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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토크】 글을 잘 쓰는 구체적인 방법
    글쓰는 것은 나의 오래된 관심사항이다. 기회 되는대로 글쓰기에 대한 책을 읽는다. 이 책도 그러한 관심에서 봤다. 유익하다. 특별히 이문재 교수는 글쓰기에 대해 매우 잘 설명하고 있어 전문을 게재한다. 잘 읽어보면 많은 유익을 얻을 것이다. 이문재 (시인,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 정확해야 아름다울 수 있다 왜 저널리즘적 글쓰기인가? 글쓰기의 장르는 매우 다양합니다. 사적인 글쓰기/공적인 글쓰기, 사적인 글쓰기: 일기, (자서전) 편지, 이메일, 공적인 글쓰기: 시와 소설, 희곡, 에세이, 기행문 등 문학적 글쓰기, 기사, 칼럼 등 저널리즘적 글쓰기, 광고 문안, 연설문, 안내문, 보고서, 기획서, 청원서 등등. 글쓰기는 더 이상 문인, 저널리스트 등 몇몇 전문가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미디어 환경이 급속하게 변화하는 것과 아울러, '문자시대는 가고 영상 시대가 도래했다고들 말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자세히 들여다 봅시다. 영상 이미지 역시 최종적으로는 문자 언어로 번역되어야 이해와 소통이 가능합니다. 인터넷과 휴대전화와 같은 뉴 미디어 역시 문자 언어에 상당 부분 빚지고 있습니다. 인간이 언어를 버리지 않는 한 인간이 이야기를 포기하지 않는 한 문자 문화는 영원할 것입니다. 언어는 대중의 합의에 의해 정착되고, 또 동시에 대중에 의해 변화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언어에 일정한 규범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역설적이게도 언어가 대중(언중)에 의해 생성소멸하고 유통되고 기록(저장)되기 때문에 보다 정확한 말하기와 쓰기가 필요한 것입니다. 문자 시대는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문자는 영상 혹은 구술 문화에 의해 위축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문자 시대를 능동적으로, 그리고 당당하게 영위하는 교양인들은 그리 많지 않아 보입니다. 교양인이라면, 적어도 대학교를 졸업한 교양인이라면 전공을 불문하고 정확한 글쓰기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야 합니다. 거듭 강조하지만, 우리의 개별적 삶은 듣고 말하고 읽고 쓰는 행위의 연속입니다. 이 중에서 쓰는 행위가 가장 논리적이고 또 정확해야 합니다. 글쓰기의 일차적 목표는 자신이 생각한 대로 쓰는 것입니다. 하지만 생각한 것을 그대로 쓰기란 거의 불가능합니다(무의식이 개입하기 때문입니다). 우선 생각 자체가 정돈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의 생각을 정돈하지 않고 글을 쓰는 것은, 설계도도 없이 집을 짓는 경우와 다르지 않습니다. 생각이 잘 정돈되었다 하더라도, 그것을 정확히 표현(건축으로 치면 시공 능력)할 수 없다면 글쓰기는 실패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널리즘적 글쓰기가 갖고 있는 몇 가지 미덕 우리가 저널리즘적 글쓰기(기사 쓰기)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저널리즘적 글쓰기가 정확한 사실에 바탕해, 정확하게 표현하는 글쓰기의 모범이기 때문입니다. 저널리즘적 글쓰기에도 다양한 장르가 있지만, 자기 주장이 강하게 드러나는 칼럼(사설)이든, 쓰는 이의 관점이 가능한 한 배제되는(이른바 '객관적'이라는 스트레이트 기사에 이르기까지 저널리즘적 글쓰기는 무엇보다도 정확성이 강조됩니다. 저널리즘적 글쓰기는 사실을 정확하게 표현하고 전달하는 데 가장 적합한 글쓰기 방법입니다. 저널리즘적 글쓰기에서 아름다움은 미덕이 아닙니다. 미사여구는 정확한 사실을 전달하는 데 있어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화려한 수사는 사실(fact)을 표현하는 데 있어 장애물일 수도 있습니다. 저널리즘적 글쓰기를 주목해야 하는 두 번째 이유는 다른 글쓰기와 달리 취재와 구성이 전제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소설이나 드라마 시나리오를 쓸 때에도 취재 과정이 없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널리즘에서처럼 구체적인 현장(인물)과 정확한 사실이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저널리즘에서 활용하는 다양한 취재기법은 우리가 다른 장르의 글쓰기를 할 때 얼마든지 응용할 수 있습니다. 기획서나 평가 보고서를 작성할 때에도, 홈페이지나 블로그를 꾸밀 때에도 저널리즘의 취재기법을 동원하면 글이 훨씬 입체적이고 풍성해집니다. 셋째, 저널리즘적 글쓰기는 사건이나 사고, 사태나 현상 등 사회적 관심사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법을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정확하고 심층적인 보도 못지않게, 남과 다른 시각에서 분석하려는 태도 역시 저널리즘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넷째, 저널리즘적 글쓰기는 독자 대중의 알 권리를 기본으로 하지만, 인물이나 사건 사고, 사태 등에 대한 독자의 기본적 궁금증을 풀어주는 기능을 갖고 있습니다. 저널리즘적 글쓰기는 여론의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사회 변화와 그 변화의 방향성을 파악하는 데 시야를 넓히고 시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다섯째, 저널리즘적 글쓰기는 표현뿐 아니라 전달에 큰 비중을 둡니다. 다시 말해 아무리 새로운 지식과 정보라고 하더라도 그것이 독자(수용자)에게 전달되고 소통(커뮤니케이션)되지 않는다면 저널리즘적 글쓰기는 존재 이유가 사라지고 맙니다. 우리의 일상적 삶은 우리가 저널리스트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끊임없이 정보를 송신하고 수신하는 환경 속에서 진행됩니다. 송신자이면서 수신자인 우리가 소통 능력을 키우지 못한다면, 그 삶은 심리적으로, 그리고 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를 야기합니다. 소통 능력이 있는 시민들로 구성된 사회가 건강한 사회입니다. 마지막으로,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면서, 우리는 저마다 '1인 미디어'의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블로그에 이어, 사용자 제작 컨텐츠(UCC, User-created content)라는 용어가 일상적으로 쓰이고 있듯이, 우리는 저마다 저널리스트가 될 수 있습니다. 자기 의견과 주장이 분명하다면, 그 사람은 어디에 있든, 그 의견과 주장을 어떤 미디어를 통해 전달하든 이미 저널리스트인것입니다. 지식정보사회를 살아가면서 단순한 지식 정보 소비자에 머물지 않고, 지식과 정보를 주체적으로 해석하고, 동시에 지식과 정보, 의견을 개성적으로 생산하고 소통하기 위해 우리는 저널리즘적 글쓰기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저널리즘적 글쓰기를 체득하면, 보고서뿐 아니라 한 권의 책을 집필할 때에도 시간과 노력을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습니다. 한 편의 기사와 한 권의 논픽션의 구조와 글쓰기 방법은 동일하기 때문입니다. 기사, 노력한 만큼 잘 쓸 수 있다. 1. 저널리즘적 글쓰기의 유형: 스트레이트 기사, 인터뷰 기사, 스케치 • 분석 및 해설 기사(feature story), 르포르타쥬, 칼럼, 논설 등 2. 기사를 잘 쓰기 위한 몇 가지 방법: 1) 주제를 분명하게 설정합니다. 주제를 한 문장으로 만들 수 있다면, 절반은 성공한 것입니다. 가령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라고 하면 각 분야에서한국을 이끄는 영향력 있는 인물을 선정하는 기획일 것입니다. 기사의 주제는 분명한 계기가 있어야 하며, 독자에게 유익한 정보가 되어야 합니다. 정보성이 부족하다면 흥미를 끌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야 합니다. 2) 주제를 뒷받침할 자료와 전문가, 현장(사례), 관련 기사를 찾습니다. 주제가 정해졌다면 가장 먼저 관련 기사를 검색해야 합니다. 한창 취재하다가 비슷한 기사가 몇 년 전에 나온 사실을 알고 포기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관련 기사를 검토하다 보면, 주제를 바꾸거나, 취재 영역에 변화를 줄 수 있습니다. 3) 구성을 어떻게 할 것인가. ◎역피라미드형: 전문(요약)중요한 사실-흥미 있는 이야기 순으로 구성합니다. 1900년대 초 미국의 AP통신이 개발한 기사 구조로 스트레이트 기사에서 흔히 사용합니다. ◎피라미드형: 도입-중요한 사실-서스펜스 형성-클라이맥스 순입니다. 피라미드형은 피처 기사에서 자주씁니다. 독자의 관심을 계속 끌고 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문학적이고 연대기적인 서술 방식입니다. ◎혼합형: 클라이맥스(요약)-서론-본론 결론 순. 4) 1), 2), 3)이 충분하게 준비되었다면, 기사 작성에 들어갑니다. • 간결하게 써야 합니다. 국내 신문은 일반적으로 5행 이상(65~75자)을 넘지 않도록 하고 있습니다. 단문을 쓰라는 것입니다. • 가능하면 구어체를 씁니다. 이야기하듯이 쓰라는 것입니다. ·주어와 술어를 분명히 합니다. • 매력적인 언어를 찾습니다. ・쉽게 씁니다. 좋은 기사의 첫째 조건은 쉬운 문장입니다. 이상은 언론학 입문서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권장하는 지침입니다. 필자가 경험한 바에 따르면, 기사를 잘 쓰기 위해서는 다음 몇 가지를 유념 해야합니다. 먼저, 앞에서 말한 대로 기사의 주제를 한 문장으로 압축하십시오. 이것이 나중에 기사 제목이 될 수 있을 뿐 아니라, 기획과 취재의 매 단계에서 판단 기준이 됩니다. '민물낚시, 환경오염 주범'이라는 기획 기사를 준비한다면, 바다낚시의 오염 문제에 관한 자료는 읽을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둘째, 기획과 취재 단계에서 기사의 첫 문장, 즉 리드를 구상하십시오. 첫 문장이 결정되지 않으면 기사를 쓰기 어렵습니다. 취재를 충분하게 해놓고서도 첫 문장, 즉 도입부를 어떻게 시작할 것인지 결정하지 못해 전전긍긍하는 기자들이 제법 많습니다. 어디 기사뿐인가요. 모든 종류의 글쓰기가 첫 문장 에서 좌우됩니다. 오죽하면, 작가들이 "첫 문장은 신의 선물이다" 라고 말하겠습니까. 필자는 기자 생활을 하는 동안, 기획이 정해지면 그때부터 제목과 첫 문장을 구상하기 시작했습니다. 짧은 시를 쓸 때에도, 산문이나 논문을 쓸 때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셋째, 복잡한 사안을 취재할 경우, 취재한 내용을 주위 동료나 가까운 이들에게 이야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흥미로운 인물을 인터뷰했을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야기를 하는 동안, 취재한 내용을 정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상대방의 반응을 체크할 수 있습니다. 가령 상대방으로부터 더 취재해야 할 부분, 더 강조해야 할 부분 등 의외의 아이디어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넷째, 관련 서적을 찾으십시오. 인터넷 검색은 참고자료일 뿐입니다. 가장 새롭고 신뢰할 만한 정보와 자료는 책에 다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십시오. 필자는 특집 기사를 쓸 경우, 기사 검색을 한 다음 대형 서적으로 달려가곤 했습니다. 관련 서적 한두 권만 읽으면, 그 분야의 권위자가 누구인지, 그 분야와 관련된 최신 이론은 무엇인지 장악할 수 있습니다. 열심히 취재해서 기사를 썼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어떤 책에 다 나와 있는 내용인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다섯째, 소설을 많이 읽고 영화, TV 드라마를 자주 보십시오. 소설은 어휘력을 풍부하게 해줄 뿐 아니라, 인간과 사회를 이해하는 시각을 갖게 해줍니다. 문학 분야가 아니더라도 베스트셀러 책은 따라 읽어야 합니다. 관객이 많이 드는 영화와 시청률이 높은 드라마도 놓치지 않아야 합니다. 베스트셀러 책과 영화, 드라마에서 한 줄 인용하면서, 혹은 등장인물을 끌고 들어가면서 기사를 시작하면 독자들의 눈길을 더 많이, 또 오래 붙잡을 수 있습니다. 기사의 궁극 목표는 좀 더 많은 독자들이 읽도록 하는 것입니다. 여섯째, 늘 기사만 생각하십시오. 기자는 늘 기사만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자동차를 운전하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심지어 가족이나 친구와 대화를 나눌 때에도 기사를 생각해야 합니다. 카페 옆자리에서 얻어들은 한 마디가 대형 기사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찬반양론이 팽팽한 기사일 경우, 가족이나 친구들의 의견을 청취해보면, 취재나 기사 작성에 적지 않은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기사는 혼자 쓰는 것이 아닙니다. 기사가 아니라 다른 장르의 글을 쓸 때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보고 읽고 느끼고 생각한 만큼 글은 달라집니다. 개성적 글쓰기를 위한 기초체력 다지기 정확한 문장이 관건입니다. 정확하지 않은 문장은 특히 저널리즘에서 문장이 아닙니다. 시나 소설과 같은 문학 작품에서도 정확성이 우선입니다. 아름다운 문장은 그 다음입니다. 정확한 문장을 구사하지 못하는 작가는 아름다운 문장, 개성적인 글을 쓰기 어렵습니다. 정확하고 개성적인 쓰기를 위해서는 '기초체력'이 필요합니다. 글쓰기를 위한 기초체력을 다지는 필자의 체험적 방법론을 소개합니다. 1. '나쁜 버릇'부터 찾는다 어떤 글이든 좋습니다. 자기가 쓴 글을 분석 대상으로 삼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면, 자주 나타나는 단어나 표현이 발견됩니다. 사람마다 특유의 말투(말버릇)나 몸짓이 있듯이 글에도 특유의 '버릇'이 나옵니다. 예컨대, 어떤 사람은 '~것이다'라는 종결어미를 자주 씁니다. '~것이다'는 가능하면 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자신의 글 버릇을 찾아내는 눈을 가지고 있다면 가능성이있습니다. 다음으로, 수식어가 많은 문장, 접속사가 많은 문장, 나열이 많은 문장이 나쁜 문장입니다. 자기 글에서 나쁜 점을 발견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은 이미 글을 잘 쓰는 사람입니다. 자기 글에서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는 수준까지 빨리 올라가야 합니다. 자기 글의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다면, 그 문제점만 제거해도 글쓰기는 순식간에 한 단계 업그레이드됩니다. 자기 글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모른다면, 정말 큰 문제입니다. 정신 바짝 차리고, 자기 글을 들여다보십시오. 자기가 쓴 글들을 '원수가 보내온 편지'라고 생각하고 여러 차례 읽어보십시오. 버릇이 발견될 때까지 읽으십시오. 2. 자기가 좋아하는 글을 찾아라 자기가 쓰고 싶은 글을 쓰는 기자나 작가의 글을 집중적으로 읽으십시오. 글쓰기의 모델을 하나 설정하는 것입니다. 가수가 되고 싶어하는 청소년들은 반드시 좋아하는 가수가 있습니다. 운동을 좋아하는 청소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소설가 지망생은 필사하고 싶은 선배 소설가가 한둘은 꼭 있습니다. 좋은 기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글을 그대로 베껴 쓰십시오(필사). 외우면 더 좋습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글을 적극 모방해보십시오. 그 과정에서 글쓰기 수준이 몰라보게 향상됩니다.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 수 있는 국내 소설가 대부분이 선배 작가의 소설을 필사하면서 습작기를 거쳤습니다. 추천하고 싶은 필자 '모델'은 문인 이외에, 혹은 문인이면서 매체에 자주 기고하는 분들입니다. 제가 추천하고 싶은 분들은 도정일(문학평론가), 김종철(<녹색평론> 발행인), 고종석(소설가 겸 언론인), 김훈(소설가 겸 언론인). 배병삼(정치학 및 동양학), 한형조(동양철학), 송호근(사회학), 고미숙(문학평론가), 정혜신(정신과 전문의) 등입니다. 이외에도 좋은 필자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3. 새롭지 않으면 쓰지 말라 저널리즘의 생명은 새로움입니다. 새롭지 않으면 뉴스가 아닙니다. 저널리즘이 아니라도 그렇습니다. 모든 글쓰기는 새로워야 합니다. 사실이나 의견에서 새로워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표현이라도 새로워야 합니다. 새롭지 않다면 신기하거나(의외성) 흥미로워야 합니다. 새로움, 의외성, 흥미, 이 세가지 중 한 가지도 만족시키지 못한다면 글을 쓸 이유가 없습니다. 4. 자세히 관찰하라 관찰은 모든 글쓰기의 스타트 라인입니다. 사물이든 사건이든 인물이든자 세히 관찰하지 않고서는 정확한 글쓰기가 불가능합니다. 관찰이 부정확하면 사실관계가 흔들립니다. 정확히 보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우리의 오감 가운데, 시각이 특히 부정확합니다. 주변 환경에 따라 착시 현상이 얼마나 자주 일어나는지 상기해보십시오. 관찰은 단지 시각에 한정되지 않습니다. 많이, 그리고 정확히 느끼는 것도 관찰의 범주에 들어갑니다. 책읽기, 영화 감상, 미술 감상 등도 관찰입니다. 관찰은 대상에 대한 집중입니다. 자신을 완전히 비우고(선입견을 버리고, 현상학적으로 말하자면 판단을 중지하고) 대상에 몰입했다가, 다시 대상으로 부터 나오는 것입니다. 상상력은 이 관찰 단계에서 나옵니다. 관찰 훈련의 첫 단계는 자기가 본 것으로 소리 내어 말해보는 것입니다. 관찰 대상이 인물이라면, 머리 모양과 색깔, 길이에서부터 이목구비를 거쳐 구두까지 관찰하면서 하나하나 말해보십시오. 컴퓨터나 텔레비전, 화분, 식탁, 자동차 실내 등 늘 마주치는 대상을 하나 정해서 소리 내어 하나하나 관찰해보십시오. 그동안 전혀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일 것입니다. 그것이 발견입니다. 낯익은 것에서 낯선 것을 찾을 수 있다면, 바로 그것이 최고의 글쓰기 재료입니다. 5. 메모하고, 메모하고 또 메모하라 기억력이 남다르다고 해도, 메모를 따라갈 수는 없습니다. 뛰어난 작가는 물론이고 예술가, 심지어 기업의 CEO들도 메모를 자주 합니다. 뭔가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메모광입니다. 인간이 하루에 접하는 새로운 정보(자극)는 수십만 개가 넘는다고 합니다. 밤에 잠자리에 누워 하루를 돌이켜보십시오. '오늘 내가 새로 느낀 것, 새로 발견한 것'을 떠올려보십시오. 거의 없을 것입니다. 주머니 혹은 핸드백에 작은 수첩과 필기구를 반드시 챙기십시오. 수첩과 필기구를 챙기는 습관이 들었다면, 글쓰기를 위한 가장 필수적인 요건을 갖춘 것입니다. 저는 화장실에도 연필과 포스트잇을 갖다 놓습니다. 주머니에 메모지와 볼펜이 없으면 산책도 하지 못할 만큼 습관이 되어 있습니다. 참신한 아이디어는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하루에도 수천 번 새로운 생각이 떠오릅니다. 하지만 그것이 글쓰기로 이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좋은 글은 메모지에서 나옵니다. 메모지가 '상상력 발전소'입니다. 개성적인 글쓰기를 위한 세부 지침 1. 나로부터 시작하라 저널리즘적 글쓰기, 특히 스트레이트 기사에서 '나'는 차가운 전달자입니다. 스트레이트 기사에는 글쓰는 사람의 주관이 개입해서는 안 됩니다. 하지만 1990년대 이후, 활자매체의 기사는 연성화하고 있습니다. 피처 기사, 칼럼 등은 대단히 주관적이고 개성적인 문체를 구사합니다. 기사작성 연습을 하고 싶다면 굳이 멀리 갈 필요가 없습니다. '나로부터 시작하는 것입니다. 자서전을 써 보거나, 자기가 자기를 인터뷰하는 것입니다. 가족이나 친구를 소개하는 글도 좋은 훈련이 됩니다. 자기가 사는 마을(아파트)을 취재해 사진과 곁들여 기사를 써보는 것도 훌륭한 저널리즘적 글쓰기입니다. 시나 소설을 쓰기 원한다면 더욱 그렇습니다. '나'의 이야기를 쓰십시오. 문학적 글쓰기를 방해하는 가장 큰 요소 가운데 하나가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그렇다면 자기 자신에서 출발하십시오. 나에 대해, 나의 가족과 친구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은 바로 나입니다. 잘 알고 있는 소재를 글로 쓸 때,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은 현저하게 줄어듭니다. '나'에 대한 글쓰기는 자기 삶을 성찰하는 진지한 계기를 제공합니다. 내가 어디에서 왔고, 또 어디에 있으며, 어디로 갈 것인가. 이 같은 인문학적 질문을 던지게 하는 것은 글쓰기 말고 거의 없습니다. 2. 반복하지 말라 반복은 강조할 때 말고는 피해야 합니다. 반복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표현의 반복과 내용의 반복이 그것입니다. 같은 단어, 같은 표현을 반복하지 마십시오. 사실을 왜곡하지 않는 범위에서 유의어를 쓰십시오. '그녀는 아름다운 숄을 두르고, 아름다운 가방을 들었으며, 아름다운 마을에 산다. 이 문장에서 '아름다운'은 반복될 뿐만 아니라, 정확하지도 않습니다. 글쓰기의 가장 큰 장애물 가운데 하나가 내용의 반복입니다. 중언부언하지 마십시오. 같은 내용(견해, 정보, 지식......)이 반복되면 독자는 냉정하게, 즉각 눈을 돌립니다. 친구와 이야기할 때를 떠올려보십시오. 어제 한 얘기를 오늘 하면 친구는 즉각 이렇게 나옵니다. "그거, 어제 들은 얘기야." 글쓰기도 마찬가지입니다. 3. 한 문장에는 하나의 정보만 담아라 이것은 문장을 짧게 쓰는 비결이기도 합니다. 한 문장에는 하나의 정보, 한문단에도 하나의 정보군을 담는 것입니다. 한 문장에 두 개 이상의 정보를 담는 순간, 문장은 길어집니다. 한 문단에 두 개 이상의 정보군을 담으면, 복잡해지기 때문에 독자가 이해하기 힘들어집니다. 아침에 집에서 나와 학교, 또는 사무실에 도착하기까지의 과정을 '한 문장, 하나의 정보' 원칙에 따라 글로 써보십시오. 처음에는 대단히 힘들 것입니다. 하지만 몇 번 고쳐 쓰다보면, 문장을 짧게 쓰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할수 있을 것입니다. 4. 접속사를 쓰지 말라 통학 또는 통근 과정을 '한 문장, 하나의 정보' 원칙에 따라 쓰다 보면, 수시로 접속사가 끼어들 것입니다. 접속사 없이 쓰려고 애써보십시오. 최근에 읽은 소설 가운데 접속사가 거의 ('전혀' 라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다) 없는 소설이 있습니다. 김훈의 장편소설 <남한산성>인데, 접속사에 유의하며 읽어보십시오. 매우 흥미로운 글읽기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접속사는 글 쓰는 이의 마음속에 있어야 합니다. 특히 연결형, 나열형 접속사를 피하십시오. 5. 나누고 묶어주어라 기사를 쓸 경우, 다양한 정보를 한꺼번에 제공해야 할 때가 자주 있습니다. 그럴 때는 유사한 것끼리 묶어줘야 독자가 편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음식 종류를 소개한다면, 국적별 혹은 재료별, 계절별 등으로 나누어 묶어줍니다. 6. 병치할 때 조심하라 같은 기능을 가진 단어, 구, 절 등이 나란히 놓일 때 자주 오류가 나타납니다. '사과와 큰 배' '철수는 중학생이고 영희는 공부를 잘한다'와 같은 문장이 의외로 많습니다. '사과'라는 단어와 '큰 배'라는 구는 병치하면 안 됩니다. 단어는 단어끼리, 구는 구끼리 병치하십시오. '사과와 배' '작은 사과와 큰 배'가 적확한 표현입니다. 앞의 문장은 '철수는 중학생이고, 영희는 초등학생이다로 써야 합니다. '중학생' (단어)과 '공부를 잘한다' (구)가 나란히 놓이면 대단히 어색합니다. '30-3-30 법칙'을 명심한다 언론인들은 30-3-30 법칙'을 자주 언급합니다. 여기서 30. 3. 30은 각각 30초, 3분, 30분을 일컫습니다. 독자들이 기사를 읽을 때, 처음 30초 동안은 제목이나 부제, 사진, 그래픽 요소, 기사의 도입부 등을 살펴본다는 것입니다. 독자들은 처음 30초 안에 기사를 읽을 것인지 말 것인지를 결정합니다. 만일 읽기로 마음먹었다면 다음 3분 동안 기사의 도입부를 읽습니다. 그리고 도입부가 흥미롭다면 30분 동안 기사를 끝까지 읽는다는 것입니다. 기자와 편집자는 처음 30초를 3분으로 늘리고, 다시 3분을 30분으로 늘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것입니다. 기사만 그런 것은 아닙니다. 모든 글이 제목과 도입부에서 결정납니다. 시처럼 짧은 글에서도 제목이나 첫 연이 진부하면 독자들은 눈을 돌려버립니다. 소설은 굳이 설명이 필요 없습니다. 보고서나 논문도 마찬가지입니다. '30-3-30 법칙'은 첫 문장에 목숨을 걸라는 저널리즘적 글쓰기의 핵심을 압축하고 있는 법칙입니다. 이문재. 1959년 경기도 김포에서 태어나 경희대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시사저널 취재부장, 문학동네 편집주간을 역임했고, 현재 <시사IN> 편집위원, <문학동네〉 편집위원, 〈녹색평론〉 편집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로 재직 중이다. 김달진문학상, 시와시학 젊은 시인상, 소월시문학상, 지훈문학상, 노작문학상을 수상하였으며, 시집으로 《내 젖은 구두 벗어 해에게 보여줄 때》, 《산책시편》, 《마음의 오지》, 《제국호텔> 등이 있다(pp.197-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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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5-03
  • 【북토크】 가수 장기하의 깨달음
    가수 장기하를 좋아한다. 노래가 재미있기 때문이다. 그의 대중적인 첫 노래 “싸구려 커피”, “달이 떠오른다, 가자” 등은 신선했다. 읽을 책들을 검색하다 보니 그가 몇 년 전에 쓴 것이 있어 대출해서 봤다. 부담없이 재미있게 읽었다. 첫 장인 ‘안경과 왼손’은 주어진 환경을 담담히 받아들이고 돌아본 후 감사하는 내용이다. 읽어볼만해 전문을 소개한다. 안경과 왼손 얼마 전 안경을 잃어버렸다. 매우 아끼는 안경이었다. 아니, 아낀다는 표현으로도 모자란다. 이삼 년 전 그 안경을 산 이후로는 오직 그것만 써왔던 것이다. 그런데 어느날 아침 갑자기 사라져버렸다. 있을 만한 곳을 전부 다 여러 번씩 싹싹 뒤져봤지만 찾지 못했다. 결국 예전에 썼던 다른 안경을 쓰고 집을 나설 수밖에 없었다. 약속 장소로 가는 길, 이삼 일 전에 읽었던 무라카미 하루키 에세이의 한 구절을 떠올렸다. "형체 있는 것은 아무리 애써도 언젠가, 어디선가 사라져 없어지는 법이다. 그것이 사람이건 물건이건." 마음을 털어버렸다. 그래, 그 안경이랑은 여기 까지였나보지 뭐. 나는 국소성 이긴장증이라는 병을 가지고 있다. 해괴해 보이는 이름이지만 의미는 간단하다. '국소성'이란 특정 부위에 나타남을, '이'는 이상함을, '긴장'은 말 그대로 긴장을 뜻한다. 한마디로 특정 부위가 이상하게 긴장된다는 얘기다. 이 병명에서 가장 중요한 글자는 '이'다. '이'자가 들어간 병을 선고받는다는 것은 말하자면 이런 상황이다. 몸이 안 좋다. 병원을 찾아가 묻는다. "선생님, 저 왜 아픈건가요?" 의사가 답한다. "그러게요. 이상하네요." 그렇다. 내 병은 원인도 치료법도 알려지지 않은 희귀병이다. 이 병이 처음 생긴 것은 대략 십오년 전쯤으로, 군악대 시험을 준비하던 시절이었다. 당시 나는 '눈뜨고코베인'이라는 록밴드에서 드러머로 활동하고 있었다. 가수가 되겠다는 생각은 전혀 없었다. 그저 드럼 하나로 먹고살 수 있을 정도로 연주를 잘하는 사람, 즉 프로 드러머가 되겠다는 생각뿐이었다. 그 외의 진로는 상상조차 하지 않았다. 학교 공부는 최소한으로 하고 드럼 연습과 밴드 활동 위주로 생활했다. 그러다보니 군복무를 시작도 하지 않은 채 대학 오 년 차를 맞았고, 더이상은 입대를 미룰 수 없게 되었다. 내 선택은 당연히 군악대였다. 군대에 있는 동안 손발이 녹슬면 큰일 아닌가. 일반 부대는 절대로 안 된다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군악대는 록 연주만 잘한다고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클래식 타악, 특히 행진곡풍의 연주에 능통해야 했다. 자신은 있었다. 이미 연습이라면 많이 해온 터였기 때문이다. 좀 다른 장르의 연주라고 해서 못 해낼 것은 없다고 생각했고, 시험을 대비해 맹연습에 돌입했다. 이삼 개월쯤 지났을 때 복병이 나타났다. 연습만 하려고 하면 내 의지와 관계없이 왼손이 꽉 쥐이는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드럼 연주의 기본은 그립이다. 누가 툭 치면 놓쳐버릴 듯 살며시 스틱을 잡고 부드러운 움직임을 만들어야 빠르고 정확한 연주를 할 수 있다. 그런데 자꾸 나도 모르게 스틱을 힘껏 잡게 되고 그것을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반복되다보니 미쳐버릴 노릇이었다. 이유는 알 수 없었다. 연습하다 너무 답답하고 화가 나서 소리를 지르며 스틱을 집어던진 것도 한두 번이 아니다. 결국 군악대는 포기했다. 치료법도 알 수 없고 상태가 호전될 기미도 보이지 않으니 어쩔 수가 없었다. 더욱 중요한 것은, 프로 드러머의 꿈도 함께 버렸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게 그리 절망스러운 단념은 아니었다. 내 생각의 흐름은 이랬다. '하긴 군악대의 살벌한 분위기 속에서 연주하는 게, 내가 멋있는 음악을 하는 데는 오히려 해가 될지도 몰라. 멋있는 음악이라... 그래, 생각해보면 프로 드러머가 되는 것 자체가 멋있는 음악을 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 수도 있겠네. 연주로 먹고살려면 돈 되는 음악을 해야 하는데, 내가 지금 멋있다고 생각하는 우리나라 음악 중에 돈 되는 게 하나라도 있나? 그리고 나는 우리 밴드 음악이 제일 멋있는데 그걸로 돈을 벌어본 적도 없잖아? 애초에 음악으로 돈을 벌겠다는 생각 자체가 문제였어!' 나는 홀가분한 기분으로 프로 연주자가 아닌, 돈은 안 돼도 '멋있는 음악을 하는 뮤지션이 되겠다고 마음 먹었다. 그리고 일반 부대에 입대했다. 제대한 후 나는 그 '멋있는' 뮤지션이 되는 일을 실행에 옮겼다. 파트타임 일자리를 구한 상태에서, 내가 싱어송라이터로서 이끄는 새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을 시작한 것이다. 최소한의 돈과 최대한의 시간을 확보해 자유롭게 음악활동을 하겠다는 생각이었다. 곡은 군복무중 짬짬이 만들어뒀었다. 물론 큰 인기를 얻으리라는 기대는 전혀 없이 만든 노래들이었다. 눈앞에 있는 관객들만은 확실히 재밌게 해주겠다는 생각이 다였다. 그런데 터졌다. 소위 '대박'이었다. 활동을 시작하고 일 년이 지나기도 전에 전 국민적 히트곡을 보유한 밴드가 된 것이다. 모든 것이 거짓말처럼 순조로웠다. 한 가지만 빼고 말이다. 왼손에 힘이 들어가는 증상이 기타를 연주할 때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처음에 이 증상이 신기했던 건 유독 드럼 연주를 할 때만 나타났기 때문이었다. 다른 일을 할 때는 아무런 불편이 없었다. 물론 기타 연주를 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군복무중에도 생활관에 비치된 통기타를 치며 노래를 만들었고, '장기하와 얼굴들' 첫 싱글을 녹음할 때도 기타는 내가 다쳤으며, 밴드 활동 초기에는 공연을 할 때도 절반 정도의 곡에서는 내가 기타를 잡았다. 그런데 급격하게 치솟는 인기를 실감하며 공연을 이어가던 어느 날, 기타를 연주할 때도 왼손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한 것이다. 결국 기타도 포기했다. 이번 단념은 군악대 때와는 달리 좀 절망스러웠다. 공연에서 기타를 연주하지 않기로 했음은 물론이고, 평소에 혼자 치는 것도 거의 못하게 됐다. 늘 자유자재로 하던 기본적인 플레이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게 되니 짜증이 치밀었다. 자연히 심심풀이로 기타를 잡는 일이 점점 줄어들었다. 중학교 때 이후로 그때까지 줄곧 기타는 나의 가장 좋은 취미 중 하나였다. 집에 있을 때면 침대에 누워 기타를 배에 얹고 아무렇게나 퉁겼다. 그러면서 멜로디를 이리저리 흥얼거리다보면 이따금씩 노래가 만들어지곤 했다. 그런 일상이 하루아침에 송두리째 날아가버렸다. 게다가 이번에는 증상이 연주에만 국한돼 나타난 것이 아니라 일상 전반으로 퍼져나갔다. 곧 타자를 치는 것도, 단추를 잠그는 것도, 왼손을 써야 하는 어떠한 일도 예전만큼 쉽게 할 수 없게 되었다. 그로부터 십 년이 흘렀다. 그런데 그 십 년을 돌이켜보면, 이 병이 내게 나쁜 일만은 아니었다. 사실 병에게 엎드려 절하고 싶을 지경이다. 프로 드러머의 길을 포기함으로써 결국 '장기하와 얼굴들'을 시작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기타 연주를 포기한 것 역시 내게 두 가지 커다란 선물을 가져다주었기 때문이다. 첫째는 새 기타리스트 하세가와 요헤이 형을 영입한 것, 둘째는 내가 무대에서 악기 없이 자유롭게 퍼포먼스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두 가지가 없었다면 '장기하와 얼굴들’의 활동이 내게 가져다준 희열은 말도 안 되게 줄어들었을 것이다. 그리고 세월이 지나면서 증상도 아주 조금씩 좋아져 이제는 거의 다 나았다. 지금도 약간의 느낌이 남아 있긴 하지만, 일상에서 그것을 의식하게 되는 일은 드물다. 기타와 드럼도 취미 정도로는 다시 연주할 수 있게 되었다. 그간 연습을 안 했으니 남들 앞에 뽐낼 만한 연주력은 당연히 아니지만, 사실 이제는 그런 능력이 필요하지도 않다. 싱어송라이터로서 좋은 연주자들과 함께할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다. 무엇보다, 증상이 가장 심했을 때를 떠 올리면 집에서 혼자 재밌게 연주할 수 있는 것만 해도 감지덕지다. 지금도 이 병의 원인은 의학적으로 밝혀지지 않은 듯하고, 물론 나도 아직 정확히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인지 알지 못한다. 다만 이렇게 추측할 뿐이다. 내가 나 스스로에게 과도한 것을 강요했고, 몸이 그만두라는 신호를 보냈다. 나는 그것을 무시하지 않고 충분히 쉬게 해주었으며, 그랬더니 시간을 두고 차츰 회복되었다. "형체 있는 것은 아무리 애써도 언젠가, 어디선가 사라져 없어지는 법이다. 그것이 사람이건 물건이건? 그리고 형체가 없긴 하지만 능력도 마찬가지다. 어제까지 당연히 할 수 있었던 일을 오늘 갑자기 못하게 될 수도 있다. 나는 그럴 때마다 무척 괴롭긴 했지만, 결국 다 순순히 받아들였다. 이 능력은 여기까지인가보다, 하고. 그리고 새로운 상황에 맞춰 새로운 계획을 세웠다. 그러고 나면 그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다른 길이 열리곤 했던 것이다. 안경은 며칠 뒤에 소파 밑에서 찾았다. 전날 술에 취해 소파에서 잠들었고, 안경을 아무렇게나 내팽개치는 과정에서 소파 아래로 들어간 모양이었다. 거실에서 잠드는 일이 거의 없다보니 그곳을 찾아볼 생각은 하지 못했던 것이다. 먼지 구덩이 속에 얌전히 놓인 안경을 발견한 순간, 그야말로 날아갈 듯한 기분이었다. 아무리 많이 아끼는 안경이라 해도, 물건 하나로 그렇게까지 기쁠 수 있다싶었다. 모르긴 해도, 깨끗이 포기했었기 때문일 거다(pp.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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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5-02
  • 【북토크】 편협한 꼰대가 되지는 말아야 할텐데....
    자기 생각에 갇혀 사는 사람은 편협한 사람이다. 이런 사람하고는 대화도 되지 않는다. 열린 사고가 필요하다. 남과 어울리기 위해서는 개방해야한다. 죽고 사는 진리의 문제가 아니라면 “그럴수도 있구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러나 그것이 그리 쉽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으로 알고 있다. 편협함 공부를 하면서 문득 깨달은 건, 법률 외에 삶의 모든 기준들은 자기 자신으로부터 시작한다는 것이다. 그 기준들은 절대불변의 진리가 아니어서 주변사람에게 영향을 받아 생성되기도 하고 타인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세워지기도 한다. 또 삶의 경험이 켜켜이 쌓이면서 조금씩 견고해지고 구체적으로 변하기도 한다. 그렇게 여러 기준들을 만들어 옳고 그름을 평가하는 일은 어쨌거나 사람이 하는 것이란 점에서 언제나 주관적이다. 하지만 우리는 종종 너무 쉽게 각자가 세운 판단 기준이 ‘정답’이라고 착각한다. 사람은 쉽게 타성에 젖으니 자신의 판단 기준과 결론이 절대적인 단 하나의 정답이라 믿으며 자기 우물 안에서 살아간다. 하지만 그 기준에 정답이란 없기에 자신이 바르고 타당한 기준을 세워가며 나이 먹고 있다는 생각도 사실 편협한 ‘착각’에 가깝다. 나이를 먹는 일이 무서운 건 나도 모르는 새 나의 판단이 바르고 타당한 정답이라고 생각하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어떤 조직에 잘 적응한다는 것은 곧 그 곳의 기준을 잘 습득해 체화한다는 것이기도 하다. 공동체에서 튀는 사람이 되기 싫어서 공동체의 평가 기준을 답습하기도 하고, 나는 다르다 여기며 살아도 어느 날 문득 돌아보면 그 밥에 그 나물처럼 사고하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자신의 존재를 정당화하기 위해 쉼 없이 자신의 옳고 그름을 고집하기도 하고 자신의 결핍된 부분을 숨기기 위해 고집스러운 기준으로 타인을 깎아 내리기도 한다. 입만 열면 세상 곳곳에 대한 불만을 쏟아 내는 투덜이 스머프 같은 사람이 있었다(입만 열면 남의 흉을 보는 사람도 있었는데 그 결이랑은 또 다르다). ‘이건 이래서 구리고, 저건 저래서 구리고’, ‘그런 사고방식이 말이 되느냐. 말은 그렇지만 속내는 이런 것 아니겠느냐’하는 식으로 언제나 자신 밖의 사람과 상황에 대해 평가만 늘어놓는 사람이었다. 초반에는 그가 솔직하고 유쾌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자신이 어떤 것. 누군가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 지 밝히는 것은 꽤나 용기가 필요한 일이고 그 취향과 기준을 고백하는 것이 자신의 약점이 될 수도 있는 데 저렇게 쿨하게 늘어놓다니! 성격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대화의 주된 발언이 자기 자신 밖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한 평가이다 보니 들을수록 의아한 지점이 생겼다. 당신에게 평가할 자격이 있는지, 타인이 당신에게 평가 받아야 할 이유가 있는지, 평가할 자유가 있다고 해도 당신의 평가를 궁금해 하는 사람이 있는지 하는 것이었다. 심지어 그의 평가를 들으면 들을수록 그에 대한 인상 또한 '예리하고 유쾌한 사람이다' 라기 보다 ‘어딘가 모르게 편협하다’, ‘편협함을 자랑하는 태도가 참 멍청하다’까지 이어졌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난 뒤 몇몇 단정적인 말들에서 그가 타인에 대한 평가를 거침없이 내뱉을 수 있었던 까닭을 눈치 첼 수 있었다. 그 모든 것은 자신의 말이 정답이라고 여겨서 가능했던 것 이었다. 자기 말이 정답인 사람 곁에 다른 의견들은 오답처리 되기 마련이다. 그리고 자신의 의견이 오답이 되 는 대화를 좋아라할 사람은 없다. 그렇게 그는 자기주장이 뚜렷한 사람에서 편협한 사람으로 점차 다르게 기억 됐다. 중학생 때 유독 적이 없었던 한 친구가 떠오른다. 말수가 적어서, 자기주장이 강하지 않아서, 호불호가 없어서가 아니라 ‘편견’이 없어서 두루두루 모두와 잘 지내는 친구였다. 그는 어떤 친구들에게도 늘 같은 태도로 화답했다. 편견, 그러니까 그 편협함은 끊임없이 나를 위해 타인을 배척하는 수단이 된다. 진정한 세월의 지혜는 오히려 '편견 없음'에 가까울 거라 생각한다. 타인을 판단하는 가장 괜찮은 기준은 포용이 아닐까? 타인과 자신에 대해 사람은 언제나 ‘알 수 없음’ 한 줌은 가지고 사니까. 견고한 기준은 편협한 생각의 방증일지도 모른다(pp. 178-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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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3-31
  • 【북토크】 自害가 생존전략이라니....
    나는 상담, 심리 관련 책도 좋아한다. 대학때부터 지금까지 기회 되는대로 읽고 있다. 우연히 보게 된 이 책에서 “자해도 생존방법”이라는 것에 작은 충격을 받았다. 오죽하면 살기 위해 자기 몸에 해를 주는 것인가? 길지 않은 인생을 사는데도 참 힘들다. 세상에 불쌍한 사람들이 참 많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이들과도 더불어 살려면 무엇을 해야하는가 고민하게 된다. 자해하는 게 문제라고 말하며 부모님 권유로 상담실에 온 고등학생 내담자를 만났습니다. 고등학교에 입학한 이후 사소한 일로 친구들과 사이가 멀어졌고 왕따를 당하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학교 가는 게 힘들어서 지각과 결석을 반복하며 적응이 더 어려워졌다고 합니다. 친구들이 자신에 대해 안 좋게 말할까 봐 계속 예민한 상태로 있다 보니 피곤하고, 수업에 집중하기 어려워서 거의 책상에 엎드려 있는다고 합니다. 반대로 온라인에서 만난 학교 밖 친구들과는 관계를 잘 맺고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웃으면서 인기가 많다고 얘기 하다가 이내 걱정하는 얼굴로, 사실 인기가 많은 이유는 친구들을 잃을까 봐 엄청나게 신경을 쓰면서 친구들 비위를 다 맞춰주기 때문이라고 털어놓았습니다. 학교에서는 왕따니까 밖에서 힘들게 만든 친구들이라도 잃지 않기 위해 친구들이 부르면 거절하지 못하고 모든 모임에 나가고 친구들 말을 들어주고 웃어주느라 에너지가 다 빠진다고 했습니다. 기분이 좋지 않은 날도 즐거운 것처럼 친구들과 놀고, 막상 집에 오면 허무하고 외로운 마음이 든다고 합니다. 혹시나 말실수해서 친구들이 자신을 싫어하게 될까 봐 매번 친구들에게 연락해서 자신이 잘못한 게 없는지 확인 한다고 합니다. 마음이 초조하고 불안한 상태로 가득 차 있다가 가족들의 말 한마디에 갑자기 화를 냅니다. 우울한 기분, 친구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공허한 느낌, 불안감이 뒤섞이면서 마음이 터질 것 같은 상태가 된다고 합니다. 그럴 때 자해를 하게 된다고, 어쩔 수 없이 하게 된다고, 나지막이 말 합니다. 물속에 오래 있을 때 가슴이 답답해지고 숨이 안 쉬어지다가 수면 위로 올라오면 숨이 크게 내쉬어지는 것처럼, 자해하고 나면 숨이 쉬어지고 살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많은 내담자가 말합니다. 자해는 화가 나는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이자 자신이 얼마나 힘든지 다른 사람에게 알리는 수단입니다. 아무런 감각이나 감정을 느끼지 못할 때 무언가를 느끼도록 도와주기도 하고, 사람들에게 도움이 필요하다고 요청하는 방법입니다. ‘자해는 나쁘다, 절대 해서는 안 된다’라는 말이 먼저 튀어나올 수도 있지만, 자해는 누군가에게는 필요한 생존전략이 됩니다(pp. 7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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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3-31
  • 【북토크】 문학을 통해 배운 것들
    이 책의 저자는 문학을 통해 배운 것에 대해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세상을 바라볼 때 시선의 위치와 방향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시야가 달라진다는 것,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자리에 서보는 일, 들리지 않는 목소리를 듣고 보이지 않는 존재를 보는 일, 한 편의 소설을 읽고 내 안의 무언가가 완전히 바뀌어버리는 일 또한 가능하다는 것, 인간은 끊임없이 이야기를 만들고 쓰면서 다른 세계를 상상하고 다른 사람이 되는 일을 꿈꾸면서도 끝내 자기 자신일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것, 이 모든 것을 나는 문학을 통해 배웠으며 이 경험이 나를 바꿨다는, 어쩌면 너무나도 문학도 같은 이야기다” 나는 이 글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그래서 지금도 이 “재미”에 열심히 책을 읽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 책은 직접 문학 작품을 다루지는 않는다. 저자는 넥플릭스, 왓챠, 웨이브 등 여러 OTT에 있는 드라마나 영화를 소재로 이 책 한권을 썼다. 물론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도 많다. 내공이 보통이 아니라는 느낌을 갖는다. 나는 이런 글을 쓸 실력이 없어 감탄하면서 봤다. 유홍준 교수는 그의 역작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서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을 했다. 모르면 보이지 않는다. 기회가 되면 이 책의 저자처럼 영화나 드라마에 대한 글도 써보고 싶다. 그럴려면 아들이 가입해 놨지만 안 보고 있는 넥플릭스를 열심히 이용해야 할 것 같다. 할 일이 또 하나 늘었다. 이 또한 새로운 도전이니 기대가 된다. 국어국문학을 전공했다. 서른 줄에 접어든 이후로는 이야기할 일이 거의 없긴 하지만, 피치 못할 이유로 전공을 언급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 괜히 머쓱해진다. 직업이 작가이기 때문이다. 작가인데 국어국문학과를 나왔다고 하면 "전공을 살리셨구나!" 같은 말을 듣게 되고 만다. 전공을 살린 것일까? 괜히 골똘해졌다가는 국어학과 국문학의 차이라든가, '과연 어디까지가 문학인가'라는 질문이라든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해서 작가가 되면 전공을 살린 것인가 아닌가 같은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게 되기 때문에, "그런가요?" 하고 대답한 뒤 얼른 소재를 바꾸는 것이 좋다. 그러지 않으면 "국문과가 굶는 과라던데... " 하는 식의 무례한 농담을 듣게 되어버리고 만다. 이 농담을 들을 때면 미소 비슷한 것도 지을 수 없기 때문에 재빠른 소재 전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시 한번 곰곰이 생각해봐도 국문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작가가 된 것 같지는 않다. 인과관계가 없는 일로 보인다. 학과 공부가 나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거나 쓸모없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문학이 정말 재미있었기 때문에 열심히 공부했고, 그래서 상당히 많은 영향을 받았다. 문학 작품을 읽고, 문학을 배우고, 듣고, 공부하며 보낸 20대 초반의 몇 년간, 내가 세상을 보는 법은 달라졌다. 이 시절의 경험이 내 삶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쳤고 또 나의 어떤 부분을 바꿨는지를 전부 말하자면 너무 긴 이야기가 될 것이다. 줄여서 말해보자면, 나는 문학을 통해 이런 것들을 배웠다. 세상을 바라볼 때 시선의 위치와 방향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시야가 달라진다는 것,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자리에 서보는 일, 들리지 않는 목소리를 듣고 보이지 않는 존재를 보는 일, 한 편의 소설을 읽고 내 안의 무언가가 완전히 바뀌어버리는 일 또한 가능하다는 것, 인간은 끊임없이 이야기를 만들고 쓰면서 다른 세계를 상상하고 다른 사람이 되는 일을 꿈꾸면서도 끝내 자기 자신일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것, 이 모든 것을 나는 문학을 통해 배웠으며 이 경험이 나를 바꿨다는, 어쩌면 너무나도 문학도 같은 이야기다(pp. 139-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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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3-28
  • 【북토크】 한 대형 교회의 탄생과 몰락
    세상에는 별별 사람들이 있고, 별별 책들이 있다. 이 책도 그 중 하나다. 우연히 읽게 됐다. 읽다보니 재밌어서 끝까지 보게 됐다. 세계 여러 곳의 버려진 건물들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목사 아니랄까봐 그중 교회에 대해 다룬 이야기에 관심이 갔다. 큰 돈으로 지은 교회가 결국 교인들의 이사로 숫자가 줄자 큰 건물 유지에 실패하고 버려진 이야기다. 얼마전 아랫 지방에서 열린 노회를 취재했다. 교회가 매우 컸다. 그런데 외진 곳이라해서 부목사나 여전도사나 부교역자가 한명도 지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지방 작은 동네에 있는 이 큰 교회가 앞으로도 잘 유지가 될 수 있을지 염려스럽다. 인구감소는 절벽이라 지방은 소멸하고 있고 사람들은 먹고 사느라 종교에 관심이 없는데 앞으로 50년 후에도 그 큰 교회가 교회로서 제대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적의 도시'는 왜 미국의 살인 수도'가 됐을까-시티감리교교회(GARY CITY METHODIST CHURCH) 미국 인디애나주의 공업 도시 가운데 가장 젊은 도시인 게리Gary는 미시간호 남쪽에 40.46제곱킬로미터쯤 펼쳐진 습지에서 1906년에 태어났다. 시카고에서 고작 64킬로미터 떨어진 곳이다. 게리는 유나이티드스테이츠철강 United States Steal Corporaton(Us스틸)이 낳은 도시다. US스틸은 게리에 시간과 에너지, 비용을 쏟아 최첨단 공장을 짓는 대신 공장 노동자를 위한 마을은 눈에 띄게 무성의하게 계획했다. 예를 들어 게리에서는 시민이 아니라 철강 공장을 중심으로 전력 공급을 조절했기 때문에 가로등이 깜박거리곤 했다. 하지만 게리를 '기적의 도시' 나 '마법 같은 도시', '금세기의 도시'라고 부르며 옹호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금세기의 도시'라는 별칭은 게리의 앞날을 어느 정도 예언했다. 게리는 20세기의 우여곡절에 속수무책으로 휘둘렸고, 도시의 운명은 미국 제조업의 호황과 불황에 따라 요동쳤다. 도시 인구는 유럽 에서 이민자가 쏟아져 들어오고 짐크로Jim Crow법(공공시설에서 백인과 유색 인종을 분리하는 남부 주들의 법률로 1876년부터 1965년까지 시행됐다. 옮긴이)이 시행되는 남부에서 아프리카계 시민이 몰려오며 대거 늘어났다. 그러나 20세기 후반부터는 실업과 소위 백인 탈출white flight(백인 중산층이 도심에서 교외로 탈출하는 현상. 옮긴이) 탓에 인구가 대폭 줄어들었다. 게리의 인구는 1960년에 17만 8000명으로 절정에 달했지만, 오늘날에는 7만 8000명 미만이다. 도시가 이름을 따온 주인공은 엘버트 H. 게리라는 기업 변호사이자 카운티 지방법원 판사다. 그는 US스틸에 융자해준 존 피어폰트 모건의 의견에 따라 기업의 이사회 회장에 임명되며 기업가로 변신했다. 게리는 노동조합과 노동자 권리에 반대하고자 성경을 선택적으로 인용하는 독실한 사람이었다. 자존심이 강하고 유머 감각이라곤 없는 이 도덕주의자는 하얗게 센 머리와 콧수염을 깔끔하게 정리한 모습으로 귀족적 분위기를 풍겼다. 신도시에 게리라는 이름을 붙이자고 제안한 사람도 그였다. 모건이 “물렁뼈 아첨꾼”이라고 맹비난할 만큼 교활한 수완가였던 그는 이사회의 반대를 노련하게 물리쳤다. 사실 이사회는 새 도시에 US스틸 회장 윌리엄 엘리스 코리의 이름을 붙여야 마땅하다고 생각했다. 미국 우체국도 신도시의 명칭을 게리로 정하면 메릴랜드주의 게리와 헷갈릴 것이라며 반대했다. 중서부에서 나고 자란 게리는 자신의 이름을 딴 도시가 설립된 후에도 계속 뉴욕에 머물렀지만, 내 마음은 인디애나주 게리에 있다"라고 자주 주장했다. 1920년대에 그는 급증하는 게리 인구에 헌신할 새로운 감리교 교회를 세우는 사업도 열정적으로 후원했다. 교회를 지을 부지를 제공하고 기업 자금 35만 달러를 공사 기금으로 내놓는 안을 승인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4단 건반 어니스트 스키너 파이프 오르간까지 개인적으로 기부했다. 아마 게리는 교회가 재정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계획되었고, 예배를 보는 본관 외에도 사회적, 교육적 기능과 상업적 기능을 맡은 별관이 들어선다는 데 매력을 느꼈을 것이다. 이 계획은 진보적인 지역 목사 윌리엄 그랜트 시먼 박사가 주도했다. 인디애나 출신으로 보스턴신학교를 졸업하고 인디애나 그린필드의 드포대학교에서 철학을 가르쳤던 시먼은 1916년에 다코타웨슬 리언대학교에서 게리로 왔다. 게리에서 그는 낙천적 성격 덕분에 '서니 짐 Sunny Jim(명랑한 짐. 옮긴이)'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아울러 인종적 관용과 더 커다란 통합을 지지하며 큰 목소리를 냈다. 1924년, 그는 큐클럭스클랜(K.K.K)을 영웅으로 묘사하는 D.W. 그리피스의 영화 <국가의 탄생>이 "인종적 편견을 일으킨다"며 오르페움 극장에서 상영을 중단해달라고 게리 시장 R. O. 존슨을 압박했다. 안타깝게도 그의 바람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해 12월, 누군가가 어느 흑인 남성을 공격한 후 휘발유를 들이붓고 불을 질러서 심각한 화상을 입혔다. 가해자는 끝내 체포되지 않았고, 게리에서는 인종차별적 공격이 급증했다. 시먼은 교회가 게리의 모든 공동체를 하나로 모으기를 바랐다. 그러나 수많은 백인 신도의 저항과 인종 차별 탓에 모두를 포용하는 교회를 만들겠다는 그의 꿈은 꺾이고 말았다. 시먼은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제작한 팸플릿에서 교회에 관한 자신의 비전을 이렇게 설명 했다. "쇠와 철을 만드는 건장한 노동자, 활발하게 영업하는 상업가, 바쁜 여성, 성장하는 아이들은 주일에 한 시간뿐만 아니라 주중에도 매시간 주님의 영향력을 확인하며 그리스도가 살아계신다고 확신합니다. 따라서 시내 교회에서 예배 계획과 포괄적인 목회 활동 계획을 마련했습니다. 교회는 일주일 내내 문을 엽니다. 교회는 청년과 노인을 위해 기독교 교육, 건전한 오락, 매력적이고 순수한 여흥 거리를 제공합니다. 무엇보다도 교회는 도시의 중심부에 기독교의 우애 정신을 불러옵니다" 게리의 시티감리교교회는 고딕 양식을 완벽하게 부활시킨 장중한 작품이자 중서부 최대의 감리교교회였다. 시카고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건축 회사 로앤드볼렌바허Lowe & Bplenbacher가 인디애나 베드퍼드의 석회암을 사용해서 21개월 만에 완공했다. 1926년 10월 3일에 시먼이 첫 예배를 집전했고, 게리에서는 일주일 동안 밤마다 축하 행사가 열렸다. 목사 관저 뒤로 각종 사무실과 체육관, 극장 홀까지 품은 9층짜리 건물이 들어섰다. 교회에서는 강연과 대담, 연극, 스포츠 행사(정규직 직원 여섯 명 중에는 스포츠 감독도 있었다), 공공 행사, 음악 콘서트, 종파를 초월한 공연과 쇼, 심지어 영화 상영까지 이루어졌다. 그런데 1700명쯤 되는 신도 가운데 일부는 교회 건물이 지나치게 가톨릭적이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교회 단지 전체를 관리하는 데 드는 비용은 시먼이 처음에 계산했던 것보다 더 컸다. 유지비 탓에 자금이 계속 부족해졌기 때문에 문제가 심각해졌다. 교회를 다니지 않는 사람도 찾아오게 만들어서 수익을 개선하고자 카페테리아를 만들자는 계획이 제안되었다. 하지만 자기 식당의 손님을 빼앗기고 싶지 않았던 주요 감리교 식당의 주인이 반대하는 바람에 무산되었다. 볼링장을 만드는 계획도 거론된 듯하지만, 실현되지 못했다. 어쨌든 교회가 춤과 저속한 언어를 반대했으니 젊은 노동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없을 수밖에 없었다. 고단한 일상에서 벗어나 느긋함을 즐기려는 사람들은 언행을 조심할 필요가 없는 데다 술도 마실 수 있는 무허가 술집에 드나드는 편을 더 좋아했다. 시먼은 1929년에 결국 신도들에게 쫓겨나서 오하이오주 랭커스터 교구로 옮겼다. 그는 게리를 떠나면서도 이곳에는 "진보와 환대라는 진정 서구적인 정신"이 있다며 게리를 여전히 사랑한다고 밝혔다. 그는 1944년에 자동차 사고로 숨졌다. 유언에 따라 시먼의 유해는 그 자신이 설립에 힘을 보탰던 게리의 교회에 묻혔다. 전후 종교 부흥기였던 1950년대에 게리의 시티감리교교회는 무려 3000명이나 되는 신도수를 자랑했다. 백인과 중산층이 대다수였던 교회 신도는 게리의 심각한 인종간 불평등을 반영했다. 게리는 당대 미국 복부에서 인종 차별이 가장 극심한 도시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1960년대로 접어들자 부유한 백인이 교외로 떠나기 시작했다. 철강 산업에서 해외 경쟁이 치열해지고 자동화가 확대되면서 정리해고가 발생하자 도심 범죄율도 증가했다. 결국 교회 신도 숫자가 점차 줄어들었다. 1973년에 교회의 신도는 겨우 320명뿐이었고, 이 중에서 예배에 꾸준히 나오는 사람은 3분의 1에 지나지 않았다. 2년 후, 시티 감리교 교회는 문을 닫았다. 인디애나대학교가 교회와 이웃한 홀 일부를 인수했지만, 교회를 대신할 용도를 찾지 못했다. 게리가 "미국의 살인 수도"라는 부끄러운 이름을 얻은 1993년, 교회는 이미 무너져가는 겉껍질로 변해 있었다. 4년 후에는 화재가 건물 전체를 휩쓸었고, 복구를 향한 희망을 완전히 꺾어놓았다. 2000년대로 들어선 후 한동안은 철거가 유일한 답인 듯했지만, 이제는 공원 조성이라는 가능성이 새로 생겨났다. 이 도심 속 에덴은 러스트벨트에서 가장 고통받은 도시, 가까운 과거는 괴로웠고 미래는 불안한 이 지역에 위안이 되어 줄지도 모른다(pp. 274-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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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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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제의책】권력과 신앙-히틀러 정권과 기독교
    권력과 신앙-히틀러 정권과 기독교 추태화 지음 | CKoBooks | 2012년 04월 16일 출간 책소개 나치 시대의 기독교를 연구한 책 『권력과 신앙』. 나치는 기독교를 정치에 어떻게 이용했는지, 교회는 나치의 사이비 기독교 정책을 어떻게 오해했는지, 민족 신앙의 토착화는 기독교를 어떻게 왜곡했는지, 독일 기독교인들은 어떤 이유로 또 다른 독일 기독교인들을 탄압했는지 등을 살펴본다. ▶ 이 책은 2010년에 출간된 <국가사회주의와 기독교 신앙>의 개정판입니다. 저자 소개 저자 추태화 박사는 단국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한 뒤 독일 뮌헨대학교에서 독일 문예학, 기독교문학, 철학, 사회학(M.A.)을, 그리고 아우그스부르크 대학교에서 독일 문예학과 신학을 공부했다(Dr.phil.). 현재는 안양대학교 신학대학 기독교문화학과 교수로 섬기고 있으며, 그동안 뮌헨에 있는 <현대역사연구소> 객원연구원으로 역사와 문화 분야를 연구하였다. 문학과 문화 비평을 통해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일생의 사명으로 삼고 있는 그는, 우리 사회가 건강한 문학적 상상력을 통해 맑고 풍요로워지기를 꿈꾸는 기독교 문화운동가이다. 탄탄한 이론과 현장성을 갖춘 저자는 여러 기독교 미디어에 필진으로 활동하면서 기독문화 칼럼을 연재하여 왔고, 또한 기독교문화 분야의 동지들과 함께 <세계기독교문화연구원>을 통해 기독교문화 확산에 헌신하고 있다. 저서로는 『광장에서 문화를 읽다』, 『기독교 영성에 비추어 문학 새롭게 읽기』, 『영화, 그 의미에 길을 묻다』, 『영화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상상력의 유혹』, 『대중문화 시대와 기독교 문화학』, 『21세기 기독교 인문학의 전망』, 『101가지 이야기 신학』, 『문화의 미로에서 길을 찾다』, 『태초에 문화가 있었느니라』, 『국가사회주의와 기독교 신앙』등이 있다. 주요 연구분야로는 기독교 문예학, 문학과 신학 통합연구, 기독교 문화학과 문화비평, 문화연구 방법론, 독일 나치시대 등이다. 목차 제1부 I. 서언: 교회의 미스테리 / 16 II. 나치 민족 공동체와 독일 기독교 1. 히틀러와 기독교 / 22 2. 나치의 기독교 정책 방향 / 28 3. 고백교회와 교회 투쟁의 태동 / 33 4. 바르멘 신학선언 / 41 제2부 III. 민족 신앙 토착화와 독일적 신앙 1. 민족 신앙 토착화 / 48 1.1 나치의 신앙: 민족과 신화 1.2 “독일신앙운동”(DGB) 1.2.1 현상 1.2.2 하우어(J.W.Hauer)의 주장 2. 독일신앙운동(DGB)의 기독교 비판 / 56 3. 국가교회(Nationalkirche)의 이상 / 59 3.1 베르크만(E.Bergmann)의 주장 3.2 이단에서 신흥 종교로 IV. 민족주의와 기독교 1. 1933년도 이전 국가프로테스탄트 / 71 2. 제국기독교인(Deutsche Christen) / 74 2.1 루터의 영향과 튀링겐 2.2 호쎈펠더(J.Hossenfelder)의 주장 2.3 비네케(F.Wieneke)의 주장 2.4 “실용적 기독교”(Positives Christentum) 3. 기독교-독일신앙운동(Christlich-deutsche GB) / 94 3.1 현상 3.2 신학의 우경(右傾)화 3.2.1 고가르텐(F.Gogarten) 3.2.2 알트하우스(P.Althaus) 3.2.3 키텔(G.Kittel) 3.2.4 히르쉬(E.Hirsch) 제3부 V. 나치의 기독교 탄압 1. 기독교 탄압 조직 / 108 2. 기독교 정책기관 / 116 2.1 나치 정부 내 교계부 2.2 나치당 내 교계 담당부서 2.3 아이제나흐 연구소 2.4 나치신학자 그룬트만(W.Grundmann) 3. 제국기독교의 교단 장악 / 135 3.1 뮐러(L.Mueller) 주교의 선임 3.2 뮐러의 실용적 기독교론 3.3 제국기독교 정책 VI. 기독교 박해 4. 탄압의 구체적 사례 / 146 4.1 교계 지도부 위협 4.2 친나치 교수 및 학생단체 설립 4.3 신학 교육기관 축소 및 폐쇄 4.4 예배당 무단출입 및 사용 4.5 교회 헌금 규제 4.6 충성 헌장 강요 4.7 기독 청소년 강제동원 제4부 VII. 신학의 나치화 1. 성경론 / 159 1.1 구약 폐기론 1.2 신약의 게르만적 수용 2. 신론과 민족 신화 / 167 3. 기독론과 히틀러 우상화 / 169 4. 인간론의 대결_성경과 나치즘 사이에서 / 173 VIII. 신앙의 정치화 1. 하나님 나라에서 민족 집단주의로 / 176 2. 체제 복종으로서의 신앙 / 179 3. 성령론과 나치 세계관 운동 / 181 4. 종말론과 운명적 결단 / 182 IX. 기독교 문화의 왜곡화 1. 민족에 봉사하는 윤리 / 187 2. 교회 절기의 정치적 오용 / 190 3. 신앙 인물 편집 / 193 3.1 바울 사도 3.2 마이스터 에카르트(Eckart) 3.3 루터(M.Luther) 제5부 X. 개신교의 양심과 저항 1. 프로테스탄트 저항과 순교 1: 교계 / 201 1.1 니묄러(M.Niemoeller) 1.2 디벨리우스(O.Dibelius) 1.3 쉬나이더(P.Schneider) 2. 프로테스탄트 저항과 순교 2: 신학계 / 236 2.1 바르트(K.Barth) 2.2 틸리히(P.Tillich) 2.3 본회퍼(D.Bonhoeffer) 2.4 틸리케(H.Thielicke) 2.5 골비처(H.Gollwitzer) 3. 그 외 신앙지도자들 / 264 XI. 가톨릭의 양심과 저항 1. 바티칸의 대응 / 269 1.1 바티칸과 나치 2. 사제들: 저항과 순교 / 283 2.1 마이어(R.Mayer) 2.2 콜베(M.Kolbe) 2.3 델프(A.Delp) 2.4 메츠거(M.Metzger) 3. 교계 / 310 3.1 교계 지도자들 3.2 신앙인들 제6부 XII. 전후의 교회 재건 1. 연합군의 대 교회 정책 / 321 2. 교계의 탈나치화 운동 / 326 3. 슈투트가르트 참회 선언 / 334 4. 다름슈타트 고백 / 339 5. 독일복음주의교회 교단(EKD) 결성 / 345 XIII. 맺는 말 / 348 참고문헌 / 352 부록 / 362 * 나치시대 교회사 책 속으로 - 나치 시대 풍경 “나치 시대는 단적으로 표현하자면 기독교인이 기독교인을 탄압한 시대였다. 나치로 가장한 기독교와 나치에 부역한 기독교인들이 나치를 반대하고 저항한 기독교인들을 탄압한 시대였다. 나치에 부역한 기독교인들도 기독교인이었고, 나치에 저항한 기독교인들도 기독교인이었다. 구체적으로 표현한다면 나치당원이 된 기독교인들, 제국기독교인들이 고백교회의 목사와 교인들을 핍박한 것이다. 나치의 등장으로 독일 교계는 크게 억압과 저항이라는 구도로 나뉘었다. 교회 또한 분리되었다. 정권의 비호를 받으며 교권을 누리려는 교계와 불의에 항거하며 핍박을 감내하는 교계로 나뉘었다. 성경과 복음의 순수성을 지키고 교인들을 잘못된 나치 교리에서 보호해야할 사명감으로 <고백교회>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기독교인들도 나치에 의해 분리되었다. 과연 누가 진정한 기독교인이었는가. 결과는 분명하게 말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실상이 과연 어떠했는가. 그리고 그런 역사가 어떻게 존재했었는지, 그 역사로부터 어떤 교훈을 얻을 것인지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 나치 시대에 대한 기독교계의 반성 “만약 독일의 종교개혁 사상, 복음주의 신앙이 그 능력을 잃지 않았더라면 신앙의 회의와 신학적 자유주의를 극복할 수 있었으리라 본다. 나아가 나치주의자들이 주동하였던 민족신화적 종교운동을 충분히 설득하고 회심시킬 수 있지 않았을까 추정해본다.” - 기독교에 대한 히틀러의 속셈 “우리는 신앙의 문제 때문이 아니라 교회가 가지고 있는 고유한 힘을 우리 고유의 운동에 유익하게 활용해야 하기에 (교회를 이용해야) 한다... 부활절은 더 이상 부활과 관계가 없다. 그것은 우리 민족의 영원한 개혁을 의미한다. 성탄절은 구세주의 탄생을 의미한다. 그것은 우리 민족의 영웅적 모습과 자유의 정신이 탄생하는 것을 말한다. 우리는 모든 종교적 고백이 우리 국가에서 독일 혈통의 종족이 윤리와 도덕의 감정에 저해되지 않는 범위에서 허용한다. 정당은 신앙고백이 어느 특정한 신앙고백에 묶여있지 않는 한 실용적 기독교의 입장을 대변한다. 정당은 우리 안과 밖에 존재하는 유대적이고 물질적인 정신과 싸운다. 또한 우리 민족의 지속적인 보완이 이루어지도록 해야한다. 개인의 유용성보다는 공공의 유익성이 앞선다.” - 나치성향의 실용적 기독교론 “우리는 실용적 기독교의 토대 위에 서있다. 우리는 긍정적이며 인종에 맞는 그리스도-신앙을 고백한다. 그것은 독일적 루터-정신과 영웅적 경건성에 꼭 들어맞는다.” “... 우리는 인종, 민족, 국가 안에서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지고 맡겨진 삶의 질서를 보았다. 이를 유지하는 것이 우리에게 부여된 하나님의 계명이다. 그러므로 인종의 혼합은 거부되어야 한다. 독일 해외 선교는 오래전부터 그 경험을 통하여 독일 민족에게 강조하고 있다. “독일 인종을 순수히 지켜라!” 그리고 이렇게 말한다. 그리스도의 신앙은 인종을 파괴하지 않는다. 오히려 인종을 심화하고 성화한다.” - 나치에 저항한 신앙고백: 고백교회 “...예수 그리스도는 성경에서 증거된 바와같이 하나님의 바로 그 말씀이며, 우리가 들어야하며, 우리가 삶과 죽음에서 신뢰하며 순종해야할 그 분이시다. 그러므로 우리는 다음과 같이 잘못된 교리를 거부한다. 마치 교회가 하나님의 바로 이 말씀 외에도, 그 유사한 경우에도 말씀 선포의 근원이 되거나, 될 수 있다고 믿는 것, 그리고 다른 어떤 사건이나 능력, 형상이나 사실을 하나님의 섭리처럼 인정하려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출판사 서평 교회와 성도를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손길! 격동의 시기 1930년대, 한국은 일제 식민지 탄압에 신음하는 가운데 기독교는 애국, 구국, 민족주의의 깃발을 높이 들었다. 같은 시기 독일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히틀러를 정점으로 하는 나치 정권, 기독교를 왜곡, 파괴하여 권력을 굳히려는 치밀하고 교활한 꼼수를 펼친다. 이에 온 몸과 마음으로 저항, 순교하기까지 믿음과 교회를 지킨 독일 신앙인들이 일어난다. 나치 정권 아래서 오판(誤判)으로 그늘진 독일 교회 ! 악마적 히틀러 통치 아래서 정권과 악수하여 야합, 왜곡, 어용에 춤추다 결국 조국을 전쟁으로 내몰고, 분단의 비극(1945)을 막지 못했다. 오판이 자초한 심판과 비극의 결과, 그러나 그 가운데서 믿음과 교회를 지킨 신앙인들이 있었기에 독일 기독교의 전통은 면면히 계승되어 통일(1990)이라는 영광을 다시 회복하는 은혜를 입는다. 이 책을 만든 이유| 저자는 현대 교회가 처한 ‘위기 상황’이 어떠한 경로에서 기인했는지 고뇌한다. 그의 관심은 1930년대 독일로 향한다. 당시 한국은 일제 식민지 치하에서 신음하는 가운데 기독교는 애국, 애족, 구국 등 민족주의 운동에 헌신하며 백성들을 감싸안았다. 독일은 어땠을까? 독일도 정치적으로 혼란한 시대에 있었다. 극우파 나치주의가 득세를 하면서 히틀러를 권력의 최상부에 앉히려고 했다. 1933년 1월 히틀러가 수상에 오르고 정권을 장악하면서 독일 기독교계를 관리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한쪽에서는 친화정책이요 다른 한쪽에서는 탄압정책을 썼다. 일부 선지자적 시야를 갖고 있던 목회자, 성도들은 나치주의가 반기독교적인 것을 간파하여 저항 전선을 펴나갔다. 하지만 또 다른 일부 기독교인들은 나치주의가 교회를 공산주의로부터 보호하고, 국민을 위한 정권이라고 여기게 되어 옹호, 야합하기에 이른다. 나치와 나치 성향의 제국기독교인들은 “실용적 기독교”의 관점에서 국가에 봉사하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오판(誤判)이었다. 이 오판을 기반으로 히틀러는 막강한 권력을 쥐고, 탄압정책을 펼쳤고, 결국 교회는 그의 무력 앞에 굴복하는 상황이 되었고, 이 과정에서 수많은 교인들이 저항하다 핍박받고 순교에까지 이르는 역사가 펼쳐지게 된다. 이 모습은 현대 교회가 어떻게 오판으로 인해 본질을 상실했으며, 반면 고백교회를 통해 증거된 신앙 고백에서 교회와 성도의 본질이 어떠해야 하는지 극명하게 보여준다. 저자는 1930년대 역사적 실증 자료 속에서 섭리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발견하려 했으며, 우리 시대의 교회가 어떠해야 하는지 교훈으로 기록하고자 했다. 책속으로 추가 - 저항운동을 이끈 니묄러 목사 “교회는 교회로 남아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선거를 원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교회 안에 있는 의회적 제도와 싸워야 하며, 과거와 현재에 등장한 교회정당과 관계해서는 안됩니다. 다만 선거가 공시되었기 때문에 우리 복음주의 교인들은 결단을 내려야 합니다. 우리는 고백교회를 위해서 싸울 것입니다. 우리의 신앙고백이 간섭받지 않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습니다. 교회는 구약과 신약 성경에서 증언된대로 십자가에 달리신 주님에게 다시 고백해야 하는 사실을 새로 배워야 합니다. 지금 제국기독교인의 지도자들이 매일 주장하고 있듯이 교회는 교회 안의 잘못된 교리와 끝까지 싸워야 합니다. 우리는 새롭고 젊은 교회를 위해 싸울 것입니다. 교회 안에 정치적이거나 교회정치적인 행동이 발붙일 수 없습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용서로부터 나오는 속죄와 믿음과 형제적 사랑의 능력이 언제나 살아있는 새로운 교회를 원합니다. 우리는 이 능력이 관료주의에게 짓밟히지 않으며 대중운동에 시달리지 않는 교회의 모습을 원합니다. 우리는 새롭고 자유로운 교회를 위해 싸울 것입니다. 이 교회는 모든 정치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합니다. 단지 교회가 완전한 자유 속에서 하나님 말씀을 전할 때에만 교회는 독일 민족을 위해 봉사할 수 있습니다.” - 디벨리우스 목사 “사람들이 기꺼이 목숨을 내놓는 기독교는 교회를 세우게 되어있다. 그런데 아리안족의 게르만화된 기독교는 ‘민족’을 세웠을 뿐이다. 신앙을 위한 투쟁에서 기독교는 민족에 뿌리를 두는 한 교회로 살아있는 기독교 앞에서 붕괴할 수 밖에 없다..” - 전후 독일 신앙인들의 공적 속죄(슈투트가르트 참회 선언) “..... 우리는 이 모임을 통하여 우리 민족이 고난의 크나큰 공동체 안에 있을 뿐 아니라, 실수의 연대성 안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말할 수 없는 아픔으로 우리는 말해야합니다. 우리를 인하여 수많은 민족과 나라들이 끝없는 고통을 당했습니다. 우리들이 자신들의 교회에서 종종 고백하는 것처럼 오늘은 전 교회의 이름으로 고백합니다. 우리는 오랜 시간동안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하에서 국가사회주의라는 폭력체제 속에서 그 가공할 얼굴을 내민 정신에 대항하여 투쟁하였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가 더 용감하게 싸우지 못했으며, 더 신실하게 기도하지 못했으며, 더 기쁘게 믿음생활하지 못했으며, 더 뜨겁게 사랑하지 못한 것을 스스로 고발합니다. 이제 우리 교회는 새로운 시작이 그 발을 내디뎌야합니다. 거룩한 성경 말씀에 기초하고, 교회의 오직 한 주님을 진정한 믿음을 다해 바라보며 나갈 때에 그동안 신앙과 관계없던 영향들을 정화하고 질서를 잡아가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은혜와 긍휼의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를 그의 도구로 사용하시며, 교회에게 말씀을 선포할 수 있는 권세를 주시며, 우리와 모든 민족에게 하나님의 뜻에 순종할 수 있도록 해주시길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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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소개
    2022-10-07
  • 【신간】 아들아, 이렇게 살아라
    70 평생 4개 대륙을 넘나들며 복음을 전한 배안호 선교사가 케임브리지대학교를 졸업한 두 아들과 며느리에게 보낸 편지를 4가지 주제 '가정, 신앙, 일터, 인생'으로 다시 묶은 책입니다. 한국교회와 하나님 나라를 위해 기도하고 섬기는 삶을 살다보니 두 아들이 전액 장학금으로 케임브리지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었다는 저자의 간증은 우리가 어디에 우선순위를 두고 살아야 하며, 그런 삶을 살 때 경험하게 되는 놀라운 축복이 무엇인지 잘 보여줍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살고 있는 이 땅의 청년들과 한국교회에 어떻게 살아야 할지 귀한 조언을 해주는 저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게 됩니다. 저자 배안호 선교사는 총신대 신학대학원을 거쳐, 영국 스코틀랜드 애버딘대학교(University of Aberdeen)에서 선교이론(M.th)과 선교역사(Ph.D)를 전공, 박사학위(Ph.D.)를 받았다. 총신대 일반대학원(Th.M)에서 수학하는 동안, 총신대학교 부설 선교연구소에서 계간지 「세계선교」를 발행한 바 있다. GMS(총회세계선교회) 파송으로 탄자니아의 칼빈신학교(Calvin Theological College)에서 교수와 학장으로 섬겼다. 파라과이 장로교신학교의 이사로 섬기며, 아순시온 최대 빈민 지역에 위치한 현지인 교회인 갈보리교회를 섬겼다. 유럽 재복음화와 부흥을 위해 영국에서의 새로운 사역을 준비 중이다. 파라과이 현지 교민신문인 「남미동아일보」에 ‘성경정경사’, ‘정통과 이단’에 관한 글을 2년간 연재했다. 저서로는 『한국교회와 자립선교(한국학술정보, 2008)』, 『성경, 나의 사랑 나의 생명(국민북스, 2010)』과 스페인어 번역서 『Lectura Rap´ ida del Canon Biblico(2022)』 등이 있다. 목차 프롤로그 가정 ...다른 세대가 아니라 다음 세대를 키워라 온실에서는 거목(巨木)이 자랄 수 없다 다른 세대가 아닌 다음 세대를 키워라 매일 새로 시작하는 설레임을 잊지 마라 모든 일을 감사로 시작해라 배우자를 인생의 동역자로 바라봐라 사랑은 인생의 가장 소중한 순간을 만드는 비결이다 좋은 코치가 되어라 어려서부터 좋은 습관을 훈련해라 자녀의 말에 귀를 기울여라 질문하는 아이로 키워라 비울 줄 알아야 건강하다 작은 습관의 힘을 통해 건강을 지켜라 약속은 꼭 지켜라 변명하지 말아라 세상을 더 넓게 경험해라 신앙 ...예수님 대학(Jesus College)에서 졸업은 없다 매일 찬양하며 살아라 인내를 통해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배워라 너의 보물을 하늘에 쌓아 두어라 예수님 대학(Jesus College)에서 졸업은 없다 감사하는 삶을 살아라 혼자 있는 시간을 즐겨라 몸 안에 있는 의사의 경고에 귀 기울여라 불평하지 말고 하나님을 의지하고 선을 행해라 일평생 새벽의 사람이 되어라 평생 성경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어라 혼돈의 시대, 나를 위해 싸우시는 하나님을 의지하라 너만의 피난처를 마련해라 십일조 금식의 유익을 누려라 말씀을 붙들고 기도해라 일터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을 바라봐라 멀리 보며 인생을 살아라 구경꾼이 아니라 주인공으로 살아라 명품인생을 살아라 시작해라, 그리고 꾸준한 반복의 힘을 믿어라 바보라는 소리 듣기를 두려워 마라 가치있는 일에 시간을 투자해라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관리해라 진실성과 판단력을 갖춘 사람이 되어라 책임지는 자세로 인생을 개혁해라 일에서 의미를 찾아라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을 바라봐라 좋은 관계를 위한 비결은 험담이 아닌 칭찬이다 논쟁이 아니라 공감의 말을 해라 인생 ...영원한 것에 인생을 투자해라 인생은 마라톤이다. 결코 멈추지 마라 좋은 습관을 통해 인생의 핵심 근육을 단련해라 마음의 성벽을 단단히 지켜라 꾸준함과 헌신으로 인생을 개척해라 입술에 파수꾼을 세워라 정리정돈하는 삶을 살아라 성경 묵상을 통해 인생의 파도를 넘어서라 나만의 건강 온도를 유지해라 고통을 통해 배워라 말하는 대로, 글 쓰는 대로 인생을 살아라 친절한 말과 행동으로 세상을 채워라 편협한 시각에서 벗어나라 삶을 즐기는 사람이 되라 영원한 것에 인생을 투자해라 습관적인 반응을 멈춰라 자녀 교육, 나는 이렇게 했다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국민북스는 2022년 7월 17일 『아들아, 이렇게 살아라』를 출간했다. 이 책의 저자는 70 평생 4개 대륙을 넘나들며 복음을 전한 배안호 선교사다. 가난한 농부의 가정에서 태어나 20세에 예수를 만난 저자는 아직도 청청한 열매를 맺는 청년의 삶을 살고 있다. 이렇게 풍성한 삶을 살게 된 비결에 대해 저자는 허구를 밝히기 위해 읽던 성경에서 찾은 예수 그리스도 때문이라고 밝힌다. 그리고 그 진리를 일터와 가정, 교육에 적용했을 때 얼마나 놀라운 일들이 일어나게 되는지 자신과 두 아들 가정을 통해 잘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선교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두 아들과 며느리들에게 정기적으로 써 보냈던 인생 조언들을 담은 편지를 독자를 위해 ‘가정, 신앙, 일터, 인생’이라는 주제로 다시 담아냈다. 누구나 자기 인생을 증언할 책임이 있다. 70 평생 주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 헌신한 선교사 배안호 목사가 삶으로 증언하는 인생의 조언들은 이 땅 모든 청년들, 아니 세대를 초월한 모두가 귀 기울여야 할 소중한 교훈들이다. ‘배안호 선교사가 이 땅의 청년들에게 전하는 삶의 잠언들’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을 읽다보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우리 자녀들을 위해서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깨닫게 된다. 《가정, 다른 세대가 아니라 다음 세대를 키워라》 “아버지는 인생에서 본질과 비본질적인 것들을 분명히 구분하라고 가르쳤습니다. ‘아들들이 열심히 공부해서 출세하는 것’은 비본질적인 것으로 아버지의 관심사 밖이었습니다. 매일 6시 가정 새벽기도와 7시 아침 조깅 운동, 저녁 7시 가정예배에 충실하다보니 공부는 거짓말처럼 그냥 자연스럽게 따라왔습니다. 이제 아버지가 된 지금, 우리 가정에서도 이런 선한 습관들을 하나둘씩 아이들과 실천하려 애쓰고 있습니다.”(큰아들 배홍철의 말) 두 아들은 아버지의 한결같은 원칙이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자신들의 삶을 통해 증명하고 있다. 저자의 조언을 통해 우리 가정에 필요한 원칙은 무엇인지 점검해보자. 《신앙, 예수님 대학(Jesus College)에서 졸업은 없다》 저자가 큰아들의 케임브리지대학교 지저스 칼리지(Jesus College) 졸업식에 참석했던 날 성령께서 그에게 물으셨다. “아들아, ‘예수님 대학(Jesus College)’에 졸업식이 있느냐?” 저자는 이 질문을 한국교회와 청년들에게 다시 던진다. 지금은 멈출 때가 아니라 앞으로 나아갈 때다. 평생 예수 안에서 청년과 같이 살아가는 저자의 삶의 비결을 배워보자. 《일터,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을 바라봐라》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던 저자는 공기업과 대기업에서 직장 생활을 했다. 누가 보든지 말든지 한결같은 모습으로 일터와 동료들을 섬겼던 경험을 통해, 저자는 일의 가치와 자세에 대해 ‘주께 하듯’ 할 것을 주문한다. 그러면서도 일터에서 만날 수 있는 문제 상황을 외면하지 않는다. 저자의 조언과 격려를 기억하며 일터의 크리스천과 함께 기도하자. 《인생, 영원한 것에 인생을 투자해라》 저자는 부모가 자녀를 향한 확고한 교육관, 인생관, 세계관을 가지고 하나님께 분명한 삶의 우선순위를 두고 살아가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오로지 한국교회와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세계를 품은 기도를 한 것이 전부였고, 그 과정에서 두 쌍둥이 아들이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전액 장학금으로 공부할 수 있었던 것은 보너스로 베푸신 상급이었다고 저자는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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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소개
    2022-08-22
  • 『신간』 ‘박정선의 밥 이야기’ 출간
    CTS기독교방송 라디오 JOY 사연 토크쇼! ‘박정선의 밥 이야기’가 책으로 출간됐다. ‘박정선의 밥 이야기’(도서출판 북 갤러리)는 지난 2020년 1월부터 방송을 시작했다. 2년 7개월 동안 매주 토요일 아침 8시 30분 청취자들과 만난 ‘밥 이야기’에는 수많은 사연 가운데 1,000여 건 이상의 청취자 사연이 방송을 탔다. 이 프로그램은 현재 CTS기독교방송 라디오 JOY 인기 순위 상위에 올라 있을 정도로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다. 청취자들의 사연을 책으로 출간한 계기에 대해 박정선씨는 “지난 시간 동안 수많은 청취자들의 사연을 꾸밈없이 날 것 그대로 방송을 통해 사연이 알려지다 보니 사연을 듣고 공감하고 함께 울고, 웃기도 했다는 소감이 방송국 게시판을 통해서 혹은 개인 SNS를 통해 받았다” 면서 “밥 이야기는 우리 삶 가운데 말 못할 고민을 옆집 친구, 혹은 나 자신에게 주저리주저리 하는 그런 편안한 방송”이라고 강조했다. 방송을 전혀 모르던 평범한 사람이 진행을 맡아 라디오 JOY 인기 순위 상위에 랭크 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프로그램인 만큼 방송 2년 7개월 만에 출간된 ‘박정선의 밥 이야기’ 는 청취자들이 세상을 살면서 울고, 웃고, 사랑했던 사람들의 오늘을 사는 얘기와 더불어 현장감 있는 사람 사는 이야기들을 책을 엮은 첫 번째 사연 모음집이다. 특히 이 책은 정해진 형식 없이 삶의 길목에서 만나는 청취자들의 다양한 모습을 통해 누구나 공감과 위로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정선씨는 “라디오 진행자로서 청취자들이 직접 보내온 사연을 통해 남녀노소 누구든 만나서 편안하게 식사하듯 장르에 구애 받지 않는 다양한 이야기가 소개 되므로 ‘박정선의 밥 이야기’ 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떠나 신앙인들의 만남의 장소가 되었다”고 말했다. 책의 구성을 보면 모두 5개 파트 60편의 이야기로 구성됐다. 아픈 부모에 대한 후회와 상심, 자신을 키워준 새어머니에 대한 감사함, 어린 시절 자신을 희생하고 동생만을 위해주었던 형이 이제 병이 들어 이별해야 할 상황에서 병든 형을 위해 마지막 버들피리를 불러주러 가는 동생의 이야기 등 ‘박정선의 밥 이야기’는 평소 고민하던 것에 대한 질문부터 세상을 살면서 벌어지는 일상, 혹은 자신의 삶에 대한 넋두리까지 특정 소재에 연연하지 않고 애청자들이 공감하는 키워드가 사연 곳곳에 드러나는 감동과 웃음을 짓게 하는 우리네 삶의 ‘희로애락’이 들어간 사연들로 구성됐다. 저자 박정선은 ‘박정선의 밥 이야기’는 우리네 삶의 ‘소통’ 이라고 생각을 한다고 강조했다. 이유는 “우리네 식탁문화는 밥을 먹으면서 소통을 하고 상대방을 이해하듯 청취자들의 사연을 통해 꾸밈없이 울고 웃으면 나의 답답함을 애기하고 또 그 애기를 듣고 맞장구 쳐 주는 상대가 있기 때문에 비록 라디오라는 공간에 한정 되어 있지만 날 것을 꾸밈없이 나눌 수 있는 소통의 장소” 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아직도 할 애기가 많고 청취자들의 얘기를 들어주고 싶은 것들이 많은데 라디오 부스에 않아서 하기에는 사연의 너무 많다” 면서 “기회가 된다면 현장으로 찾아가 직접 사연을 듣는 시간을 가져 지난 3년여 시간 코로나로 인해 어려웠던 우리네 속마음을 시원하게 해 주는 청량제 역할을 감당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편 CTS 라디오 JOY 에서는 박정선의 ‘밥 이야기’ 출간 기념으로 넘치는 사랑에 보답 차원에서 청취자의 사연을 남기면 추첨을 해 ‘밥 이야기’ 책 5권을 선물로 증정한다. 참여는 CTS 라디오 JOY에 들어가 ‘박정선의 밥 이야기’ 찾아서 사연을 올리면 된다. 응모기간은 9월 5일까지며 9월 6일 추첨을 통해 총 40여명에서 책이 증정된다.
    • 오피니언
    • 책소개
    2022-08-18
  • 〔화제의책〕 『약한 나로 강하게』, 김동문 지음
    “숨 쉬는 한, 희망은 있다!(Dum Spiro, Spero!)” “송충이요, 공돌이요, 전과자였던 한 목사의 가슴으로 써내려간 희망메시지!” 이 책 『약한 나로 강하게』는 어려운 환경에서 출생(송충이)하여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공장 노동자(공돌이)로, 교도소 수감자(빵잽이)로 고입 대입검정고시 합격, 총신대학교 신학과/신학대학원, 신약신학 전공, 숭실대학교 평생교육원 사회복지학 전공, 한세대학교 일반대학원 음악치료학 전공(MA, Ph.D. Cand)하여 현재 25주년을 맞은 개척교회 해빌리지 살렘교회 담임목사, 북부노인주간보호센터 대표, 해빌리지 융합치유연구소 소장으로 교회와 사회의 경계를 넘나들며 신학과 사회복지학과 음악치료학의 지식과 전문성을 융합하여 국내외를 넘나들며 목회적 사명을 수행하고 있는 입지전적인 인물로 자유로운 영혼을 지닌 김동문 목사의 자전적 신앙에세이집이다. 김동문 목사가 이 책을 쓴 한 가지 이유는 50세에 목회적 안정기에 들자 이 모든 것이 자수성가가 아니라 도움 받아서 된 것이며 자신이 허당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하나님께 받은 은혜를 드러내고 도와주신 분들을 드러내고 싶은 마음으로 이 책을 쓰게 됐다. 김동문 목사의 해빌리지살렘교회의 특징은 동네교회로 지역 주민들에게 개방되어 있으며, 엄마 품 같은 교회, 세상과 통하는 교회, 축복의 통로가 되는 교회. 교회를 통해 자원이 동네로 흐르게 하는 교회이다. 해빌리지살렘교회는 이 곳의 지역아동센터, 주간보호센터 첫 출발지로서 교회가 사회안전망 역할을 하고 있다. 이제는 지역을 넘어 아프리카 우간다에 주간보호센터 운영 방법 전수하고 있다. 김동문 목사가 이번 2022년 6월 1일(수)에 실시되는 지방선거에 경기도의회의원선거 무소속 예비 후보로 출마했다. 그가 목사임에도 출마한 이유는 효과적인 사역을 위해 정치를 하고자 함이다. 정치가로 좋은 조례를 만들어 다양한 복지를 실현하고, 다양한 연령의 필요를 채우며교회가 세상 문제 해결을 위한 가교 역할을 하기 위해서이다. 그는 목사이지만 지역 사회를 위한 다양한 경험을 해왔다. 남양주시 지역사회복지협의체 실무위원장, 남양주시 사회복지협의회 회장, 경기도 사회복지협의회 이사를 역임했으며 현재는 북부노인주간보호센터 대표이며 오남읍 축제운영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동안 지역사회 봉사에 대한 공로로 경기도지사 표창(2006년),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 2회(2007년, 2014년), 남양주시 시민대상(문화예술 2017년)을 수상했다. 김동문 목사는 책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이 시대의 젊은이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었다. 오늘날 자기 자신을 무수저 혹은 흙수저라고 하는 많은 젊은 청년들이 낙심과 좌절과 절망 속에서 살아가는데, 나야말로 무수저 중의 무수저 출신이 아닌가!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로 어둠 속에서 빛을 발견하였고, 빛이 있을 동안 빛 가운데로 걸어가려고 노력하였을 때 하나님은 은혜를 베풀어 주셔서 내 자신을 옭아매었던 불행의 끈을 끊을 수 있게 하셨다. 송충이요 공돌이요 전과자였던 나같이 천박하고 무능한 인간도 하나님이 도우시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말해 주고 싶었다.” 목차 나의 삶의 이야기 「약한 나로 강하게」를 다시 엮어 내면서… 4 프롤로그 6 1. 내 이름은 송충이, 송충이라 불러다오! 내 이름은 송충이, 송충이라 불러다오! 16 2. 내 이름은 공돌이, 공돌이라 불러다오! 내 이름은 공돌이, 공돌이라 불러다오! 21 3. 내 이름은 빵잽이, 빵잽이라 불러다오! 아, 그 소녀! 28 개털 빵잽이의 발칙한 도전 31 내 이름은 간 큰 빵잽이 승부사 34 내 이름은 공부벌레 36 아, 선생님… 38 아, 하숙집 주인 아주머니의 여동생 41 아, 이재훈 재판장님! 그리고 간이 배 밖으로 나온 빵잽이의 승부수 44 4. 내 이름은 고독한 올빼미, 올빼미라 불러다오! 최악의 상황에서 최선을 경험하다 48 본격적인 개털 빵잽이 인생이 시작되다 51 교도관과 샅바싸움을 하다 53 일 년 만에 고입, 대입검정고시에 합격하다! 55 입시생이 된 올빼미, 그리고 대학생이 되다 58 아, 교도관이 건네 준 뜨거운 사발면 하나! 64 5. 내 이름은 어리버리 신학생, 그러나 베스트 드레서! 생각대로 팅~! 67 나의 아킬레스건 69 어리버리 신학생, 그러나 베스트 드레서! 74 상처입은 영혼, 김동문의 천사들 78 6. 내 이름은 필립스 김, 그러나 콤플렉스의 화신! 승부욕의 화신 김동문? 87 모범생인 척했던 비겁한 신학생 89 내 이름은 필립스 김, 필립스 김이라 불러다오! 92 내 이름은 클라리넷 김, 클라리넷 김이라 불러다오! 94 내 이름은 작가, 작가라 불러다오! 96 내 이름은 콤플렉스 김, 콤플렉스 김이라 불러다오! 98 7. 그 여자의 남자, 그 남자의 여자 1 어느 날 다가온 끌림 101 교수님 가라사대… 1 104 교수님 가라사대… 2 106 동병상련의 두 남자, 장가를 가기 위해 금식기도를 했으나… 108 아, 그녀를 만나다! 111 촌티 끝판 왕 김동문, 시인이 되다 113 슬픔의 사람 김동문, 장가를 가다! 118 8. 그 여자의 남자, 그 남자의 여자 2 됐나? 됐다! 121 국수? 국시? 123 결혼 후, 5년의 세월… 126 아 아 잊으랴, 우리 어찌 그날을… 130 아들딸 태어나다, 만세! 132 9. 그 여자의 남자, 그 남자의 여자 3 무식하면 담대해진다? 136 나쁜 남자? 나쁜 남자! 139 결혼 10주년 리마인드 웨딩 촬영 142 10. 내 이름은 팔불출, 팔불출이라 불러다오! 사실로서의 역사(historie)를 넘어 의미 있는 역사(geschichte)를 위해 148 결혼 10주년에서 20주년, 김동문 유명(famous or notorious)해지다 150 남편과 아빠: 좋거나 나쁘거나 이상하거나 152 “아빠, 제발 우리 가족끼리만 여행 가자!” 154 나의 한(恨)이면서 소망, 스위트 홈! 156 나에 대한 어쭙잖은 심리학적 분석 160 11. 내 이름은 건축가, 건축가라 불러다오! 교회 건축에 대한 열망이 생기다 166 아내의 편지 171 삽질의 미학 174 12. 내 이름은 아둘람 굴의 두령, 두령이라 불러다오! 신앙? 신념? 182 이상화의 덫과 평가절하의 덫에 빠져 허우적댔던 나 185 빗나간 기대 188 멘붕에 빠지다 191 엘리야 콤플렉스는 나의 콤플렉스 193 흔들리며 피는 꽃, 그리고 대추 한 알 196 피투성이라도 살아 있으라! 198 아둘람 굴의 두령 200 딴짓하는 목사 203 국가를 움직인 살렘교회 205 13. 내 이름은 상잽이, 상잽이라 불러다오! 상의 추억 212 경기도지사 표창을 받다 215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두 번씩이나 받다 217 남양주시 시민대상을 받다! 221 대한민국 육군 제75사단 사단장으로부터 감사장을 받다 224 14. 내 이름은 음악치료사, 음악치료사라 불러다오! 음악, 그 애증 228 음악치료사가 되다 230 더 이상 기타에 대한 트라우마는 없다 232 15. 달려라, 흰머리 소년 많이 지치고 아팠다 236 걷고 달리기를 시작하다 238 나는 왜 걷고 달리는가? 240 16. 내 이름은 허당, 허당이라 불러다오! 기특한 깨달음을 얻다 247 내 이름은 허당, 허당이라 불러다오! 250 하나님은 허당을 축복하시다! 254 17. 내 이름은 인플루언서, 인플루언서라 불러다오! 주의산만한, 그러나 감성적 소년 258 나는 내 딴엔 인플루언서가 맞다 261 18. 내 이름은 시니어 모델, 모델이라 불러다오! 어쩌다 시니어 모델 265 나의 모델은 나 자신이다! 267 난 그녀의 모델이자 아들딸의 모델이고 싶다 271 한국 교회의 목회 모델이 되고 싶다 276 19. 허당 부부, 결혼 50주년을 향해 달려라! 결혼 25주년을 맞이하다 281 허당 부부, 결혼 50주년을 향해 달려라! 284 에필로그 295 허당(虛堂) 김동문 300 저자 소개 김동문 해빌리지 살렘교회 담임목사, 북부노인주간보호센터 대표, 해빌리지 융합치유연구소 소장 학력 중/고입검정고시 합격, 총신대학교 신학과/신학대학원, 신약신학 전공, 숭실대학교 평생교육원 사회복지학 전공, 한세대학교 일반대학원 음악치료학 전공(MA, Ph.D. Cand) 경력 역서 / 성경의 영감(1995, 솔로몬)(I. H. Marshall, Biblical Inspiration), 저서 / 비눗방울 터트리기(1995, 솔로몬) 등이 있으며, 슈퍼모델(1995, 솔로몬), 경기도지사 표창(2006), 보건복지부장관 표창(2007), 보건복지부장관 표창(2014), 남양주시 시민대상(2017), 전)남양주시지역사회복지협의체 실무위원장, 전)남양주시사회복지협의회 회장, 전)경기도사회복지협의회 이사, 사)한국강사협회 강사, 아시아선교회 이사, 아시아선교신학교 교수 책 속으로 이 시대의 젊은이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었다. 오늘날 자기 자신을 무수저 혹은 흙수저라고 하는 많은 젊은 청년들이 낙심과 좌절과 절망 속에서 살아가는데, 나야말로 무수저 중의 무수저 출신이 아닌가!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로 어둠 속에서 빛을 발견하였고, 빛이 있을 동안 빛 가운데로 걸어가려고 노력하였을 때 하나님은 은혜를 베풀어 주셔서 내 자신을 옭아매었던 불행의 끈을 끊을 수 있게 하셨다. 송충이요 공돌이요 전과자였던 나같이 천박하고 무능한 인간도 하나님이 도우시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말해 주고 싶었다. --- 「에필로그」 중에서 우리 부부는 결혼 25주년을 맞이했고, 교회 개척 25주년을 맞게 된다. 그렇게 25년의 세월을 일관되게 달려오다가 이제는 부부가 함께 바다를 달리고 들을 달리고 산을 달리되 일관성 있게 달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처음에는 나를 때리려고 했던 아내도 이제는 적응을 넘어 스스로 즐길 수 있는 마음의 여유도 생겼다. 아내와 함께 일관성 있게 달리면서 바라는 소망은 25년 동안 삶과 사역의 일관성을 지켰듯이 50주년을 향해 달려가는 그 여정에도 일관성을 지키자는 것이다. --- 「허당 부부, 결혼 50주년을 향해 달려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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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5-16
  • 『화제의 신간』 내일 맑음
    < 책 소개 > * 발행 : 씽크스마트 * 제목 : 내일 맑음 * 부제: 좋아해 감사해 행복해 * 발행일 :2022년 5월 8일 * 지은이 : 김민홍 * 시리즈 : 스토리 인 시리즈 ⑫ * 판형 : 130*210 / 쪽수 :300쪽 * 가격 :13,000원 * ISBN :978-89-6529-318-7 03810 '한계 상황 속에서 겪은 고통을 극복한 어느 치유자의 이야기' <30년이 넘는 투병 생활> 한창 젊음을 꽃피울 대학생 시절, 저자는 당뇨의 합병증으로 왼쪽 눈을 실명했다. 또한 만성 신부전증으로 10년 동안 혈액 투석을 받고 아내의 신장을 기증받았다. 병원을 내 집처럼 드나들었고 중환자실에 누워 있는 것도 익숙하다. 아직도 건강이 완전하게 회복하지 못한 저자는 자신이 겪은 질병의 고통을 이야기한다. <목표는 애인 백 명 만들기?> 아내에게 신장을 기증받아 이식 수술을 받고 지방의 어느 치유 센터에서 요양하던 저자는 암과 싸우는 여성을 만났다. 그 여성과 같이 투병 생활을 하면서 허락을 받아 ‘애인’이라고 불렀다. 저자가 말하는 ‘애인’은 서로 사랑하는 애인이 아닌, ‘몸과 마음이 아픈 사람’이다. 저자는 치유 센터에서 우연히 만난 첫 번째 애인을 시작으로 백 명의 애인들 만나 돌보는 것을 삶의 목표로 삼고 오늘도 애인들을 만나러 간다. <상처받은 사람이 치유하는 사람으로> 저자는 오랜 투병 생활로 깨달은 것을 자신과 비슷한 아픔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나눴다. 투병 생활로 인해 암울한 삶을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그의 메시지는 오늘을 살아가는 힘이 되었다. 저자는 <내일 맑음>을 통해 어두웠던 과거와 투병 생활을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끊임없이 닥쳐오는 한계 상황을 극복하며 다른 사람의 상처를 보듬고 치유하는 사람으로 변한 저자의 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 들여다보자. < 출판사 서평 > '상처받은 치유자' 어두웠던 학창시절, 젊은 나이에 찾아온 실명, 혈액 투석과 신장 이식 수술까지. 파란만장한 삶이 주는 고통에 넘어지면서도 언제나 다시 일어나는 저자의 모습은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큰 위로가 된다. <내일 맑음>은 상처와 시련에 넘어져도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나는 저자의 모습을 담고 있다. 자신의 상처를 가감없이 드러내면서도 다른 사람들을 치유하기 위해 힘쓴다. 이 책이 몸과 마음에 상처가 있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희망을 주길 바란다. < 책 속으로 > p24. ‘프롤로그 – 상처가 사명이다’ 중에서 요즘 나는 수많은 암 환자들과 당뇨, 고혈압, 만성 신부전증 같은 만성 질환자들, 그리고 우울증과 공황장애와 같은 마음이 아픈 분들을 계속해서 애인으로 만나고 있다. 세상에는 환자들과 미래의 환자, 이렇게 두 부류만 살고 있는 것 같다. 환자는 갈수록 많아지고 질병의 종류는 헤아릴 수 없을 지경이다. 상상할 수 없는 희귀질환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이런 질병의 원인은 다양하다. 하지만 원인을 찾아가다보면 한 가지 이유를 만나게 된다. 다름 아닌 마음이다. 마음이 상하고 아프면서 이것이 질병이라는 이름으로 드러나게 되는 것이다. p39. ‘이제 진짜 시작이다’ 중에서 치료가 이렇게 드러난 증상만을 제거하는 일이라면, 치유는 그 증상이 일어나게 된 그 원인을 찾아 제거하는 일이다. 그래야 암이나 질병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날 수 있다. 방구석에 곰팡이가 생기면 락스로 닦아 곰팡이를 제거하는 것은 치료이다. 겉으로 나타난 증상만 제거하는 것이다. 그러나 치유는 방에 곰팡이가 생긴 원인을 찾아 환기도 시키고, 구들장에 뜨거운 불을 피워 곰팡이 생길 환경을 제거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다시는 방에 곰팡이가 생기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락스로 백날 열심히 닦아봤자 시간이 지나면 곰팡이는 다시 생길 것이다. p115. ‘웃어야 산다’ 중에서 지금 돌이켜봐도 우리 아들이 손주를 낳아주지 않았다면 나는 지금까지 살지 못했으리라고 100% 확신한다. 앞을 보지 못하고 장님으로 살았던 2년, 그리고 이틀에 한 번씩 해야 하는 혈액 투석은 고통 그 자체였다. 살고 싶지 않았고 살아야 할 이유가 없었다. 자연히 웃을 일이 없어졌고 삶 속에서 기쁨이 없었다. 그런데 손주가 태어나니 이 세상이 환히 밝아졌다. 내가 살아야 할 이유와 목적이 생긴 것이다. 자연스럽게 웃을 날도 많아지고, 기쁨이 회복되니까 내 건강에도 청신호가 켜지는 것 같았다. p207.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다’ 중에서 이렇게 대학교 2학년 때 당뇨병에 걸리고 심한 당뇨 합병증으로 고생한 이유는 오직 한 가지, 스트레스 때문이었다. 7살 먹은 막내의 죽음, 그리고 유일한 목격자로서 동생의 죽음을 막지 못했다는 죄책감, 이로 인해 부모님께 너무나 죄송해서 모범생으로 살겠다고 결심하면서 나도 모르게 걸린 모범생 콤플렉스, 그리고 어머니의 자살 시도와 대학 시절 친구 집에서 약 5년 동안 빈대 아닌 빈대생활을 하면서 절실하게 느꼈던 가난의 상처들, 마지막으로 학비를벌려고 시작한 장사 때문에 어머니께서 폭력을 당하고 내 마음속에 용솟음쳤던 죽이고 싶을 만큼의 미움과 분노. 이 모든 것이 스트레스로 다가와서 내 몸을 집어삼켰다. p250. ‘삶의 목표를 찾아야 한다’ 중에서 당뇨병으로 고생한 지 벌써 35년이 지났고, 장님처럼 2년을 살았으며, 10년 동안 혈액 투석을 받았다. 그리고 지금은 신장 이식 수술까지 받았다. 이런 세월을 지내면서 내가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아버지의 영향력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평생 아프셨던 아버지였지만 그래도 치열하게 투병생활을 하셨다. 물론 마지막에 가서는 끝까지 견디지 못하고 몇 번이고 자살을 시도하셨고 그때마다 내가 발견해서 아버지를 살릴 수 있었다. 비록 이렇게 삶의 마지막에 가서는 마음이 약해지셨지만 그래도 아버지의 투병생활은 대단하셨다. 삶의 의지가 대단하셨다. 질병에서 일어나려는 아버지의 노력은 지금도 내 눈에 선하다. 그러므로 나 또한 그 어떤 질병에서도 쓰러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썼던 것 같다. < 목 차 > 추천의글 애인들의 응원 메시지 프롤로그 : 상처가 사명이다 1. 염증과의 싸움 2. 이제 진짜 시작이다 3. 마음이 먼저다 4. 가장 무서운 것 5. 환자의 주권 찾기 6. 기다려야 한다 7. 눈물이 치료제이다 8. 눈물은 영혼의 해독제이다 9. 울어야 산다 10. 마음이 아프면 몸도 아프다 11. 웃음의 힘 12. 웃어야 산다 13. 애인 만들기 프로젝트 14. 반드시 길이 있다 15. 치유의 핵심은 동역자이다 16. 사랑받는 세포가 치유된다 17. 스트레스에는 원인이 있다 18. 착하게 살지 말자 19.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다 20. 자존심을 버리자 21. 이왕 할 거라면 즐겁게 하자 22. 내일 일은 아무도 모른다 23. 삶의 목표를 찾아야 한다 24. 삶의 목표가 있는 자는 쓰러지지 않는다 25. 상처가 사명이다 에필로그 : 덕분입니다 < 저자 > 김민홍 상처 입은 치유자 한창 대학교에 다닐 때 당뇨병에 걸려 합병증으로 왼쪽 눈을 실명하고 만성 신부전증으로 10년 동안 혈액투석을 받았다. 결국 아내의 신장을 기증받아 신장이식 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고혈압, 심근 경색 등 다양한 성인병 경험을 통해 전인 치유에 관심이 생겼다. 백 명의 애인 신장 이식 수술을 받고 지방에 있는 치유 센터에서 요양하였다. 여기서 암으로 투병 중인 한 자매를 만났는데 그 자매의 허락을 받아 애인이라고 부르면서 함께 투병생활을 하였다. 이때의 경험으로 환자들을 ‘애인’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목표는 몸과 마음이 아픈 환자들, 즉 애인 백 명을 돌보고 섬기며 그들과 아름다운 교제를 나누는 것이다. 멘토링 현재 하는 사역은 멘토링을 통한 치유 사역이다. 환자가 되면 외롭다. 건강과 치유에 대한 정보도 필요하다. 애인들과의 교제와 상담을 통해 그들의 필요를 채워주는 진정한 친구가 되고 싶다. 인간은 영·혼·육으로 이루어진 전인적인 존재이므로 몸과 마음과 영성까지도 돌보는 치유 사역을 하고 싶다. 정체성 총신대학교 신학과와 신학대학원을 졸업한 후 천안에서 새백성교회를 개척하여 현재까지 목회하고 있다. 치유 사역을 위해 건양대학교 보건복지대학원 치유선교학과의 석사 과정을 마치고 박사 과정 중에 있다. 동양의학을 접목하고 싶어 이혈(耳穴) 전문 대학원에서 이혈치유 상담학을 공부하여 이혈 지도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목사로 목회를 하면서 한편으로는 치유 사역자로 활동하며 치유 세미나, 치유 캠프, 강의, 상담 등의 사역을 통해 열심히 애인들을 만나며 교제하고, 섬기고 있다. < 추천사> <누구나 일독해야 할 책> 추천사를 부탁받고 원고를 몇 편 읽으며 글 속에 빠져들어 갔습니다. 저자는 신장병으로 10년 간 투석을 하고 결국 신장이식 수술을 받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 과정 속에서 겪은 고통과 괴로움 속에서 길어 올린 주옥같은 깨달음의 글들입니다. 저자는 자신의 체험을 치료와 치유라는 단어를 설명하면서 잘 정리해 주고 있습니다. ‘치료란 증상을 완화시키는 행위를 말한다. 반면에 치유는 병의 원인을 밝혀내서 그 원인을 제거함으로 깨끗이 완치시키는 것을 말한다.’ 누구나 환자는 치유되기를 원합니다. 하지만 현대의료는 치유에 목적을 두고 있지 않습니다. 또한 저자도 책에서 고백했듯이 목사님으로 일생을 살아오며 체험한 하나님에 대한 신앙고백입니다. 그래서 글을 읽으면 가슴 뭉클한 감동을 줍니다. 저자는 ‘상처가 사명이다’라는 말로 끝을 맺고 있습니다. 사명은 저절로 깨달아지는 것이 아니라 고난 속에서 깨닫는다는 말이겠지요. 사명적 존재란 내가 누구인가, 그리고 내게 사명을 부여한 분은 누구인가를 묻는 질문입니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인생을 바르게 산다고는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 책은 누구나 꼭 일독해야 할 책입니다. 건강한 분들에게는 건강을 위하여, 환우들에게는 실제적인 도움을 위하여, 그리고 의학적인 지식도 쉽게 전해 주고 있기 때문에 추천을 드립니다. 끝으로 목사님의 소중한 글의 출판을 축하드리며 독자들이 이 책을 읽을 때 성령께서 함께 하시어 귀한 깨달음과 실제적인 도움을 얻을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 건양대학원 치유선교학과 학과장 김찬기 교수 <다큐멘터리이자 육필원고> 이 책은 ‘치유일지’입니다. 의사가 자신이 치유한 환자들에 대한 기록이 아니라, 환자 자신이 자신의 질병을 어떻게 치유 받아 왔는가를 기록한, ‘병상일지’ 같은 기록입니다. 그러나 우리들은 이 글을 대할 때, ‘어, 뭐지? 드라마 아닌가?’라는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그러나 이 글은 다큐멘터리이며, 온몸으로 쓴 ‘육필원고’입니다. 저자의 글을 한 편씩 읽어 갈 때면 ‘어떻게 이런 상황에서도 견디고 살아남을 수가 있었을까?’ 또 다른 한 권의 ‘욥기’를 보는 것 같아 독자로 하여금 가슴이 먹먹해 짐을 느낍니다. 따라서 이런 상황에 있는 이 글의 주인공은 ‘지금은 어떻게 하고 있을까?’라는 물음을 던지게도 합니다. 이 글은 의학적 관점에서 본다면 너무나도 특이한 내용입니다만, 신앙의 눈으로 볼 때 비로소 이해하고 납득 할수 있을 내용입니다. 그래서 이 ‘치유일지’를 읽어 나갈 때면 지금도 살아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치유의 손길을 느끼게 되며, 나도 이런 하나님을 만나고 싶고 또 이런 사랑을 받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 글들이 정말 귀하면서도 감사한 것은 저자 자신이 온갖 고난과 질병 가운데서도 용기를 잃지 않고 도리어 어렵고 힘든 역경과 질병 가운데 있는 다른 이들을 가슴에 품고, 위로하며, 격려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주며 어떤 절망의 상황 가운데서도 소망이 있음을 깨닫게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들의 병들고 상처받은 몸과 영·혼이 온전히 치유 받을 수 있음을 고백하게 합니다. 우리를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는 주님을 찬양하며, 이 귀한 책을 온 정성을 다해 발간하게 되신 김민홍 목사님께 큰 박수를 보내며, 온 마음으로 추천합니다. - 소망 이비인후과 손영규 원장 <환우들에 대한 깊은 공감과 사랑> 질병으로 김민홍 목사님만큼 오랫동안 극단적인 고생의 체험을 한 사람도 흔치 않을 것이다. 그 과정들을 자세히 관찰해 두었다가 정확히 기억해서 기록한 용기와 냉철함에 감탄을 금할 수 없다. 다양한 병증과 치료 이력에 대한 이야기를 읽을 때 동료 인간으로서 연민의 정을 느끼지 않을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이 책은 간결하고 읽기 쉬운 문체로 재미있게 쓰여 있다. 장황하거나 지루하지 않다. 잘 읽힌다. 한번 손에 잡으면 놓기가 싫을 정도이다. 솔직담백한 글이다. 자신의 체험과 상태를 보통 사람들은 부끄럽게 여길 수 있는 것까지 환우들을 위해 진솔하게 기록했기에 생생하고 실감이 난다. 그 체험들이 예사롭지 않고, 놀랍고, 충격적이기도 하다. 단순히 이론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마음에 와 닿는다. 내가 최근에 읽은 것들 중 가장 흥미진진하고 감동적인 책이다. 목사님 자신이 30여 년이라는 오랜 세월 동안 병으로 고생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겠지만 환우들에 대한 깊은 공감과 사랑이 진하게 느껴진다. 질병, 특히 암에 대한 깊은 이해와 정확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는 인상이다. 암의 경험이 없는 사람이 어떻게 이처럼 해박한 정보를 가지고 있는지 놀랍다. 단지 풍부할 뿐만 아니라 그 통찰들이 건전하고 우리의 이성과 상식, 그리고 신앙적 원리에 부합되는 것들이라 느껴진다. 그러므로 만성병을 가진 사람들에게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 고려신학대학원 양낙흥 교수 <민홍이의 감사의 노래> 김민홍 목사님은 지난 2년간 함께 공부했던 우리 학회 지도사 과정생들에게 치유일지라는 제목으로 글을 공유하여 충격과 감동을 안겨주었다. 그 후 학회밴드에서 파장이 휘몰아치더니 이어 라는 작은 잡지에 몇 편의 글이 실렸다는 소식을 전해 주었다. 반가운 마음으로 구입하여 텃밭에서 여름내 땀흘려 수확한 것들과 함께 과정생들에게 선물로 주었다. 들깨의 기름을 기쁨의 눈물로, 볶은 참깨는 행복의 미소로 칭하며 잡지에 실린 목사님의 글을 <민홍이의 감사의 노래>라는 이름으로 표현했다. 목사님의 어린 시절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고비마다 숱한 역경과 말로 다 할 수 없는 고난은 우리가 감히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그 이상의 것이었다. 이 글은 애간장이 끊어지듯 땅을 치고 몸부림치며 통곡하는 지난 삶을 표현한 것이었지만 목사님에게 그 삶은 역경과 고난이라는 이름으로 상처를 낸 삶이 아니라 먼저는 자신의 아픔을 이겨내고, 세상의 모든 아픈 이들의 위로와 회복과 치유를 위한 감사의 노래인 것이다. 이제 그 노래를 아픈 이들과 함께 부르고 얼싸안고 보듬어 춤을 추며 노래하고 싶은 그 간절한 마음이 책이 되어 우리에게 다가왔음을 진심으로 환영하고 기뻐한다. 김민홍 목사님은 죽는 그 순간까지, 아니 죽음 이후에도 이 노래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 이는 그에게 주어진 거룩하고 아름다운 사명이기 때문이다. - 한중 이혈 건강 요법 학회 이현중 학회장 영혼육의 상처와 아픔을 지닌 이 땅 순례자들의 고백과 회복의 대언, 가족들과 걸어온 인생의 숲길에서 정직한 참회의 소리만큼 우리를 울리는 파동이 있을까? 김민홍 목사님을 통해 전달되는 삶의 시간과 여정을 묻는 절대자의 물음에 숲속 그루터기에서 상처 입은 발을 감싸는 우리의 정직한 고백이 쏟아지고 회복의 길로 인도함을 받는 축복과 은혜가 가득하시길. Where are you? - 경주 숲속유향의원 임부돌 원장 <상대방을 위한 배려나 이해, 사랑으로 느낀다는 것> 치유는 우리 자신의 존재를 전체로 들어가도록 인도한다. 그것은 잃어버렸던 자신의 목소리. 거부하고 감추어 두었던 것들을 다시 발견하고 포용하며 초대한다. 치유는 자신의 내면의 견고함을 발견하게 하는 신뢰의 여정이다. 자신의 삶이 부분이 아닌 전체적 삶으로 초대될 때 잃어버렸던 우리의 목소리는 비로소 즐거운 노래로 발견되고, 잊어버렸던 자신의 존재는 춤과 웃음으로 변하게 된다. 자신의 어두운 부분을 껴안고 상처받은 마음을 부드럽게 감쌀 때 우리는 또 다른 내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다. 그것은 내 자신의 정직한 본성의 발견이며 만남이고 구원이며 자유이다. 치유를 뜻하는 영어 단어인 ‘healing’은 그리스어 홀론(holon)에서 나왔는데 이는 healing, health, wholeness, holiness, holy 등으로 파생되었다. 따라서 치유는 건강과 전체, 신성, 그리고 구원이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질병은 부분으로 나누어지고 분리된 것을 의미한다. 질병을 뜻하는 영어 단어인 ‘disease’에서 ‘dis-’의 의미는 ‘떨어져 나감’, ‘분리 됨’을 말한다. 그리고 ‘ease’는 ‘편하다’, ‘쉽다’, ‘일상적 삶’을 말한다. 따라서 질병은 삶에서 분리되고 파괴된 것에서 기인한 것임을 알 수 있다. 반면 구속을 뜻하는 ‘salvation’은 ‘완전함’과 ‘전체’를 말하는데 이는 신과 떨어져 있다가 다시 결합된 것을 의미한다. 이는 치유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지금까지 의학은 질병 치료에 중점을 둔 나머지 환자의 남아 있는 생명과 삶의 문제와 인간관계 회복의 문제, 감정 치유의 문제 등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등한시한 경향이 있었다. 이제 현대의학이 이런 요소까지 의료범주에 넣어 치료를 고려한다면 우리 사회는 한 걸음 더 성숙한 ‘인간다움’으로 진화할 것이다. 고통과 상실을 통해서 인간은 자신의 진실한 모습을 회복할 기회를 얻는다. 고통과 상실은 우리가 인간임을, 그리고 우리의 존재가 진정 무엇인지 깨닫게 해 주는 계기가 된다. 이러한 의미에서 고통과 상실은 치유와 깊은 관련이 있다. 치유는 질병에 초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삶의 질과 생활의 기술, 삶의 존재방식의 문제에 더 초점을 두기 때문이다. 고통과 상실의 순간에 그동안 밀봉되었던 마음의 본성을 드러나기 시작한다. 모든 것이 무너지고 신마저 소외될 때 자신의 실존만이 깃발처럼 바람에 펄럭인다. 습관화되고 마음이 만들어 낸 거짓된 자아와 집착이 고통과 상실의 바람에 산산이 흩어지는 순간, 자신의 정직한 본성과 만나게 된다. 이제 고통과 상실은 영적 성장의 기회가 된다. 슬픔은 슬픔으로, 아픔은 아픔으로, 눈물은 눈물로 해결할 때 비로소 치유가 안착된다. 슬픔과 아픔, 눈물과 온전히 대면하지 않고 다른 것으로 대체하거나 회피한다면 증환은 다시 왜곡되고 인간의 실존마저 박탈된다. 치유는 공감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리고 공감은 타자에 대한 이해로부터 출발한다. 타자의 이해는 자신에 대한 반성으로부터 시작한다. 자신의 반성으로부터 여과되지 않은 것은 공감이 아니다. 공감의 보편성과 실천적 태도는 자신의 주체적 반성을 거쳐 시작한다. 반성은 타자에 대한 이해와 자신의 자율적 제한의 절제로 이루어진다. 따라서 공감의 출발은 객관적인 대상이나 사건이 아니라 바로 주체의 반성에 의한 것이다. 이런 자기점검의 성찰은 공감의 기초가 되고 사적 감정이 비로소 보편적 감정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된다. 사랑의 감정은 사적 감정에 머물러 있지 않는다. 우리가 어떤 사람을 사랑한다고 할 때 자기 자신만을 내세우고 상대방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상대방을 사랑한다고 할 수 없다. 상대방을 사랑한다면 우리는 자신을 상대방의 관계 속에서 제한해야 한다. 무제한적 사랑은 결코 사랑이 될 수 없다. 그런데 중요한 사실은 이러한 ‘자기제한’을 부자유나 제한, 억압으로 느끼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위한 배려나 이해, 사랑으로 느낀다는 것이다. 이렇게 상대방을 배려와 이해, 사랑의 대상인 타자로 인정할 때 공감이 일어난다. 이 때 상대방은 나의 중심적 계교에 포섭되거나 수단화되는 것이 아니라 독립된 하나의 인격체인 타자로 존재한다. 이제 타자는 ‘존재 그 자체로’ 인정받을 때 쌍방 간의 관계가 치유 회복되기 시작한다. 김민홍 목사님이 쓴 이 책은 한계 상황 속에서 겪은 환자의 고통을 치유자와 함께 일구어 낸 우리들 삶의 진솔한 내러티브이다. 그래서 울림이 크다. 이 이야기는 환자와 치유사 간에 이루어지는 증환의 이야기이지만, 오늘 이 순간 우리가 맞이하게 될 우리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책에 등장한 분들이 앞서 행한 일과 이야기는 앞으로 우리가 겪게 될 경험에 어떻게 대면하고 대처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나침반과 따뜻한 위로가 된다. - 고려대학교 임병식 교수
    • 오피니언
    • 책소개
    2022-04-28
  • 화제의 책/ “신천지 어떤 곳인가”
    신천지에 대한 자료를 통합한 ‘비판 반증서’가 출판되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신학대학과 교회에서 십자가 복음만을 전하는 이흥선 목사가 이단연구를 했던 전문가로서 <신천지 어떤 곳인가?>를 출판했다. 신천지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일시적으로 소강상태에 머물겠지만, 전도해야 구원을 받는다는 조건 때문에 앞으로 더 치밀한 전략으로 포교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한국교회는 이에 대해 철저히 대처해야 한다. 이흥선 목사는 이번 책을 통해 신천지가 잘못 해석한 구절들에 대해 성경적으로 바른 해석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저자는 한국교회 주변에 이단과 사이비들이 생겨나고 성장하는 이유에 대해 한국교회가 성도들에게 바른 진리로 인도하지 못하고 요한계시록을 바르게 가르치지 못한 결과라고 진단했다. 그래서 저자는 책을 통해 요한계시록이 종말의 전유물이 아닌 십자가 사건으로 재해석하는 새로운 시도를 보여준다. 이를통해 신천지의 요한계시록 해석을 십자가 복음 중심으로 반증한다. 기존의 반증 서적들이 계시록 해석을 종말 때만의 사건으로 대환난이나 징조 등으로 해석하고 있기 때문에 저자가 해석하는 방향과는 많은 차이점이 있다. <신천지 어떤 곳인가?>는 서두에서 신천지 이만희 교주의 도덕적 문제들이 드러난 사진들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그리고 요한계시록을 왜 십자가 중심으로 해석해야 하는지에 대한 배경 설명과 성경 해석법을 제시한다. 이어 신천지의 잘못된 교리를 소개하고 십자가 중심으로 한 해석과 비교 분석하여 독자의 이해를 도왔다. 이 외에도 신천지의 현황을 비롯하여 신천지에 빠졌을 때의 대처 방법과 이단 분별법 그리고 대표적 이단들의 현황까지 기술하여, 정통교단과 이단들을 비교·분석했다. 또한 이 책은 신천지 교리 비교 반증에 앞서 성도들의 이해를 위해 ‘십자가’를 강조하며 성경의 기본적인 내용을 안내하고, 계시록 해석에 대한 분명한 기준을 독자에게 전달한다. 이흥선 목사는 “원래부터 신천지 비판에 관한 책을 쓰려고 했던 것이 아니라 중국에서의 신천지가 극성이라 걱정하는 중국교포 제자를 위해 쓰기 시작했다”며 “신천지 교리를 비판 반증한 자료를 정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그는 “코로나19가 발생하고, 신천지가 대구지역 코로나 확산의 주요 원인이 되면서 신천지 비판 자료를 정리해 출판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신천지 어떤 곳인가?>는 최고의 조직신학자 서철원 박사 등이 감수하여 추천했으며, 한국교회 원로 지도자 및 이단연구가 등의 자문도 거쳤다. ※구입처: 출판사 성서북스 ☎032)864-0474, 010-5525-8182 충남 태안 출생으로 중학교 때 예수를 영접했다. 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 뜨거운 소명감을 받아 신학교에 들어갔고 목회자로 세움을 받았다. 한때 종합일간지 사회부, 정치부 기자를 거쳐 종합일간 신문 발행인을 역임했고, 기독교계 언론 및 종교평론가로도 활동해 왔다. 현재는 목회에 전념하면서 신학대학에서 목회자 및 후학들에게 십자가 복음을 전하는 데 힘쓰고 있다. 저서로는 <크리스챤종합핸드북> 등을 펴냈다. 저자는 총신대학교와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을 졸업했고,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 전문위원으로 활동했으며, 한국개혁주의성경신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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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3-26
  • 『시험에 관하여』, 김남준 목사 신간
    누구에게나 시험은 찾아옵니다. 모세와 여호수아, 다윗과 세례 요한 그리고 사도 바울에 이르기까지…… 믿음의 사람들은 모두 시험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나 가늠할 수 없는 시험의 깊이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구조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시험의 때는 위험하지만, 시험을 이길 은혜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당신을 낳으신 하나님 사랑을 의지하여 승리하십시오. 하나님의 품을 파고드는 사람이 이깁니다. “시험의 본질”을 보여 주다 인생에서 시험이 없기를 바라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습니다. 세상은 불완전하며 인간 또한 선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시험을 이기는 첫 걸음은 바로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이 책은 그리스도인의 삶에 필연적으로 찾아오는 시험이란 과연 무엇이며, 언제 시험에 빠지게 되는지, 시험에 담긴 하나님의 계획은 무엇인지, 성경이 말하는 시험의 본질을 알려줍니다. 시험으로 인해 혼란스럽고 낙심한 신자들에게 자신의 상태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제시하여, 막연한 두려움을 버리고 굳건한 힘과 용기를 얻도록 도울 것입니다. “시험을 이기는 길”을 보여 주다 시험의 본질을 알고,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신자에게 주어진 전부는 아닙니다. 신자에게는 현실을 변화시킬 소망이 있습니다. 이 소망은 우리를 낳으신 하나님을 알고 신뢰하는 데서 시작합니다. 이 책은 시험에 빠진 인간으로 하나님의 선하심을 의심하게 만드는 질문, ‘하나님은 과연 사람을 시험하시는가?’에 답하며, 신자에게 왜 소망이 있는지, 시험 가운데 특히 요구되는 것이 무엇인지, 시험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실제적인 지혜를 줍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이미 주어진 승리를 기억하고 끝까지 인내하도록 도울 것입니다. “읽기 쉽게 감동을 담아서” 보여 주다 이 책은 시험에 관한 깊은 통찰과 지혜를 담았을 뿐 아니라 모든 신자들이 쉽고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짧은 문장, 그림 같은 묘사, 박진감 넘치는 필체로 쓰였습니다. 진리를 선명하게 알려주고 그 진리에 감동하게 하는 이 책은 시험을 피할 수 없는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귀한 선물이 될 것입니다. ‣ 추천합니다! 지속되는 시험 가운데 낙심하고 지친 그리스도인 인해 하나님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는 그리스도인 든 주변 신자들을 위로하고 돕기 원하는 그리스도인 시기를 온 구성원이 함께 헤쳐 나가기 원하는 교회 및 단체, 소그룹 리더 본문 중에서 “그가 어떤 사람인지 알려면 그의 친구를 보라.” 친구는 서로 닮게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오랫동안 지속된 교제 속에서 서로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원리도 이와 같습니다. 완전하신 그분과의 교제 안에서 지속적으로 감화를 받음으로써 온전한 사람이 되어갑니다(빌 2:5-8). 시험은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좋은 방편입니다. 그때 하나님을 간절히 찾는다면 말입니다. 시험과 시련 자체에 사람을 온전하게 하는 힘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것들은 수단일 뿐입니다. 시험 속에서 받는 은혜(恩惠)가 그것을 가능하게 합니다. 은혜 없이는 주님의 형상을 본받을 수 없습니다. 말씀 없이는 하나님의 뜻을 알 수 없고, 기도 없이는 예수님의 마음을 느낄 수 없습니다. 알지도 못하는 것을 어떻게 본받겠으며, 느끼지도 못하는 것을 어떻게 사모하겠습니까? 최고의 행복은 그리스도를 닮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를 위해 시험을 사용하십니다. 거기서 하나님을 만나 변화받게 하십니다. 시험을 당할 때 오래 참아야 합니다. 이 일은 고요한 산속에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일어납니다. 자신이 누구냐고 묻지 마십시오. 사람들 속에 있는 바로 그 사람이 당신입니다. _제2장 인내의 꽃을 피우라 중에서 시험의 때에는 은혜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사탄이 활동할 기회를 얻는 때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시험의 때는 위험합니다. 그때 죄는 자신의 계획을 실행하기 시작합니다. 사탄의 목표는 우리를 영적으로 무장해제시키는 것입니다. 죄와 유혹에 맞서 싸울 힘을 빼앗는 것입니다. 죄와 사탄의 전략은 다음과 같이 진행됩니다. 첫째로, 지성(知性)의 혼란입니다. 이는 생각의 혼란으로 나타납니다. 시험의 때에 제일 먼저 겪는 일입니다. 전에는 명료하고 분명하게 판단할 수 있었는데, 시험에 들면 혼란을 겪습니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판단을 내리지 못합니다. 그래서 시험에 든 사람들이 입에 달고 사는 말이 있습니다. “휴우, 나도 잘 모르겠어.” 둘째로, 정서(情緖)의 변화입니다. 침투한 죄는 즉시 정서에 영향을 미칩니다. 생각이 죄에 굴복하면, 거룩한 정서가 사라집니다. 대신 세속적 정서가 일어나 육욕이 번성합니다. 고독과 상처, 미움과 원망 같은 감정들이 생깁니다. 마음은 죄에 친화적이 되고, 죄는 지배력을 갖게 됩니다. 셋째로, 의지(意志)의 변화입니다. 넉넉히 감당하던 섬김도 시험에 들면 힘들게 느껴집니다. 선한 의지의 힘이 약화되었기 때문입니다. 섬김은커녕 예배 출석조차 힘겨워집니다. _제3장 지혜를 구하라 중에서 “무신론자로 사는 게 얼마나 힘든지 몰라서 그래…….” 회심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입니다. 믿음으로 살기가 힘들다고 불평하는 교인들을 만날 때마다 이렇게 혼잣말을 하고는 했습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교회에 다녔습니다. 그러나 15세가 되던 해에 무신론자가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무신론을 주장하는 문학가들과 철학자들의 가르침을 따랐습니다. 그들의 거짓 가르침에 회의를 느끼기 전까지는 신 없이 자유롭게 사는 것이 그렇게 힘든지 몰랐습니다. 아무것도 하기 싫은 사람은 종교도 선택할 수 없습니다. 그 선택도 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과 자신에 대해 배우십시오. 시험에 대해 알고자 하십시오. 십자가의 은혜가 얼마나 큰지를 생각하십시오. 그리스도인의 자존감은 은혜를 아는 데서 옵니다. 용서하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얼마나 큰지 아는 데서 옵니다. 십자가를 아는 만큼 자신의 존귀함을 깨닫습니다. _제6장 나뉜 마음의 원인을 알라 중에서 시험을 참는 원동력은 사랑입니다. 그 사랑은 은혜를 통해 주어집니다. 사랑 없이 시험을 참을 수 없고, 은혜 없이 고통을 이길 수 없습니다. 시험을 당할 때 은혜를 간구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시험으로부터의 진정한 해방이 무엇입니까? 단지 힘든 상황이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과의 사랑의 교제 속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시험의 때에는 한 가지에만 집중하십시오. 바로 하나님 사랑입니다. 그 사랑에서 미끄러지지 않기를 갈망하십시오. 시험과 시련 속에서 고통보다 더 큰 사랑에 감격하며 살게 해 달라고 기도하십시오. 시험 중에 경건한 두려움을 가지십시오(시 77:7-9). 그것은 하나님의 품으로 파고드는 거룩한 갈망의 증거입니다(시 144:2). 인생의 바다에서 풍랑이 일어날 때, 시험의 물결을 보지 마십시오. 우리를 붙들고 계신 그리스도를 신뢰하십시오. 경건한 두려움과 사랑으로 주님과 화목하십시오. 그 마음으로 기도하기를 힘쓰십시오. 시험을 이길 모든 힘이 오직 거기로부터 나옵니다(시 46:1). 제7장 시험을 참는 자의 행복 중에서 저자 소개 김남준 1993년 열린교회를 개척하여 담임하고 있으며, 총신대학교 신학과 교수로 가르치고 있다. 청소년 시절, 실존적 고민으로 혹독한 방황을 했다. 스물한 살 때 톨스토이를 읽고 기독교에 귀의했다. 아우구스티누스와 조나단 에드워즈, 칼뱅과 존 오웬을 오랜 세월 사숙했다. 인생길에서 방황하는 이들이 기독교에서 진리를 발견하고 사랑함으로 선하고 아름다운 삶을 살게 하는 것이 소원이다. 1997년 이래 기독교 출판문화상을 4회 수상했다(1997, 2003, 2005, 2015). 저서 중 약 40만 부가 판매된 『게으름』은 미국에서 Busy for Self, Lazy for God으로, 중국에서 『懒惰』로 번역 출간되었다. 그 외에도 『죄와 은혜의 지배』, 『신학공부, 나는 이렇게 해왔다』, 『염려에 관하여』, 『다시, 게으름』(이상 생명의말씀사), 『아무도 사랑하고 싶지 않던 밤』(김영사) 등 다수의 저서가 있다.
    • 오피니언
    • 책소개
    2022-03-18
  • 『마흔에게 그림책이 들려준 말』 출간
    "저의 이야기와 제가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작은 응원이 되기를 바라며..." 그림책활동가인 최정은 작가의 신간이 나왔다. 중년을 지나며 자신에게 도움이 되었던 그림책들을 자기의 이야기와 엮어 소개하고 있다. 작가의 진솔한 삶의 이야기와 함께 소개된 그림책을 당장 구해 읽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큰 공감을 일으키는 신간이다. 작가 최정은에 대해 하고 있는 일: 그림책활동가 일을 합니다. 어린이와는 토론 프로그램인 ‘그림책 띵톡’을 진행하고 ‘마음을 움직이는 그림책’이라는 강의로 학교, 도서관, 문화센타 등에서 어른 그림책 친구들을 만나는 일을 합니다. 그림책과 함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그림책을 읽고,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일을 합니다. 그림책활동가로 그림책을 함께 읽고, 그림책이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에 대해 서로의 생각과 마음을 이야기합니다. 그 시간의 진행자와 낭독자로 미처 알지 못했던 자신의 감정과 모습을 알아차림 하는 참여자들의 모습을 목도하는 증인과 같은 역할을 하며 그림책이 주는 위로와 응원을 전달하는 통로의 역할에 보람을 느낍니다. 책을 쓴 동기: 긴 터널이라 시간이라 생각했던 마흔을 지나며 만난 그림책을 통해 조금씩 나아갈 수 있었고, 그림책 활동가의 일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저의 이야기와 제가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작은 응원이 되기를 바라며 이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내용: 이 책은 흔들렸던 마흔의 시절에 그림책을 통해 오늘의 나를 바라볼 수 있던 이야기와 애써 모른 척 했던 어제의 나의 모습 그리고 다시 내일을 꿈꾸며 나아가는 제 이야기와 그 꿈의 길에서 만나 저와 같은 듯 다른 우리의 이야기가 쓰여 있습니다. 그림책의 주인공처럼 묵묵히 오늘을 살아가려 애쓰던 마흔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출판사 책 소개 어려워 보이는 그림책도, 사소해 보이는 그림책도, 그녀가 읽어 주면 특별한 이야기로 다가와 마음을 어루만진다. 좋은 그림책이 주는 공감과 위로의 힘을 전하며 아이와 어른들 모두에게 사랑받는 최정은 그림책 활동가의 '흔들리는 마흔'을 위한 그림책 수업. 그림책의 마음은 낡지 않는다. 어린 시절 동심의 세계부터 바쁜 일상 속에서 잊힌 우리 존재의 그림자까지, 진보하는 가치와 미래적인 상상까지, 새로운 주제를 탐색하며 경계 없이 발전하고 있는 동시대의 그림책은 성인 독자층 사이에서 조용한 인기몰이 중이다. 함께 그림책을 읽고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마음은 부드럽게 열리고 낯설고 새로운 세계에 대한 호기심 어린 눈을 갖게 된다. 이 책은 인생의 중간기를 통과하는 어른에게 권하는 30여 권의 그림책을 중심으로, 어두운 후회를 딛고 새롭게 시작하는 법, 어린 시절의 나를 돌아보고 이해하며 성숙하게 자기를 인식하는 과정, 편안하게 주변의 관계를 가꾸어 가는 일, 새로운 꿈을 꾸고 키워가는 법 등의 주제를 담았다. 세계적으로 예술성을 인정받은 그림책, 심리 치료 텍스트로 검증된 고전, 신진 작가들의 새로운 시선을 담은 작품까지 고루 선정한 걸작 그림책들이 인생의 중간 터널을 잘 통과하기 위한 깊은 질문과 위로의 시간을 선물한다. 목차 머리말 1부 마흔, 다시 시작하기 2부 어린 나를 안아 주러 가는 길 3부 정원을 가꾸듯 관계도 그렇게 4부 꿈과 함께 걷는 법 5부 통로가 되다 맺는 말 그림책 목록 부록: 그림책 활동가에 대해 궁금해요 추천사 김슬기(《아이가 잠들면 서재로 숨었다》 저자) 등불이 필요한 순간이 있다. 주위가 너무 깜깜해 앞이 보이지 않을 때, 터널의 끝이 보이지 않아 주저앉고 싶을 때, 눈부시게 화려한 빛의 잔상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최정은 선생님은 그런 우리에게 빛을 건넨다. 그림책이라는 빛을 품고 묵묵히 걸어온 이 이야기는 우리 앞을 비춰 주는 따스하고 은은한 등불이다. 이봄(《영화, 여자를 말하다》 저자, 건국대 영상영화학과 겸임교수) 마흔이란 얼마나 기만적인가. 모든 것이 안정되리라 믿었던 나이, 그런데 내가 진정 원하는 삶이 무엇인가 하는 카오스 같은 질문이 찾아오는 나이다. 이 책에 담긴 이야기는 그 어둠 속에서 자신의 세계를 발견하고 만들어 간 한 사람의 개척기다. 그림책을 나침반 삼아 마흔이라는 황무지에 길을 낸 진솔한 경험담이 가슴에 뜨거운 희망의 불을 지핀다. 당신도 당신만의 길을 낼 수 있다고 두 손을 힘 있게 꼭 잡아 준다. 정해심(카모메 그림책방 대표, 《이 나이에 그림책이라니》 저자) 그림책은 홀로 존재하지 않는다. 그림책은 누군가의 삶을 만나 더 깊고 진한 향기를 지니게 된다. 저자의 삶에 아름답게 녹아든 30여 권의 그림책은 ‘흔들리는 중년’을 위로하고, 저자의 넉넉한 마음으로 자꾸만 달려가게 한다. 비를 맞아도 어깨를 펴고, 찬바람에도 봄을 기다리는 마음을 갖기 위해 이 책을 권한다. 조민영(《마음이 하찮니》 저자) 한 장章이 끝날 때마다, “당신에게 ~을 읽어드리고 싶어요”라는 말에 저자의 진심이 가장 잘 녹아 있는 듯하다. 최정은 작가의 운명 같은 그림책 사랑은 자기 자신에게서 그치지 않고 그 따뜻한 마음과 음성을 통해 줄곧 타인에게로 향한다. 차고 넘쳐서 흐르는 사랑, 그것이야말로 저자가 지닌 숙명일지도 모르겠다. 황유진(《어른의 그림책》 저자) 최정은 선생님의 그림책 강의를 듣고, 부디 녹취해서라도 책으로 내 달라고 부탁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흔들려서 더 꼿꼿해지고 눈물 젖어 더 깊어진 작가의 마흔이, 그림책에 얹혀 우리를 위무한다. 무너지지만 않으면 저 너머 반드시 걸어갈 길이 있다고, 너른 품으로 도닥여 주는 책이다. 책 속으로 나는 마흔에 비를 만났다. 그것도 거대한 빗줄기가 쏟아졌다. 그저 기다리고 기다리는 것, 버티는 것밖에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었다. 주위 사람들의 걱정 어린 물음에 늘 괜찮다고 말했다. 그러나 괜찮지 않았다. 한참을 주저앉아 하늘만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 준호처럼 내리는 비를 맞아도 괜찮다고 알려 준 친구가 있다. 함께 비를 맞아 보자고, 함께 달려 보자고 나를 이끈 친구가 있다. 흔들리는 마흔의 나에게, 괜찮다며 이 빗속을 달려 보자고 손을 내민 친구는 바로 그림책이다. 일본의 작가 야나기다 구니오는 “인생에 세 번 그림책을 읽어야 한다. 자신이 어릴 때, 자신의 아이를 기를 때, 인생의 후반기에 접어들었을 때”라고 말했다. 아쉽게도 어릴 적에 그림책을 읽어 주시는 엄마의 목소리를 들은 기억은 없다. 1970년대 우리나라에 그림책이 거의 없었으니 당연한 일이다. 대학을 다니며 그림책을 처음 만났다. 주제와 연령에 맞는 우수한 교재와 교육 자료로서 그림책을 접했다. 두 번째는 아이를 양육하며 만났다. 앤서니 브라운을 좋아했던 큰아이가 즐겨 보던 책 중 한 권이 《돼지책》(웅진주니어)이다. 그 이야기 속 피곳 부인의 모습을 한참 바라보곤 했다. 눈, 코, 입도 그려지지 않은 얼굴에, 집안일의 홍수 속에서 항상 고개를 떨어뜨리고 있는 그녀의 모습에서 나를 보았다. 둘째가 잠자리 그림책으로 들고 온 유타 바우어의 《고함쟁이 엄마》(비룡소)를 매일 밤 읽어 주던 날들도 떠오른다. 깔깔 웃는 아이와 달리, 그림책 속 엄마 펭귄처럼 있는 힘을 다해 아이에게 고함치던 내 모습이 떠올라 가슴 한편이 아렸다. 엄마가 되어 만난 그림책은 나에게도 감정의 파도를 일으켰다. 하지만 아이들이 자라며 그림책은 책장에서 밀려났고, 내 마음에서도 점점 멀어졌다. 그러다 마흔에 아이들이 아닌 나를 위한 그림책, 오롯이 내 이야기가 담긴 그림책을 만났다. (중략) 이 책에 실린 이야기는 나의 마흔에게 그림책이 건네준 다정한 말들이다. 그림책을 내밀하게 만나 온 나의 기록이다. 그림책 배를 타고 마흔의 강을 건너온 여정이다. 자신의 다양한 모습을 마주하고 품고 오늘을 살아가는 보통 사람의 이야기다. 투박한 이 고백이 독자들에게 동네 언니의 이야기로 다가가면 좋겠다. 이제 막 마흔을 지나온, 당신과 별반 다르지 않은 친구가 수다 떨듯 나누는 이야기로 들어 주길 바란다. 내가 그림책으로 마흔을 지나왔듯이 마흔을 앞둔, 마흔의 길을 걷고 있는, 그리고 마흔을 훌쩍 지나온 그들에게도 작은 토닥임이 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머리말 중에서 출판사 서평 낡지 않는 마음을 가꾸어 가는 마흔을 위한 그림책의 시간 어려워 보이는 그림책도, 사소해 보이는 그림책도, 그녀가 읽어 주면 특별한 이야기로 다가와 마음을 어루만진다. 좋은 그림책이 주는 공감과 위로의 힘을 전하며 아이와 어른들 모두에게 사랑받는 최정은 그림책 활동가의 ‘흔들리는 마흔’을 위한 그림책 수업. 그림책의 마음은 낡지 않는다. 어린 시절 동심의 세계부터 바쁜 일상 속에서 잊힌 우리 존재의 그림자까지, 진보하는 가치와 미래적인 상상까지, 새로운 주제를 탐색하며 경계 없이 발전하고 있는 동시대의 그림책은 성인 독자층 사이에서 조용한 인기몰이 중이다. 함께 그림책을 읽고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마음은 부드럽게 열리고 낯설고 새로운 세계에 대한 호기심 어린 눈을 갖게 된다. 이 책은 인생의 중간기를 통과하는 어른에게 권하는 30여 권의 그림책을 중심으로, 어두운 후회를 딛고 새롭게 시작하는 법, 어린 시절의 나를 돌아보고 이해하며 성숙하게 자기를 인식하는 과정, 편안하게 주변의 관계를 가꾸어 가는 일, 새로운 꿈을 꾸고 키워가는 법 등의 주제를 담았다. 세계적으로 예술성을 인정받은 그림책, 심리 치료 텍스트로 검증된 고전, 신진 작가들의 새로운 시선을 담은 작품까지 고루 선정한 걸작 그림책들이 인생의 중간 터널을 잘 통과하기 위한 깊은 질문과 위로의 시간을 선물한다. 대학에서 기독교교육학을 전공했고, 마흔에 다시 만난 그림책에 빠져 10년째 그림책 활동가로 일하고 있다. 도서관, 학교, 복지관 등에서 어린이 토론 프로그램 ‘그림책 띵톡(Think and Talk)’을 진행하고, ‘마음을 움직이는 그림책’이라는 강의로는 어른 그림책 친구들을 만난다. 또한 그림책 활동가 코칭을 통해 예비·초보 활동가들을 돕고 있다. 그림책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우리’를 꿈꾸며 하루하루 걷는다. 공저로 《비주얼 씽킹, 스토리로 말하라》(이비락)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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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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