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선교 140주년기념 공동선언문
올해는 감리회 아펜젤러 선교사, 장로회 언더우드 선교사가 최초로 입국 복음을 전하기 시작한지 140주년이다. 이후 많은 내한선교사들의 수고와 희생, 그리고 초기 신앙 선배들의 헌신을 통해 영적인 어둠에 갇혀있던 우리 민족은 비로소 '밝은 빛'의 세계로 나왔다. ‘오직 복음’이라는 믿음과 확신으로 무장한 선교사들의 헌신은 사회적 약자와 소외된 이들이 신앙과 배움을 통해 근대 민주주의와 시민사회의 일원으로서 새로운 정체성을 형성할 수 있도록 이끌었으며 한 국교회를 통해 많은 기독교인 민족 지도자들이 배출될 수 있었다. 특별히 교육과 의료, 사회선교 활동은 약자들을 가르치고 돌봄으로써 예수께서 가르치신 이웃사랑 실천의 귀중한 역사적 선례와 유산을 남겨주었다. 한국교회는 일제강점기 동안 절망과 고통 속에 빠진 백성들에게 복음으로 희망을 심으면서 민족운동에 앞장섰다. 삼일운동, 국채보상운동, 계몽운동을 적극 주도함으로써 민족의 등불 역할에 주저하지 않았다. 또한 한국전쟁 이후의 재건과 복구, 산업화와 민주화시대를 거치며 한국사회의 민주적 발전에 기여하면서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하지만, 1970년대 이후 외형적 성장을 강조한 결과로 신앙의 중요한 가치인 ‘성화’(聖化, Sanctification)를 잃어가고 있음을 고백한다. 사랑에 기초한 거룩한 생활이 동반되어야 할 성숙한 믿음의 길에서 후퇴했으며, 무엇보다 교회 지도자들이 반드시 지켜내야 할 도덕적인 윤리에 소홀했음을 반성한다. 이는 신앙의 성숙을 도모하지 못한 결과로써 초기 한국교회가 보여준 사회적이고 공적인 역할에서 후퇴 했음을 의미한다. 이렇듯 엄중한 시기에 맞이한 선교 140주년을 기점으로 우리가 할 수 있고, 해야 할 일은 신앙의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임을 천명한다. 철저한 회개에 기초하여 다시 말씀과 기도를 회복하기 위한 영적 순례의 여정에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함께 나서야 한다. 말씀을 가까이하고 기도의 능력을 회복해야 하며 동시에 전심으로 전도하는 일에도 혼신의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또 사회를 향한 교회의 '영적' 권위와 신뢰의 회복을 위한 도덕성 회복운동, 사회적 약자를 향한 특별한 관심, 대립과 갈등의 양극화 현상 해소 노력 등 '공동의 선'으로 민족에 '희망'을 안겨줄 수 있어야 한다. 신앙의 흔적을 남긴 믿음의 선배들이 흘린 눈물과 헌신, 희생이 한 알의 밀알로써 역할 했기에 오늘날의 한국교회가 있음을 재삼 기억하면서 이제 선교 140주년을 맞이하여 새롭게 결단하는 우 리의 마음을 모아 다음과 같이 선포한다.
1. 우리는 오직 복음, 곧 말씀과 기도, 전도생활에 집중하지 못했던 우리의 모습을 회개하며 '신앙의 기본 다지기 운동'을 전국적으로 펼쳐나간다.
2. 우리는 초기 내한선교사들과 선배들의 신앙 유산을 계승하여 도덕성 회복운동에 적극 힘쓴다.
3. 우리는 가난한 이들과 힘 없는 이들을 향한 성경의 가르침에 기초하여,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와 공공성 회복을 위한 공적 역할에 적극 나선다.
4. 우리는 다음세대의 건강한 성장이 교회 미래의 버팀목임을 명심하고 적극 지원한다.
2025년 4월 3일 한국선교 140주년기념대회 참석자 일동
한국선교 140주년을 기념하는 예배가 4월 3일 오후 1시 40분 새문안교회에서 예장 합동·통합·감리 연합으로 드려졌다. 이날 행사는 1부 예배, 2부 감사와 축하, 3부 학술세미날 진행됐으며 '한국교회 140주년기념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1부 예배는 예장통합 총회장 김영걸 목사의 인도로 예장합동 부총회장 김형곤 장로가 ‘선교 140주년 감사와 다짐을 위하여’, 예장통합 부총회장 윤한진 장로가 ‘나라와 민족의 미래를 위하여’, 기감 남선교회전국연합회장 박재혁 장로가 ‘다음세대 세우기를 위하여’ 기도 후 새문안교회 문다인 학생이 빌 2:5-11을 봉독, 장신목사합창단이 특별찬양했다.
기감 감독회장 김정석 감독이 ‘새로운 역사의 물꼬를 튼 복음’이란 제목으로 “기독교는 이 땅에 복음의 위대한 역사를 이뤘다. 하나님의 섭리와 거대한 역사의 한 부분이었다. 한국에 온 선교사는 첫째, 성육신의 신앙을 가졌다. 예수님은 우리와 함께 계시기 위해 성육신 하셨다. 오늘도 임마누엘로 함께 하신다. 선교사들은 하나님나라 실현을 꿈꾸고 이 땅에 왔다. 둘째, 선교사는성화의 온전한 삶을 살려고 했고 이 삶을 우리에게 본으로 보여주었다. 경건주의에 바탕을 둔 복음주의가 여전히 우리에게 신앙의 유산으로 남아있다. 초대교인들의 매력으로 인해 전도와 교회의 성장이 있었다. 셋째, 선교사는 하나됨의 신앙을 가졌다. 우리도 하나딤을 이뤄야 한다”라고 설교했다.




새문안교회 이상학 목사가 봉헌기도, 계명대학교 박신해 교수가 봉헌송 후 예장합동 총회장 김종혁 목사가 축도 후 예장합동 총무 박용규 목사가 광고했다.

2부 축하의 시간은 예장합동 부총회장 장봉생 목사의 사회로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가 영상으로 기념사, 오세훈 서울시장이 축하 인사, 기장 총회장 박상규 목사가 축사, Reynaldo Ferreira Leao Neto 목사가 축사, 언더우드 선교사 고손 Peter Underwood, 아펜젤러 선교사 4대손 Robert Sheffield를 소개하고 인사했다.

3부 학술세미나는 기감 선교국위원장 황규진 감독의 사회로 제1강의 “선교”는 쥬빌리구국기도회 상임대표 박동찬 목사가 강사 소개 후 감리교신학대학교 하희정 박사가 ‘한국선교의 출발점 돌아보기’란 제목으로 강의했다.

제2강의 “교육”은 예장통합 사무총장 김보현 목사가 강사 소개 후 장로회신학대학교 박상진 박사가 ‘교육선교 140주년과 한국교회의 과제’란 제목으로 강의했다.

제3강의 “사회봉사”는 예장합동 총무 박용규 목사가 강사 소개 후 총신대학원 안인섭 박사가 ‘장로회와 감리회의 사회봉사’란 제목으로 강의했다. 이어 예장통합 부총회장 정 훈 목사, 기감 청년회전국연합회장 김도원 청년, 예장합동 선교사 자녀 최영한 청년이 공동선언문을 낭독 후 기감 서울연회 김성복 감동의 기도로 폐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