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5-10(토)
 
  • 김성은 목사(안양 샘병원 원목, 총신 목회상담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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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l Dying(good life, good death) 13- 죽음에 대한 다양한 관점 연구(3)

1. 죽음에 대한 다학제적 관점

1.3. 의학적 관점 

현대는 말 그대로 첨단과학과 첨단의학이 사람들의 삶에 큰 영향을 끼치는 시대라고 할 수 있으며, 이와 같은 의학의 발달은 죽음에 대해서 많은 새로운 경험과 이해의 측면에 변화를 가져왔다. 곧 질병 치료의 현저한 진전이 있는 오늘날, 죽음은 통제될 수 있는 것만이 아니라 정복될 수 있고 지배될 뿐만 아니라 제거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현대 의학적 관점에서 본다면 죽음에 대해서 종교적인 관점에서 설명은 피상적이고 비과학적인 것으로 간주되어 그렇게 설명할 필요나 도움을 받을 필요가 없어졌다고 보게 되는 것이다. 더 나아가 죽음의 과학 기술과 의학의 실패로까지 받아들여지는 상황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죽음에 대한 의학적 관점은 무엇인가? 일반적으로 의학에서는 죽음을 생물학적 사건으로 이해하며, 이는 비인격적이고 기술적인 문제로 인식한다고 이야기 할 수 있다. 황기석이 자신의 책 <의학윤리>에서 정의하는 의학의 죽음은 다음과 같다. “의학에서는 생체액 유동 기능의 불가역적 정지(심장과 폐혈관의 기능 정지), 육체로부터 영혼의 불가역적 이탈(호흡 기능의 정지), 신체적 통합 능력의 불가역적 정지(뇌 기능의 정지), 사회적 상호작용 능력의 불가역적 정지(뇌피질사) 등이 나타날 때 한 생물체를 죽었다고 간주한다.” 그러므로 현대는 의학의 발달과 함께 죽음의 의미와 가치의 궁극적 문제는 다루지 않고 객관적이고 가치중립적인 과학적 탐구에 더욱 매진하게 된 것이다. 곧 과학을 믿고 따르는 의사들은 기계화된 기술을 통한 간접적인 대화를 더 가치 있고 정확한 것으로 간주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은 주지하는 바와 같이 인공호흡기를 비롯한 생명체의 호흡을 인공적으로 유지시켜 줄 수 있는 기계 장치들이 개발되었다. 더 나아가서 장기 이식 수술을 비롯한 이전에는 생각도 할 수 없었던 첨단 치료법이 개발되어서 한 생명체의 죽음을 정의하는 의학적 기준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곧 의학적으로 이전에 행하던 것처럼 단순히 심장이 정지하고 호흡을 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른 것이 사망 판단의 기준으로서 가치가 떨어지게 된 것이다. 이제는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2009)에서 공통적으로 말하는 것처럼 “이런 의학적 발전을 따라서 뇌 기능의 영구적 정지를 인간 죽음의 최종적 판단 기준으로 보는 뇌사설을 주장하게 되었고, 이에 따라 현대 사회에 첨예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안락사문제, 장기이식 문제, 인간답게 죽을 권리의 문제, 장기 복제나 생명체 복제의 문제들이 사회적 쟁점으로 부가되게 된 것”이다. 그래서 지금 의학계, 법률계, 그리고 종교계를 중심으로 인간의 죽음에 대한 정의에 대해서 많은 부분에서 첨예한 대립과 함께 많은 논의가 진행 중에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의사로서 특히 호스피스 말기 암 환자를 돌보며 의료의 한계와 범위 그리고 역할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는 윤영호는 의학적 관점의 죽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의견을 덧붙인다. "의학적 죽음은 그 판정 기준과 판정 시기가 문제가 될 수 있는 많은 과제들을 안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이 문제에 대해서는 의학적, 법률적, 종교적으로 더 많은 논의와 연구가 필요한 분야하고 할 수 있다. 곧 생사를 가르는 결정을 하게 되는 의사들은 윤리의식을 일반인들보다 더 올바르게 나타내야 한다. 특히 죽음과 관련된 의료 현장에서 죽음에 대한 판단을 위해서는 의료윤리의 기본적인 개념을 이해하고 이를 실제적으로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목회자는 목회적 입장에서 의학적 치료와 도움을 받는 것에 대해서 지켜주어야 할 경계선에 대해서 분명한 가치관을 갖고 있어야 한다. 인간의 생명은 단지 분자들의 집합이며, 진화의 과정에서 나타난 우연한 산물은 아니기 때문이다. 곧 목회자들은 우리 인간의 삶을 지켜주어야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의학적인 부분에 대해서 모든 부분을 찬성할 수도 없는 입장에 있다. 그러므로 목회자는 죽음의 문제에 직면해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으로 인해 단절되지 않으며 파괴될 수 없는 생명에 대한 절대적인 가치를 발견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곧 목회자들의 수고와 연구를 통해서 죽음에 대한 의학적 인식의 재구성과 재해석을 통해서 기독교 생명 윤리에 입각한 가치관 정립이 목회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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