북한에서 피난해온 교인들과 제3공화국 시절 산업화와 국민의 도시집중화로 인한 거국적인 인구 이동이 교인 분포지형을 크게 변화시켜 중부권의 장로교회가 괄목할만한 큰 부흥을 가져왔다. 그럼에도 장로교의 정치구도는 여전히 3개구도를 유지하고 중부지역은 열외 지역으로 취급되었다.
1995년 제80회 총회를 앞두고 호남에서 군산 개복동교회의 김종석 목사와 서울 대성교회의 서기행 목사가 부총회장에 출마 했다. 그런데 3개구도 밖의 충청도 출신 청주중앙교회의 김준규 목사가 부총회장의 출사표를 던졌다. 이 일은 기존의 구도(전례)를 깨는 혁명적 사건이었다. 김준규 목사는 황승기 목사에게 전국 순회에 동행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래서 김준규 목사, 황승기 목사, 문세춘 목사가 호남 지역을 제외한 영남, 강원, 경기지역을 순회하며 지역교회 지도자들을 만나게 되었다. 지역에 가면 먼저 황승기 목사가 찾아온 이유를 설명하고 다음 김준규 목사가 인사를 하였다. 이 때 황승기 목사는 김준규 목사를 부총회장으로 밀어 주어야 할 이유를 역설했다. 즉 "한국 선교 100년간 중부권은 장로교 정치권에서 완전히 배제되어 있었다. 그것은 한국 선교 초기 선교사들의 협약으로 중부권은 감리교 선교사들이 선교하는 지역이 되어 장로교의 교세가 약세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해방 후 6.25 전쟁 후 중부권의 장로교회는 크게 부흥되었다. 그래서 중부권 즉 경기도, 강원도, 충청남도, 충청북도, 인천광역시, 대전광역시, 그리고 수많은 위성 도시들의 장로교 교세는 호남 이상 성장했다. 그리고 전날 호남의 장로교 교세는 영남과 대등했으나 해방 후 교단들이 분열하는 과정에서 특히 호남의 비주류 세력이 총회를 이탈하여 총회에 남아있는 호남의 교세는 영남의 절반 수준이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총회를 위한 봉사의 기회는 3개 구도로 돌아가고 있다. 그러므로 "서북과 서울을 하나로 묶었듯이 호남과 중부를 하나로 묶어 하나의 정치구도로 인정하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느냐?"며 강력히 호소했다. 이에 영남의 교계 지도자들이 공감하고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결국 부총회장 선거에 호남은 표가 둘로 갈리어, 호남 출신 후보자들이 다 낙선하게 되고, 전통을 깨고 외곽지대인 중부권의 김준규 목사가 제80회(1995 년 9월) 부총회장에 당선되었다. 김준규 목사가 부총회장으로 당선된 제80회 총회가 열리기 4개월 전 동년 5월 1일(월)에 청주 중앙교회에서 중부협의회가 창립되었다. 이때 참석한 노회는 16개 노회였다(강동노회, 강원노회, 남수원노회, 대전노회, 동대전노회, 북강원노회, 서대전노회, 서수원노회, 수원노회, 인천노회, 중경기노회, 충남노회, 충북동노회, 충북노회, 충청노회, 한남 노회). 제1회 중부협의회 총회에서 김준규 목사는 초대 중부협의회 회장으로 취임하였고, 제80회 총회 부총회장 후보로 추대되었다.
김준규 목사가 제81회 총회장이 된 후 정책실행위원회에서 "호남과 중부를 하나로 묶어 중부권도 총회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자"는 안건을 절대 다수로 결의하고 제82회 총회에 상정하였다. 그리고 제82회 총회가 이 안건을 "경기도의 한강 이남까지만 중부협의회로 인정하여 받기로" 수정 결의함으로 중부협 의회가 호남협의회와 함께 총회 임원뿐 아니라 총회 산하 모든 기관에서 총회를 위해 봉사할 기회를 얻게 된 것이다. 이 일은 선교 100년 만에 찾은 권리이며 장로교 정치사에 한 획을 긋는 놀랍고 중대한 사건이었다. 그리하여 중부 몫으로 총회장 된 인사가 제1호 제87회(2002년) 총회 한명수 목사, 제2호 제90회(2005년) 총회 황승기 목사, 제3호 제93회(2008년) 총회 최병남 목사, 제4호 제105회(2020년) 총회 소강석 목사, 제5호 제108회(2023년) 총회 오정호 목사이다. 그리고 부총회장으로 제88회(2003년) 총회 신갑진 장로, 제94회(2009년) 총회 박정하 장로, 제103회(2018년) 총회 강의창 장로, 제106회(2021년) 총회 노병선 장로가 봉사했고, 임원 및 각 부서에서 중부인들이 활기차게 봉사를 하고 있다. 앞으로 중부협의회는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훌륭한 인재들을 잘 발굴하고 찾아내고, 아울러 총회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감당해 나갈 것이다. 또한 중부협의회 소속 노회들은 지교회들과 함께 열정적인 복음전파 사역을 통해 이 지구촌에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Soli Deo Gloria) 하나님 나라의 확장과 성숙을 위해 최선을 다해 전진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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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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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S 양대식 이사장, 32번째 책『선교사와 인간관계』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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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세계선교회 GMS 이사장 양대식 목사가 32번째 책 『선교사와 인간관계』를 출간했다. 선교사와 리더들을 위한 책이다. 리더의 지혜, 인간 관계의 지혜, 선교의 지혜라는 세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리더십 강의, 경험, 관계 설교와 강의, 경험, 선교 경험을 바탕으로 이론과 실제를 간편하게 글로 써서 선교사나 리더 누구나 쉽게 이해하도록 했으며 이들에게 매우 유익한 책이다.
저자 양대식 목사는 하나님께서 영감과 지혜를 주어 시간 날 때마다 글을 써서 작품을 남겼고 저술한 책마다 판매하지 않고 필요한 분들에게 선물로 주고 있다. 양 목사는 미국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여러 신학교에서 강의했다. 현재는 진주성남교회 담임목사와 총회세계선교회 이사장으로 섬기고 있다. 조만간 『선교사와 인간관계』 출판감사예배를 드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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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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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토크】 공감제로인 사람들이 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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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인구의 4%, 사람 25명 중 1명은 공감제로, 양심 없는 사람들이다! 당신 주위에는 공감제로가 없는가? 지금까지 한 번도 이런 사람을 만난 적이 없다면 당신은 정말 복 받은 사람이다. 아니면 당신이 양심이 없는 공감제로이거나. 전체 인구의 4%, 사람 25명 중 1명이 양심이 없는 공감제로라고 한다. 이 문제는 최근에 이르러 우리 사회의 큰 문제 중 하나로 대두되고 있다. 사람으로서 기본적으로 가져야 할 양심이 없는 사람이 25명 중 1명이나 있다는 것이 매우 놀랍기도 하고 한편 무섭기도 하다. 양심이 없는 공감제로는 겉으로 거의 티가 나지 않는다. 그래서 대부분이 함께 지내고 있으면서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들은 일상 곳곳에 우리와 함께하고 있으면서 우리를 힘들게 하고 있고 우리에게 고통과 상처를 주고 있다.”(인터넷 교보문고) 이 책은 공감제로인 사람들에 대한 책이다. 물론 공감제로인 사람들이 이 책을 읽을 가능성은 없다. 이런 사람들에게 시달리는 사람들이 볼 가능성이 많다. 이기적으로 자기만 챙기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에게 이용당하지 않기 위해 피하는 것이 상책일 수 있다.
피해야 될 부류의 사람들은 사이코패스를 비롯해, 경계성 인격장애borderline personality disorder, 반사회적 인격장애antisocial personal-ity disorder, 자기애적 인격장애narcissistic Personality disorder, 극단적인 강박성 인격장애obssessive personality disorder 등 여러 가지 인격적 문제들이 있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을 많이 대하면서 한가지 공통점을 알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정신과 영역에서는 한 사람이 꼭 한 가지 진단에 들어맞는 경우가 거의 없다. 정신과적 진단의 문제점은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을 조합해 진단을 내리는 체계이므로 진단명으로만 뇌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파악하기는 힘들다. 이러다 보니 한가지 진단명에 해당이 되더라도 다른 진단의 특성들을 공유하는 것이 종종 관찰된다. 그래서 우리가 조심해야 할 인격장애자들이 공통적으로 가지는 특성이 있다면 거기에 집중했을 때 이런 사람들을 더 쉽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복잡한 여러 가지 진단명보다는 특성에 대한 정보를 더 단순하게 제공해 준다면 더 쉽게 파악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과연 이들의 공통적인 특성은 무엇일까? '공감능력의 부재' 바로 이것이 우리가 피해야 할 사람들의 공통 적인 특징이다(p. 21).
세대를 넘어 전달되는 공감장애
후성유전학은 더 무서운 일이 벌어지고 있음을 알아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던 당시, 독일은 네덜란드 서부지방으로 가는 철도를 봉쇄하고 식량 운송을 차단했다. 이 일로 인하여 1944년에서 1945년으로 넘어가던 약 7개월 동안의 겨울에 대기근이 일어나 약 1만 8천여 명이 기아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관심을 사로잡은 것은 그 당시 아직 태어나지 않고 자궁 속에 있던 약 4만 명의 사람들이었다. 당시 기록된 데이터를 토대로 보면, 임신 마지막 3기에 엄마가 기근을 겪었을 경우 태어난 아기들은 대부분 성인이 되어 당 뇨병을 앓았다. 아마 세상에 나오기 전의 지독한 기근이 앞으로도 이런 시련이 지속될 것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유전자에 후성유전학적 변화를 일으켜 당대사에 관한 유전적 표현이 검소하게 변화를 일으켰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성장한 이후 풍부한 식량에 의한 당대사를 감당해낼 수 없어 당뇨병을 일으킨 것이다. 이 외에도 심장병에 걸릴 위험이 3배가 높아지고, 정신분열병에 걸릴 위험이 2.7배가 높아지는 결과를 보였다. 놀랍게도 기근 당시 임신 6개월이었던 아이들은 정상 체중으로 태어났지만, 그들이 성인이 되어 아기를 낳았을 때에는 마치 기근이 있었던 것처럼 비정상적으로 작은 아기를 출산했다. 자신의 초기 영양상태가 자손들에게까지 미치는 기이한 효과에 대해 당시에는 우연의 일치로 치부되었다. 그러나 이후 흉작과 기근이 자주 닥치는 스웨덴의 외딴 지역(p. 153)을 조사하여, 조부모들의 사춘기 이전 영양상태가 손자들의 당뇨병 및 심장병에 걸릴 위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결과를 얻었다. 이는 우연이 아니라 유전자의 후성유전적 변화가 유전되었음을 암시한 것이다. 최근에 단일 정신과적 질환에서도 후성유전적 변화가 보고되고 있다. 거식증 환자들은 옥시토신 수용체 유전자 OXTR에서 화학적 변화가 나타나는데, 이는 선천적 요인으로 나타나기보다 환경과 심리적 상태에 의한 후천적 변화임을 암시하고 있다. 이런 이야기들은 생각보다 무서운 일이 우리의 유전자와 마음에 일어난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즉 나의 성격적 결함이 유전자에 그대로 각인이 되어 나의 후손에게 전달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물론 성격의 결함이 단일유전자 질환처럼 자식에게 그대로 전달되지는 않는다. 가령 아버지는 공감능력이 떨어지는 위선자이 더라도 어머니의 공감능력이 살아 있다면 자식은 공감능력이 잘 보존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아니면 한쪽 부모의 애정이 다른 쪽에서 온 후성유전적 문제를 완화시켰을 수도 있다. 생애 초기의 긍정적인 경험 역시 강력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간혹 3대에 걸친 가족사를 조사하는 경우가 있는데, 자손들이 똑같지는 않더라도 대를 이어 정신적인 문제를 안고 힘겹게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이런 정신적 문제의 대물림은 물론 인성과 양육 태도의 대물림으로 인한 영향이 가장 크겠지만, 후성유전학에 의한 변성된 유전자의 대물림 역시 그에 못지않은 영향을 미친다. 결론적으로 유전자의 이상이든 환경의 문제이든 어느 한 가지로만 공감능력을 떨어트리기는 쉽지 않다. 실제로 유전적 문제만(p. 154)해도 알려진 것만 수십 가지라서 한두 가지만 가지고 공감능력을 떨어트린다고 보기 힘들다. 설령 매우 강한 유전적 성향을 지녀 어쩔 수 없이 평생을 사이코패스로 살아야 한다고 하더라도, 긍정적인 초기 경험과 안정적인 양육 여부에 따라 범죄에 빠져들지 않고 사회에 녹아 들어갈 수 있는 친사회성을 기를 수 있다고 과학자들은 말한다(p. 155).
불평등한 사회일수록 억압적인 문화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사회 전체가 신경증적이고 우울한 분위기를 가지게 되면서 자살률이 치솟게 된다. 그래서 나는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 억압적이고 군사적인 문화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는 것이 정말 안타깝다. 우리나라의 아동학대 발생 건수는 매해 꾸준히 늘어 2015년에 처음으로 1만 건을 넘어 2010년에 비해 77.2%나 증가했다. 이중 부모에 의한 아동학대가 전체의 81.8%로 가장 많다. 대부분 훈육이라는 이름으로 버릇을 제대로 기르기 위해 때리는 것은 당연한 행동이라고 받아들인다. 때려서 버릇을 기른다는 것은 어떤 행동에 대한 혐오감을 최대로 줘서 못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물론 목표로 삼은 나쁜 행동을 못하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굳이 때리지 않고 심한 벌을 세우지 않더라도 나쁜 행동을 못하게 충분히 훈육할 수 있다. 당신이 훈육이라는 명목으로 화를 낼 때, 대부분은 어린 시절부터 길러온 자신의 분노를 아이에게 전가시키거나, 당신이 느낀 모멸감을 아이에게 전가시키는 것일 수도 있다. "내가 너의 이런 행동 때문에 화가 났어"라고 조용하게 말하더라도 충분히 화를 표현할 수 있다. 이렇게 하면 당신의 마음은 좀 더 편해질 것이다. 또한 아이에게는 자신의 행동이 문제였다는 것을 더 쉽게 받아들이게 하고 고쳐나갈 수 있게 한다. 이제는 폭력을 합 리화하는 사회적 문화의 대물림을 끊고, 우리 후손들을 애정과 신뢰를 바탕으로 길러 공감능력을 키우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공감 제로들이 최소화될 것이며, 설령 있더라도 사회의 규칙을 잘 받아들여 누군가를 쉽게 착취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p. 167).
뉴올리언스 대학의 교수이자 심리학자인 폴 프릭Paul Fick에 따르면, 사이코패스가 될 가능성이 있는 반사회적 성격장애의 전조로써 행동장애를 보이는 아이들의 경우, 5세 이전에 치료를 시작하면 공감능력을 습득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감능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되어야 하고, 가정과 교육시설에서 공감능력을 키우도록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결론적으로 공동체적 생활이 회복되어야 한다. 공동체의 상호연관성은 사이코패스들이 그 사회의 규율을 어릴 때부터 습득하게 만들어 정상적인 사회구성원으로 활동하게 한다. 한 연구에서 공동체 삶을 이어가고 있는 아시아의 일부 국가에서 서구 세계에 비해 현(p. 246)격하게 낮은 사이코패스 유병률을 보였다. 종교적이든 철학적이든 생명의 존엄을 강조하는 문화에서 자란다면 어릴 적부터 개구리 한 마리를 죽이더라도 주위에서 생명의 가치와 존중의 마음을 가르쳤을 것이다. 비록 사이코패스라도 어린 나이일수록 그런 가치의 내면화가 쉽게 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현재 자본의 가치에 지나치게 비중을 두며, 비열한 기업인이나 투자자가 돈만 벌어도 우상화한다. 국가는 전쟁을 통해 혹은 전쟁을 대비하며 살인을 정당화하면서 집단 내부의 결속을 다진다. 가정에서의 형편도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다. 공감의 원천인 가정에서 아이들과 눈 맞출 시간이 많아야 하는데, 다들 돈을 벌어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아이들과의 시간을 소홀히 하고, 대학입시를 위한 사교육이 진정한 교육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기회의 불평등과 결과의 불평등이 교정되어야 하는 이유이다. 공감 제로들이 우상화되는 세상일수록 극단적으로 불평등한 사회이다(p. 247).
죄책감을 갖지 마라
공감제로들이 주위 사람들의 마음을 조종할 때 주로 죄책감을 이용한다. 죄책감을 유발시키는 데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가장 흔하게는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전가 시키는 것이다. "너희들 때문에 내가 힘들어 죽겠어." (일이 힘들어서 그런 것이다.)(p. 247) "네가 정신 차리지 못하니까 일이 이렇게 된 거야." (나와는 상관 없는 일이다.) "네가 안 태어났으면 우리가 이렇게 힘들지 않았을 거야." (태어난 건 내 잘못이 아니다.) 도덕적 신념을 들먹거리기도 한다. "가족끼리 돕는 건 당연한 것 아냐?" "네가 그러고도 사람이냐?" 심지어 상대방의 가치를 심하게 폄하하기도 한다. "네가 이기적인 줄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정말 몰랐다." 물론 이런 말들은 누구든지 충분히 할 수 있지만 공감제로들은 상대를 조종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사용하니 주의해야 한다. 죄를 짓거나 잘못한 일이 있을 때 죄책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아무 잘못한 게 없음에도 불구하고 누군가가 당신을 비난하면 당신은 어떻게 느끼겠는가? 대부분은 스스로를 제법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누군가의 비난을 들으면 처음에는 자신의 자질을 의심하게 된다. 내가 친절하지 않고 무관심하며 믿을 만하지 못하다는 인상을 주는 건 아닐까? 그러면서 마치 자신이 뭔가 잘못된 것처럼 쉽게 죄책감을 느끼고 부당함을 느끼면서도 거절을 못하게 된다. 특히 자신에 대한 확신이 떨어질수록 이렇게 생각하는 경향이 크지만, 확고한 확신을 가지고 있더라도 죄책감을 느끼게 하는 일은 그다지 어려운 일은 아니다. 거절을 못하는 데에는 사회적 평판에 대한 두려움이 기저에 깔(p. 248)려 있다. 우리는 이기적이고 못된 사람이라는 비난을 받을까 봐 두려워하고, 상대방을 화나게 하거나 상처 줄까 봐 두려워한다. 또한 배은망덕하다는 평판이 날까 봐 두렵고 갈등이 생길까 봐 두려워한 다. 결국에는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고 싶어 한다. 결과적으로 자신에 대한 믿음과 신념을 흔드는 일은 의외로 간단해진다. 이런 두려움을 심어 주면 죄책감에 시달리면서 원하는 대로 조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는 처음 가지고 있는 생각과 원칙들을 고수하려는 본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고통스런 현실을 바꾸려고 하기보다는 언젠가 좋아질 거라며 위로하며 기다리게 된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이런 자세는 당신을 조종하기를 원하는 공감제로들에게 좋은 먹잇감이 된다. 분명히 밝히지만, 당신이 인정받고 싶은 다른 사람들 중에 그들은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당신의 주위에 있는 사람들 대부분은 당신이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으므로 자신에 대한 믿음과 신념을 의심하지 마라. 그리고 그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겠다는 생각을 버려라. 그러기 위해서는 현실을 직시하고 우리 사회가 가진 통념을 무시해야 한다. 가령 부모나 자식과는 이렇게 지내야 한다는 통념 말이다. 그래야 객관적인 시선과 태도를 유지할 수 있다. 물론 이런 과정이 괴로울 수 있다. 그렇더라도 자신을 정당화하면서 이전 패턴으로 돌아가고 싶은 유혹을 물리쳐야 한다. 스스로 이전 패턴들에서 벗어나 변화를 주지 못하면 자신의 인생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킬 수 없다(p. 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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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