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4(토)
 
  • 의존적인 여성과 아내를 향한 한 여성 심리 상담가의 뼈때리는 글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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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여자에게 이혼을 강요하는 책이 아니다. 남성 의존적인 여성들에게 독립적인 주체가 될 것을 요구하는 책이다. 아내와 결혼한지 30년이 되가는데 여자를 알기는 쉽지 않다. 단지 남자인 나와 많이 다르다는 것이다. 목회를 중단하고 나는 교계기자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아내도 이제는 사모로 불리지 않는다. 아마 아줌마로 불릴 것이다. 그것이 아내를 많이 힘들게 하는 것 같다. 그동안 목사의 아내인 사모로 “곁들이” 인생으로 살다가 이제는 독립적인 인생을 살아야하는 과제를 직면하고 있다. 나는 아내의 제2의 인생을 격려하고 있다. 이제는 나의 “시다” 인생이 아닌 자신의 삶을 살라고 말한다. 그리고 아내는 씩씩하게 그 길을 가고 있다. 물론 때로 힘들어 하지만 그때마다 나는 격려한다. 그리고 그 결과가 좋으리라고 기대한다. 내게 묻어가는 인생이 아닌 자기만의 인생을 개척하며 나아가는 아내를 나는 리스펙한다. 이 책은 모든 여자들에게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갈 것을, 남자에게서 독립할 것을 촉구하는 전직 수녀의 심리 상담 책이다. 이 작가의 다음 책을 기대하고 있다.

 

▲ 스스로 대상이 되어 발현하는 사랑

많은 여성이 사랑에 있어서 최선은 그에게 속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느낍니다. 여성이 결혼을 해야 한다고 당위적으로 느끼는 이유이기도 하지요. 적령기가 되어서, 혹은 주변의 압력 때문이라는 단서를 달기도 하지만 여성에게 있어 결혼은 분명 '소속'과 '속함'입니다. 우리가 현모양처라고 이야기하는 전형적 여성들의 모습이 '헌신'처럼 보이나 실은 자신을 일부 포기하고 '그'에게 ‘소속’됨으로 인해 궁극적으로는 어떤 것을 가지는 것이 됩니다. 이것이 사랑을 구현하고자 하는 여성의 궁극적인 욕망입니다. 가지기 위해서는 또 무언가를 포기해야만 하는 것이지요. 여성 신경중 현상 중 하나는 스스로를 실현하거나 직접적이기보다 타인을 경유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누군가에 속하든, 누군가를 채우는 방식이든 그것은 모두 반드시 타인을 필요로 합니다. 내가 타인에게 없어서는 안 될 반드시 필요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게 필요한 사람으로 타인이 아니라 주체인 나 스스로를 믿는 사람으로서 만족스러운 삶을 살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고민해야 합니다. 타인을 경유하지 않고 나 스스로를 실현하고 만족시키는 데서 사랑이 시작합니다. 타인을 향한 돌봄과 헌신은 돌려받아야 할 무엇이기보다 그 자체로 온전히 타인을 위한 것일 때, 사랑이 될 수 있습니다. ‘나에게 필요한 타인, 타인에게 필요한 나’라는 시선에서 조금 떨어져 나오는 것은 어떤 것일까요?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일이 무엇인지를 고민해야겠습니다.(pp 219-220)

 

▲ 절대적 신뢰 그 요원한 소망

가족이나 연인으로 인해 고통을 호소하는 분들과 분석을 진행하면서 종종 느끼는 감정이 있습니다. 제가 보았을 때는 그저 말하는 모습을 보고만 있어도 참 사랑스러운데, 왜 그토록 상대와 지리멸렬하게 싸우며 살아야 할까 싶습니다. 어느 정도 떨어져서 보면 사랑스러움이 제대로 보이는데, 우리는 상대와 친밀함과 애정으로 밀착될수록 요구와 욕망에 매몰되어 상대를 제대로 바라보기가 어렵습니다. 그들이 연인이나 친구로부터 바라는 것은 '내가 무슨 짓을 해도, 어떤 모습이어도 나를 저버리지 않는' 절대적인 신뢰입니다. 아이가 부모로부터 안전함과 절대적 자아를 보호받기를 원하는 것처럼요. 아이와의 관계는 그래야 합니다. 하지만 성인이된 관계 안에서의 신뢰는 서로의 나약함을 허용하는 태도입니다. 상대에게 절대적인 신뢰를 보여 달라고 조르는 것은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싶다는 또 다른 소망의 표현이기도 하니까요. 모든 것을 공유하고 내 맘이 네 맘이고 네 맘이 내 맘인 것은 건강한 친밀함이 아닙니다. 서로에게 느끼는 실망과 좌절에도 다시 원점에서 시작하려는 충실성, 서로에 대한 고정관념에 매이지 않으려는 발버둥, 이기적이고 나약한 인간임을 인정하고 어느 만큼 거리를 두어도 서로에게 느끼는 서운함으로 인해 서로를 할퀴지 않겠다는 의지 등이겠지요. 결코 서로에게 온전히 채울 수 없는 구멍을 안은 채로 함께 가는 것이 진짜 신뢰가 아닐까요? 우리는 참으로 구멍투성이의 나약한 인간들이니까요.(pp. 239-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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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토크】 남편을 버려야 내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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