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9(월)
 
  • 노회를 분립해야할 절실한 이유가 과연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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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이몽, 적과의 동침-전남노회 양측 대표들과 총회 임원들

 

잊을만하면 노회 분립 건으로 총회가 시끄럽다. 얼마 전에는 한서노회가 시끄러운 가운데 분립하더니만 요즘은 전남노회가 난리다. 노회도, 총회 임원들도, 교계신문들도 이 일로 난리부르스다.

 

지난 27일 전남노회 양측 대표들이 임원들과 함께 모여 대화를 시도했다. 당연히 원만히 진행되지 못했다. 이미 서로의 마음이 갈라져있기 때문이다. 결국 정치력을 발휘해 분립쪽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 왜 노회 분립은 끊이지 않는가? 첫째, 노회 구성 조건이 엄격하지 않다. 현 헌법에 의하면 21개 당회만 있으면 노회를 만들 수 있다. 그러니 산술적으로 42개 당회만 있으면 두 개로 분립이 가능하다. 혹시 그렇지 못해도 당회가 모자란 쪽에 노회를 신설해 주고 일정기간 유예를 주어 21당회를 구성할 수 있는 특혜(?)를 주기도 한다. 이러니 너도나도 노회를 분립하는 것이다. 노회 신설이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둘째, 노회원들의 헤게모니 다툼으로 인해 노회가 분립 된다. 기득권 세력과 신진 세력이 부딪히면 결국 분립으로 가게 된다. 기득권 세력은 “만년무끼”로 노회의 주요 자리를 차지한다. 그리고 이권에 개입해 주머니를 채우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노회를 바르게 하기 위해서든, 아니면 이권을 나눠먹기 위해서도 분립을 추진하게 되는 것이다. 셋째, 서로 꼴보기 싫어 분립하기도한다. 사람이라 서로 호불호가 있다. 당연한 것 아닌가? 한 손의 다섯 손가락들도 길이와 모양이 다르지 않은가? ‘다름’을 ‘틀림’이라고 생각하면 결국 분립의 길로 가게 된다. 여기에는 어떤 합리나 논리도 없다. ‘무조건 상대방이 꼴보기도 싫다’는 것이다. 그래서 노회를 쪼갠다. 

 

현재 합동교단의 노회는 160여개이다. 반면 통합은 60여개이다. 교세가 비슷한데도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가? 말만 “합동 교단”이고 실은 “분열 교단”이라 그런 것인가? 노회수가 많다는 것을 부끄러워해야한다. 예수님은 요 17장에서 우리로 하나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하셨건만 우리 교단은 아랑곳하지 않고 분열되고 있다. 

 

노회 분열을 꾀하려는 자는 추후 이 일에 대해 책임을 져야한다. 그리고 노회 분립을 교인들에게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노회 분립은 교인들이 하는 게 아니라 목사가 하기에 교인들은 노회 분열로 인해 더 이상 연합활동을 같이 못하는 어려움을 당하기도 한다. 

 

더 이상의 노회 분립이 없기를 바래보나 헛된 기대라는 것을 아니 참 씁쓸하다. 그런데 교인들도 줄고, 교회도 성장하지 않는데 과연 그 많은 노회가 유지될 수 있나? 결국 앞으로 노회가 어쩔수 없이 합병될 수 밖에 없는 때가 올 것이다. 그때 되야 "우리가 왜 분립했었지?" 현타가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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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 수틀리면(?) 노회 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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