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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흥청망청” 108회 선관위... 명분없는 돈 낭비
    본 기사는 교회발전연구소 대표 이능규 목사에게 모 인사가 108회 선관위(위원장 권순웅 목사)에 대해 제보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한 기사임을 밝힌다. 제보 내용에 따르면 선관위가 불필요한 돈을 낭비하고 있다. 제108회기 선관위는 공정선거감시단 해외 활동에 이미 많은 경비를 집행했다. ▲전국장로회연합회 임역원수련회(일본) : 고정식, 손정호, 김삼주, 신덕수, 한기영(750만원 집행) ▲농어촌교역자부부수양회(다낭) : 권순웅, 신덕수, 지동빈, 임종환, 최병도(613만원 집행) ▲전국교역자하기수양회(필리핀) : 전웅구, 김상원, 유병희, 한기영, 이상돈(599만5천원 예산). 이때 위원장 권순웅 목사와 서기 한기영 목사가 강사를 맡았다고 한다. 현재 바뀐 선거규정에 따라 후보자는 행사에 참석할 수 없다. 그런데 선관위 공정선거감시단은 누구를 감시하기 위해 해외 행사에 동행하는 것인가? 제보자는 “돈**”이라는 격한 표현을 사용했다. 또한 선관위는 민찬기 목사가 제기한 가처분 신청 소송에 대응하기 위해 변호사비로 5천 5백만원을 지출했다. 선관위원들이 1차 투표해 7대7로 나왔다면 의견이 팽팽하다는 것인데 굳이 다시 투표해 7대8로 만든 것이 화근이다. 증경총회장단이나 실행위원회에 넘겨 자문을 구했다면 굳이 총회 돈을 지출할 소송에 휘말리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현재 감사부는 107회기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배광식 목사)에 대해 특별재정감사를 하고 있다. 어제는 서기와 회계를, 오늘은 위원장과 심의분과장을 부른다. 안건은 선관위가 재정을 과잉지출했다는 것이다. 모 선관위원은 자기들은 비용을 아껴서 사용했다고 주장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기에 특별재정감사를 받는 것이다. 앞으로 108회기 선관위도 감사부에 의해 특별재정감사를 받지 말란 법이 어디 있겠는가? 이 악순환을 끊어야한다. 선관위의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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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5-03
  • 취재 기자를 내쫓는 노회들...무엇이 두려운가?
    봄 정기노회가 열리는 계절이다. 서울에서 먼 지방의 몇몇 노회를 취재갔다. 그 중 2개 노회에서 “내쫓김”을 당했다. 이리노회는 북일교회 문제로 회원 호명 때부터 시끄러웠다. 결국 노회원들간에 고성이 오갔다. 이런 가운데 취재하고 있는 기자들에게 나가달라고 "거칠게" 요구했다. 결국 쫓겨날 수 밖에 없었다. 충청노회도 전 총신대총장 김영우 목사 피소건에 대해 다루며 기자들에게 나가달라고 “험악하게” 요구했다. 결국 본당 중이층으로 쫓겨갈 수 밖에 없었다. 기자는 사실을 취재하고 알리기 위해 그 현장에 가 있는 것이다. 북일교회 문제는 대부분의 총회원들이 알고 있을만큼 큰 이슈이다. 당연히 기자들이 가서 취재할 수 밖에 없는 사항이다. 기자는 총회원들의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대신해서 그 현장에 간 것이다. 그런데 무슨 이유로 기자들을 내쫓는 것인가? 그것이 과연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겠는가? 기자가 보면 안될만큼 감춰야할 문제가 있는가? 사실을 사실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문제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문제 없는 노회는 취재간 기자들을 반기며 좋게 기사를 써서 노회를 잘 홍보해 달라고 부탁한다. 기자로서도 기분좋은 일이다. 반면 문제 있는 노회는 기자를 내쫓는다. 마치 잡상인 취급을 한다. 부득이 기자를 내보낼 필요가 있다면 “정중하게” 요청했으면 한다. 같은 합동측 목사한테 그렇게 함부로 해서 되겠는가? 앞으로도 “문제 있는” 이리노회와 충청노회 “사태 추이”에 대해 예의주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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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4-03
  • 【단상】 기록....소멸에 대한 몸부림
    기자는 기자(記者)다. 쓰는 자라는 말이다. 나는 15년간 담임목회를 하다가 갑자기 기자가 됐다. 그래서 많이 미숙하다. 지금도 여전히 실수하며 배워나가고 있다. 기자라는 이름을 가지고 처음 기사를 쓴 것은 2020년 9월이었다. 한 행사에 동행해 기사를 써야하는데 막막했다. 결국 다른 기자의 기사를 참고해 어거지 기사를 썼던 기억이 있다. 지나가니 이 또한 “추억”이다. 기자는 어떤 사건, 일에 대해 기록을 남기는 자다. 주로 사용하는 방법은 “글”이다. 글로 남기고 평가한다. 요즘은 녹음이나 녹화를 병행한다. 이 모든 것은 결국 남기기 위해서다. 유한한 인간이 하는 모든 것들은 다 소멸한다. 어떤 행위, 행사, 말 등등은 다 과거로 사라지며 소멸의 과정을 거친다. 이에 대한 저항, 몸부림이 쓰거나, 녹음하거나, 녹화하는 것이다. 나는 언젠가부터 녹화를 병행한다. 스마트폰에 촬영 기능이 있기 때문이다. 비록 방송 장비를 거창하게 준비하지 않아도 스마트폰만 있으면 즉시 현장에서 촬영이 가능하니 얼마나 좋은 세상에 살고 있는가? 이번 43회기 전국남전도회연합회 행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촬영했다. 그리고 각 기사에 영상을 첨부했다. 너무 좋았던 설교나 강의를 남기기 위해서다. 기사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다. 모든 내용을 다 기록할 수 없고, 강사의 열정을 담아낼 수 없다. 기사에 대한 보완이 동영상 촬영이다. 이것은 일차적으로 나를 위한 것이다. 유익했던 내용을 기록으로 남겨 언제라도 보고 듣고 싶은 것이다. 그리고 그것에 대해 관심있는 자들에 대한 배려이다. 유튜브는 우리 생활에 깊숙이 파고 들었다. 나만해도 거의 텔레비전을 안 본다. 유튜브가 더 재밌고 유익하기 때문이다. 많은 개인들이 이곳에 동영상을 올리고 있다. 그리고 필요한 사람들은 찾아서 보고 있다. 나 또한 그 일에 동참하고 있는 것이다. 유한한 인간으로서 우리는 시간 속에서 소멸해 가고 있다. 나는 기자로서 글과 녹음, 촬영의 방법으로 기록으로 남기는 일을 한다. 기자는 다양한 방법으로 시간의 기록을 남긴다. 그래서 재밌고 보람이 있다. 이것이 기자라는 직업의 한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사라지고 소멸하는 어떤 것에 대해 흔적을 남기는 또 다른 기사를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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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3-15
  • 【내이야기】 달라진 설 명절 풍경
    설 명절 연휴를 보낸다. 이제는 과거와 다른 모습으로 이 기간을 보낸다. 예전에는 명절날 미리 준비한 음식을 가지고 부모님 댁에 와 아침을 동생네와 같이 먹었는데 이젠 그렇지 않다. 담임목회 중단 후 부모님 댁에 같이 살기에 명절날 아침 일찍 차 타고 올 일이 없다. 그리고 장모님께서는 재작년인 2022년에 세상을 떠나셨기에 처가댁에 갈 일도 없다. 처가댁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명절에 부모님 드실 것, 우리 식구 먹을 것 간단하게 준비해 밥 먹으면 그것으로 끝이다. 찾아갈 곳도, 찾아올 사람도 없다. 연휴 기간에는 취재할 일도 없기에 미리 대출한 여러 권의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낼 계획이다. 그러다 심심하면 밥 먹고 운동 삼아 뒷동산 한바퀴 돌고 오면 된다. 참으로 평안한 설 연휴이다. 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명절을 맞아 긴 시간 차에 시달리며 고향을 찾아간다. 젊을 때 텔레비전에서 귀성길로 고속도로에 막혀 있는 차들을 보며 지방 여자와는 결혼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아내는 경기도 여자이다. 나 또한 서울 태생이라 지방과는 관계가 없다. 아버지는 경기도 분이신데 젊을 때 서울로 올라오셨고, 어머니는 충청북도 분이신데 결혼 후 서울에서 사셨고, 외가댁도 사라졌기에 더 이상 지방하고는 관계가 없다. 그래도 명절이라고 고향을 찾아가는 긴 행렬은 세월이 흐르면 아마 사라지지 않을까? 설레고 좋았던 어린 시절의 명절과는 너무 다른 명절이다. 앞으로 또 어떻게 달라질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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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2-09
  • 【내이야기】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
    4년전 담임목회를 중단하고 나올 때 두 명의 목사님이 떠 올랐다. 같은 노회, 같은 시찰회에 내가 시무했던 교회의 나쁜 것을 따라하는 교회가 있었다. 나는 다섯 번째로 담임목사직에서 내쫓겼는데, 같은 시찰회의 그 교회는 3명의 담임목사를 내쫓았다. 첫 번째 목사는 노회에 문제를 일으켜 면직됐고, 이후 부임한 목사는 몇 년 못있다가 갈등하고 결국 사임했다. 이후 또 한 목사가 왔는데 얼마 안있다가 내쫓겼다. 두, 세 번째 목사들과는 시찰회에서 교제를 했었다. 그런데 그들이 교회에서 어려움을 당하고 결국 사임했을 때 큰 관심을 갖지 않았다. 그러다 막상 내가 그 일을 당해보니 그 두 목사에게 참으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들이 얼마나 힘들었을까를 내가 당해보니 비로소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2번째로 내쫓겼던 목사는 나왔던 교회 근처에서 목회하다 이전했는데 나중에는 노회를 옮겨 지방으로 갔다. 3번째로 내쫓겼던 목사는 무엇을 하는지 알지 못한다. 내가 그 두 목사가 어려울 때 관심을 갖지 않았기에 내가 어려울 때 다른 목사들의 무관심에 놀라기도 했지만 나도 그랬기에 ‘사람이 다 그렇지’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이제 내가 겪은 아픔을 통해 어려움 당하고 있는 목사에 대해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동정할 수 있게 됐다. 과부가 다른 과부에 대해 진심으로 울어 줄 수 있는 것처럼 내가 그렇게 된 것이다. 성경은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롬 12:15)했지만 이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는 당해보면 안다. 그래서 함께 울어주는 자가 진짜 나를 사랑하는 자라는 것을 알 수 있다. 2024년 새해에는 이 한 구절의 말씀을 조금이나마 실천하며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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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1-13
  • 【단상】 2023년을 보내며...감사하고 감사하다!
    38년전인 1985년, 총신대 신학과 입학을 위한 면접에서 면접관이 좋아하는 성구를 외워보라고 했다. 그때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살전 5:16-18)”를 말했던 것이 지금도 기억난다. 아마 면접이라는 떨리는 상황에서 생겨난 일이었기 때문이다. 이 성구는 대부분의 신자들이 좋아하고 암송하는 구절이다. 그때 왜 이 구절이 생각났는지는 모르겠다. 이후 자주 이 구절은 기억 속에 떠 올랐다. 한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또다시 이 구절이 떠오름에 감사하다. 2023년에 다양한 일들이 있었다. 좋았던 일도 있었고 나빴던 일도 있었다. 그러나 그 모든 과정을 거쳐 지금 시간에 이르렀기에 감사하다. 나빴던 일들도 언젠가 협력해 선을 이룰 것이라고 믿기에 그 또한 감사하게 생각한다. 변화를 싫어하고 안정지향적이기에 교회 개척은 생각해 본적도 없이 부목사를 거쳐 담임목회에 나서 15년간 목회를 하다 중단되고 생각지 않은 언론인의 길을 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목회를 했으면 만나지 않았을 다양한 일들을 경험했다. 때로 힘들고 황당했지만 그래도 결론은 은혜였고 감사였다. 이제 몇시간 남지 않은 올 한해 2023년을 돌아보고 또 은혜와 감사로 마무리 하게 되어 감사하다. 인생에 원치않던 급변침이 있었지만 침몰하지 않고 미지의 길로 가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내년 말에도 또 다시 은혜와 감사의 마무리가 있을 것을 기대해 본다. 아듀 202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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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12-31

실시간 칼럼 기사

  • 【단상】 나는 왜 노회장을 못했나?
    지난 8월 31일 오전 11시 초량교회에서 공천위원회로 모여 정여균 목사를 공천위원장으로 선출했다. 공천위원회는 108회 총회 상비부를 구성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래서 총회 산하 160여개 노회의 노회장만이 모여 투표할 수 있다. 이날 아는 몇몇 목사가 노회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장(長)은 중요하고 명예로운 자리이다. 총장, 학장, 총회장, 노회장, 당회장, 부장 등등.. 장은 한 조직을 책임지는 수장이다. 이날 모인 노회장은 노회를 책임지는 자들이다. 노회임원 경험과 돌발 변수 나는 군목 4년, 부목사 3년, 5년을 마치고 40살에 H노회에 속한 동암교회에 담임으로 부임했다. 증경총회장이신 한석지 목사님께서 원로목사로 살아계신 노회의 중심되는 교회였다. 그러나 전임자가 위임문제로 갈등하다 사임해 나는 처음부터 위임청빙을 받았고 부임 2달 만에 위임식을 했다. 이후 45세부터 노회 임원을 시작했다. 임원직 모두를 다 경험해 보고 싶어 부회의록서기, 회의록서기를 하고 1년 쉬고, 부서기, 서기를 하고 또 1년을 쉬었다. 그것이 규정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52세에 부노회장으로 나갈려고 했다. 그런데 변수가 생겼다. 임원에 나서는 자들은 노회발전금을 내야했는데 그동안 부노회장은 300만원, 노회장은 100만원이었다가 이때 일괄적으로 노회장을 제외한 모든 정, 부 임원들의 분담금이 올랐다. 그래서 부노회장은 400만원을 내야했다. 이미 당회에 300만원이라고 말하고 허락받은 입장에서 다시 말하기도 그렇고 400만원을 낸다는 것도 부당하게 여겼다. 결국 현역에서 부노회장 지원자들이 없어 증경노회장들이 2년간 분담금 100만원을 내고 노회장을 했다. 이후 다시 분담금이 내렸다. 그래서 3년만에 다시 부노회장으로 나갈려고 했는데 내가 서기 때 부서기를 했던 연장자 목사도 부노회장으로 나설려고 준비하고 있었다. 어쩔 수 없이 양보했다. 그리고 교회에 문제가 생겨 담임 15년만에 노회장도 못해보고 목회를 중단했다. 400만원이라도 내고 부노회장을 했었다면 노회장을 해봤을 것이다. 그리고 교회에 문제가 생겼을 때 양상이 달랐을 것이다. 그렇다고 후회하지는 않는다. 또 다른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규모있는 교회가 임원을 해야 H노회에 있을 때 시골의 한 목사님은 자신의 교회에서 임시노회를 개최한 것을 감격스러워했다. 교회 규모가 작아 은퇴할 때까지 임원을 해볼 엄두를 내지 못했는데 그래도 자기 교회 후임자 문제로 임시회를 하는 것이라 개최하면서 기뻐했었다. 그렇다. 노회 임원은 아무나 못한다. 교회가 어느 정도 규모가 있어야한다. 더더욱 노회장은 그 노회를 대표하는 것이기에 외형을 무시할 수 없다. 그런면에서 나는 충분히 노회장을 할만한 위치였는데 분담금을 100만원 올리는 바람에 의미없다고 생각해 포기한 것이다. 다 부질없고 은혜만 남더라 이제 다 지나간 일이다. 노회장을 한들 무슨 의미가 있었겠는가? 그럼에도 노회든 총회든 임원이 된다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다. 정말 하나님의 은혜이다. 감사한 마음으로 직책을 수행하기를 노회장도 못해보고 서기로 끝난 필자가 응원한다. “♬사랑은 아무나 하나♫” 유행가 가사가 개사돼 “♬노회장은 아무나 하나♫”라고 머리 속에서 맴돈다. 총회선거를 앞둔 상황에서도 그러하다 “♬총회 임원은 아무나 하나♫” 웃자고 쓴 글이니 그냥 웃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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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9-09
  • 【칼럼】 미래 낙선자에게 주는 위로(?)의 글
    작년 107회 총회 임원 선거는 치열했다. 그리고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왔다. 당선을 자신한 낙선자는 큰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모 교계신문은 그를 향해 '자살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무시무시한 말로 위로 아닌 위로를 했다. 올해 108회 총회 임원 선거도 나름 치열하다. 이번 모든 임원 선거는 경선이다. 결국 한 사람은 당선되고 또 한 사람은 낙선되야한다. 선거에는 공동우승이 없다. 그러니 모두 당선되기를 꿈꾸지만 후보 절반은 낙선의 악몽을 꿔야한다. 선거가 2주 남은 시점에서 예비 낙선자들에게 주는 위로의 글을 쓰고 싶다. 기자로서 후보자들을 볼 때 애잔하다. 경선에서 이기기 위해 원근각처 행사장을 찾아다니며 표를 부탁하느라 취재 현장에서 자주 후보들을 본다. 그러는 동안 피로는 누적되고 구두 뒤축은 닳아 없어진다. 그러면서 심령도 상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 스트레스는 얼마나 클지 상상도 안 된다. 낙선자들은 많은 마음의 상처를 받게 될 것이다. 첫째, 믿었던 사람에 대한 배심감에 치를 떨 것이다. 자기를 지지하는 척 했지만 그렇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됐을 때 느낄 배신감은 말로 할 수 없을 것이다. 겉다르고 속다른 사람들이 많다. 말로는 적극 지지하는 것처럼 보여도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 낙선자들은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할 것이다. 둘째, 허탈감과 멘붕에 빠질 것이다. 후보 중에 안 되리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그런 사람은 진작에 포기했을 것이다. 다 자신이 적격자고, 자신이 되야한다고 생각하기에 후보가 된 것이다. 그러나 결국 총대들의 투표에 결과가 달라진다. 그때 비로소 현실을 깨닫고 현타에 빠질 것이다. 자기를 과신했다는 허탈감, 주제파악을 못했다는 생각에 멘탈이 깨져 괴로워 할 것이다. 셋째, 목사, 장로이지만 하나님께 대한 원망도 생길 수 있다. 목회할 때 한 모태신앙 학생은 대학에서 떨어진 후 '하나님은 없다'고 했다. 자기 실력을 받아들여야지 왜 가만히 계신 하나님을 '있다', '없다' 하는가? 시편의 저자들이 때로 하나님을 원망했듯이 낙선자들은 하나님을 원망하는 마음이 들 수 있다. 그 때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기를... 경선이기에 한 사람은 떨어져야 하는데 그 한 사람이 자기가 됐다는 것을 담담이 받아들여야한다. 당선시켜주지 않았다고 하나님을 원망하는 퇴행이 없기를 바란다. 상대방 당선자도 하나님의 사랑받는 자녀이기 때문이다. 넷째, 목회와 사역에 상처를 입을 것이다. 온 교인들이 자기네 교회 목사와 장로가 당선 되기를 얼마나 기도했겠는가? 그런데 낙선됐으니 교회가 한동안 초상집이 되어 우울할 것이다. 이때 낙선자는 교인들이 뒤에서 "떨어질 줄 알았어"하며 험담하는 듯한 환청이 들릴지도 모른다. 원래 사람은 남 안되는 것을 즐거워한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그리고 떨어진 담임목사를 패배자, 혹은 하나님께 버림 받은 자라는 불경스러운 생각을 할 수도 있어 목회 리더십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이래저래 낙선자는 떨어져 힘이 드는데 이후 많은 후유증을 겪어야 한다. 그 낙선 후유증이 평생 갈 수 있고, 혹은 다시 잘 준비해 도전함으로 당선되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해도 재도전은 첫 도전보다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아야 할 것이다. 재도전이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어느 개그맨은 "일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라고 한 코너에서 말했다. 그렇다. 당선자는 기억되고 낙선자는 잊혀진다. 또한 ABBA는 1980년에 “승자만 모든 것을 다 갖게 된다”(The Winner Takes It All)는 제목의 노래를 했다. 이 말도 맞다. 비록 낙선의 고통과 슬픔이 있더라도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옛말로 이겨내기를 바래본다. 모든 후보의 건승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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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9-03
  • 【단상】 겸손은 힘들어
    대중가수 조영남이 1991년에 발표한 곡 중에 “겸손은 힘들어”가 있다. 유튜브에서 우연히 듣게 됐는데 가사가 기가 막히다. 1절)세상에는 이런 사람 저런 사람 세상에는 잘난 사람 못난 사람 많고 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그중엔 내가 최고지 2절)나보다도 잘난 사람 또 있을까 나보다도 멋진 사람 또 있을까 겸손하나 모자란 것 빼고는 내가 당대 제일이지 3절)돌아가신 울아버지 울어머니 날더러 겸손하라 하셨지만 지금까지 안되는 건 딱 한가지 그건 겸손이라네 후렴)겸손 겸손은 힘들어 겸손 겸손은 힘들어 겸손 겸손은 힘들어 1절 가사를 보면 “자신이 최고”라고 한다. 2절 가사에서는 한술 더 떠 “자신이 당대 제일”이라고 한다. 3절 가사에 보면 보다 못한 부모님께서 돌아가실 때까지 겸손하라고 했지만 “여전히” 겸손하지 못하다. 그래서 후렴으로 무엇이라고 반복하는가? “겸손은 힘들어” 그렇다. 겸손은 힘들다. 쉽다면 겸손하라는 말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겸손하지 않으면 인생이 힘들어진다. 하나님께서도 겸손하지 않은 자는 손을 보시고, 사람들도 비록 자기는 겸손하지 못해도 다른 사람이 겸손하지 못한 것은 용납하지 못한다. 교계 기자를 하면서 다양한 장소에서 다양한 목사, 장로들을 보게 되는데 “교만”이 충만한 사람들이 종종 있다. 그런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노래가 지금부터 32년 전에 나온 조영남의 이 노래 “겸손은 힘들어”이다. 유행가이지만 들어보기를 권한다. 특히 자신이 교만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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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9-01
  • 【단상】입인가? 주둥인가?
    ‘주둥이’는 ‘사람의 입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 또는 ‘일부 짐승이나 물고기 따위의 머리에서, 뾰족하게 나온 코나 입 주위의 부분’을 뜻한다. 때로 입이 아니라 주둥이를 가진 목사, 장로들을 본다. 사람의 입이 아니기에 주둥이라고 여긴다. 사람이지만 사람다운 말이 나오지 않으면 그 입은 주둥이다. 취재 가보면 주둥이들이 종종 보인다. 인두겁을 썼으나 입이 아닌 주둥이를 놀리는 자들을 볼 때 어이가 없고 기가 막히다. 저 주둥이로 설교도 하고 기도도 하겠지.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을 수 있고 평생원수를 만들 수 있다. 입과 주둥이는 한끝 차이다. 말조심은 아무리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주둥이가 아니라 입을 갖고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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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8-26
  • 말없는 총신대학교 도너월
    모처럼 총신대학교에서 개최되는 행사 취재를 가며 종합관 1층에 있는 도너월을 지나쳤다. 도너월(Donor Wall, 기부자의 벽)은 총신대학교에 많은 액수를 기부한 교회와 개인의 이름을 명패에 새겨 기념하는 벽을 말한다. 총신대학교에 도너월이 있다는 것을 그동안은 몰랐다. 작년 목사부총회장 선거전에서 알게됐다. 작년 7월 18일 오정호 현 부총회장 상대편 후보가 속한 모 노회에서 오 목사를 몇 가지 선거법 위반으로 선관위에 고발했다. 그중 하나가 작년 4월 19일에 있었던 총신대 도너월 행사 참석건이었다. 오 목사는 서대전노회에서 부총회장 후보로 추천 받은 4월 18일 다음 날인 19일에 총신대 종합관에서 열린 도너월 제막식에 참석해 3억원을 기부했다. 상대방 측은 이것을 문제삼았다. 이 일로 많이 시끄러웠다. 그러나 이 일로 상대방 후보는 역풍을 맞았다. 총신대학을 나온 많은 목사들, 그리고 총신신대원에서 정상적으로 3년을 공부한 대다수의 목사들이 기부를 문제 삼은 후보에 대해 분개했다. ‘어려운 모교를 위해 기부한 것이 무엇이 문제인가’하는 것이 이들의 공통된 견해였다. 결국 이것은 총신신대원을 정상적으로 3년 공부한 목사들과 그렇지 못한 목사들간의 갈등으로까지 비화됐다. 편목이든 특별과정이든 단기 과정을 거쳐 합동교단에 편입한 분들에게 과연 모교에 대한 애교심이 있겠는가하는 의문을 불러 일으킨 매우 심각한 사건이었다. 만약 상대 후보가 총신대학 출신이거나 총신신학대학원 정규 과정을 졸업한 합동교단 목사라면 과연 도너월 행사를 문제삼았을까하는 본질적인 질문을 하게 만든 사건이었다. 이제 작년의 뜨거웠던 선거전은 모두 끝났다. 결국 문제를 제기했던 후보는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한때 논란의 중심에 섰던 총신대 도너월은 아무 말이 없다. 단지 빈 자리가 너무 많아 보는 것이 민망했다. 오 목사의 도너월 기부 행사를 비난했던 자들은 과연 합동교단신학의 산실인 총신대학과 신학대학원을 사랑하는 자들인가? 그들은 총신대학을 위해 조금이라도 기부했는지 묻고 싶다. 총신대학교 박성규 총장은 임기내 신대원생 전액 장학금을 목표로 열심히 뛰고 있다. 총신대학을 나왔든 나오지 않았든, 총신신대원 정규 과정 3년을 했든 단기과정을 했든 합동교단에 속한 목사라면 총신대학교에 관심을 가져야한다. 합동 교단신학의 산실과 보루가 바로 총신대학교이기 때문이다. 총신대학교에 1985년 입학해 여전히, 앞으로도 떠나지 못할 교단 목사로서 언젠가는 조금이라도 모교에 기부해야겠다는 마음의 부담을 느끼며 도너월을 지나친다. 도너월 행사를 기록한 기독신문 2022년 4월 22일 기사를 소개한다 총신대학교(총장:이재서)가 도너월(Donor Wall) 제막식을 4월 19일 사당캠퍼스 백남조기념홀 및 종합관 로비에서 거행했다.사당캠퍼스 조합관 1층 로비에 설치된 도너월에는 지난 5년간 총신의 발전을 위해 후원을 아끼지 않은160여 개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교회에서부터 목회자와 성도들까지, 이들의 헌신 덕분에 오늘의 총신이 존재할 수 있었다.총신대는 “기부자들의 뜻을 기리면서, 기부단체 및 기부자들에 대한 예우를 위해 도너월을 설치했다”면서, “2017년 1월 1일부터 2022년 2월 28일까지 5년 동안을 기준으로 기부해주신 분들의 교회 명과 개인 이름 등을 탑재했다”고 밝혔다.도너월 명패는 5억원 이상, 1억원 이상, 5000만원 이상, 3000만원 이상, 1000만원 이상, 500만원 이상으로 총 6단계로 구분했고, 전체 563개의 명패가 있으며 현재 29%가 채워져 있다. 지난 5년간 총 기부액은 67억 960만원이다.도너월 제막식에서 도너 대표로 모교를 찾은 정연철 목사(삼양교회 원로)가 소감을 전했다. 정연철 목사는 “그동안 어려웠던 총신이 정상화가 되면서 곳곳에서 후원해주고 그 뜻을 섬기기 위해 오늘의 행사가 열린 것 같아 하나님께 감사드린다”며 말문을 뗐다.잠시 학창시절을 회상한 정연철 목사는 “저는 75회 졸업으로 등록금도 제 때 못 내고 점심을 굶는 등 어렵게 공부했다. 졸업을 해보니 정말 좋은 학교에서 공부했다는 고마움과 귀한 스승님께 배웠다는 자부심이 컸다”면서, “그런 학교를 위해 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고민을 했고, 제 은퇴금을 총신 발전을 위해 귀하게 사용되길 바라며 기부했다. 이 모든 게 하나님의 은혜다. 앞으로 더 많은 교회와 목회자, 성도들이 총신을 위해 후원하기를 소망한다”고 인사했다.아울러 새로남교회는 이날 제막식 현장에서 총신 기부금 3억원을 전달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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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8-08
  • 【단상】 38년 전 그 자리..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
    1985년도에 총신대학 신학과에 입학했다. 이후 38년의 세월이 흐르고 그때 앉았던 그 벤치에 앉아본다. 학교가 많이 변했다. 종합관은 철거되어 이전보다 더 높은 새로운 건물이 들어섰고, 학부때 주로 수업듣던 신관은 리모델링이 되어 속을 새로운 겉표면이 뒤덥고 있지만 속살이 어떤지를 알고 있다. 신관 위 운동장엔 새로운 강의 건물이 들어섰다. 38년간 많은 일들이 있었다. 그런데 38년만에 앉은 벤치는 그때와 같은 것 같은데, 나의 착각인가? 이제는 학부와 군목 5년 선배가 총장으로, 학부 동기가 부총장으로 있는 총신대학교. 학생 때는 나와 다른 사람들처럼 보였던 그 직책을 아는 사람들이 하고 있고 그 시대의 교수들은 이제 다 정년퇴임하고 세월의 뒤편으로 사라졌다. 38년 전 어느 날 수업 후 그 벤치에 앉아 성경 읽던 그 때의 나는 지금 이렇게 전혀 낯선 모습으로 다시 그 벤치에 앉는다. 과거 보다 몸이 불어나고 머리카락이 빠졌다. 그 세월 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가? 육군 군목으로 4년, 부목사로 8년, 담임으로 15년...참으로 숨가쁘게 살았던 시간들이다. 이제는 전혀 생각지 않은 교계 기자로 제2의 삶을 살고 있다. 그래서 이렇게 모교에 와 볼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이기도 하다. 아직도 38년 전의 내 모습은 눈에, 마음에 선한데 낯선 모습의 내가 그 자리에 앉는다. 앞으로 또 얼마의 시간이 흘러 다시 그 벤치에 앉는다면 그 때의 나는 내게 무슨 상념을 안겨줄 것인가? 동창들, 동아리 멤버들이 함께 했던 이 자리에 더 이상 그들은 없다. 한참 후배들이 이 자리를 자기들 세상인양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언젠가 그들도 이 곳을 떠나 각자의 삶을 살다가 기회가 되면 나처럼 과거의 자기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겠지. 세월! 참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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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8-08
  • "자리", 양날의 검
    처음에 그를 봤을 때 겸손했다. 한 표가 아쉬운 총회 임원 후보자였기에 그랬는지 모른다. 이후 박빙의 차이로 당선됐다. 그리고 점점 그 자리에 걸맞는 사람으로 “변모”하고 “성장”했다. 흐믓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달라졌다. 이전의 겸손한 모습은 사라지고 권위적이고 고압적인 사람이 됐다. 원래 그런 사람이었는데 후보 시절이라 감추었던지, 자리가 그렇게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달라진 모습에 충격을 받았고 당혹스러웠다. “자리”는 이처럼 양날의 검이다. 그 자리에 앉은 사람을 성장시키거나 몰락시킨다. 또한 “자리”는 그 사람의 본 모습을 보여주는 기회다. 흔히 "완장 차면 사람이 달라진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그”의 변질과 완고해짐을 보며 그럴려고 그 자리를 탐했는가하는 장탄식을 한다. 오늘도 "그"를 이어 그 "자리"에 앉을려고 수많은 사람들이 달려든다. 불속에 뛰어드는 불나방이 되지 않기를 바래본다. "자리"가 "죽을 자리"가 아니라 "사는 자리"가 되야한다. 그 “자리 결정”이 두 달도 안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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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8-01
  • 알수록 좋은 사람 vs 알아서 싫은 사람
    나는 더 이상 배우 설경구가 출현하는 영화는 안 본다. 같이 영화를 찍었던 여배우와 정분나 처자식을 버리고 재혼했기 때문이다. 또한 더 이상 연예인 강호동이 나오는 프로를 안 본다. 강원도 평창에 땅 투기를 한 것이 발각 됐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수 김건모의 노래를 더 이상 듣지 않는다. 여성 폭행범이기 때문이다. 또한 더 이상 이재철 목사의 책을 읽지 않는다. 표리부동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모르는게 약이고 아는게 병인가? 알수록 좋은 사람도 있고, 알아서 싫은 사람도 있다. 108회 총회가 다가올수록 임원 입후보자의 진짜 모습이 드러날 것이다. 무엇보다 좋은 사람이 당선 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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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7-31
  • 老慾을 버리라
    전에 있었던 노회 시찰회 이야기다. 한 목사가 70세 정년을 앞두고 필자에게 후임으로 오라고 했다. 이 당시는 15년 담임목회에 문제가 생겨 갈등중이었다. 이번 기회에 담임목사를 “습관적으로 내쫓는 악습"을 근절하고자 했다. 필자 부임 전 12년간 4명의 담임목사를 내쫓았기 때문이다. 그러다 ‘의미 없다’는 생각을 하고 7개월 만에 조용히 사임했다. 이후 후임 제안을 한 목사에게 전화를 하니 딴 소리만했다. 알아보니 75살까지 목회를 하겠다고 노회에 말해 허락을 받았다고 한다. 본인이 먼저 내게 후임으로 오라고 하더니만 그새 생각이 바뀐 것이다. 70세 정년 총회 법이고 뭐고 아랑곳하지 않는 추태다. 필자도 50 후반을 보내고 있다. 조금씩 나이먹어 가면서 “곱게” 늙고 싶다는 바램을 한다. 노욕 부리며 추하게 늙고 싶지 않다. 75세까지만 목회하겠다던 그 목사는 과연 그때가 되면 관둘까? 3년 전이니 벌써 73세이다. 이왕 법을 어겼는데 80까지는 왜 못하랴? 50보 100보인데. 늙을수록 "老慾"을 버려야 "NO辱", 욕을 먹지 않는다. “추태 부리지 말고 곱게 늙자!” 무엇보다 내게 하는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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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7-16
  • 인생, 그것 참...
    어제 오후에 장례식장에서 연락이 왔다. ㅇㅇ호실 상주(부인)가 꼭 나에게 장례식을 부탁해야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덧붙이는 말, 고인의 부인이 '10여년 전에 목사님이 주례를 해 주셨는데, 장례식까지 해 달라고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구급차가 집 근처 병원에서 다른 장례식장으로 운구했지만, 다시 우리 병원 장례식장으로 왔다고...깜짝 놀라서 직원에게 고인의 이름을 확인했다. 김ㅇㅇ. 아~~~다시 물었다. "사인이 뭐에요?" 직원이 하는 말, "결혼 후 아들 하나 낳고 외국계 회사 다니며 잘 살았는데, 어제 밤에 집에서 갑자기 죽었다"는 것이다. 오늘 오후 4시 입관예배. 내일 아침 6시 발인예배. 주례예배와 장례예배를 10년만에...참 얄굳다. 인생이란 뭘까? 사는게 뭘까? 소위 말하는, 잘 사는 것은 뭘까? 별 생각을 다하게 된다. 병원에서 사역을 하다보니 그런건가? 아님 나의 삶이 별난건가? 환갑이 아직 2년이나 남았는데, 참 많은 경험을 하게 되는 것 같다. 특히 많은 장례 중에서 마음에 남아 있는 장례는, 태중에서 사산된 아이의 장례. 2살된 아이의 장례. 오히려 엄마와 아빠를 위로하던 11살 소년. 그토록 살기를 원했던 22살, 26살, 27살 ...코에 발병한 암의 통증으로 인해 괴로움 중에도 요한계시록 21장을 묵상하던 32살 자매. 이 땅에 두고가야 할 11살 아들 걱정에 암의 무서운 고통을 끝까지 참으며 아들을 향해 웃던 39살 엄마. 그 외에도 마음에 남은 수많은 분들. 후에 천국에서 만날 사람들... 아무튼지 결혼 주례에 이어 10년만에 장례 집례를 하면서 오늘이라는 삶의 소중함을 알고 지금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을 진정으로 사랑하며 늘 마지막, 곧 죽음을 기억하는 삶(Memento mori)을 살아야 함을 다시 마음에 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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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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