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5(목)
 
  • "내 교회인가? 주님의 교회인가?" 양심에 손을 얹고 대답해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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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생 때부터 생긴 병이 있다. 기독신문 임직식 광고에 난 원로와 후임목사의 성(姓)과 사진의 얼굴 모습을 비교해 보는 것이다. 세습을 했는지를 보기 위한 것이었다. 80년 중반에 신학교를 다닐 때 나는 소위 “육두품” 출신이었다. 아버지가 목사면 “성골”이고, 장로면 “진골”이고 이도저도 아니면 육두품이었다. 참으로 웃픈 농담이었다. 아무래도 아버지가 목사요 장로면 앞으로의 교역자 생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빠 찬스로 목회를 대물림하는 경우도 많지 않은가? 그러나 대기업도 세습하면 욕을 먹는 것이 요즘 세상이다. 그런데 교회가 대놓고 세습을 하고 있으며, 부끄러운 것은 아는지 “세습”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말고 “계승”이라고 하라고 윽박지른다. 그래도 세습이 세습이지 계승이라고 하면 세습이 아닌가? 존경받는 의약업체 유한양행의 설립자는 자식에게 기업을 물려주지 않고 전문 경영인에게 맡겼다. 그래서 지금도 존경 받는 기업이다.

 

명성교회는 아들 세습 문제로 인해 시끄러운데 최종 문제 없다는 법원의 판결을 받았다. 교회 문제를 세상 법정에서 판정 받다니 참으로 부끄러운 한국교회의 자화상이다. 성경은 이렇게 말씀한다. 고전 10:23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유익한 것은 아니요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덕을 세우는 것은 아니니” 표준새번역은 이렇게 번역한다. “모든 것이 다 허용된다'고 사람들은 말하지만, 모든 것이 다 유익한 것은 아닙니다. '모든 것이 다 허용된다'고 사람들은 말하지만, 모든 것이 다 덕을 세우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 합동 교단은 교회 세습에 대해 금지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세습은 덕스럽지 않다. 물론 시골 어려운 교회를 아들이 뒤이어 목회한다면 축하할 일이지만 우리가 보는 세습의 모습은 그렇지 않다. 아버지가 고생해서 이룬(?) 교회(대부분 개척교회이다. 부임 목사는 세습 하기가 쉽지 않다)를 남 주기 싫어 아들 주는 것이 아닌가? 심지어 사위에게라도 주는 것이 아닌가? 교회가 주님의 교회인가? 나의 교회인가?

 

하긴 필자가 15년간 담임으로 있었던 교회의 한 장로는 내가 부임 전 노회 장로고시 면접에서 “교회의 주인은 장로다”라고 전설적인 답을 했다고 하니... 그러니 장로들이 주동이 되어 담임목사를 5명이나 내쫓을 수 있지 않았는가? 라오디에아교회처럼 교회의 주인이신 예수님이 교회 문밖에 계신 교회가 이 땅에는 얼마나 많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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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세습, 덕스러운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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