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21(화)
 
  • 한기승 목사의 ‘양해’에 대한 진정성에 의구심
  • 선관위 특히 선관위원장 노력에 찬물 끼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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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선관위(위원장 소강석 목사)는 9월 1일 월문리 GMS 선교본부에서 장시간에 걸쳐 토의 끝에 오정호 목사를 부총회장 후보로 확정했다. 회의 후에 소강석 목사는 기자들 앞에서 “오늘의 결정이 있기까지는 존경하는 한기승 목사의 양해가 있었고 오정호 목사의 사과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대승적 차원에서 오정호 목사도 후보로 확정을 했다는 사실을 말씀드립니다”라고 말했다. 이때 어느 기자가 “기독신문에 사과문 게재합니까?” 묻자, 소강석 선관위장은 “당연히 게재합니다. 한기승 목사에게는 고맙다는 성명서를 내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답변했다.

 

대승(大乘)이란 “사사로운 이익이나 작은 일에 얽매이지 않고 전체적인 관점에서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을 말한다. 결국 선관위는 오정호, 한기승 목사를 부총회장 후보로 경선에 올려 총대들의 판단을 받게 하겠다는 것이다. 오정호 목사나 한기승 목사나 오십보 백보의 흠결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관위 규정에 흠결의 경중을 따지는 규정이 없고, 처벌 규정이 세분화되어 있지 않기에 후보 등록 아니면 탈락으로 끝나는 현재의 선거법 규정으로는 이 문제를 처리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래서 결국 대승적 차원에서 오정호 목사도 후보로 확정하게 된 것이다. 여기에는 선관위의 결정을 주시하는 모든 총대들에 대한 선관위원장 소강석 목사의 고뇌와 선관위원들의 고민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어찌되었든 선관위가 두 후보를 경선에 올려 최종적으로 두 후보에 대한 선택권을 총대들에게 주었다는 것은 다행한 일이라고 본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 문제에 대해 양해했다는 한기승 목사가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런데 그 글을 보면 과연 한 목사가 양해했는지 의문이 든다. 다 된 밥에 재를 뿌리는 우를 범했다는 생각은 필자만의 생각일까?

 

양해(諒解)“남의 사정을 잘 헤아려 너그러이 받아들임”을 말한다. 한기승 목사가 양해를 했다면 오정호 목사나 선관위 특히 선관위원장 소강석 목사의 사정, 그리고 노회를 대표하는 총대들의 투표권 행사 권한을 잘 헤아려 너그러이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그런데 과연 한기승 목사는 이 문제에 대해 ‘너그러이’ 받아들였을까? 한기승 목사는 장문의 글을 통해 자신의 불편한 심기를 과감없이 드러냈고 또 여전히 왜곡된 시각과 피해망상적인(?) 생각을 드러냈다. 그래서 한 목사의 글에 대해 조목조목 토를 달고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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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호남인 하기 수양회에서 만난 두 절친 한기승, 소강석 목사(더굳뉴스) 

 존경하는 전국의 총대님들에게 중대한 저의 결단을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전남제일노회에서 오정호목사님의 선거법 위반이 가볍지 않음을 인지하고 선거관리위원회에 ①오정호의 약속 공약 유인물을 직접 제작및배포(헌법적 규칙제7조1항과 선거규정제6장27조1항을위반) ②국민일보에 여러차례 연재(선거규정제6장27조1항,28조1항을위반) ③총신대학교 도너월 제막식 참석(선거규정제6장28조4항위반) ④도너월 제막식에 순서를 맡은행위(선거규정부칙2항,3항에의한 제6차선거관리위원회결의위반) ⑤도너월 제막식에서, 3억원의 기부를 선거규정을 지키기 위하여 온라인계좌로 송금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3억원 기부 손팻말을 제작하여 선거에 활용하려고 총장과 기념촬영하고, 행사 이후 20여 일이 지나 3억원을 송금한 행위(선거규정제6장28조7항위반과 사전선거운동) ⑥ S교회 J부목사와 몇 명의 목사들을 새로남교회 강사로 초청(선거규정부칙2항3항에 의한 제6차선거관리위원회결의위반) 등의 여러 위법사항을 조사하여 처리해주도록 고발하였습니다.

 

이러한 고발에 대한 자체적인 문제점은 이미 여러 언론들이 지적했음에도 불구하고 한 목사는 그러한 기사를 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소강석 선관위원장이 “오늘의 결정이 있기까지는 존경하는 한기승 목사의 양해가 있었고... 한기승 목사에게는 고맙다는 성명서를 내도록 하겠습니다”하며 한껏 한기승 목사를 칭찬하는 말을 하기도 전에 이미 한기승 목사는 장문의 문자를 작성하여 총대들에게 보냈다. 이러한 행동은 과연 한기승 목사가 양해를 했는지에 대해 의문을 갖게 되고 억지 춘향으로 한 것이 아닌가하는 의구심을 품게 한다.

 

이러한 고발에 오정호목사님은 저의 학력 위조로 선관위에 고소하였습니다. 그러나 제89회 총회가 총회신학원을 졸업한 자도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졸업자로 이력서를 기재하도록 한 결의대로 저는 총회임원 등록서류에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M.Div.equiv) 제102회 졸업자로 기재했습니다. 그런데 제 이력서가 특정 인터넷 신문사에 제공되어 저에게 방어권을 주지 않는채 일방적으로 비판하는 글을 기재하였고, 또한 특정인이 전단지를 만들어 저를 음해하는 내용을 전국에 뿌렸고, 가장 견디기 힘든 것은 선거자금으로 쓰려고 교회를 팔았다는 것입니다.

 

한기승 목사의 허위학력 문제에 대해서도 여러 언론이 다뤘다. 이 학력 문제에 연관된 사람들은 대부분 89회 총회 결의에 희망을 둔다. 그러나 그 결의문을 보면 결코 그렇지 않다. 이에 대해 또 다시 언급하는 것은 시간낭비이기에 이를 다룬 신문기사를 찾아보는 수고를 부탁드린다.

 

가장 견디기 힘든 것은 선거자금으로 쓰려고 교회를 팔았다는 것입니다.

 

다른 신문은 어떤지 몰라도 기자는 이런 식으로 기사를 써 본적은 없다. 단지 한기승 목사가 시무하는 교회가 현재 교회 건물이 없어 임시로 광신대학교를 빌려 사용하고 있으며 부지를 매입해 놓은 상태로 앞으로 교회를 건축해야한다는 정도만 알고 있다. 앞으로 교회 건축이 잘 되기를 바랄뿐이다. 자기 교회 건물이 없는 부총회장이나 총회장은 교단적으로 거시기 하고 오히려 안타깝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총총과 특정단체는 성골, 지방신학교 출신과 개혁 출신 등은 진골로 취급하여 세상에서도 없는 골품주의가 우리 교단에 버젓이 살아있는 것은 뿌리 깊은 악습이고 슬픈 일입니다. 이런 패습의 프레임으로 개혁 출신은 총회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정치적 술수, 비방, 유언비어, 무고한 음해 등은 저 개인을 넘어 거룩한 총회를 파괴하는 것입니다. 저는 60여년을 살아오면서 이처럼 심적 고통과 상처로 밤잠을 설치며 마음이 심히 아팠던적이 없었습니다. 우리총회 선거가 왜 이래야 하는지 기도원에 가서 많은 기도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상처와 갈등과 고민과 아픔이 3~4kg의 체중을 앗아 갔습니다.

 

기자가 1985년도에 총신대학교 신학과에 입학했을 때 친구들과 “아버지가 목사면 성골, 장로면 진골, 교회를 다니지 않으시면 육두품”이라는 농담을 했었다. 그 당시 필자는 육두품이었다. 그런데 수십년이 지나 학교 출신으로 성골, 진골 구분을 한다는 말은 처음 들어본다. 현실적으로 보면 명문대를 졸업하고 신대원을 나오면 성골이다. 총신대 졸업자보다 이들이 더 교회에 담임으로 부임하기 수월하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성적으로 보면 총신대가 명문대보다는 낮기 때문이다. 어찌됐든 이런 출처불분명한 말로 상처를 입고 체중이 감소됐다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주님은 신자들이 하나되기를 원하셨는데 아직도 교회와 총회는 혈연, 학연, 지연으로 나뉘어 있는 모습으로 보인다.

 

선관위 심의분과에서 심의를 통해 저는 선거법 위반에 하자가 없음을 확인하여 전체회의 결정으로 후보가 확정되었습니다. 그러나 오정호목사님은 명백히 선거법을 위반하였다고 심의분과위원에서 보고하였으나 선거관리위원들 사이에 오정호목사님이 선거법을 위반하였기에 후보가 될 수 없다는 위원들과, 위법 했지만 후보로 확정하여 총대들이 선출하도록 하면 좋겠다는 의견으로 나누어졌습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지난 8월 26일 선관위 전체 회의에서 오정호목사님의 후보 자격에 대하여 투표한 결과 7대7이 나와 선관위에서는 선거규정과 회의절차 대로 하지않고 결정을 미루었다고 합니다.

 

한기승 목사에 대한 고소 고발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선관위에 대한 지적도 여러 신문에 있기에 굳이 다시 재론하고 싶지 않다. 또한 오정호 목사에 대한 투표 결과에 대해서도 다룬 신문 기사들이 있기에 다루고 싶지 않다. 하지만 한기승 목사의 생각과 팩트에는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한다.

 

물리적인 힘이 작동하는 세상에서도 유전무죄라는 말을 혐오합니다. 하물며 그리스도의 몸인 거룩한 총회 안에서도 이런 말이 통용된다면 통곡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것 같습니다. 교회의 크기와 특정 단체의 힘이 작용하여 불법을 용인하려는 불공정에 하나님의 공의가 설 자리가 없음을 느끼며 매우 서글 픈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유전무죄라는 말은 있어서는 안되지만 현실이다. 하지만 오정호 목사는 금권선거를 하지 않기로 했기에 이 말이 해당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교회의 크기와 특정 단체의 힘이 작용하여 불법을 용인하려는 불공정”이 무엇인지 정확한 사실확인이 필요하다. 물론 오정호 목사가 시무하는 새로남교회는 대형교회임은 틀림없다. 그러나 큰 교회를 무조건 백안시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다. 이번 107회 총회 장소인 권순웅 부총회장의 주다산교회도 본당 수용인원이 2000명이기에 한 장소에서 총회를 할 수 있게 된 것이 아닌가? 우리 교단에 전체 총대를 수용해 한 자리에서 총회를 할 수 있는 대형교회들이 있다는 것은 감사한 일이라고 본다.

 

제 개인만 생각하면 사법에 가처분을 제기할 수도 있고 선거를 거부할 수 있습니다. 저는 우리 총회가 법과 원칙에 의해서 공의로운 총회가 되기를 열망하는 목사님 장로님들의 염원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총회의 갈등과 혼란을 잠재우고 교단의 화합과 미래를 생각하여 고심중인 선거관리 위원장님과 선관위원들이 법 보다는 정치적으로 후보를 결정하려고 하는 마음을 알기에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어떤 결정을 내리든 결정한 대로 저는 기꺼이 따르겠습니다. 존경하는 전국의 목사님 장로님 총대들의 투표를 통해 객관적인 선택에 모든 것을 맡기겠습니다. 그리고 그 선거 결과에 순복하겠습니다. 오직 주님께 영광을 돌리며 긴 글을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리며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제107회 목사 부총회장 후보자 한기승목사 올림

 

만약 이번 선거를 사법부에 가져가면 과연 한기승 목사는 아무 문제가 없이 오정호 목사만 다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다. 그리고 호남협의회에서 선거와 관련해 기독신문에 다음과 같은 성명서를 냈었다.

 

하나. 우리는 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규정을 정면으로 위반한 파행에 대해 시정하지 않을 경우, 법적 조치를 불사하며 총회 헌법질서가 견고히 세워질 때까지 우리의 주장을 철회하지 않을 것이며, 총회참석도 단호히 거부한다. 2022년 8월 29일 전국호남협의회 대표회장 김상현 목사 외 회원 일동

 

그런데 이 성명서 발표는 많은 총대들에게 반감을 불러일으켰고 “잘 됐네, 그래 오고 싶지 않으면 오지 마라”는 비아냥석인 반응도 많았다. 이 성명서에 대해 호남출신 언론인 소재열 목사(리폼드뉴스)는 신랄하게 비판하며 “호남에 인재가 부실하다”는 말도 했다. 결국 안하느니만 못한 일이 되고 말았다. 결국 한기승 목사나 호남협의회나 선거를 거부하지 않은 일은 참으로 잘한 선택이라고 본다.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어떤 결정을 내리든 결정한 대로 저는 기꺼이 따르겠습니다.

 

기꺼이“마음속으로 은근히 기쁘게”란 뜻이다. 한기승 목사는 오 목사에 대한 선관위의 최종 결정 발표가 있기 전 이 장문의 글을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 글을 보면 기꺼이 따르는 것 같지는 않다. 그래서 이 장문의 글을 읽은 많은 사람들이 불편해하고 선관위와 위원장이 한기승 목사에 대해 잘 포장하고 칭찬했는데 그것을 걷어찬 것으로 보여 안타까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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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승 목사의 장문의 글, 끝까지 내로남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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