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속(巫俗)은 “무당과 관련된 풍속”이라고 설명한다. 모처럼 버스로 미아리 고개를 넘어갔다. 좌우를 보니 여전히 무당집이 건재하다. 나는 동성중학교를 다녔다. 이상하게 동네 중학교를 가지 못하고 버스를 타야 하는 먼 곳으로 배정됐다. 버스를 타고 오가며 미아리 고개를 넘는 동안 3년간 지겹게 점집들을 봤다.
현 정부가 들어서면서 초기부터 무속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어렸을 때 주일학교를 다니고 한때 목사가 되기를 꿈꿨던 윤석열 후보는 손바닥에 왕(王)자를 쓰고 등장했다. 구약 성경을 다 외운다는 김건희 씨는 무속에 심취해 있다는 말이 돌았다. 웬만한 무당보다 자기가 쎄다는 말도 했다. 그리고 천공, 건진법사 등등이 등장하고, 여론 조작에 앞장선 명태균은 자기는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고도 했다. 그리고 계엄령을 주도한 전직 장성 중에는 점집을 운영한 사람도 있었다.
21세기 대명천지 대한민국에 이런 무속인들이 난리를 치니 어지럽다. 이 시국에 한국교회와 목사, 장로, 신자들은 어떤 스탠스를 취해야 하는가? 결코 변하지 않을 각자의 신념과 생각이 있으니 각자 알아서 할 일이고 그에 대한 책임과 결과는 오롯이 자신과 무고한 후대가 져야 할 것이기에 심히 우려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