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5(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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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 그것 참...
    어제 오후에 장례식장에서 연락이 왔다. ㅇㅇ호실 상주(부인)가 꼭 나에게 장례식을 부탁해야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덧붙이는 말, 고인의 부인이 '10여년 전에 목사님이 주례를 해 주셨는데, 장례식까지 해 달라고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구급차가 집 근처 병원에서 다른 장례식장으로 운구했지만, 다시 우리 병원 장례식장으로 왔다고...깜짝 놀라서 직원에게 고인의 이름을 확인했다. 김ㅇㅇ. 아~~~다시 물었다. "사인이 뭐에요?" 직원이 하는 말, "결혼 후 아들 하나 낳고 외국계 회사 다니며 잘 살았는데, 어제 밤에 집에서 갑자기 죽었다"는 것이다. 오늘 오후 4시 입관예배. 내일 아침 6시 발인예배. 주례예배와 장례예배를 10년만에...참 얄굳다. 인생이란 뭘까? 사는게 뭘까? 소위 말하는, 잘 사는 것은 뭘까? 별 생각을 다하게 된다. 병원에서 사역을 하다보니 그런건가? 아님 나의 삶이 별난건가? 환갑이 아직 2년이나 남았는데, 참 많은 경험을 하게 되는 것 같다. 특히 많은 장례 중에서 마음에 남아 있는 장례는, 태중에서 사산된 아이의 장례. 2살된 아이의 장례. 오히려 엄마와 아빠를 위로하던 11살 소년. 그토록 살기를 원했던 22살, 26살, 27살 ...코에 발병한 암의 통증으로 인해 괴로움 중에도 요한계시록 21장을 묵상하던 32살 자매. 이 땅에 두고가야 할 11살 아들 걱정에 암의 무서운 고통을 끝까지 참으며 아들을 향해 웃던 39살 엄마. 그 외에도 마음에 남은 수많은 분들. 후에 천국에서 만날 사람들... 아무튼지 결혼 주례에 이어 10년만에 장례 집례를 하면서 오늘이라는 삶의 소중함을 알고 지금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을 진정으로 사랑하며 늘 마지막, 곧 죽음을 기억하는 삶(Memento mori)을 살아야 함을 다시 마음에 새겨본다.
    • 오피니언
    • 칼럼
    2023-05-23
  • 기독교 연합기관 통합, 가능하고? 필요한가?
    소강석 증경총회장은 기독교 연합기관 통합에 사력을 다하는 것으로 보인다. 소 목사는 한교총 대표회장을 할 때도 한교총과 한기총, 한교연 세 기관의 통합을 위해 애썼었다. 현재도 소 목사는 한교총 기관통합추진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지난 5월 13일 새에덴교회에서 가진 회기 첫 모임에서 한교총과 한기총, 한교연 세 기관의 통합 필요성을 공유하고, 이를 연구·추진키로 결의했다. 이어 한교총은 5월 19일 한교총 회의실에서 제6-3차 상임회장회의를 개최해 기관통합에 관한 건을 다뤘다. 이 자리에서 이영훈 대표회장은 “소강석 위원장이 한기총과 한교연을 대표하는 사람들과 만나 의논한 결과 각 기관이 먼저 임원회를 열어 통합에 대해 결의한 뒤 공증을 받으면, 추후 같은 시간 다른 장소에서 각각 임시총회를 열어 대의원들의 동의를 구하는 절차를 밟기로 했다”며 이후에는 통합 총회를 열고 법인을 합치는 것까지를 로드맵으로 제시했다. 연합기관이 분열될 때는 나름의 이유와 명분이 있다. 그리고 분열 이후에는 각자의 길을 가게 되어있다. 한기총에서 한교연이 분리됐고 이후 한교총이 만들어졌다. 그리고 각자의 길을 가고 있다. 한기총은 2년간의 임시대표체재에 있다가 최근 정서영 목사가 대표로 선출됐다. 그런데 정 목사는 현재 한장총의 대표회장도 겸하고 있다. 그리고 과거 한교연의 대표회장도 역임했다. 한기총은 현재 대부분의 주요 교단이 탈퇴한 상태라 과거의 영향력이 진작에 사라진 상태이다. 한교연은 어떠한가?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할 정도로 친(親)청치적이며 현재 가장 규모가 작은 연합기관이다. 한교총은 어떠한가? 한국교회 교단장회의를 모태로 출범한 한국교회 교단연합기관이다. 현재 대한민국 최대의 교회 협의체 지위를 가지고 있으며 개신교계 전체에 대한 대표성을 확보하고 있다. 개신교계 주요 대형 교단 대부분이 회원으로 가입되어 활동하고 있으며 회원 교단의 규모는 대한민국 전체 개신교인 수의 95% 가량에 해당한다. 이것이 현재 연합기관의 실태이다. 연합기관마다 성향이 다르고 지향점도 다르다. 그런 가운데 3개 기관을 통합하는 것이 가능할 것인가? 그리고 무엇을 위해 통합하고자 하는가? 설사 통합이 된다해도 과연 유지가 가능할 것인가? 어떤 사안에 대해 같은 목소리를 낼 수 있는가? 불가능하다고 본다. 그것을 뻔히 알면서도 통합하고자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천주교나 불교같이 한 집단의 목소리를 내고자 함인가? 나눠질 때는 그 이유와 명분이 있었다. 그것이 해결되지 않으면 통합은 가능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각자의 성향이 다른데 무리하게 통합한들 얼마나 유지될 것인가? 또 “탈퇴한다”, “분립한다”는 소리가 나올 것이 뻔하다. 사안별로 함께 하고 각자의 길을 가는 것이 억지로 통합해 시끄러운 것보다 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세 기관이 삼위일체식으로 존재해야한다. 연합기관 통합이 지상명령인줄 알고 뛰어다니는 소강석 증경총회장의 속마음이 궁금하다. 한편 고영기 총무는 지난 4월 23일 소강석 목사의 새에덴교회 저녁 예배에서 ‘한국교회 연합의 꿈, 반드시 이루리라’는 제목으로 설교하고, 총회총무 재선에 도전하면서 “한국 교회 연합사역에 가시적 열매를 보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연합사역이 총회를 유익하게 하는 것인가? 소강석 목사의 꿈에 유익한 것인가? 이 선거 전략이 본인에게 득이 될까, 독이 될까? 총대들이 판단할 것이다.
    • 오피니언
    • 논단
    2023-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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