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6(월)
 
  • 제2사역을 잘 준비해 조기은퇴하는 목사들이 많아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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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회 총회에서 정년 연장안 가부를 묻는 오정호 총회장, 압도적 다수로 부결 

지난 108회 총회 때도 목사 정년 연장 헌의안이 올라와 격론을 벌였다. 그러나 예년처럼 현행대로 만 70세로 하기로 가결했다. 헌의안에는 목사 정년을 75세로 상향하거나 또는 정년제를 폐지해 종신제로 가자는 주장이 있었다.

 

그런가운데 교단내 대형 교회 가운데 하나인 오륜교회 김은호 목사가 지난 9월 24일 주일 공동의회를 통해 65세에 원로목사가 됐다. 그리고 12월에 원로목사 추대예배를 드릴 계획이다. 김은호 목사는 지난 2014년 7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미 8년 후 65세에 은퇴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그리고 조기 은퇴하면 연구소를 개설해 태아교육부터 시작해 주일학교 교육 등 다음세대를 위한 연구를 본격적으로 할 계획이며, 확실한 대안을 만들어 한국교회에 제시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리고 최근 설교에서는 좀 더 구체적인 미래 계획을 내놓았다. “저는 올해 담임목사직을 조기에 내려놓고 내년부터는 새로운 2기 사역을 시작하려고 한다”며 “요즘에는 2기 사역을 생각하면 막 흥분이 될 때가 있다”면서 “앞으로의 사역을 통해서 우리의 다음 세대들이 다니엘의 영적인 DNA를 통해서 다시 일어서게 되고 거룩한 습관을 갖게 되고, 3040 목회자 멘토링을 통해서 그들이 목회의 본질을 회복하게 되고, 선교지에 있는 선교사님들이 영성 수련회를 통해서 회복하고 다시 살아나는 그런 일들을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기 때문”이라고 했다. 오륜교회는 김은호 목사가 지난 1989년 개척했다.

 

지난 4월 감리교에 속한 선한목자교회 유기성 목사도 65세에 원로목사로 물러났다. 이후에도 그는 ‘예수동행운동’을 펼치는 선교단체 위드지저스미니스트리 대표로서 국내외를 오가며 자신의 목회 경험을 나누는 사역을 하고 있다. 또한 내년 9월 인천에서 열리는 제4차 로잔대회 한국준비위원장도 맡고 있다.

 

감리교에 속한 분당 만나교회를 목회하는 김병삼 목사도 조기은퇴를 선언했다. 은퇴 후에도 현재 진행하는 유산기부운동을 이어갈 계획인 김 목사는 교회가 자신의 은퇴 후 사택용으로 마련한 경기도 성남 분당구의 아파트를 미리 유산으로 기부하고 싶다는 뜻도 밝힌 바 있다. 그는 “은퇴 나이를 못 박지는 않았지만 교단이 정한 것보다 조금 일찍 은퇴하고 싶고, 교회에 가장 도움이 될 은퇴 시점을 생각해야 해서 나이를 확정하지 않았다. 유산 나눔 운동 확산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처럼 한쪽에서는 목사 정년을 75세로, 또는 종신제로 바꾸자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목사가 자발적으로 조기은퇴를 하고 있다. 조기은퇴를 하는 나름의 이유가 있겠지만 아마도 교회를 젊게 하고 싶은 마음이 있을 것이다. 교회는 담임목사와 함께 늙어간다. 그래서 조기은퇴를 통해 젊은 담임목사를 세워 교회를 젊게하고자하는 의도가 있다고 생각한다. 담임목사가 젊어져야 젊은이들을 수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그리고 조기은퇴하는 목사들은 목회 이후 그들이 해야할 일이 있다. 그래서 그 일을 통해 제2의 인생, 제2의 사역을 하고자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교회는 나름의 후원과 지원 역할을 하게된다. 즉 교회를 젊게 하고자하는 담임목사의 조기은퇴 결정을 교회는 기쁘게 받아들이고 대신 제2의 사역을 후원하게 되는 것이다.

 

왜 목사들은 장로들이 기를 쓰고 반대하는데도 정년을 연장하고자 하는 것인가? 목회를 너무 잘해서인가? 교회의 발전을 위해서인가? 요즘 교회들 중에는 원로목사를 세우지 않기 위해 50대 이상을 청빙하거나, 65세 은퇴를 교회 정관에 두거나 혹은 원로 정년을 앞두고 목사를 내쫓거나, 원로목사 투표에서 부결시키는 경우도 있다. 

 

우선 목사 시무 정년이 70세인 것에 감사하자. 세상에서는 60세 초중반이면 모두 은퇴하지 않는가? 심지어 50대 초반에도 명퇴를 당한다. 그런 교인의 입장에서 볼 때 목사 정년 70세면 이미 충분히 길다. 정년을 연장할려는 시도는 어떠 명분을 붙인다해도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없다. 그러므로 정년까지 열심히 목회하고, 기회가 된다면 조기은퇴를 목표로 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제2의 사역에 대한 준비를 잘 해야한다. 그럴 때 과감하게 조기은퇴를 결정할 수 있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때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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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목사 정년? “65세 vs 70세 vs 75세 vs 종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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