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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토크】 ‘절판’ 앞에서....책이란 무엇인가?
    과거 취미란에 ‘독서’를 쓰는 것이 유행이었다. ‘클래식 음악 듣기, 영화 감상’등도.. 독서가 취미인 나로서는 책이 있다는 것이 축복이다. 책을 쓰는 작가, 출판하는 출판사에게 늘 고마운 마음을 갖고 산다. 책이 없는 세상은 매우 심심할 것이다. 다행히 어려서부터 책 사는 것을 좋아했고 지금도 책 읽는 것을 좋아한다. 이 책은 책에 대한 책이다. 어떤 책을 읽다 소개 되어 읽었는데 2006년에 발간된 책이라 소개된 책 중에는 ‘절판’된 책들이 많았다. 책에도 수명이 있고 유행이 있다. 무수한 책들이 만들어지고 사라진다. 죽을 때까지 다 볼 수 없는 책을 읽는 것이 취미인 것이 감사하다! (기사 화면에 이 책 '빠삐용의 책읽기' 사진을 실을려고 교보문고를 검색해 보니 이 책도 절판됐다. 다행히 도서관에 있어 빌려보게 된 것이다). 칼날 위에 서 있는 사랑 어떤 사람들에게 사랑이 가장 고결한 단어라면, 어떤 사람들에게는 금기어입니다. 믿을 수 없으시다고요? 유희처럼, 하룻밤 욕망 해소처럼 가볍게 사랑을 즐기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사랑을 하는 매 순간마다 목숨을 걸어야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오스네 사이에르스타드 장편소설 『카불의 책장수』를 읽다보면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촌에는 참 다양한 삶들이 부대끼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아프가니스탄 여인들에게 '사랑'은 금기어입니다. 그들이 지하에서 펴내는 시집에 사랑을 표현하려면 피어린 절규가 담기지 않을 수 없습니다. '손을 주세요, 사랑하는 이여, 그리고 우리 함께 초원에 숨어요. 사랑하거나 칼 아래 쓰러지거나 둘 중 하나.' 이곳에 사는 여인들은 묻는 말에 대답하거나 요리를 칭찬하는 말에 답례를 표하기는 하지만, 외방인 앞에서 절대로 먼저 대화를 시작하는 법이 없습니다. 부모 몰래 금지된 사랑을 나누다 들키면 죽음입니다. 사랑은 언제나 칼날 위에 서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 나라에서 적용되던 이슬람 율법은 한없이 너그러우면서 동시에 비정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 율법을 비켜가기 위해 그녀들은 란다이(landay)라고 불리는 시를 읊습니다. 란다이는 "비명이나 칼로 찌르는 것처럼" 짧고 율동적이라는 뜻입니다. 우리가 한반도에서의 삶을 살아가면서 동시에 지구의 다른 쪽을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균형 잡힌 시각을 갖춘 인간이 되고 싶기 때문입니다. 균형이 교양이고, 그것이 문화적 경쟁력이기도 합니다. 이 책의 저자는 노르웨이 출신 여성 종군기자입니다. 2001년에 9·11 테러가 있었고, 그해 10월 미국은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권을 테러 비호세력으로 지목하면서 대대적인 공습을 때립니다. 2002년 봄 사이에르스타드는 카불에서 책장수로 살아가는 술탄 칸의 집에 3개월 동안 머무릅니다. 이 책은 그때 목격한 것을 소설로 쓴 것입니다. 이 소설은 정치적 격변과 국가재건, 그리고 근본주의 이슬람 문화 밑에서 학대받는 여성 문제, 빈곤 문제를 소설 형식으 로 묘사합니다. 폐허가 된 카불의 방 네 칸짜리 아파트에서 술탄 칸은 홀어머니와 아내 둘, 그리고 아이 다섯과 동생, 사촌 두어 명을 데리고 삽니다. 가혹한 시련은 언제나 곁에 있습니다. 등장인물들은 일을 하고, 돈을 모으고, 저잣거리에서 장을 보고, 요리를 하고, 혼례를 준비하고, 혼례를 치르고, 경찰서와 감옥을 왕래하며 갈등하고 기뻐하고 슬퍼합니다. 국민의 4분의 3이 읽지도 쓰지도 못하는 나라에서 책장수의 가족이란 원래가 드문 경우지만, 주인공 술탄 칸은 30여 년 간 서적 판매업에 종사했습니다. 무엇보다 문학과 책을 사랑했습니다. 공산주의자, 무자헤딘, 탈레반 같은 여러 정권의 하수인들은 차례로 쳐들어와서 책을 불태웁니다. 자신도 체포되어 감옥에 갇히곤 했습니다. 그러나 책에 대한 열정을 굽히지 않습니다. 책을 숨기고, 감옥에서 살아나오고, 서점을 다시 세웁니다. 아이들 교육을 위해 교과서를 출판하려고 하고, 부르카를 감옥이라 규정하며 여성의 권리를 부르짖습니다. 그러나...... 술탄 칸은 집안에서는 누구보다 억압적인 또 다른 가부장일 뿐입니다. 전통의 고수와 근대화 사이에 끊임없이 혼란을 겪어온 그들의 역사는 멀지 않은 과거에 있었던 한국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독자들은 마치 증기탕에서 부르카를 뒤집어 쓴 느낌을 받을 것입니다. 부르카가 얼마나 머리를 죄고 두통을 일으키는지, 얼마나 밀폐된 공간인지, 얼마나 공기가 부족한지, 얼마나 금방 땀이 삐질삐질 나게 하는지에 대한 얘기입니다. 책을 덮고서 우리는 비로소 시원한 공기에 감사하고, 그것을 공유해야 한 다는 사명감을 느낍니다. 이 소설은 아프가니스탄 출신의 미국인 청년이 탈레반 치하에서 친구에게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아프간을 찾는다는 내용의 『연을 쫓는 아이』란 베스트셀러에 필적합니다.(※1996년 9월 탈레반은 연날리기를 금지했었습니다.)(pp. 9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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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소개
    2024-05-06
  • 【북토크】 글을 잘 쓰는 구체적인 방법
    글쓰는 것은 나의 오래된 관심사항이다. 기회 되는대로 글쓰기에 대한 책을 읽는다. 이 책도 그러한 관심에서 봤다. 유익하다. 특별히 이문재 교수는 글쓰기에 대해 매우 잘 설명하고 있어 전문을 게재한다. 잘 읽어보면 많은 유익을 얻을 것이다. 이문재 (시인,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 정확해야 아름다울 수 있다 왜 저널리즘적 글쓰기인가? 글쓰기의 장르는 매우 다양합니다. 사적인 글쓰기/공적인 글쓰기, 사적인 글쓰기: 일기, (자서전) 편지, 이메일, 공적인 글쓰기: 시와 소설, 희곡, 에세이, 기행문 등 문학적 글쓰기, 기사, 칼럼 등 저널리즘적 글쓰기, 광고 문안, 연설문, 안내문, 보고서, 기획서, 청원서 등등. 글쓰기는 더 이상 문인, 저널리스트 등 몇몇 전문가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미디어 환경이 급속하게 변화하는 것과 아울러, '문자시대는 가고 영상 시대가 도래했다고들 말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자세히 들여다 봅시다. 영상 이미지 역시 최종적으로는 문자 언어로 번역되어야 이해와 소통이 가능합니다. 인터넷과 휴대전화와 같은 뉴 미디어 역시 문자 언어에 상당 부분 빚지고 있습니다. 인간이 언어를 버리지 않는 한 인간이 이야기를 포기하지 않는 한 문자 문화는 영원할 것입니다. 언어는 대중의 합의에 의해 정착되고, 또 동시에 대중에 의해 변화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언어에 일정한 규범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역설적이게도 언어가 대중(언중)에 의해 생성소멸하고 유통되고 기록(저장)되기 때문에 보다 정확한 말하기와 쓰기가 필요한 것입니다. 문자 시대는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문자는 영상 혹은 구술 문화에 의해 위축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문자 시대를 능동적으로, 그리고 당당하게 영위하는 교양인들은 그리 많지 않아 보입니다. 교양인이라면, 적어도 대학교를 졸업한 교양인이라면 전공을 불문하고 정확한 글쓰기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야 합니다. 거듭 강조하지만, 우리의 개별적 삶은 듣고 말하고 읽고 쓰는 행위의 연속입니다. 이 중에서 쓰는 행위가 가장 논리적이고 또 정확해야 합니다. 글쓰기의 일차적 목표는 자신이 생각한 대로 쓰는 것입니다. 하지만 생각한 것을 그대로 쓰기란 거의 불가능합니다(무의식이 개입하기 때문입니다). 우선 생각 자체가 정돈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의 생각을 정돈하지 않고 글을 쓰는 것은, 설계도도 없이 집을 짓는 경우와 다르지 않습니다. 생각이 잘 정돈되었다 하더라도, 그것을 정확히 표현(건축으로 치면 시공 능력)할 수 없다면 글쓰기는 실패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널리즘적 글쓰기가 갖고 있는 몇 가지 미덕 우리가 저널리즘적 글쓰기(기사 쓰기)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저널리즘적 글쓰기가 정확한 사실에 바탕해, 정확하게 표현하는 글쓰기의 모범이기 때문입니다. 저널리즘적 글쓰기에도 다양한 장르가 있지만, 자기 주장이 강하게 드러나는 칼럼(사설)이든, 쓰는 이의 관점이 가능한 한 배제되는(이른바 '객관적'이라는 스트레이트 기사에 이르기까지 저널리즘적 글쓰기는 무엇보다도 정확성이 강조됩니다. 저널리즘적 글쓰기는 사실을 정확하게 표현하고 전달하는 데 가장 적합한 글쓰기 방법입니다. 저널리즘적 글쓰기에서 아름다움은 미덕이 아닙니다. 미사여구는 정확한 사실을 전달하는 데 있어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화려한 수사는 사실(fact)을 표현하는 데 있어 장애물일 수도 있습니다. 저널리즘적 글쓰기를 주목해야 하는 두 번째 이유는 다른 글쓰기와 달리 취재와 구성이 전제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소설이나 드라마 시나리오를 쓸 때에도 취재 과정이 없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널리즘에서처럼 구체적인 현장(인물)과 정확한 사실이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저널리즘에서 활용하는 다양한 취재기법은 우리가 다른 장르의 글쓰기를 할 때 얼마든지 응용할 수 있습니다. 기획서나 평가 보고서를 작성할 때에도, 홈페이지나 블로그를 꾸밀 때에도 저널리즘의 취재기법을 동원하면 글이 훨씬 입체적이고 풍성해집니다. 셋째, 저널리즘적 글쓰기는 사건이나 사고, 사태나 현상 등 사회적 관심사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법을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정확하고 심층적인 보도 못지않게, 남과 다른 시각에서 분석하려는 태도 역시 저널리즘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넷째, 저널리즘적 글쓰기는 독자 대중의 알 권리를 기본으로 하지만, 인물이나 사건 사고, 사태 등에 대한 독자의 기본적 궁금증을 풀어주는 기능을 갖고 있습니다. 저널리즘적 글쓰기는 여론의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사회 변화와 그 변화의 방향성을 파악하는 데 시야를 넓히고 시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다섯째, 저널리즘적 글쓰기는 표현뿐 아니라 전달에 큰 비중을 둡니다. 다시 말해 아무리 새로운 지식과 정보라고 하더라도 그것이 독자(수용자)에게 전달되고 소통(커뮤니케이션)되지 않는다면 저널리즘적 글쓰기는 존재 이유가 사라지고 맙니다. 우리의 일상적 삶은 우리가 저널리스트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끊임없이 정보를 송신하고 수신하는 환경 속에서 진행됩니다. 송신자이면서 수신자인 우리가 소통 능력을 키우지 못한다면, 그 삶은 심리적으로, 그리고 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를 야기합니다. 소통 능력이 있는 시민들로 구성된 사회가 건강한 사회입니다. 마지막으로,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면서, 우리는 저마다 '1인 미디어'의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블로그에 이어, 사용자 제작 컨텐츠(UCC, User-created content)라는 용어가 일상적으로 쓰이고 있듯이, 우리는 저마다 저널리스트가 될 수 있습니다. 자기 의견과 주장이 분명하다면, 그 사람은 어디에 있든, 그 의견과 주장을 어떤 미디어를 통해 전달하든 이미 저널리스트인것입니다. 지식정보사회를 살아가면서 단순한 지식 정보 소비자에 머물지 않고, 지식과 정보를 주체적으로 해석하고, 동시에 지식과 정보, 의견을 개성적으로 생산하고 소통하기 위해 우리는 저널리즘적 글쓰기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저널리즘적 글쓰기를 체득하면, 보고서뿐 아니라 한 권의 책을 집필할 때에도 시간과 노력을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습니다. 한 편의 기사와 한 권의 논픽션의 구조와 글쓰기 방법은 동일하기 때문입니다. 기사, 노력한 만큼 잘 쓸 수 있다. 1. 저널리즘적 글쓰기의 유형: 스트레이트 기사, 인터뷰 기사, 스케치 • 분석 및 해설 기사(feature story), 르포르타쥬, 칼럼, 논설 등 2. 기사를 잘 쓰기 위한 몇 가지 방법: 1) 주제를 분명하게 설정합니다. 주제를 한 문장으로 만들 수 있다면, 절반은 성공한 것입니다. 가령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라고 하면 각 분야에서한국을 이끄는 영향력 있는 인물을 선정하는 기획일 것입니다. 기사의 주제는 분명한 계기가 있어야 하며, 독자에게 유익한 정보가 되어야 합니다. 정보성이 부족하다면 흥미를 끌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야 합니다. 2) 주제를 뒷받침할 자료와 전문가, 현장(사례), 관련 기사를 찾습니다. 주제가 정해졌다면 가장 먼저 관련 기사를 검색해야 합니다. 한창 취재하다가 비슷한 기사가 몇 년 전에 나온 사실을 알고 포기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관련 기사를 검토하다 보면, 주제를 바꾸거나, 취재 영역에 변화를 줄 수 있습니다. 3) 구성을 어떻게 할 것인가. ◎역피라미드형: 전문(요약)중요한 사실-흥미 있는 이야기 순으로 구성합니다. 1900년대 초 미국의 AP통신이 개발한 기사 구조로 스트레이트 기사에서 흔히 사용합니다. ◎피라미드형: 도입-중요한 사실-서스펜스 형성-클라이맥스 순입니다. 피라미드형은 피처 기사에서 자주씁니다. 독자의 관심을 계속 끌고 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문학적이고 연대기적인 서술 방식입니다. ◎혼합형: 클라이맥스(요약)-서론-본론 결론 순. 4) 1), 2), 3)이 충분하게 준비되었다면, 기사 작성에 들어갑니다. • 간결하게 써야 합니다. 국내 신문은 일반적으로 5행 이상(65~75자)을 넘지 않도록 하고 있습니다. 단문을 쓰라는 것입니다. • 가능하면 구어체를 씁니다. 이야기하듯이 쓰라는 것입니다. ·주어와 술어를 분명히 합니다. • 매력적인 언어를 찾습니다. ・쉽게 씁니다. 좋은 기사의 첫째 조건은 쉬운 문장입니다. 이상은 언론학 입문서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권장하는 지침입니다. 필자가 경험한 바에 따르면, 기사를 잘 쓰기 위해서는 다음 몇 가지를 유념 해야합니다. 먼저, 앞에서 말한 대로 기사의 주제를 한 문장으로 압축하십시오. 이것이 나중에 기사 제목이 될 수 있을 뿐 아니라, 기획과 취재의 매 단계에서 판단 기준이 됩니다. '민물낚시, 환경오염 주범'이라는 기획 기사를 준비한다면, 바다낚시의 오염 문제에 관한 자료는 읽을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둘째, 기획과 취재 단계에서 기사의 첫 문장, 즉 리드를 구상하십시오. 첫 문장이 결정되지 않으면 기사를 쓰기 어렵습니다. 취재를 충분하게 해놓고서도 첫 문장, 즉 도입부를 어떻게 시작할 것인지 결정하지 못해 전전긍긍하는 기자들이 제법 많습니다. 어디 기사뿐인가요. 모든 종류의 글쓰기가 첫 문장 에서 좌우됩니다. 오죽하면, 작가들이 "첫 문장은 신의 선물이다" 라고 말하겠습니까. 필자는 기자 생활을 하는 동안, 기획이 정해지면 그때부터 제목과 첫 문장을 구상하기 시작했습니다. 짧은 시를 쓸 때에도, 산문이나 논문을 쓸 때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셋째, 복잡한 사안을 취재할 경우, 취재한 내용을 주위 동료나 가까운 이들에게 이야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흥미로운 인물을 인터뷰했을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야기를 하는 동안, 취재한 내용을 정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상대방의 반응을 체크할 수 있습니다. 가령 상대방으로부터 더 취재해야 할 부분, 더 강조해야 할 부분 등 의외의 아이디어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넷째, 관련 서적을 찾으십시오. 인터넷 검색은 참고자료일 뿐입니다. 가장 새롭고 신뢰할 만한 정보와 자료는 책에 다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십시오. 필자는 특집 기사를 쓸 경우, 기사 검색을 한 다음 대형 서적으로 달려가곤 했습니다. 관련 서적 한두 권만 읽으면, 그 분야의 권위자가 누구인지, 그 분야와 관련된 최신 이론은 무엇인지 장악할 수 있습니다. 열심히 취재해서 기사를 썼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어떤 책에 다 나와 있는 내용인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다섯째, 소설을 많이 읽고 영화, TV 드라마를 자주 보십시오. 소설은 어휘력을 풍부하게 해줄 뿐 아니라, 인간과 사회를 이해하는 시각을 갖게 해줍니다. 문학 분야가 아니더라도 베스트셀러 책은 따라 읽어야 합니다. 관객이 많이 드는 영화와 시청률이 높은 드라마도 놓치지 않아야 합니다. 베스트셀러 책과 영화, 드라마에서 한 줄 인용하면서, 혹은 등장인물을 끌고 들어가면서 기사를 시작하면 독자들의 눈길을 더 많이, 또 오래 붙잡을 수 있습니다. 기사의 궁극 목표는 좀 더 많은 독자들이 읽도록 하는 것입니다. 여섯째, 늘 기사만 생각하십시오. 기자는 늘 기사만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자동차를 운전하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심지어 가족이나 친구와 대화를 나눌 때에도 기사를 생각해야 합니다. 카페 옆자리에서 얻어들은 한 마디가 대형 기사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찬반양론이 팽팽한 기사일 경우, 가족이나 친구들의 의견을 청취해보면, 취재나 기사 작성에 적지 않은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기사는 혼자 쓰는 것이 아닙니다. 기사가 아니라 다른 장르의 글을 쓸 때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보고 읽고 느끼고 생각한 만큼 글은 달라집니다. 개성적 글쓰기를 위한 기초체력 다지기 정확한 문장이 관건입니다. 정확하지 않은 문장은 특히 저널리즘에서 문장이 아닙니다. 시나 소설과 같은 문학 작품에서도 정확성이 우선입니다. 아름다운 문장은 그 다음입니다. 정확한 문장을 구사하지 못하는 작가는 아름다운 문장, 개성적인 글을 쓰기 어렵습니다. 정확하고 개성적인 쓰기를 위해서는 '기초체력'이 필요합니다. 글쓰기를 위한 기초체력을 다지는 필자의 체험적 방법론을 소개합니다. 1. '나쁜 버릇'부터 찾는다 어떤 글이든 좋습니다. 자기가 쓴 글을 분석 대상으로 삼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면, 자주 나타나는 단어나 표현이 발견됩니다. 사람마다 특유의 말투(말버릇)나 몸짓이 있듯이 글에도 특유의 '버릇'이 나옵니다. 예컨대, 어떤 사람은 '~것이다'라는 종결어미를 자주 씁니다. '~것이다'는 가능하면 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자신의 글 버릇을 찾아내는 눈을 가지고 있다면 가능성이있습니다. 다음으로, 수식어가 많은 문장, 접속사가 많은 문장, 나열이 많은 문장이 나쁜 문장입니다. 자기 글에서 나쁜 점을 발견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은 이미 글을 잘 쓰는 사람입니다. 자기 글에서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는 수준까지 빨리 올라가야 합니다. 자기 글의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다면, 그 문제점만 제거해도 글쓰기는 순식간에 한 단계 업그레이드됩니다. 자기 글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모른다면, 정말 큰 문제입니다. 정신 바짝 차리고, 자기 글을 들여다보십시오. 자기가 쓴 글들을 '원수가 보내온 편지'라고 생각하고 여러 차례 읽어보십시오. 버릇이 발견될 때까지 읽으십시오. 2. 자기가 좋아하는 글을 찾아라 자기가 쓰고 싶은 글을 쓰는 기자나 작가의 글을 집중적으로 읽으십시오. 글쓰기의 모델을 하나 설정하는 것입니다. 가수가 되고 싶어하는 청소년들은 반드시 좋아하는 가수가 있습니다. 운동을 좋아하는 청소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소설가 지망생은 필사하고 싶은 선배 소설가가 한둘은 꼭 있습니다. 좋은 기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글을 그대로 베껴 쓰십시오(필사). 외우면 더 좋습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글을 적극 모방해보십시오. 그 과정에서 글쓰기 수준이 몰라보게 향상됩니다.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 수 있는 국내 소설가 대부분이 선배 작가의 소설을 필사하면서 습작기를 거쳤습니다. 추천하고 싶은 필자 '모델'은 문인 이외에, 혹은 문인이면서 매체에 자주 기고하는 분들입니다. 제가 추천하고 싶은 분들은 도정일(문학평론가), 김종철(<녹색평론> 발행인), 고종석(소설가 겸 언론인), 김훈(소설가 겸 언론인). 배병삼(정치학 및 동양학), 한형조(동양철학), 송호근(사회학), 고미숙(문학평론가), 정혜신(정신과 전문의) 등입니다. 이외에도 좋은 필자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3. 새롭지 않으면 쓰지 말라 저널리즘의 생명은 새로움입니다. 새롭지 않으면 뉴스가 아닙니다. 저널리즘이 아니라도 그렇습니다. 모든 글쓰기는 새로워야 합니다. 사실이나 의견에서 새로워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표현이라도 새로워야 합니다. 새롭지 않다면 신기하거나(의외성) 흥미로워야 합니다. 새로움, 의외성, 흥미, 이 세가지 중 한 가지도 만족시키지 못한다면 글을 쓸 이유가 없습니다. 4. 자세히 관찰하라 관찰은 모든 글쓰기의 스타트 라인입니다. 사물이든 사건이든 인물이든자 세히 관찰하지 않고서는 정확한 글쓰기가 불가능합니다. 관찰이 부정확하면 사실관계가 흔들립니다. 정확히 보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우리의 오감 가운데, 시각이 특히 부정확합니다. 주변 환경에 따라 착시 현상이 얼마나 자주 일어나는지 상기해보십시오. 관찰은 단지 시각에 한정되지 않습니다. 많이, 그리고 정확히 느끼는 것도 관찰의 범주에 들어갑니다. 책읽기, 영화 감상, 미술 감상 등도 관찰입니다. 관찰은 대상에 대한 집중입니다. 자신을 완전히 비우고(선입견을 버리고, 현상학적으로 말하자면 판단을 중지하고) 대상에 몰입했다가, 다시 대상으로 부터 나오는 것입니다. 상상력은 이 관찰 단계에서 나옵니다. 관찰 훈련의 첫 단계는 자기가 본 것으로 소리 내어 말해보는 것입니다. 관찰 대상이 인물이라면, 머리 모양과 색깔, 길이에서부터 이목구비를 거쳐 구두까지 관찰하면서 하나하나 말해보십시오. 컴퓨터나 텔레비전, 화분, 식탁, 자동차 실내 등 늘 마주치는 대상을 하나 정해서 소리 내어 하나하나 관찰해보십시오. 그동안 전혀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일 것입니다. 그것이 발견입니다. 낯익은 것에서 낯선 것을 찾을 수 있다면, 바로 그것이 최고의 글쓰기 재료입니다. 5. 메모하고, 메모하고 또 메모하라 기억력이 남다르다고 해도, 메모를 따라갈 수는 없습니다. 뛰어난 작가는 물론이고 예술가, 심지어 기업의 CEO들도 메모를 자주 합니다. 뭔가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메모광입니다. 인간이 하루에 접하는 새로운 정보(자극)는 수십만 개가 넘는다고 합니다. 밤에 잠자리에 누워 하루를 돌이켜보십시오. '오늘 내가 새로 느낀 것, 새로 발견한 것'을 떠올려보십시오. 거의 없을 것입니다. 주머니 혹은 핸드백에 작은 수첩과 필기구를 반드시 챙기십시오. 수첩과 필기구를 챙기는 습관이 들었다면, 글쓰기를 위한 가장 필수적인 요건을 갖춘 것입니다. 저는 화장실에도 연필과 포스트잇을 갖다 놓습니다. 주머니에 메모지와 볼펜이 없으면 산책도 하지 못할 만큼 습관이 되어 있습니다. 참신한 아이디어는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하루에도 수천 번 새로운 생각이 떠오릅니다. 하지만 그것이 글쓰기로 이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좋은 글은 메모지에서 나옵니다. 메모지가 '상상력 발전소'입니다. 개성적인 글쓰기를 위한 세부 지침 1. 나로부터 시작하라 저널리즘적 글쓰기, 특히 스트레이트 기사에서 '나'는 차가운 전달자입니다. 스트레이트 기사에는 글쓰는 사람의 주관이 개입해서는 안 됩니다. 하지만 1990년대 이후, 활자매체의 기사는 연성화하고 있습니다. 피처 기사, 칼럼 등은 대단히 주관적이고 개성적인 문체를 구사합니다. 기사작성 연습을 하고 싶다면 굳이 멀리 갈 필요가 없습니다. '나로부터 시작하는 것입니다. 자서전을 써 보거나, 자기가 자기를 인터뷰하는 것입니다. 가족이나 친구를 소개하는 글도 좋은 훈련이 됩니다. 자기가 사는 마을(아파트)을 취재해 사진과 곁들여 기사를 써보는 것도 훌륭한 저널리즘적 글쓰기입니다. 시나 소설을 쓰기 원한다면 더욱 그렇습니다. '나'의 이야기를 쓰십시오. 문학적 글쓰기를 방해하는 가장 큰 요소 가운데 하나가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그렇다면 자기 자신에서 출발하십시오. 나에 대해, 나의 가족과 친구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은 바로 나입니다. 잘 알고 있는 소재를 글로 쓸 때,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은 현저하게 줄어듭니다. '나'에 대한 글쓰기는 자기 삶을 성찰하는 진지한 계기를 제공합니다. 내가 어디에서 왔고, 또 어디에 있으며, 어디로 갈 것인가. 이 같은 인문학적 질문을 던지게 하는 것은 글쓰기 말고 거의 없습니다. 2. 반복하지 말라 반복은 강조할 때 말고는 피해야 합니다. 반복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표현의 반복과 내용의 반복이 그것입니다. 같은 단어, 같은 표현을 반복하지 마십시오. 사실을 왜곡하지 않는 범위에서 유의어를 쓰십시오. '그녀는 아름다운 숄을 두르고, 아름다운 가방을 들었으며, 아름다운 마을에 산다. 이 문장에서 '아름다운'은 반복될 뿐만 아니라, 정확하지도 않습니다. 글쓰기의 가장 큰 장애물 가운데 하나가 내용의 반복입니다. 중언부언하지 마십시오. 같은 내용(견해, 정보, 지식......)이 반복되면 독자는 냉정하게, 즉각 눈을 돌립니다. 친구와 이야기할 때를 떠올려보십시오. 어제 한 얘기를 오늘 하면 친구는 즉각 이렇게 나옵니다. "그거, 어제 들은 얘기야." 글쓰기도 마찬가지입니다. 3. 한 문장에는 하나의 정보만 담아라 이것은 문장을 짧게 쓰는 비결이기도 합니다. 한 문장에는 하나의 정보, 한문단에도 하나의 정보군을 담는 것입니다. 한 문장에 두 개 이상의 정보를 담는 순간, 문장은 길어집니다. 한 문단에 두 개 이상의 정보군을 담으면, 복잡해지기 때문에 독자가 이해하기 힘들어집니다. 아침에 집에서 나와 학교, 또는 사무실에 도착하기까지의 과정을 '한 문장, 하나의 정보' 원칙에 따라 글로 써보십시오. 처음에는 대단히 힘들 것입니다. 하지만 몇 번 고쳐 쓰다보면, 문장을 짧게 쓰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할수 있을 것입니다. 4. 접속사를 쓰지 말라 통학 또는 통근 과정을 '한 문장, 하나의 정보' 원칙에 따라 쓰다 보면, 수시로 접속사가 끼어들 것입니다. 접속사 없이 쓰려고 애써보십시오. 최근에 읽은 소설 가운데 접속사가 거의 ('전혀' 라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다) 없는 소설이 있습니다. 김훈의 장편소설 <남한산성>인데, 접속사에 유의하며 읽어보십시오. 매우 흥미로운 글읽기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접속사는 글 쓰는 이의 마음속에 있어야 합니다. 특히 연결형, 나열형 접속사를 피하십시오. 5. 나누고 묶어주어라 기사를 쓸 경우, 다양한 정보를 한꺼번에 제공해야 할 때가 자주 있습니다. 그럴 때는 유사한 것끼리 묶어줘야 독자가 편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음식 종류를 소개한다면, 국적별 혹은 재료별, 계절별 등으로 나누어 묶어줍니다. 6. 병치할 때 조심하라 같은 기능을 가진 단어, 구, 절 등이 나란히 놓일 때 자주 오류가 나타납니다. '사과와 큰 배' '철수는 중학생이고 영희는 공부를 잘한다'와 같은 문장이 의외로 많습니다. '사과'라는 단어와 '큰 배'라는 구는 병치하면 안 됩니다. 단어는 단어끼리, 구는 구끼리 병치하십시오. '사과와 배' '작은 사과와 큰 배'가 적확한 표현입니다. 앞의 문장은 '철수는 중학생이고, 영희는 초등학생이다로 써야 합니다. '중학생' (단어)과 '공부를 잘한다' (구)가 나란히 놓이면 대단히 어색합니다. '30-3-30 법칙'을 명심한다 언론인들은 30-3-30 법칙'을 자주 언급합니다. 여기서 30. 3. 30은 각각 30초, 3분, 30분을 일컫습니다. 독자들이 기사를 읽을 때, 처음 30초 동안은 제목이나 부제, 사진, 그래픽 요소, 기사의 도입부 등을 살펴본다는 것입니다. 독자들은 처음 30초 안에 기사를 읽을 것인지 말 것인지를 결정합니다. 만일 읽기로 마음먹었다면 다음 3분 동안 기사의 도입부를 읽습니다. 그리고 도입부가 흥미롭다면 30분 동안 기사를 끝까지 읽는다는 것입니다. 기자와 편집자는 처음 30초를 3분으로 늘리고, 다시 3분을 30분으로 늘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것입니다. 기사만 그런 것은 아닙니다. 모든 글이 제목과 도입부에서 결정납니다. 시처럼 짧은 글에서도 제목이나 첫 연이 진부하면 독자들은 눈을 돌려버립니다. 소설은 굳이 설명이 필요 없습니다. 보고서나 논문도 마찬가지입니다. '30-3-30 법칙'은 첫 문장에 목숨을 걸라는 저널리즘적 글쓰기의 핵심을 압축하고 있는 법칙입니다. 이문재. 1959년 경기도 김포에서 태어나 경희대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시사저널 취재부장, 문학동네 편집주간을 역임했고, 현재 <시사IN> 편집위원, <문학동네〉 편집위원, 〈녹색평론〉 편집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로 재직 중이다. 김달진문학상, 시와시학 젊은 시인상, 소월시문학상, 지훈문학상, 노작문학상을 수상하였으며, 시집으로 《내 젖은 구두 벗어 해에게 보여줄 때》, 《산책시편》, 《마음의 오지》, 《제국호텔> 등이 있다(pp.197-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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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5-03
  • “흥청망청” 108회 선관위... 명분없는 돈 낭비
    본 기사는 교회발전연구소 대표 이능규 목사에게 모 인사가 108회 선관위(위원장 권순웅 목사)에 대해 제보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한 기사임을 밝힌다. 제보 내용에 따르면 선관위가 불필요한 돈을 낭비하고 있다. 제108회기 선관위는 공정선거감시단 해외 활동에 이미 많은 경비를 집행했다. ▲전국장로회연합회 임역원수련회(일본) : 고정식, 손정호, 김삼주, 신덕수, 한기영(750만원 집행) ▲농어촌교역자부부수양회(다낭) : 권순웅, 신덕수, 지동빈, 임종환, 최병도(613만원 집행) ▲전국교역자하기수양회(필리핀) : 전웅구, 김상원, 유병희, 한기영, 이상돈(599만 5천원 예산). 이때 위원장 권순웅 목사와 서기 한기영 목사가 강사를 맡았다고 한다. 현재 바뀐 선거규정에 따라 후보자는 행사에 참석할 수 없다. 그런데 선관위 공정선거감시단은 누구를 감시하기 위해 해외 행사에 동행하는 것인가? 제보자는 “돈**”이라는 격한 표현을 사용했다. 또한 선관위는 민찬기 목사가 제기한 가처분 신청 소송에 대응하기 위해 변호사비로 5천 5백만원을 지출했다. 선관위원들이 1차 투표해 7대7로 나왔다면 의견이 팽팽하다는 것인데 굳이 다시 투표해 7대8로 만든 것이 화근이다. 증경총회장단이나 실행위원회에 넘겨 자문을 구했다면 굳이 총회 돈을 지출할 소송에 휘말리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현재 감사부는 107회기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배광식 목사)에 대해 특별재정감사를 하고 있다. 어제는 서기와 회계를, 오늘은 위원장과 심의분과장을 부른다. 안건은 선관위가 재정을 과잉지출했다는 것이다. 모 선관위원은 자기들은 비용을 아껴서 사용했다고 주장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기에 특별재정감사를 받는 것이다. 앞으로 108회기 선관위도 감사부에 의해 특별재정감사를 받지 말란 법이 어디 있겠는가? 이 악순환을 끊어야한다. 선관위의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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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2024-05-03
  • 【북토크】 가수 장기하의 깨달음
    가수 장기하를 좋아한다. 노래가 재미있기 때문이다. 그의 대중적인 첫 노래 “싸구려 커피”, “달이 떠오른다, 가자” 등은 신선했다. 읽을 책들을 검색하다 보니 그가 몇 년 전에 쓴 것이 있어 대출해서 봤다. 부담없이 재미있게 읽었다. 첫 장인 ‘안경과 왼손’은 주어진 환경을 담담히 받아들이고 돌아본 후 감사하는 내용이다. 읽어볼만해 전문을 소개한다. 안경과 왼손 얼마 전 안경을 잃어버렸다. 매우 아끼는 안경이었다. 아니, 아낀다는 표현으로도 모자란다. 이삼 년 전 그 안경을 산 이후로는 오직 그것만 써왔던 것이다. 그런데 어느날 아침 갑자기 사라져버렸다. 있을 만한 곳을 전부 다 여러 번씩 싹싹 뒤져봤지만 찾지 못했다. 결국 예전에 썼던 다른 안경을 쓰고 집을 나설 수밖에 없었다. 약속 장소로 가는 길, 이삼 일 전에 읽었던 무라카미 하루키 에세이의 한 구절을 떠올렸다. "형체 있는 것은 아무리 애써도 언젠가, 어디선가 사라져 없어지는 법이다. 그것이 사람이건 물건이건." 마음을 털어버렸다. 그래, 그 안경이랑은 여기 까지였나보지 뭐. 나는 국소성 이긴장증이라는 병을 가지고 있다. 해괴해 보이는 이름이지만 의미는 간단하다. '국소성'이란 특정 부위에 나타남을, '이'는 이상함을, '긴장'은 말 그대로 긴장을 뜻한다. 한마디로 특정 부위가 이상하게 긴장된다는 얘기다. 이 병명에서 가장 중요한 글자는 '이'다. '이'자가 들어간 병을 선고받는다는 것은 말하자면 이런 상황이다. 몸이 안 좋다. 병원을 찾아가 묻는다. "선생님, 저 왜 아픈건가요?" 의사가 답한다. "그러게요. 이상하네요." 그렇다. 내 병은 원인도 치료법도 알려지지 않은 희귀병이다. 이 병이 처음 생긴 것은 대략 십오년 전쯤으로, 군악대 시험을 준비하던 시절이었다. 당시 나는 '눈뜨고코베인'이라는 록밴드에서 드러머로 활동하고 있었다. 가수가 되겠다는 생각은 전혀 없었다. 그저 드럼 하나로 먹고살 수 있을 정도로 연주를 잘하는 사람, 즉 프로 드러머가 되겠다는 생각뿐이었다. 그 외의 진로는 상상조차 하지 않았다. 학교 공부는 최소한으로 하고 드럼 연습과 밴드 활동 위주로 생활했다. 그러다보니 군복무를 시작도 하지 않은 채 대학 오 년 차를 맞았고, 더이상은 입대를 미룰 수 없게 되었다. 내 선택은 당연히 군악대였다. 군대에 있는 동안 손발이 녹슬면 큰일 아닌가. 일반 부대는 절대로 안 된다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군악대는 록 연주만 잘한다고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클래식 타악, 특히 행진곡풍의 연주에 능통해야 했다. 자신은 있었다. 이미 연습이라면 많이 해온 터였기 때문이다. 좀 다른 장르의 연주라고 해서 못 해낼 것은 없다고 생각했고, 시험을 대비해 맹연습에 돌입했다. 이삼 개월쯤 지났을 때 복병이 나타났다. 연습만 하려고 하면 내 의지와 관계없이 왼손이 꽉 쥐이는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드럼 연주의 기본은 그립이다. 누가 툭 치면 놓쳐버릴 듯 살며시 스틱을 잡고 부드러운 움직임을 만들어야 빠르고 정확한 연주를 할 수 있다. 그런데 자꾸 나도 모르게 스틱을 힘껏 잡게 되고 그것을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반복되다보니 미쳐버릴 노릇이었다. 이유는 알 수 없었다. 연습하다 너무 답답하고 화가 나서 소리를 지르며 스틱을 집어던진 것도 한두 번이 아니다. 결국 군악대는 포기했다. 치료법도 알 수 없고 상태가 호전될 기미도 보이지 않으니 어쩔 수가 없었다. 더욱 중요한 것은, 프로 드러머의 꿈도 함께 버렸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게 그리 절망스러운 단념은 아니었다. 내 생각의 흐름은 이랬다. '하긴 군악대의 살벌한 분위기 속에서 연주하는 게, 내가 멋있는 음악을 하는 데는 오히려 해가 될지도 몰라. 멋있는 음악이라... 그래, 생각해보면 프로 드러머가 되는 것 자체가 멋있는 음악을 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 수도 있겠네. 연주로 먹고살려면 돈 되는 음악을 해야 하는데, 내가 지금 멋있다고 생각하는 우리나라 음악 중에 돈 되는 게 하나라도 있나? 그리고 나는 우리 밴드 음악이 제일 멋있는데 그걸로 돈을 벌어본 적도 없잖아? 애초에 음악으로 돈을 벌겠다는 생각 자체가 문제였어!' 나는 홀가분한 기분으로 프로 연주자가 아닌, 돈은 안 돼도 '멋있는 음악을 하는 뮤지션이 되겠다고 마음 먹었다. 그리고 일반 부대에 입대했다. 제대한 후 나는 그 '멋있는' 뮤지션이 되는 일을 실행에 옮겼다. 파트타임 일자리를 구한 상태에서, 내가 싱어송라이터로서 이끄는 새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을 시작한 것이다. 최소한의 돈과 최대한의 시간을 확보해 자유롭게 음악활동을 하겠다는 생각이었다. 곡은 군복무중 짬짬이 만들어뒀었다. 물론 큰 인기를 얻으리라는 기대는 전혀 없이 만든 노래들이었다. 눈앞에 있는 관객들만은 확실히 재밌게 해주겠다는 생각이 다였다. 그런데 터졌다. 소위 '대박'이었다. 활동을 시작하고 일 년이 지나기도 전에 전 국민적 히트곡을 보유한 밴드가 된 것이다. 모든 것이 거짓말처럼 순조로웠다. 한 가지만 빼고 말이다. 왼손에 힘이 들어가는 증상이 기타를 연주할 때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처음에 이 증상이 신기했던 건 유독 드럼 연주를 할 때만 나타났기 때문이었다. 다른 일을 할 때는 아무런 불편이 없었다. 물론 기타 연주를 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군복무중에도 생활관에 비치된 통기타를 치며 노래를 만들었고, '장기하와 얼굴들' 첫 싱글을 녹음할 때도 기타는 내가 다쳤으며, 밴드 활동 초기에는 공연을 할 때도 절반 정도의 곡에서는 내가 기타를 잡았다. 그런데 급격하게 치솟는 인기를 실감하며 공연을 이어가던 어느 날, 기타를 연주할 때도 왼손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한 것이다. 결국 기타도 포기했다. 이번 단념은 군악대 때와는 달리 좀 절망스러웠다. 공연에서 기타를 연주하지 않기로 했음은 물론이고, 평소에 혼자 치는 것도 거의 못하게 됐다. 늘 자유자재로 하던 기본적인 플레이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게 되니 짜증이 치밀었다. 자연히 심심풀이로 기타를 잡는 일이 점점 줄어들었다. 중학교 때 이후로 그때까지 줄곧 기타는 나의 가장 좋은 취미 중 하나였다. 집에 있을 때면 침대에 누워 기타를 배에 얹고 아무렇게나 퉁겼다. 그러면서 멜로디를 이리저리 흥얼거리다보면 이따금씩 노래가 만들어지곤 했다. 그런 일상이 하루아침에 송두리째 날아가버렸다. 게다가 이번에는 증상이 연주에만 국한돼 나타난 것이 아니라 일상 전반으로 퍼져나갔다. 곧 타자를 치는 것도, 단추를 잠그는 것도, 왼손을 써야 하는 어떠한 일도 예전만큼 쉽게 할 수 없게 되었다. 그로부터 십 년이 흘렀다. 그런데 그 십 년을 돌이켜보면, 이 병이 내게 나쁜 일만은 아니었다. 사실 병에게 엎드려 절하고 싶을 지경이다. 프로 드러머의 길을 포기함으로써 결국 '장기하와 얼굴들'을 시작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기타 연주를 포기한 것 역시 내게 두 가지 커다란 선물을 가져다주었기 때문이다. 첫째는 새 기타리스트 하세가와 요헤이 형을 영입한 것, 둘째는 내가 무대에서 악기 없이 자유롭게 퍼포먼스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두 가지가 없었다면 '장기하와 얼굴들’의 활동이 내게 가져다준 희열은 말도 안 되게 줄어들었을 것이다. 그리고 세월이 지나면서 증상도 아주 조금씩 좋아져 이제는 거의 다 나았다. 지금도 약간의 느낌이 남아 있긴 하지만, 일상에서 그것을 의식하게 되는 일은 드물다. 기타와 드럼도 취미 정도로는 다시 연주할 수 있게 되었다. 그간 연습을 안 했으니 남들 앞에 뽐낼 만한 연주력은 당연히 아니지만, 사실 이제는 그런 능력이 필요하지도 않다. 싱어송라이터로서 좋은 연주자들과 함께할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다. 무엇보다, 증상이 가장 심했을 때를 떠 올리면 집에서 혼자 재밌게 연주할 수 있는 것만 해도 감지덕지다. 지금도 이 병의 원인은 의학적으로 밝혀지지 않은 듯하고, 물론 나도 아직 정확히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인지 알지 못한다. 다만 이렇게 추측할 뿐이다. 내가 나 스스로에게 과도한 것을 강요했고, 몸이 그만두라는 신호를 보냈다. 나는 그것을 무시하지 않고 충분히 쉬게 해주었으며, 그랬더니 시간을 두고 차츰 회복되었다. "형체 있는 것은 아무리 애써도 언젠가, 어디선가 사라져 없어지는 법이다. 그것이 사람이건 물건이건? 그리고 형체가 없긴 하지만 능력도 마찬가지다. 어제까지 당연히 할 수 있었던 일을 오늘 갑자기 못하게 될 수도 있다. 나는 그럴 때마다 무척 괴롭긴 했지만, 결국 다 순순히 받아들였다. 이 능력은 여기까지인가보다, 하고. 그리고 새로운 상황에 맞춰 새로운 계획을 세웠다. 그러고 나면 그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다른 길이 열리곤 했던 것이다. 안경은 며칠 뒤에 소파 밑에서 찾았다. 전날 술에 취해 소파에서 잠들었고, 안경을 아무렇게나 내팽개치는 과정에서 소파 아래로 들어간 모양이었다. 거실에서 잠드는 일이 거의 없다보니 그곳을 찾아볼 생각은 하지 못했던 것이다. 먼지 구덩이 속에 얌전히 놓인 안경을 발견한 순간, 그야말로 날아갈 듯한 기분이었다. 아무리 많이 아끼는 안경이라 해도, 물건 하나로 그렇게까지 기쁠 수 있다싶었다. 모르긴 해도, 깨끗이 포기했었기 때문일 거다(pp.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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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소개
    2024-05-02
  • 【단상】 부총회장 선거, 축제가 싸움판으로
    지난 4월 25일 오전 11시 참좋은교회(이윤찬 목사 시무)에서 대구교직자협의회 제31회 정기총회가 있었다. 이승희 증경총회장의 개회 예배 설교 후 합심기도 시간에 경북교직자협의회 대표회장 강전우 목사가 ‘총회와 영남지역을 위해서’ 기도할 때 부총회장 자격 문제로 소송이 붙은 총회를 염려하며 간절히 기도했다. 소송 관계자인 부총회장 후보 민찬기 목사나 장봉생 목사의 마음은 어떨지 모르나 총회 회관에서 먼 경상도 지역에서도 현 사태를 매우 안타깝게 여기며 탄식으로 기도하고 있다. 아마 이 사태를 지켜보는 대부분의 총대들의 마음도 편치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 한 사람의 부총회장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과 물질이 필요하다. 노회와 협의회, 총회 등에서 오래 봉사하며 자신을 알려야한다. 이에 많은 시간이 든다. 그리고 물질로도 많이 섬겨야한다. 그래서 아무나 부총회장이 될 수 없는 것이다. 그런면에서 시간과 물질로 섬겨온 부총회장 후보들은 모두 총회의 귀한 자산이다. 바람직한 것은 단독 후보로 추대되는 것이지만 어쩔 수 없이 경선이 될 수도 있다. 그러다보면 친했던 사이도 서먹해지거나 “원수” 사이가 될 수 있다. 그래서 곽선희 목사는 운동을 할 때 서로 마주보는 것은 하지 않는다고 했다. 탁구나 테니스나 서로 마주보고 하다보면 감정 싸움이 될 수 있기에 자기는 각자 실력으로 승부하는 볼링을 한다고 말한 것을 들은 적이 있다. 일리 있는 말이다. 오래 세월 총회를 섬겨온 민찬기 목사나 장봉생 목사는 현재 서로를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내리 누르고 이겨야할 경쟁 상대로 보지 않겠는가 말이다. 이런 면에서 선거란 참으로 잔인한 것인지도 모른다. 민찬기 목사 소속 임원회가 민찬기 목사의 후보 자격에 대해 물었을 때 장봉생 목사 소속 노회도 임시노회를 열어 부총회장 출마 자격에 대해 선관위에 질의했다. 선관위가 이 문제를 다룰 때 투표에 처음에는 7:7 동수가 나왔다. 이어 재투표하여 7:8로 세 번 출마는 안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다 지나간 일이지만 의견이 7대 7로 나뉘었다는 것은 선관위원 내에서도 의견이 팽팽했다는 것이다. 그러면 이 문제를 바로 처리할 것이 아니라 좀더 시간 여유를 두고 처리했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있다. 증경총회장단의 의견을 듣는다든지, 실행위원회에서 의견을 구했다면 모양세는 좋았을 것이다. 그러나 속전속결로 재투표해 7:8로 세 번 출마 불가로 정했다. 그러자 민찬기 목사측에서는 이 문제에 대해 소송을 했고, 소속 노회에서 부총회장 후보로 추천을 받았다. 세상 법정이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지는 두고보면 된다. 그런데 성경은 교회 문제를 세상 법정에 끌고가는 것을 경고하고 있다. [고전6:1-7] “1 너희 중에 누가 다른 이와 더불어 다툼이 있는데 구태여 불의한 자들 앞에서 고발하고 성도 앞에서 하지 아니하느냐 2 성도가 세상을 판단할 것을 너희가 알지 못하느냐 세상도 너희에게 판단을 받겠거든 지극히 작은 일 판단하기를 감당하지 못하겠느냐 3 우리가 천사를 판단할 것을 너희가 알지 못하느냐 그러하거든 하물며 세상 일이랴 4 그런즉 너희가 세상 사건이 있을 때에 교회에서 경히 여김을 받는 자들을 세우느냐 5 내가 너희를 부끄럽게 하려 하여 이 말을 하노니 너희 가운데 그 형제간의 일을 판단할 만한 지혜 있는 자가 이같이 하나도 없느냐 6 형제가 형제와 더불어 고발할 뿐더러 믿지 아니하는 자들 앞에서 하느냐 7 너희가 피차 고발함으로 너희 가운데 이미 뚜렷한 허물이 있나니 차라리 불의를 당하는 것이 낫지 아니하며 차라리 속는 것이 낫지 아니하냐” 새로이 총회를 섬길 일꾼을 뽑는 총회 선거가 축제가 아니라 세상의 조롱거리가 되고, 사법의 판결을 받아야하는 싸움판이 된 것이 참으로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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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논단
    2024-04-26
  • 취재 기자를 내쫓는 노회들...무엇이 두려운가?
    봄 정기노회가 열리는 계절이다. 서울에서 먼 지방의 몇몇 노회를 취재갔다. 그 중 2개 노회에서 “내쫓김”을 당했다. 이리노회는 북일교회 문제로 회원 호명 때부터 시끄러웠다. 결국 노회원들간에 고성이 오갔다. 이런 가운데 취재하고 있는 기자들에게 나가달라고 "거칠게" 요구했다. 결국 쫓겨날 수 밖에 없었다. 충청노회도 전 총신대총장 김영우 목사 피소건에 대해 다루며 기자들에게 나가달라고 “험악하게” 요구했다. 결국 본당 중이층으로 쫓겨갈 수 밖에 없었다. 기자는 사실을 취재하고 알리기 위해 그 현장에 가 있는 것이다. 북일교회 문제는 대부분의 총회원들이 알고 있을만큼 큰 이슈이다. 당연히 기자들이 가서 취재할 수 밖에 없는 사항이다. 기자는 총회원들의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대신해서 그 현장에 간 것이다. 그런데 무슨 이유로 기자들을 내쫓는 것인가? 그것이 과연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겠는가? 기자가 보면 안될만큼 감춰야할 문제가 있는가? 사실을 사실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문제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문제 없는 노회는 취재간 기자들을 반기며 좋게 기사를 써서 노회를 잘 홍보해 달라고 부탁한다. 기자로서도 기분좋은 일이다. 반면 문제 있는 노회는 기자를 내쫓는다. 마치 잡상인 취급을 한다. 부득이 기자를 내보낼 필요가 있다면 “정중하게” 요청했으면 한다. 같은 합동측 목사한테 그렇게 함부로 해서 되겠는가? 앞으로도 “문제 있는” 이리노회와 충청노회 “사태 추이”에 대해 예의주시할 것이다.
    • 오피니언
    • 칼럼
    2024-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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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이이복 장로에게 미안하고 사과한다
    소위 선관위 1000만원 뇌물 수수 사건에 대한 감사부 보고서가 나왔다. 거두절미하고 먼저 이이복 장로에게 미안하고 사과한다. 명색이 기자라는 나도 이이복 장로를 의심했기 때문이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랴”란 속담처럼 후보 통과를 위해 뇌물을 썼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취재 과정 중에 이이복 장로를 볼 기회가 있을 때 좋게 보지 않았다. “왜 뇌물 사건을 일으켜 총회를 어지럽히는가”하는 생각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감사부 최종 보고서는 나의 이런 생각을 완전히 뒤집었다. 감사부는 “이이복 장로에 대해선 혐의가 없다”고 판단했다. 대신 주홍동 장로에 대해선 이견 없이 선관위 뇌물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했다. 기독신문에 의하면, 선관위원이었던 주홍동 장로는 이이복 장로의 후보 확정을 위해 이종철 목사에게 1000만원을 전달해 현역 선관위원이 개입된 초유의 뇌물 사건을 일으켰다. 또한 감사부는 심의분과장 이종철 목사도 선관위 뇌물 사건에 관여했다고 판단했다. 이종철 목사가 이이복 장로에게 소명 기회를 충분히 주지 않은 점, 이이복 장로와 주홍동 장로의 대질심문을 진행하지 않은 점, 이이복 장로에게 후보 탈락 통보를 하지 않은 점 등에 의도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감사부는 이종철 목사가 주홍동 장로에게 1000만원을 받은 것도 문제 삼았다. 애초에 이종철 목사가 1000만원을 받지 않고 주홍동 장로를 돌려보냈다면, 지금처럼 사건이 확대될 일이 없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감사부는 선관위 뇌물 사건은 이종철 목사와 주홍동 장로, 두 사람 간에 있었던 일로서 이들은 총회에 대한 신뢰를 실추시켰기에 이들에게 상응한 징계를 하는 게 필요하다고 임원회에 보고서를 올렸다. 앞으로 이 소란을 일으킨 이종철 목사와 주홍동 장로에 대해 총회가 어떤 식으로 징계할지를 지켜볼 것이다. 솜방망이 처벌이 아니라 신상필벌, 일벌백계의 강력한 징계가 있어야 총회 기강이 바로 선다. 필요하다면 민형사상의 처벌을 받도록 해야할 것이다. 왜냐하면 이이복 장로가 무고한 피해를 당했기 때문이다. 이 뇌물 사건으로 인해 이이복 장로는 후보 박탈을 당해 돌이킬 수 없는 명예 실추를 당했다. 또한 그가 속한 노회와 교회 그리고 가정에 큰 어려움이 있었다. 이것을 어떻게 돌이킬 수 있겠는가? 피해자가 당한 것만큼 가해자는 책임을 져야할 것이다. 그래서 민형사상의 처벌도 불사해야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이이복 장로가 후보 탈락함으로써 그를 지지했던 총대들은 투표권을 행사하지 못했다. 경선에 나섰다면 당선될 가능성도 있지 않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렇다면 총회는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하는가? 이이복 장로에게 충분한 보상과 사과를 해야할 것이다. 실추된 명예를 회복시켜야한다. 총회 산하기관인 선관위에서 벌어진 일이기에 연대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109회 장로부총회장으로 나설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할지도 모른다. 이 사건에는 아직도 많은 의혹이 있다. 이 일에 배후가 있다는 소문이 떠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사건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제 시작이라고 볼 수도 있다. 계속해서 조사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적어도 이이복 장로는 혐의가 없는 것으로 나왔기에 다시 한번 그를 의심한 기자로서 공개적으로 사과한다. “이이복 장로님, 의심해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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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논단
    2023-12-22
  • 【감사】 함께 이룬 도너월
    총신대에서 카톡으로 사진이 왔다. 종합관 1층 우측에 있는 도너월에 내 신문사와 이름이 기록된 명패가 제작된 것을 알려주는 사진이었다. 감사한 일이다. 지난 총회 이후 아내의 허락으로 500만원을 발전기금으로 내기로 했다. 원래 매월 10만원씩 모아 4년 후 500만원을 만들어 내기로 한 것이었는데 일시불로 미리 내기로 한 것이다. 이후 송금하고 얼마있다 도너월에 이름이 등록됐다. 내 신문사와 내 이름으로 등록이 됐지만 이는 내가 한 것이 아니라 앞으로 4년간 신문사를 마음과 물질로 협력하고 후원할 모든 분들과 함께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빛과소금뉴스가 만들어진지 2년밖에 안됐지만 좋게 생각해 주는 사람들이 많아 감사하다. 멋모르고 뛰어들었는데 나름의 역할을 앞으로도 잘 감당하고 싶다. 이 일에 많은 분들의 지도와 격려를 부탁드린다. 인터넷 신문은 지면 신문과 달리 기사 분량에 제한이 없다. 그래서 많은 내용을 실어줄려고 했고 또 사진도 수십장을 넘게 게재한다. 그리고 요즘은 동영상도 첨부해준다. 기사로 다 전달할 수 없는 현장의 내용을 영상으로 보충하기 위해서다. 영상 촬영을 위해 그동안 쓰던 아이폰 12미니 64기가에서 아이폰 15프로 256기가로 기변하고 휴대용 삼각대도 갖고 다닌다. 그래서 볼만하게 영상이 나온다. 그런데 이 모든 기사와 영상은 신문사가 존속해야 볼 수 있다. 어느 날 신문사가 문을 닫고 사라지면 그 동안의 모든 기록과 기사는 사라진다. 그것이 지면 신문과의 차이점이다. 앞으로 오랫동안 빛과소금뉴스가 살아 제 사명을 감당하도록 함께 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함께 해 주실 것을 믿고 발전기금을 미리 낼 수 있었다. 늘 독자와 함께 하는 신문으로 오랫 동안 동행하기를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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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2023-12-19
  • 【북토크】 사람답게 살기의 그 어려움
    조정래는 역사 소설에 강하다. 그는 건조한 역사 서술에 이야기를 엮어 역사를 생동감있게 보여준다. 그것이 『태백산매』,『아리랑』, 『한강』과 같은 대하소설이다. 그의 책 『인간의 탈』을 읽었다. 과거 일제 강점 시대 조선의 하층민들은 일본이 일으킨 전쟁의 총알받이로 끌려가야했다. 그들은 만주로 끌려가 일본군으로 싸웠고, 포로가 되어 소련군이 되고, 또다시 포로가 되어 독일군이 되었다가 미군의 포로가 된다. 그러나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소련으로 포로 송환된 뒤 비참하게 처형된다. 이것은 소설이 아니라 실화다. 이전에 한 방송국에서 「노르망디의 코리안」이라는 프로를 방영했다. 이것과 맥을 같이하는 소설이다. 국가의 책임자가 나라를 지키는 책임을 다하지 못할 때 국민들은 오롯이 그 고통을 당해야한다. 무능한 고종에 의해 국가는 일본의 지배를 당하고 그 밑에서 백성은 목숨을 잃어야했다. 두 번 다시 그런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소망한다. 다음은 소설의 일부이다. 그들의 마음은 급했고, 배는 더디 갔다. 이십여 일 만에 배는 소련땅에 다다랐다. 배에서 내린 포로들은 대기하고 있던 트럭을 탔다. 수십 대의 트럭은 금방 항구를 벗어나 들판으로 접어들었다. 트럭들은 가을 기색이 비치기 시작한 들판을 한 시간 남짓 달렸다. 야트막한 야산지대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맨 앞에 달리던 트럭이 어느 야산 자락에 멈추어 섰다. 뒤따르던 트럭들이 일정한 간격으로 다붙어 멈추었다. 그곳은 네댓 개의 야산들이 어깨동무하듯 모여 반원의 분지를 이루어내고 있었다. "여기서 삼십 분 쉬어 간다. 모두 내려 트럭선(線) 안에서 소변도 보고 자유롭게 쉬어라.” 장교들이 트럭에서 내리는 포로들에게 일렀다. 사병들은 트럭 사이사이에 서서 포로들을 분지 안으로 들어가게 했다. 나무들 많은 야산으로 에워싸인 그 분지는 수많은 포로들이 용변을 보면서 휴식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마지막 트럭에서 포로들이 다 내리고 몇 분이나 지났을까. 타당탕탕탕탕·····. 타당타타타타……… 드득드드드드...... 야산 숲 속 여기저기서 기관총 난사가 시작되었다. 한가롭게 쉬고 있던 수많은 포로들은 아우성과 비명을 지르며 고꾸라지고 엎어지고 뒤집어지고 나뒹굴고 뒤엉키고 있었다(pp 21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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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12-17
  • 【북토크】 외골수의 인간 승리,이국종 의사
    10여년전 큰 뉴스거리가 있었다. 아덴만 여명 작전이다. 2011년 1월 15일 아브디 리스케 샤크가 이끄는 소말리아 해적 일파에 의해 피랍된 1만톤급 화물선 삼호 주얼리(SAMHO JEWELRY)호를 구출하기 위해 같은 달 18일 대한민국 해군 소말리아 해역 호송전대(통칭 청해부대)가 실시한 해상 작전이다. 이는 한국군이 해외에서 수행한 최초의 인질 구출 작전이었으며 당사국인 대한민국의 주도 아래 미국, 오만, 파키스탄 등 항구적 자유 작전에 참가한 국가의 함정 및 병력이 작전을 지원하였다. 대한민국 해군은 납치 6일 만인 2011년 1월 21일, 청해부대 소속 해군 특수전전단(UDT/SEAL) 팀의 급습을 통해 해적 8명을 사살하고 5명을 생포하는 동시에 인질 21명(한국인 8명, 미얀마인 11명, 인도네시아인 2명) 전원을 구출하여 작전에 성공하였다. 이때 석해균 선장이 해적 일당이 쓴 총으로 인해 중상을 입는다. 그를 살리기 위해 나선 이가 바로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중증외상 치료 센터장 이국종 교수이다. 그는 이 분야의 전문가이며 권위자로 수많은 위급 환자의 생명을 살려냈다. 그리고 그의 존재가 드러난 사건이 바로 아덴만 여명 작전 때 중상을 입은 석 선장을 살려낸 일이다. 이로인해 한동안 매스컴은 그에게 주목했다. 그리고 중증외상치료 센터가 필요하다고 난리법석을 피웠다. 그러나 곧 잊혀졌다. 이국종 교수는 800페이지가 넘는 책을 통해 그가 걸어온 중증외상치료의 길이 얼마나 험난했는지를 보여준다. 그 가운데서 얼마나 묵묵히 그 일을 감당했는가를 토해내고 있다. 그로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죽을 목숨을 건지게 됐다. 이 책을 보면서 이순신을 생각했다. 수많은 모함에도 그는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갖고 결국 죽음의 길을 선택했다. 이국종 교수도 마찬가지이다. 이제 그는 2020년 아주대 권역외상센터 센터장 자리에서 물러나 해군 명예 중령으로 활동하며 해군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한다. 다음은 석해균 선장을 살리기 위한 노력의 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의식 없는 환자의 부서진 몸 곳곳에 핏줄 같은 라인들이 꽂혔다. 인공호흡기와 각종 모니터, 약제 투입기 등이 연결됐다. 너덜거리는 사지의 위는 스플린팅하고 아래는 견인장치를 걸어 당겼다. 비행중에는 강심제와 혈압 상승제, 항생제 등을 계속 투여했다. 열이 떨어지지 않아 그칠 새 없이 솟는 이마 위의 땀을 김지영이 끊임없이 닦아냈다. 김지영은 한국에서 출발한 이래 한숨도 자지 못 한 채 환자를 돌보고 있었다. 나는 김지영에게 미안하다고 말했으나, 그는 환자에게서 눈을 떼지 않고 무심하게 답했다. 해야 할 일을 하는 것뿐이에요. 해야 할 일. 우리가 석 선장을 살려와야 할 의무는 없다. 그렇다고 모른 척할 수도 없었다. 나는 계속 이상한 쪽으로 흘러가고 있는, 외과 의사로서의 내 업무 범위에 대해 갈등했다. 대부분의 의사들은 이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생계유지에 어려움이 없는데 나는 자꾸 극한 상황으로 내몰렸다. 나로 인해 기인되는 것인지 밖으로부터 벌어지는 일인지는 알 수 없었다. 다행히 환자는 나의 갈등을 알지 못했으나 이제 그와 나에게 생사의 조건은 같았다(p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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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12-17
  • 【북토크】 불륜은 짜릿한 몰락의 입맞춤이다
    어느 책을 읽다가 프랑스 아니 에르노 작가의 『단순한 열정』이라는 책을 소개 받고 읽었다. 이 작가는 2022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이다. 이 작가를 검색해 보니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스웨덴 한림원은 6일 “개인적인 기억의 뿌리와 소외, 집단적인 구속을 드러낸 용기와 꾸밈없는 날카로움”을 수상 이유로 들어 에르노에게 노벨문학상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에르노는 노벨문학상을 받은 17번째 여성 작가가 됐다. 역대 노벨문학상 수상자 118명 가운데 16명만이 여성이었으며, 가장 최근에는 2020년 미국 시인 루이즈 글릭이 받은 바 있다. 이혼녀인 그녀는 가정이 있는 외국 남자와 불륜에 빠진다. 불륜의 달콤함은 오래가지 않았다. 그러나 불륜에 빠져 있을 때 그녀는 생의 환희를 만끽했다. 그 자전적인 소설이 바로 이것이다. 사람들이 왜 불륜에 빠지는가? 특별히 중년의 남자인 목사들이 왜 불륜에 빠지는가? 잃어버린 생의 환희를 느껴보기 위한 몸부림이 아닌지 모르겠다. 그러나 불륜은 신기루이며 환상이다. 생의 모든 것을 댓가로 지불해야한다. 그럼에도 여러 목사들이 불륜의 늪에 빠져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과거 불같은 사랑을 하고 삶의 환희를 주었던 아내, 사모에게 만족하며 살아야한다는 것을 망각해서는 안된다. 다음은 소설에 나오는 내용이다. 불륜으로 새로운 남자을 만난 작가의 심정이 잘 묘사되어 있다. 작년 9월 이후로 나는 한 남자를 기다리는 일, 그 사람이 전화를 걸어주거나 내 집에 와주기를 바라는 일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나는 슈퍼마켓에 가고, 영화를 보고, 세탁소에 옷을 맡기러 가고, 책을 읽고, 원고를 손보기도 하면서 전과 다름없이 생활했다. 그러나 오랫동안 몸에 밴 습관이 아니었다면, 그리고 끔찍스럽게 노력하지 않았다면, 이런 일상마저 내게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특히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때면 내가 완전히 넋을 잃고 사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말이나 문장, 웃음조차도 내 생각이나 의지와는 무관하게 내 입 속에서 저절로 생겨나는 듯했다. 게다가 나는 내가 한 행동, 내가 본 영화, 내가 만난 사람들을 또렷이 기억해낼 수가 없었다. 나의 모든 행동이 자연스럽지가 않았다. 내 의지나 욕망, 그리고 지적 능력이 개입되어 있는 행동(예측하고, 찬성하고 반대하고, 결과를 짐작하는)은 오로지 그 남자와 관련된 것뿐이었다. 신문에서 그 사람의 나라에 관한 기사를 읽는다(그 사람은 외국인이었다). 옷과 화장품을 고른다. 그에게 편지를 쓴다. 침대 시트를 갈고 방에 꽃을 꽂아놓는다. 다음 만남을 위해 그에게 잊지 않고 말해야 할 것과 그의 관심을 끌 만한 이야기들을 메모해둔다. 함께 보낼 저녁을 위해 위스키와 과일, 각종 음식을 둔다. 그 사람이 오면 어느 방에서 사랑을 나눌지 상상한다(pp.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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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12-17
  • 【내이야기】 어머니와 장모님…아내에게 미안하다
    어머니의 아랫배가 이상하게 불룩했다. 뵐 때마다 몸이 어떠신지를 의례히 물었는데 한달 전부터 아랫배가 조금 불편했다고 하시면서 보여주시는데 만져보니 장이 만져졌다. 너무 놀랬다. 유튜브를 검색해 보니 탈장인 것 같았다. 결국 연초 직장암 수술했던 고대안암병원을 예약하고 담당 의사를 만나니 수술해야겠다고 탈장 수술 의사를 만날 수 있도록 예약을 도와줬다. 3년전 목회를 중단하고 부모님과 함께 살면서 어머니는 여러 차례 시술과 수술을 하셨다. 첫 번째는 척추 시술이었다. 골다공증이 있으시다 보니 누워계신 아버지를 무리하게 일으키시다가 허리를 상했는데 금이 갔다. 주사로 뼈를 굳게하는 용액을 넣는 시술을 하셨다. 두 번째는 작년에 빗물에 젖은 계단에서 굴러떨어져 대퇴골 두 군데가 부러졌다. 긴급 수술을 하시고 3주 입원하시고, 요양병원에 2주를 입원하셨다. 세번째로 올 연초 직장암 수술을 받으시면서 2주간 정도 입원하셨다. 그리고 이제 네 번째로 탈장 수술을 위해 입원하셔야한다. 지난번 직장암 수술을 받으실 때 복강경 로봇수술을 하며 뚫어놓은 곳이 잘 아물지 않았는지 그쪽으로 탈장이 된 것이다. 앞으로 입원과 수술을 어떻게 하셔야하며 그동안 병간호를 어떻게 해야할지, 누워계신 아버지를 어떻게 챙겨드려야할지 생각이 복잡한 가운데 문뜩 작년에 돌아가신 장모님이 생각났다. 혼자 계시던 장모님은 어느날 늦은 저녁 배가 아파 응급실에 가셨는데 장에 괴사가 생겨 급히 절단 수술을 해야하는데 코로나 상황이라 노인 환자를 받아줄 병원이 없었다. 결국 의정부에 사시던 장모님은 인하대병원으로 가셔야했고 당직의사였던 가슴성형전문의에게 긴급 수술을 받으셨다. 이후 장이 제대로 붙지 않아 고생고생하며 사경을 헤매시다가 돌아가셨다. 나는 장모님을 응급실에서 뵙고 말씀을 나누고 이후 중환자실에서 면회 한번한 후 돌아가셨다. 참으로 황망한 죽음이었다. 장모님을 좀더 자주 찾아 뵙고 안부를 여쭈었더라면 조기에 예방하고 치료했을 것이다. 그나마 지금은 부모님과 함께 사니 늘 부모님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생각이 든 날 저녁에 아내에게 이런 말을 하면서 “미안하다”는 말을 했다. 모든 사위 중에 나를 제일 좋아했던 장모님을 잘 살펴드리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이었다. 부모님들은 자식에게 짐이 되고 부담이 될까봐 몸이 아프셔도 내색을 하지 않는다. 결국 자식들이 적극적으로 부모를 살펴 드려야하는 것이다. 나는 딸만 있고 아들이 없는 장모님께 그렇게 하지 못했다. 그래서 더 사실 수 있었는데 그만 병을 키우시다가 돌아가신 것이다. 장모님도 어머니인데 사위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내 어머니만 챙기고 아내의 어머니는 챙기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아내에게 사과한 것이다. 80 중반이신 부모님께서 덜 아프시고 오래 사시다가 가셔야 하는데 몸이 따라주지 않는 것 같다. 노인들이 좋아하는 숫자가 있다고 한다. 99881234. 99세까지 88하게 살다가 1,2,3일 아프고 죽자(4)는 말이다. 부모님은 백세까지 사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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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2023-12-15
  • 【단상】 총신이여, 평안하라!
    어제 총신대학에서 기독교교육과 설립 50주년 기념 홈커밍데이가 있어 취재 갔다. 총신을 졸업 후 목회하는 오랜 동안 모교를 방문할 일이 없었는데 기자를 하다보니 종종 방문하게 된다. 그때마다 38년전 학창시절이 떠오른다. 그때 우측에 있었던 신관 건물은 외관이 리모델링 되어 전혀 다른 모습이 됐다. 또한 종합관 건물은 헐려 현재 고층 건물이 되었고, 언덕 위는 휑한 운동장이었는데 거기에 새로운 건물이 들어섰다. 세월의 흐름 속에 학교의 모습은 완전히 달라졌다. 80년대는 군부독재시절로 교내에서 민주화 시위도 있었고 학내 문제 혹은 총회 문제로 많이 시끄러웠다. 학생들은 수시로 수업 거부, 시험 거부를 했고 총장실을 점거하거나 총회 현장을 찾아가기도 했었다. 그것은 대학 4년으로 끝나지 않고 신학대학원 3년 내내 그랬다. 그때도 학생의 배울 권리를 갖지 못하는 것에 대해 안타까웠는데 지금도 그때를 생각해보면 기성세대로 인해 젊은이들이 희생당한 것이 마음의 상처로 남아있다. 엄혹한 시대에 민주화를 위한 시위는 차치하고 왜 7년 내내 학내 문제, 총회 문제로 학생들이 피해를 봐야했던가? 그당시 학생 신분으로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그런데 학교를 자기의 이권 대상으로 생각하고 흔드는 자들이 있었기에 그렇게 된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어떤가? 그 모든 혼란이 사라지고 학교는 평안하다. 그리고 잘 성장하고 있다. 학교와 총회는 서로 상생을 도모하고 있다. 그 가운데 가장 큰 혜택을 누리는 것은 다음 세대인 학생들이다. 이 당연한 권리가 내 학창 시절에는 없었다. 종종 학교를 방문할 때 학생들을 보면 표정이 밝다. 그들은 최루탄과 대자보, 현수막이 사라진 학교에서 마음껏 학문을 배우며 자신들의 미래를 그려가고 있다. 그들을 볼 때 나의 40여년전의 모습이 자동적으로 오버랩된다. 그 암울한 시대, 그 암울한 캠퍼스. 그 시대를 살아간 세대에게 그 시절은 회색이었다. 이제 두 번 다시 총신에 그런 일들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래본다. 학생들의 당연한 권리인 학습권이 침해되지 않기를 바란다. 자신의 미래를 위해 치열하게 공부에 전념할 수 있는 학교가 되기를 바란다. 더 이상 교권 야욕자들이 총신을 흔드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현재 총신은 평안하다. 앞으로도 영원히 평안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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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논단
    2023-12-15
  • 목사의 성범죄는 패가망신의 지름길....누구도 장담 못한다
    최근 이름만 대면 알만한 어느 목사가 뜻밖에 조기 은퇴했다. 모 언론이 그 일을 다루면서 기사 말미에 의미심장한 사족을 덧붙였다. 목사와 교회 측은 조기은퇴 사유로 건강 문제를 주로 내세우고 있으나, 교계 안팎에서 윤리 문제에 대한 여러 다양한 설(說)들도 제기되고 있다. 물론 내밀한 그 일이 드러나 문제시 되지는 않았다. 교회를 지키기 위해 철통보안을 했다는 풍문도 들린다. 그러나 세상에는 비밀이 없다. 언젠가는 드러나리라고 본다. 본 기자는 그를 몇 번 본적이 있다. 그리고 그가 쓴 여러 권의 책을 읽었다. 그가 쓴 많은 책들이 기독교 서적에서 오랫동안 베스트셀러였다. 그런 사람이 불명예스러운 일로 물러나는 것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을 갖는다. 그 한 사람으로 인해 교회는 큰 고통을 당해야하고, 교인들은 말할 수 없는 상처를 안고 살아야하며 그의 모든 활동은 중단되고 그가 그동안 쓴 모든 책들은 이제 폐기 될 것이다. 얼마나 큰 손해인가! 과거 수만명의 젊은이들이 몰려오는 삼일교회를 목회했던 전00 목사가 성범죄 연루설로 인해 그가 끼쳤던 많은 영향력이 사라진 것과 같은 일이 또다시 벌어질 것이다. 이것은 세계적으로 큰 영향력을 끼쳤던 미국 윌로우크릭교회의 빌 하이벨스가 불륜 후 걸은 수치스러운 몰락의 길과 같다. 신학교 시절 교수님들과 선배 목사님들은 우리에게 '돈, 명예, 여자'를 조심하라고 했다. 이 말은 들은지 40여년이 흘러가는 지금도 유효하다. 어떤 목사는 돈 때문에, 명예욕 때문에 그리고 여자 문제로 인생이 몰락한다. 우리는 잘 나가던 다윗이 유부녀 밧세바와의 간통으로 몰락의 길을 간 것을 잘 알고 있다. 때로 성범죄를 저지른 목사들은 다윗도 간통 이후에도 버림 받지 않았다고 하며 성범죄 후에도 뻔뻔하게 목회를 계속 할려고 한다. 그러나 다윗이 그 범죄 이후 국가와 가정은 몰락했다. 그러므로 다윗은 성범죄 목사를 위한 방패막이가 아니다. 그러면 성범죄를 저지른 목사는 어떻게 해야하는가? 이유불문 목회를 중단해야한다. 그리고 다시 목회해서는 안된다. 엎질러진 물, 깨진 그릇이 됐기 때문이다. 그리고 조용히 자중하면서 죄를 참회하는 삶을 살아야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뻔뻔하게 여전히 목회하고 있는 제2, 제3의 전00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목사의 성범죄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이다. 한 순간 정욕에 눈이 멀어 모든 것을 잃은 그 사람을 애도한다. 참으로 안타깝다. 목사라도 성범죄에는 안전지대가 없다. 주여 우리를 시험에 들게하지 마옵소서!
    • 오피니언
    • 칼럼
    2023-12-11
  • 【북토크】완독의 기쁨
    우연히 검색하다 대출해 읽게 된 가벼운 책이다. 책 뒷날개를 보니 이 출판사가 「직업이야기」라는 주제로 여러 책을 발간했다. 흥미가 생겨 빌려봐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이 책은 현직 신문사 문화부 기자가 하는 일을 담은 에세이 형식의 글이다. 책 읽고 서평하고 돈을 버는 직업이라 좋을 것 같다. 물론 일이라 단순한 책 읽기가 아니기에 고충이 있기는 한 것 같다. 그래도 신문사에 서평이 소개 되기 위해 매주 신문사에 공짜로 200권의 책이 배달되고 그 중에서 책을 소개하는 나름 지적인 직업같다. 빌려 봐도 될 책. 본문에서 저자가 밝힌 완독의 기쁨이다. 출판 담당 기자가 된 이후로 책이란 언제나 취재 대상. 읽기 버거운 책에 대해 리뷰를 쓸 때면 입 무겁고 까다로운 취재원을 대할 때처럼 눈치 보며 살살 달래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으면 좋겠지만, 불행하게도 책에는 입이란 게 없다. 그저 묵묵히 책장을 넘기는 수밖에. 누군가는 안쓰러워하며 말한다. 기사에 쓸 부분만 발췌해도 충분할 텐데 왜 고지식하게 책을 다 읽으려 하냐고. 그러게 왜 나는 고통을 자처하는 걸까. 스스로에게 묻다 보면 답이 나온다. 책 읽기를 사랑하는 만큼 완독이 주는 기쁨을 알기 때문이다. 완독의 힘을 알기 때문이기도 하다. 무엇보다도 나는 안다. 일이라는 건 대충 하면 그저 월급 받는 대가에 그치고 말지만 열과 성을 다하면 그 누구도 빼앗아 갈 수 없는 자산이 되어 내 안에 남는다는 걸. 결국 성장하고 싶다는 이기적인 욕구 때문에 한숨을 쉬면서도 남은 책장을 세어가며 읽고 읽고 또 읽는 것이다(p.86).
    • 오피니언
    • 책소개
    2023-12-10
  • 【북토크】지식인의 책무는? 그리고 세상을 읽는 능력을 기르려면?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의 작가 조정례가 등단 40년을 기념해 독자들과 주고 받은 문답을 책으로 엮었다. 어떻게 대하 소설을 세 편이나 쓰게 되었는지? 어떤 자세로 글을 써 나갔는지를 보여준다. 소설 이면의 작가의 모습을 진솔하게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이 책을 통해 조정례가 단순한 소설가가 아니라 내면이 단단한 지식인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그래서 내용 있는 책들을 쓸 수 있었을 것이다. 여러 항목 중에 지식인에 대해 묻고 답한 것이 마음에 와닿아 인용한다. 목사도 지식인이다. 지식인의 책무를 다 해야할 것이다(본인은 요즘 것이 아닌 2020년 개정판 1쇄를 대출해 읽었다). 지식인의 책무는 무엇이라 생각하시고, 대학생이 지식인으로서 자기만의 시각으로 세상을 읽는 능력을 기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이 좋을지 알려주십시오. -연유진·이화여대 중어중문학과 지식인에게 사회적 책무가 따르는 것은 지식인이 자연스럽게 그 사회의 지배계층에 속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 의미를 담은 서양의 용어로, 우리 사회에서 10여 년 전부터 크게 부각되었던 것이 '노블레스 오블리주'입니다. 로마 시대부터 있었던 그들의 용어가 21세기의 한국 사회에서 크게 부각되었던 것은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는 그 지식층의 책임의식이 빈약했기 때문이었던 것 입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은 다름 아닌 사회 지도층의 솔선수범, 지배계층의 정직한 권력 수행, 지식층의 양심적 언행 등을 총괄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평소에는 세금 한 푼 안 내고, 국난이 닥쳐와도 군대에 가지 않았던 우리의 옛 양반들의 행태와는 정반대의 정신이었던 것입니다. 지식인의 그 사회적 책임감은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민족이 불행에 처했을 때 더 커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일제에 나라를 강탈당했을 때 안중근 · 신채호 · 한용운 · 김구 · 안창호 · 박은식 · 이회영 · 김원봉 · 윤봉길 · 이봉창 같은 분들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나섰던 것이 그 좋은 본보기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식민지 역사에서는 독립투쟁에 몸바친 분들보다 자신만의 사리사욕을 위해 친일을 했던 지식인이 훨씬 더 많았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서양식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정신 없이 썩은 양반의 행태만 물려받았기 때문입니다. 너무나 늦었지만 우리 사회에서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이 거론되는 것은 그나마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분단 조국의 역사를 앞에 두고 그런 정신이 갖추어지지 않은 대학생이 양산되어 사회에 나온다면 그것처럼 심각한 일은 없기 때문입니다.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6자 회담'을 유심히 보십시오. 그게 우리 민족이 처한 과거·현재·미래입니다. 무슨 말인지 선뜻 모르겠다고요? 러시아는 세계에서 영토가 가장 넓은 나라고, 중국은 캐나다와 약간의 차이로 세계 3위로, 우리 한반도와 국경을 맞대고 있습니다. 그래서 두 나라는 옛부터 우리 땅을 호시탐탐 노려왔습니다. 미국과 일본은 1905년 '가쓰라-태프트 밀약'으로 각각 필리핀과 조선을 나눠 먹는 일을 자행했습니다. 그런 그들은 우리의 분단과 한국전쟁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한 당사자이며, 지금의 분단 상황에서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그들 네 나라가 우리의 통일을 원치 않는다는 사실을 초등학생들도 꽤나 많이 알고 있다는 사실에 저는 깜짝 놀라고, 얼마나 환호했는지 모릅니다. 초등학생도 그런 인식을 가지고 있는데 하물며 지식인은 어찌해야 하겠습니까. 우리는 이 지구상에 그 많은 나라 중에서 왜 하필 이 땅에 태어났는지 모릅니다. 우리는 그것을 모른 채 이 땅에서 함께 숨 쉬고 먹고 애들을 낳고 기르다가 이 땅에서 죽어가게 됩니다. 태어난 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고, 죽어가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우리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그것을 우리는 운명이고숙명이라고 합니다. 이 땅에서 사는 당신과 나는 어쩔 수 없이 같은 운명, 한 숙명에 묶여 있습니다. 그걸 사회학에서는 공동운명체라 합니다. 그 불가항력 때문에, 이 땅의 지식인이기 때문에 당신은 싫더라도 지식인의 책무를 짊어져야 합니다. 그러니까 어차피 져야 할 짐이라면 보기 좋게 솔선해서 지십시오. 다음의 글들을 읽어보시고 어떤 심정이 되는지 당신의 마음을 스스로 점검하시기 바랍니다. "우월하고 문명한 국가가 열등하고 미개한 나라를 지배하는 것은 당연하다." 시어도어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이 '을사보호조약'을 인정하며 한 말입니다. "코리아 인민은 자치 능력이 없으므로 일제가 패망한 뒤 수십 년에 걸쳐 연합국의 신탁통치를 받아 정부를 운영하는 능력을 수습해야 한다." 프랭클린 루스벨트의 말입니다. 윈스턴 처칠은, 카이로 선언에 한국의 독립 시기와 관련해 '적당한 과정을 거쳐'라는 문구를 넣도록 했습니다. "코리아인은 자치 능력이 없다. 항일독립운동을 이끄는 코리아의 지도자 중에도 일제가 패망한 이후 자기 나라를 이끌어갈 인물이 없다. 일제가 패망한 뒤 코리아에 즉각적인 독립을 주는 것보다는 선진국의 고문이 코리아인을 정치적으로 훈련시키면서 코리아를 통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역사학자 아널드 토인비의 말입니다. "코리아는 중국이 지난날의 종주권을 되찾아야 할 나라다."홈쑨원(손문)과 장제스(장개석)의 말입니다. "코리아는 중국이 되찾아야 할 식민지 중 하나다." 마오쩌둥 (모택동)의 말입니다. 그 어떤 음식이나 그 어떤 표백제도 당신의 피부 색깔을 바꿀 수 없습니다. 당신이 아무리 이 땅의 역사를 외면하려고 해도 당신은 부처님 손 안의 손오공일 뿐입니다. 기분 상하셨다면, 죄송합니다. 대학생이 지식인의 책무를 바르게 실천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안목을 갖추는 일은 별로 복잡하지도 어렵지도 않습니다. 그런 자세를 갖추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 사람은 벌써 그 절반을 이룬 것이나 마찬가집니다. 시작이 반이라는 속담은 괜히 있는 게 아닙니다. 그런 자각의 싹 위에 물을 주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건 우선 책을 읽는 것입니다. 첫째, 지식인의 삶을 충실히 살다 간 분들의 전기나 평전을 골라 읽으십시오. 둘째, 신뢰할 수 있는 지식인의 책과 글을 골라 읽으십시오. 셋째, 진정성을 가진 시민단체를 골라 틈틈이 자원봉사를 하며 실천 경험을 쌓고, 성취의 보람 속에서 안목을 더욱 넓혀 가십시오. 참된 지식인의 삶은 고달프나 그 의미와 보람은 하늘의 넓이입니다(pp. 395-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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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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