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2(목)
 
  • 그가 꿈꾸었던 사회를 이 세상에서 제대로 실현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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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오웰은 전세계적으로 그리고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1940년대 작가이다. 그의 책 『동물농장』과 『1984』는 여전이 많이 읽히고 있는 그의 대표작이다. 그런데 우리는 그의 책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가?

 

그에 대해 이 책을 쓴 저자는 머리말에서 『동물농장』의 우리말 번역에 대해 놀라운 이야기를 알려준다.

 

이 책을 펴든 사람이면 누구나 오웰이 『동물농장』 과 『1984』를 썼다는 것쯤은 알 것이다. 그러나 영어로 쓰여진 『동물농장』이 세계에서 최초로, 다른 외국어가 아닌 우리말로 번역되었다는 사실은 모를 것이다. 그것도 원서가 나온 지 3년 만인 1948년에 우리말로 번역되었고, 1948년에 쓴 『1984』도 그후 곧 번역되었다는 사실은 더욱 모를 것이다. 그래서 오웰은 우리와 특별한 인연을 갖는다. 그러나 그것을 반가워 해야 할까? 아니면 악연이라 해야 할까? 더욱이 미국 해외정보국이 ‘반공 투쟁’의 일환으로 오웰의 작품을 번역 출판하게 하였으며, 이를 위해 미국 정부가 작품의 판권료까지 지불했다는 것은 앞의 사실과 함께 지금까지 우리나라에 전혀 알려진 적이 없다(p. 7).

 

이처럼 조지 오웰의 책은 처음부터 왜곡된 방향으로 읽혀졌다. 그는 단지 공산주의를 반대한 작가가 아니다. 그는 인간이 인간다움을 누리며 살 수 있는 사회를 꿈꿨던 작가이다. 그래서 국가와 사회가 전체주의, 공산주의, 자본주의 등에 매몰될 때 인간이 어떻게 소외되는가를 작품으로 밝힌 것이다. 이 지구상에는 다양한 국가 형태가 있는데 그 어느 것도 완벽하지 않다. 사회주의, 공산주의, 자본주의 모두 많은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그런면에서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당연함을 누리는 그 날이 올 때까지 1950년에 세상을 떠난 그의 책은 여전히 읽혀져야할 것이다. 그러나 바르게 읽혀져야한다.

 

다음은 책 인용문이다.

물론 나는 기본적으로 러시아혁명에 대한 풍자를 의도했다. 그러나 그것이 더욱 큰 교훈 '그런' 종류의 혁명(무의식적으로 권력을 갈망하는 사람들이 지도하는 음모적인 폭력 혁명)은 지배자를 바꿀 뿐이라고 하는 교훈만을 포함하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것에서 끌어내야 할 교훈은, 혁명에 의해 근본적인 개선이 가능해지는 경우는, 대중이 경계심을 갖고 지도자가 그 역할을 다하면 바로 추방하는 방법을 알고 있는 때뿐이라고 생각했다. 이야기의 전환점은 돼지가 우유와 사과를 자신들만의 것으로 삼은 때였다고 생각되리라(크론슈타트 요새의 수병들이 탄압받은 것에 대응된다). 만일 다른 동물들이 그 시기에 확고하게 반대했다면 잘 되었으리라. 내가 현재의 상태를 옹호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것은 그들이 비관적이 되어, 독재나 자유방임적인 자본주의밖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전제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말하고자 한 것은 '스스로 하지 않으면 혁명은 불가능하다는 것, 자비에 가득 찬 독재 체제 따위는 있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pp. 278-279). 

 

오웰은 1950년에 죽었다. 그후 반세기 동안 그에 대해 끝없는 논쟁이 제기되었으나, 그런 논쟁에 무관하게 그의 작품은 여전히 세계적으로 읽혀지고 있다. 우리에게는 비록 미국 정부에 의해 읽기를 강요당한 최초의 쓰라린 역사가 있지만, 그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여전히 읽히고 있다. 우리가 지금까지 보아왔듯이 오웰은 사회주의자이고, 그의 모든 책은 사회주의를 위한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사회주의라고 하는 것은 소련이나 중국 또는 북한 등 이미 존재했거나 아직도 존재하고 있는 사회주의는 아니다. 그는 그 어떤 실존 사회주의에 대해서도 명백히 반대했다. 그것들은 사회주의가 아니라고 하면서. 따라서 그의 작품이, 특히 『동물농장이나 『1984년』이 그런 관점에서 읽혀져야 하나, 더욱 중요한 점은 그가 결코 자본주의에 찬성하지 않았다고 하는 점이다. 그는 단 한 번도 자본주의를 찬양한 적이 없다. 물론 그의 사회주의는 맑스주의에 대응될 정도의 체계적인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인간의 인권이 중시되는 반독재, 반계급, 반차별의 사회를 그가 추구했음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리고 그는 그러한 악에 대항해서 싸우는 것이 인간의 의무라고 생각했고, 완전한 이상 사회가 아니라 보다 나은 사회를 위해 싸울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여전히 읽히고 있고, 앞으로도 여전히 읽힐 것이라고 나는 확신한다(pp. 319-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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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토크】우리는 조지 오웰을 제대로 알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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