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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교동행예배-모잠비크 이희정·아마릴도 실라스 마아이아 선교사 간증
    믿음의 기업 본죽·본아이에프가 주관하는 「선교동행예배」 6월 14일 모임이 오전 10시 40분 양천로에 소재한 본월드미션 센터에서 있었다. 강찬 찬양 사역자의 찬양 인도 후 00국 강00 선교사가 기도한 후 남성 선교사들이 중창했다. 이희정, 아마릴도 실라스 마가이아 부부 선교사가 시 23:1-6을 본문으로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란 제목으로 선교 간증했다. 이희정 선교사가 "시23편이 제가 제일 중요하게 여기는 말씀이다. 말씀대로 매순간 하나님께서 저를 인도하셨다. 저희는 40대 중반의 부부로 결혼 10년차이다. 2011년도에 한국에 머물며 아들의 발달치료 과정을 밟았다. 아들은 중증 자폐성 장애가 있다. 남편도 성인병을 앓고 있어 한국에와 치료했고 저도 자궁, 유방 치료를 받았다. 저의 친가 외가는 모두 불신자 가정이었는데 아버지가 복음을 들어 믿게 됐다. 그러나 부모(할아버지, 할머니)의 반대로 교회를 가지 못하고 대신 자식들인 우리를 보냈다. 이후 아버지는 병을 얻고 다시 교회를 다니게 됐다. 이 과정에 친가가 다 믿게 됐다. 그런데 중3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이로 인한 마음의 상처로 10년간 교회를 떠났다. 이후 26살 때 기독교의 꼬투리를 잡을려고 돌아와 결국 다시 신앙으로 돌아오게 됐다. 2008-9년 남아공으로 단기선교를 가서 거기서 남편을 만나 전문인 선교사 훈련을 받고 3년 후 모잠비크로 가게 됐다. 모잠비크는 공산주의의 영향을 받고 있다. 선교지는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오지이다. 10년 사역하는 가운데 마을이 형성됐다. 지역 아이들이 교회를 다니게 되면서 교회가 활성화됐다. 아이를 통해 하나님께서 이루시는 일을 경험했다. 아이들을 위한 유치원 사역을 하게 됐다. 모잠비크는 9개월간 덥고 습하다. 곤충으로 인해 피부가 가렵고, 물이 깨끗하지 못하다. 불을 피워 밥을 먹고 사는 등 초기에 많이 고달펐다. 당시 한국 선교사들하고 교제하지 못해 외로웠다. 외국인 남편과 사는 것이기에 생기는 어려움도 있다. 여러가지로 힘들었는데 그것이 사역이고 삶이라고 생각하고 버틴 것 같다. 지금에야 그 당시에 ‘눈물의 골짜기’를 보냈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면서 연약한 믿음을 붙잡아 주시는 하나님을 경험하고 있다. 지금은 믿음도 나약한 가운데 있다. 그러나 인도하실 하나님을 붙잡고 살고 있다. 살고 있는 지역에 전기가 없어 많이 힘들었는데 작년에 비로소 전기가 들어왔고, 10년만에 아이들이 청년이 되어 믿음의 리더로 세워졌다. 감사한 사람으로는 남편이며 함께 교제를 했던 다른 선교사였다. 그 선교사도 현지인과 결혼한 여자 선교사였는데 많은 위로가 됐다"고 말했다. 아마릴도 실라스 마가이아 선교사가 "기쁨의 눈물이 난다. 그동안의 사역을 나누게 되어 감사하다. 시37:7말씀으로 살고 있다. 제 삶이 어려워 사역자가 될 상황이 아니었는데 어머니가 늘 신앙으로 인도했다. 과거 코미디언이었다. 그런데 보수를 술로 받아 문제가 있었다. 그러다 방송 코미디언이 될 기회가 왔는데 그때 남아공에서 신학을 공부할 기회도 왔기에 신학공부를 하기로 했다. 이후 어디로 갈지 모르고 가서 전도를 했다. 아버지는 사역을 반대했고 어머니는 지지했다. 열악했지만 열심히 전도했다. 3명의 아이가 자라 교회의 일꾼이 됐다. 이후 한 선교사님이 교회를 지을 수 있는 재료를 주어 건축비도 없이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지어졌다. 현지인들은 교회를 통해 도움을 받을 마음으로 오게 된다. 그래서 교회를 짓다가 떠나기도했다. 하지만 사역의 열매는 마을 사람들이 이단을 떠나 신자가 됐다는 것이다. 신자들이 사역의 열매이다. 어머니는 하나님을 신뢰하라고 늘 말씀하셨다. 저는 늘 주님을 신뢰한다"고 말했다. 이어 모잠비크의 평안을 위해서(북부지역에 테러가 빈번함), 무슬림이 많은데 복음화를 위해서, 가족의 건강과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위해서 간절히 합심기도 후 아마릴도 실라스 마가이아 선교사의 축도로 마치고 정성껏 준비한 애찬을 나누며 교제했다. 믿음의 기업 본죽·본아이에프는 이처럼 매주 100여명의 선교사를 위한 예배를 드리고 따뜻한 점심을 제공하며 참석자들에게 죽 교환권을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선교사들에게 게스트 하우스를 제공하는 등 물심양면으로 선교사역에 동참하는 하나님의 귀한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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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6-14
  • 선교동행예배-루마니아 송정렬·전효정 선교사 간증
    믿음의 기업 본죽·본아이에프가 주관하는 「선교동행예배」가 6월 7일 오전 10시 40분 양천로에 소재한 본월드미션 센터에서 있었다. 강찬 찬양 사역자의 찬양 인도 후 00국 김0애 선교사가 기도한 후 브라질 조경미 선교사가 특송했다. 루마니아 송정렬, 전효정 선교사 부부가 고후 2:12-14을 본문으로 ‘개선 행렬에 참가시켜 주신 하나님’이란 제목으로 선교 간증했다. 송정렬 선교사가 “2001년도에 튀르키예에 갔는데 2021년 초에 영구추방 당해 1년 6개월 안식년을 보내고 작년 9월에 루마니아로 가게 됐다. 1989년 군제대 후 중동 이슬람권 선교사로 부르심을 받았다. 이후 이슬람 선교를 준비했다. 최근 중국, 인도에서도 선교사들이 추방당했다. 선교지를 추방당하면 생활의 애환이 생긴다. 상실감이 들었다. 통상 추방 후 5년에 다시 들어갈 수 있는데 저는 영구추방을 당했다. 그래서 튀르키예에 대한 아쉬움과 그리움 그리고 좀 더 조심했어야했는가 하는 생각을 하게된다. 국내에 들어와서도 충격을 받았다. 저는 다행히 파송 교회가 주거를 마련해 주었는데 때로 주거공간이 없는 경우도 있다. 거절감의 상처가 있는데 후원교회가 후원 중단하는 경우도 있다. 한국교회가 추방된 선교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상처를 받기도 했는데 본문의 말씀이 큰 위로가 됐다. 추방으로 인해 때로 하나님을 원망하기도 했다. 그런데 바울은 고린도교회의 문제로 인해 힘들어 했지만 이후 그들이 바울이 보낸 편지로 회복했을 때 위로받고 감사하며 고린도후서를 쓰게 됐다. 현지에서 20년간 다음세대를 위해 사역했는데 이들이 다음세대 사역을 잘 하고 있다는 것을 전해 듣고 위로가 됐다. 튀르키예는 성경의 배경이 되는 지역이다. 비잔틴을 중심으로 1000년간 기독교 문화가 꽃피웠다가 1071년 이슬람이 들어와 99.8%가 이슬람화 됐다. 그러나 다음세대 사역을 하며 신앙교재를 많이 발간했는데 이를 통해 여전히 선교사역이 진행되고 있음에 감사하다. 현재는 루마니아에서 디아스포라 튀르키예인들에게 사역하고 있다. 동유럽을 중심으로 2백만 명이 넘게 퍼져있다. 이들은 자신들만의 공동체를 구성하고 있으며 이슬람을 믿고 있다. 이로인해 열악한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저희는 루마니아교회와 협력해 이들에게 사역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이제야 추방당한 이유를 알게 됐다. 이슬람은 선행을 통해 천국에 간다고 가르친다. 이들에게 복음을 증거해 절반 이상 아이들이 예수님을 믿어야 천국간다고 고백해 감사했다. 두 딸이 있는데 추방으로 인해 작은 딸이 충격 받아 공황장애와 우울증을 앓고 있는데 심리학을 공부하게 됐다. 그러면서 이것이 자기를 위한 하나님의 응답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어려움을 겪고 공감하는 마음을 갖게 되어 응답이라고 고백하고 있다. 본문 14절에서 하나님은 우리를 이기게하시고 주님의 향기를 드러내신다고 했다. 승리하신 주님을 바라보면 우리에게 승리의 기쁨을 주실 것이다”라고 말했다. 전효정 선교사가 “남편 따라 튀르키예에 무작정 따라 갔다. 10년 후 한국에 오니 너무 좋아보였다. 그래서 한국에 있고 싶었다. 그때 하나님은 ‘선교지에 있는 것이 너에게 복이라’는 말씀을 주셨다. 그래서 깨닫고 마음을 바꾸어 열심히 사역했다. 이후 다음세대들이 자라 교회 사역하는 것을 보고 너무 감사했다. 그러다 영구추방을 당해 너무나 상실감이 컸다. 그 동안 상담대학원 과정을 하며 국내에서 상담 사역을 하길 원했는데 남편과 함께 선교지 정탐을 가게됐는데 열학한 환경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런데 예배에 참석한 아이들을 볼 때 ‘아이들을 위해 너희를 사용하실 것’이라는 하나님의 마음이 들었다. 이 부르심에 따라 순종하기로 했다. 50살이 되어 루마니아어를 배우는 데 언어가 어려워 많은 어려움이 있다. 이제 ‘나만 믿고 따라오라’는 말을 오히려 남편에게 말하고 루마니아로 가게됐다. 어려웠지만 지금은 너무나 감사하게 사역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자의 인도에 따라 간절히 합심기도 후 송정렬 선교사의 축도로 모임을 마치고 2층에 올라가 정성껏 준비한 식사를 나누며 교제했다. 믿음의 기업 본죽·본아이에프는 이처럼 매주 선교사를 위한 예배를 드리고 따뜻한 점심을 제공하며 참석자들에게 죽 교환권을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선교사들에게 게스트 하우스를 제공하는 등 물심양면으로 선교사역에 동참하는 하나님의 귀한 기업이다. 사역소개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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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6-07
  • 인도선교편지 - 김계응 · 오금희 선교사
    2020년 1월, 10년째 하는 마을 클럽 대항 축구 사역을 끝내고 잠시 쉬고 오려고 나간 태국에서 팬데믹을 맞았고 본의 아니게 긴 쉼과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지난 14년간의 사역을 깊이 돌아보는 시간이었고, 최선을 다한다고 했지만, 무지하고 부족해서 잘못한 것들이 많았고, 후회되는 것들을 어떻게 보충할 수 있을까? 새로운 각오를 두고 곧 들어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엄청난 긴 시간을 편안하고 좋은 환경에서 보내게 되었습니다. 선교사가 현장에 없으니 편안한 환경이 가시방석 같고, 이러다가 솥에 서서히 삶아지면서 죽어가는 개구리가 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들었습니다. 나태해지지 않으려고 몸부림을 치며 인도 들어갈 수 있는 비자를 연구했으나 비즈니스 비자와 학생비자 밖에는 길이 없었습니다. 지난 1월 자다 풀 대학 방글라를 배우는 어학코스로 입학허가를 받았고, 우여곡절 끝에 학생비자를 받게 되었습니다. 다시 한번 처음 선교 떠날 때 붙잡은 사도행전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며 새 각오로 입국하였습니다. 이민국을 통과할 때 70 중반의 나이에 학생비자가 이해가 안 되는 이민국 직원이 모든 사람을 다 보내고 우리 부부만 남겨 놓고 수많은 질문 끝에 결국은 입국을 허락했습니다. 할렐루야 공항 문을 나서니 후끈한 찜통더위와 메케한 매연 냄새, 선명하게 들리는 방글라를 들으니 드디어 우리가 있어야 할 곳에 왔다고 하는 안도감과 한편 습기 100%인 더위와 매연과 벌레를 잘 견디어 낼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이 교차하였습니다. 감사하게도 가구가 대강 있는 집을 구하게 되었는데 입주한 지 10일이 지나도록 가스가 연결되지 않아 컵라면을 원 없이 실컷 먹었습니다. 4월 6일 동역하는 최헌주 목사님이 입국하여 8일 사역지 람강가강에 함께 내려갔습니다. 부활절 예배에 1년 만에 성찬과 세례식을 하였습니다. 보노샴너골 섬 사역자로 키우는 "수깐도 다스"가 성경학교에 공부하러 간 동안 홀로 사는 70이 넘은 할머니가 손주를 위해 기도하러 매일 새벽예배에 나오다가 믿음을 고백하고 세례를 받았습니다. 4월 10일(월요일)부터 시작된 청년부 수련회는 "예수님을 알고 예수님을 알리자"라는 제목으로 3일간 진행되는 동안 40여 명의 청년들이 참석하였는데 오전에는 성경 개관에 관한 강의와 오후에는 예배와 찬양과 기도로 성령의 임재를 경험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대부분 청년이 드르보바잘 교회의 초창기 때 5~6세부터 과외 학교에서 자라나서 지금은 교회의 든든한 일꾼이 된 청년들입니다. 바라기는 말씀으로 잘 성장해서 도시에 직장을 가지면서 교회를 떠나든지 결혼해서 타지역으로 가더라도 믿음을 가지고 있는 곳에서 선교사의 역할을 감당하는 사람이 되기를 소원합니다. 기쁜 소식은 교회의 안수집사 "산토스 고로이"의 무남독녀 딸인 뿌스폰잘리가 켈커타에 있는 윌리엄 케리 신학교를 졸업하였습니다. 앞으로 1년간은 드루보바잘 교회에서 전도사로 훈련받고 그다음 해 신학 대학원에 공부하러 갈 예정입니다. 주님의 뜻이 있으면 계속 공부시켜 신학대 교수를 만들 계획입니다. 초등학교 4학년 때에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공부를 그만두고 건축 현장에서 노동자로 살면서 배우지 못한 한을 딸이 대신해 주어 산토스 집사의 큰 기쁨이 되는 졸업식이었습니다. 저희는 태국에서 올 때 다 버리고 옷가지와 양념 꼭 필요한 것 몇 개 가지고 왔는데 무게 때문에 된장 고추장을 못 가지고 와서 못내 아쉬웠지만 여기에 오니 마침 한국으로 철수하는 선교사 가정이 있어서 필요한 것을 넘치게 받았습니다. 재적응에 필요한 모든 것을 여러 통로를 통해 공급받으면서 "필요를 채우시는 하나님"을 또 경험하며 이곳에서의 삶을 온전히 하나님께 의탁합니다. 기도하는 것은 건강하여 남에게 짐이 되지 않고 우리 부부가 있는 곳이 하나님의 나라가 되며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허락하시는 시간 동안 이 사람들과 함께 사랑을 가지고 기쁘게 살며, 지금까지의 사역을 잘 정리 정돈하여 아름답게 마무리하고 선한 영향력을 남기고 후회 없이 떠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지금까지 오랜 시간 동안 성실하게 저희를 위해 기도와 물질로 동행하여 주신 분들께 머리 숙여 감사를 드리며~~2023년 4월 인도 콜카타에서 김계은 오금희 선교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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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4-26
  • 인도 선교 소식
    하나님이여 민족들로 주를 찬송케 하시며 모든 민족으로 주를 찬송케 하소서 (시편 67편 3절)) 세상이 온통 비대면이 일상화되고 디지털 세상이 되었습니다. 사람들과의 관계가 소원해졌고 나라 간의 왕래가 어려워졌습니다. 이러한 시대에 선교의 길이 막히는 것 같으나 하나님의 오묘한 뜻은 그 가운데서 막히지 아니하고 역사하고 계시는 람강가 현장을 보고 드립니다. 저희 부부는 8월 17일 인도 땅에 무사히 들어왔습니다. 지난 3월 켈커타 공항에서 사역지를 눈앞에 두고 입국거부를 당한 뒤, 늘 언제 어떻게 들어갈 수 있을까? 노심초사 염려하였지만, 이번에는 비자도 하나님의 은혜로 어려운 상황 가운데서도 쉽게 받게 되었습니다. 여권에 지난번 입국거부 도장이 찍혀 있어서 이민국을 통과할 때 예상되는 모든 질문에 대답할 말을 철저하게 준비하였습니다. 그러나 아무 질문도 없이 이민국을 너무 쉽게 통과하였습니다. 하나님이 이민국 직원의 눈을 가려주신 것 같습니다. 꿈에도 그리던 사역지에 도착하여 보고싶은 얼굴들을 만나고 우리가 떠나 있었던 지난 2년 7개월 간 하나님이 어떻게 인도하셨는지를 우리 눈으로 보고 사역자들의 보고를 듣게 되었습니다. 주일 예배를 드리는데 데보브로또 고로이 목사님이 초신자들이 알아들을 수 있도록 말씀을 쉽게 잘 전하고 있고, 엄마들이 예배당 뒤편까지 그득히 앉아 있는 것을 보니 너무 신기했습니다. 예배 중에 “내가 시작했다” 라고 하나님이 감동을 주셔서 하나님이 시작하셨으니 어떠한 상황에서도 람강가 사역을 끝까지 이루어 가시겠구나 생각하니 감사의 눈물이 한없이 흘렀습니다. 2년 7개월의 시간속에서 교회학교 아동들이 키가 얼마나 많이 자랐는지 몰라보게 되었고 청년이 되어 각자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 것이 너무 기특했습니다. 잠 많은 시기인데 새벽기도 나와서 기도 인도도 하고, 어린이 예배에 사회를 보는 청년도 있고, 장년예배에 찬양팀을 만들어 예배인도도 하고, 교회 화장실 청소도 맡아서 깨끗하게 관리해 놓은 것을 보니 멀리서 나마 날마다 머리 박고 간이 절이도록 기도한 것이 하나도 헛되지 않고 하나님이 아름답게 키우셨습니다. 18세 이상 된 청년들은 전도훈련 받고 마을에 새 소식반을 잘 인도하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5곳인데 해마다 늘려 나갈 계획이고 일년마다 장소를 바꾸어서 여러 곳에서 복음의 소식을 전할 계획입니다. 교회가 세워진 후 지난 10여년의 시간 속에서 자녀들을 통해 교회에 출석하게 된 엄마들의 믿음이 많이 자랐습니다. 산토스 안수집사의 지도아래 글자를 아는 엄마들을 주축으로 자기집을 오픈하고 글자를 가르쳐 주면서 말씀과 찬양도 가르치면서 결속력을 다지고 있습니다. 지금 두 팀으로 약 30여명이 모이는데 계속 지도자를 세워 장소를 늘려 나갈 예정입니다. 거의 1년 전부터 새벽기도에 나오는 10여명의 엄마들이 매일 말씀과 기도로 훈련을 받고 있습니다. 새벽예배에 나온 엄마들이 “다시는 죄악의 길로 절대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찬양을 힘차게 부르는 것을 보니 이 힌두 땅에서 하나님이 하셨음을 확신하게 됩니다. 데보브로또 고로이목사님이 주일 장년 예배뿐만 아니라 아동예배를 맡아 성경비디오를 보여주며 말씀을 전하는데, 재미있는 것이 없는 시골에서 아이들이 너무 재미있게 말씀을 배우고 있고 아동 부 예배에 40~50여명이 모이고 매주 새로 오는 아동들이 늘어나고 있어 소망이 보입니다. 주일예배를 마치고 보노샴너골 섬교회에 가보니 아직은 성도들이 많지는 않지만 초창기부터 어린자녀를 데리고 나오던 성도 몇 가정이 이제 그 아이들이 자라 고등학생이 되었고, 아무도 강요하지 않았는데 인도자도 없이 자기네들끼리 모여 새벽예배를 드리고 학교로 간다는 소식을 듣고 감동하였습니다. 하나님이 하셨습니다. 그 중에 공부를 뛰어나게 잘하던 “리야스리 사몬또”가 며칠전에 국립 간호대학교에 합격하였습니다. 시골에서 도시에 있는 국립간호대학교를 가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의대를 가는 것만큼 어렵습니다. 졸업하면 국립병원에 취직이 되고 평생 연금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섬교회에서 한 명의 희망 샘플이 나옴으로 온 섬에 학부모와 아동들에게 희망이 생겼습니다. 교회가 그 힌두 섬마을에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나님이 하셨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우리가 사역지에 들어가지 못해 모든 것이 정지될 것 같았지만 하나님은 우리의 상황과 상관없이 하나님의 일을 하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교사가 선교지에 있으므로 해야 할 일이 보입니다. 3년 동안 교회 관리를 하지 못해 창문과 문들이 비와 바닷바람에 칠이 군데 군데 벗겨져서 흉측하게 되어 있어 마음이 아프고, 공부 잘하는 아동들은 격려해서 전문직을 가지도록 대학을 보내줘야 하고, 달리는 말에 채찍을 가하듯 잘하고 있는 가운데 격려하며 시너지 역할을 감당하기 원합니다. 이번에는 여행비자로 들어갔지만 장기비자를 받기위해 자다푸르 대학 어학원에 11월에 학생등록을 신청하려 합니다. 내년 1월에 입학허가가 되면 학생비자를 받게 됩니다. 마음은 선교지에서 죽기를 원하지만, 하나님이 허락하시는 시간까지 생명을 다하려 합니다. 기도제목은 1, 데보브로또 고로이목사님이 함께 교회를 섬길 합당한 아내를 만나도록. 2, 교회가 재정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3, 저희 부부가 장기로 체류할 수 있는 비자를 얻도록. 늘 기도와 물질로 후원해 주시는 기도의 동역자님께 무한한 감사의 마음을 전해 드리며 김계응 오금희 선교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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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1-22
  • 만만만 선교운동에 동참합시다!
    총회세계선교회 GMS(이사장 박재신 목사)가 교단과 함께하는 세계선교운동을 실시한다. GMS는 전 세계 97개 나라에서 1433 가정 2579명의 선교사들이 사역하고 있다.(2022년 12월 말 기준) 현재 GMS는 비자발적 철수와 팬데믹, 정년은퇴, 후원 중단과 건강악화로 인한 중도탈락의 이유로 선교사들의 수적인 감소가 진행되고 있다. 사역적으로는 장기전으로 진행되고 있는 전쟁과 내전,정국 불안 등으로 인해 그 지역(우크라이나, 러시아, 미얀마, 아이티 등)에서 사역하고 있는 선교사들이 신분적, 심리적, 경제적, 사역적인 어려움에 처해 있다. 그 외의 지역에서도 세계적인 경제 불황, 금리 인상, 달러화 강세, 물가 급등(아르헨티나, 스리랑카, 튀르키예, 라오스 등)으로 많은 선교사들이 사역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팬데믹으로 인한 영향 탓에 한국교회는 수적인 감소와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세계선교에 대한 열의가 많이 식고 있다. 이에 교단내의 모든 교회들이 선교에 동참하게 해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게 하고, 지상명령의 수행을 위한 도약의 전기를 마련하고자 하는 것이다. 현재 교단 내의 교회수는 1만1262개이다.(2022년 10월 기준)이 가운데 GMS를 통해 선교사를 단독 파송하는 교회는 608곳이고, 선교사를 후원하는 협력교회는 1570교회이다. 파송과 협력을 하는 교회의 합이 2178개로 전체 교단 교회의 19.3%에 불과하다. 우리 교단의 전체 교회 가운데 총회 GMS와 동역하는 교회가 20%도 못 미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일부 교회들이 교단 GMS 선교회가 아닌 선교단체를 돕는다고 할지라도 나머지 80%의 교회들이 세계선교에 동참 혹은 동역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만만만 선교운동의 비전은 GMS선교에 동참하지 못했던 교회들을 동원해 교단 내의 모든 교회들과 함께 세계선교를 하는 것이다. 만만만 운동의 핵심가치는 경제적인 여건으로 인해 세계선교에 동역하지 못했던 교회와 성도들에게 큰 부담을 주지 않고 모두가 함께 동참하도록 하는 데에 있다. 이에 GMS는 교단의 모든 교회들을 세계복음화를 수행하는 선교사명에 동참하도록 하기 위해 만만만 선교운동을 실시하고 있다. 만만만 선교운동은 선교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1만교회, 1만성도가 매월 1만원씩 GMS에 후원금을 내는 운동이다. 만만만 운동의 비전은 GMS 선교에 동참하지 못했던 교단 내의 모든 교회들과 함께 세계선교를 하는 것이다. 후원 링크 http://go.missionfund.org/gms10000 만만만 선교운동의 핵심 가치는 경제적인 여건으로 인해 세계선교에 동역하지 못했던 교회와 성도들에게 큰 부담을 주지 않고 모두가 동참하도록 하는 데 있다. 월 1만원은 한 달에 커피 2잔 정도의 금액으로 모든 교회들이 큰 부담을 갖지 않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만만만 선교운동을 통해 모든 교회들이 선교에 동역함으로 교회와 성도들에게 자부심을 주고, 세계선교에 한 부분의 역할을 하도록 함으로 세계선교에 큰 모멘텀을 이루고자 하는 것이다. 만만만 선교 후원금은 선교사들의 긴급 의료발생, 재난, 전쟁, 사고 등을 위한 긴급위기 관리기금, 은퇴 선교사들의 주택과 연금, 후원 부족 선교사와 MK의 복지지원, 선교사 계속교육, 다음세대 훈련 및 파송 지원, 통일 선교와 이주민 선교, 디지털 선교를 위해 사용된다. 모금은 만만만 선교운동의 참여 확산과 모금의 투명성을 위해 기독교 모금단체인 미션펀드를 통해 하게 된다. 박재신 이사장은 "만만만 선교운동은 우리 교단 내 모든 교회들이 GMS와 함께 세계선교에 도약할 수 있게 하는 선교운동으로 농어촌 작은 교회나 개척교회와 성도들이 큰 부담 없이 매월 1만원의 헌금으로 참여해 '우리도 선교를 한다'는 자부심과 긍지를 갖게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이제는 우리 교단이 교회 수나 역사만이 장자교단으로서의 이유와 자랑이 아니라 예수님의 지상명령이요 교회 본질의 사명인 세계선교에 모든 교회들이 동참하는 것이 자랑이 돼 하나님께서 독노회부터 우리 교단에 주신 선교적 교단의 모습을 회복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환을 이뤄야 한다"라며, "만만만 선교운동은 우리 교단과 한국교회 전체에 큰 부흥을 가져오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본 기자는 '만만만 선교운동'에 미력이나마 동참하기 위해 이 기사를 만들었으며, 자비로 모든 총대들에게 문자를 보내 홍보토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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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1-05
  • 인도 선교소식
    하늘이 땅보다 높음 같이 내 길은 너희의 길보다 높으며 내 생각은 너희 생각보다 높음이니라 (사 55장 9절 말씀) 저희들은 지난 3월 29일 꿈에도 그리던 사역지 람강가를 눈앞에 두고 코비드로 인해 바뀌어진 입국절차를 숙지하지 못해서, 켈커타 공항에서 서류미비로 2일을 억류된 뒤, 입국거부로 눈물을 머금고 다시 치앙마이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다시 들어갈 수 있을까? 만약 못 들어가면 어떡하지?? 또 람강가는 어떻게 되나? 두려움과 아쉬움과 안타까움으로 기도만 하고 있었습니다. 한편 우리와 동역하는 최헌주 목사님은 박사학위 논문을 마무리하기 위해 미국 출국수속 중, 비자 거부를 당해 들어가지 못했고, 미국에 가려던 계획을 변경하여 람강가로 들어 가게 되었습니다. 3일 동안의 청년부 수련회를 준비하였고 신앙과 말씀에 백지같은 44명의 교회 청년들에게 “사도행전적 교회” 라는 제목으로 말씀의 도전과, 기도와 찬양으로 성령님의 임재를 경험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생각과 계획대로 안 되어도 또 우리의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당신의 뜻을 이루시고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으로 인도해 가심을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지난 5월 29일 주일에는 데보브로또 목사님이 목사 안수 받은 후 처음으로 6명의 세례식을 거행 하게 되었습니다. 그 중 3월에 임직 받은 산토스 안수집사의 딸 뿌스폰잘리가 세례를 받게 되어 산토스집사의 감격이 넘쳤습니다. 자기가 이 힌두 땅에서 마을 사람들의 핍박을 받으면서 크리스챤으로 성장하였고, 무남독녀 외동딸이 믿음으로 잘 자라서 세례 받게 되었으며 6월에는 켈커타에 있는 윌리엄 켈리 신학교로 가게 됩니다. 신앙의 2세대가 이어지게 되어 더욱 감격이 넘칩니다. 지난 2년동안 하지 못한 성찬식도 하게 되어 그동안 세례 받은 신자들에게 큰 은혜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희들이 함께 하지 못해 너무 미안하고 안타깝습니다. 저희가 다시 한번 여행비자로 들어갈 수 있도록, 그리고 지금 코비드로 인해 잠시 열린 학생비자를 받아 장기 체류 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늘 부족한 저희들을 위해 기도와 물질로 헌신하여 주신 동역자님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2022년 6월에 김계응, 오금희 선교사올림
    • 선교
    • 국외선교
    2022-06-23

실시간 선교 기사

  • 인도 선교 소식
    2022년 새해를 맞은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월이 다 지나가고 있네요.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면 힘들고 어려운 일이 많았지만 오히려 하나님의 특별하신 인도하심을 경험하였고, 새해 역시 여전히 상황은 나아지지 않는 가운데서도 주님께서 인도하실 것을 믿고 기대와 소망을 가지고 시작합니다. 지금 인도 람강가 사역지는 데보부로또가 아내 핑키를 잃은 슬픔을 극복하고 사역에 몰두하면서 선한 열매가 많이 맺히고 있습니다. 그동안 드르보바잘교회학교에서 자라난 청년들을 주축으로 하여 지역사회를 위해 글자를 모르는 주부들을 대상으로 문맹퇴치 교육을 시작하였습니다. 동네마다 그룹을 만들고 담당교사를 세워 매주 집집마다 돌아가며 만나서 공부하면서 모르는 것을 깨우치는 즐거움과 서로 교제하는 즐거움을 맛보며 주민들이 결속력을 다지게 되고 또한 말씀으로 심령을 견고케 하고 교회공동체에 잘 붙어 있도록 잘 섬기고 있습니다. 그 결과로 교회예배가 활기가 있고 예배 인원도 많이 늘어나고, 청년들도 성취감에 자신감과 믿음이 견고해 져서 일석이조의 결과가 이루어졌습니다. 한편 교회 아동들은 방과 전후 학교를 통해서 학교 공부뿐 아니라 그림 그리기, 만들기 등 너무 재미있는 시간을 통해 재능을 발견하게 되고 그룹활동을 통해 협동과 경쟁을 배우면서 건강하게 잘 성장하고 있고 아동들이 많이 모이고 있습니다. 이 결과로 데보부로또도, 교회도, 아동들도, 지역주민들도 한공동체로서 성장하고 있는 하나님의 특별하신 은혜를 체험하고 있습니다. 저희들은 지난 연말 16년만에 처음으로 추운 겨울에 한국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더위로 적응된 몸이라 한국의 매서운 날씨가 너무 추웠습니다만 기도의 동역자들께서 보여준 따뜻한 사랑을 듬뿍 받고 목적하고 간 모든 일들을 순적하게 처리하고 지난 1월 27일 우선 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인도에는 오미크론 확장세가 좀 잠잠해지고 비행기 항로가 열리면 3월경 인도로 들어갈 예정입니다. 태국으로 오기 전날에는 양화진 선교사 묘역을 방문하여 조선말기에 모든 것이 열악한 환경에서 생명을 드린 순교자들의 비문을 읽으며 다시 한번 도전을 받고 마음을 다잡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미디어 시대에 선교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고 Zoom이나 SNS를 통해 접촉과 소통이 가능한 시대가 되었지만, 이번에 들어가서 사역자들과 얼굴과 얼굴을 맞대고 헤어져 있었던 지난 2년 동안 얼마나 힘들었는지 노고를 좀 들으면서 또한 비대면이 뉴 노말이 되어 있는 시대에 맞는 새로운 선교의 선한 방향을 찾으려 합니다. 저희들에게 건강을 주시고 지혜와 통찰력을 주셔서 상황에 맞게 우리에게 맡겨진 영역에 하나님의 나라를 잘 세워 나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2022년 1월 김계응 오금희 올림
    • 선교
    • 국외선교
    2022-03-26
  • 인도네시아 이야기 7
    배가 불러온다 강의 스케쥴을 받았다. Misiologi, 즉 선교학을 가르친다.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전공 따라 선교학을 가르치게 되었다. 언어가 부족하니 충실한 강의안이 절대적이어서 집중해서 자료를 모으고 정리하며 강의안을 만든다. 매일 강의를 준비하다 보면 새벽 2, 3시가 되어서야 잠이 들고 항상 잠이 부족하다. 저녁 늦은 시간이 되면 에너지도 부족하고, 집중도 안돼서 커피와 간식을 먹게 되고, 그 힘으로 버틴다. 물론 늘어나는 뱃살은 덤으로 얻는다. 지난 몇 년 복부지방을 없애려고 얼마나 노력했는데… 그래도 어쩔 수 없다. 계획하고 있는 강의안들이 완성될 때까지는 이런 생활을 계속해야 할 것 같다. 처음 중국에 갔을 때도 초기 2, 3년은 강의안 만드느라 고생했고, 맘에 드는 강의안과 더불어 두둑한 뱃살을 얻었었는데, 아무래도 인도네시아에서도 그런 상황이 반복될 것 같다. 그런데 행복하다. 매일 책을 읽고, 자료를 정리하고, 강의안을 만드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 이 자료를 갖고 현지 신학생들과 만날 생각을 하면 행복하기 그지없다. 잠을 적게 자도, 배가 불러와도 그저 좋다. 학위를 위한 공부나 깊은 학문을 위한 연구에는 큰 흥미를 못 느끼지만 신학생들이나 목회자들을 가르치기 위한 연구는 나를 움직이는 힘이다. 기적을 기대하며 다음 달이면 강의를 해야 한다. 인도네시아 실거주 1년 남짓 되었는데 인도네시아어로 강의를 해야 한다. 코로나로 인해 정식 교육기관에서 인도네시아어를 배울 기회도 못 가졌고, 언어에 재능이 있는 것도 아니다. 기억력도 그리 좋지 않다. 그런데 걱정보다 기대가 크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면서, 기적을 기대하고 있다. 나는 중국에서 이미 작은 기적을 경험했다. 중국인들을 향한 마음만 뜨거웠지 하나도 준비되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1년만에 중국사람을 포함한 다국적 성경공부 팀을 만들어 중국어로 인도했었고, 1년 6개월이 지났을 때 통역 없이 강의를 시작했다. 나에게는 하나님이 보내셨다는 확신을 더하는 ‘작은 기적’이었다. 이제 또 그런 기적이 내 앞에 놓여있다. 나는 또 감격을 맛보게 될 것이다. 8월의 크리스마스? 8월 온도의 크리스마스! ‘화이트 크리스마스’ 아니고 '핫 크리스마스' ! '열대야 크리스마스' ! 무더위에 땀을 흘리며 크리스마스를 맞았다. 물론 거리에서 크리스마스 장식을 찾기도 힘들다. 그러나 이 곳에서도 날씨만큼 뜨겁게 주님 오심을 찬양하는 사람들이 있다. 앞으로 섬기게 될 신학교 교단에 속한 교회의 성탄 축하 예배에 초청을 받았다. 교단의 몇 안 되는 도시 교회 중 제일 큰 교회다. 매주 주일 예배 인원이 500명 정도된다고 한다. 매년 호텔에서 전교인이 모여 친구들을 초청하여 성탄을 축하하는 시간을 갖는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수료식 제자훈련센터 사무실에서 졸업식을 진행하는 동역자들 온라인 수료식 현지 목회자들을 위한 제자훈련 코스 수료식을 가졌다. 코로나로 인해 소수 인원만 사무실에서 진행하고 대부분 각자의 처소에서 참석하였다. 낯설지만 이렇게라도 사역을 멈추지 않고 할 수 있음이 감사하다. 그리고, 코로나때문에 온라인으로 진행하게 되어 먼 도시에서도 참석하고 수료할 수 있었다. 팬데믹 기간에도 감추어진 은혜들이 적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칼리만탄 두리안, 작지만 최고! 무심 두리안(두리안 시즌) 지금이 일년에 한달 정도되는 두리안 시즌이다. 인도네시아는 일년 내내 더운 열대우림기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처럼 제철 과일이 있다. 지금은 두리안 시즌. 소문 듣고 오래 기다렸다. 어느 날 길거리에 두리안을 펼쳐 놓은 노점을 보았다. 만원이면 중간 크기의 두리안을 두 개나 살 수 있다. 한입 먹는데 입 속 가득한 행복! 선교지에서 누리는 작은 행복이다. 기도제목 1. 강의 준비 건강과 집중력을 주셔서 충실하게 준비할 수 있도록 2. 언어 지혜를 주셔서 사역에 언어가 문제되지 않도록 3. 비자 현재 공증사무소에서 서류작업 진행중입니다. 맡은 자들이 자신의 일처럼 성실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4. 건강 현재 우기의 끝자락이고 곧 건기가 시작됩니다. 박남호 최혜정 선교사 두 사람 모두 건강관리 잘 하도록. 특히 사람들과의 만남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많은데 코로나로부터 지켜주시도록. 박남호선교사는 강의 준비때문에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책상 앞에 앉아있는 경우가 많은데 건강 관리 잘 할 수 있도록. 5. 지부 설립 중국 출신 선교사는 다른 나라에 가도 ‘화인(华人)지부’를 설립하고, 전세계 중국인 선교를 위한 네트워크를 유지합니다. 폰티아낙 지역에도 ‘화인지부’ 설립을 추진중입니다. 은혜 가운데 잘 진행되도록. 감사합니다. 평안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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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3-26
  • 인도네시아 이야기 6
    끝나지 않은 전쟁, ‘비자전쟁’ 중국에서도 비자 문제 해결이 제일 어려웠다. 그런데 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다. 교수로 초빙을 받고 6개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비자는 나올 낌새를 보이지 않는다. 5주전에는 짐을 전부 싸들고 이사까지 왔는데 큰 차이가 없다. 그리고 언제 해결될지 도대체 알 수가 없다. 인니는 정식 목회자 비자가 있는 나라이다. 그러나 있는 것과 받기 쉬운 것은 다른 이야기다. 인니에 오기 전에는 몰랐다, 비자 발급이 이렇게 어려운지. 진행하기 전에는 몰랐다, 나를 초청한 학교의 비자 관련 상황을. 6월 12일 학교에서 일하기로 결정되고, 6월 15일에 내가 준비해야할 서류를 전부 제출했다. 학교에서 노동부 온라인 등록이 힘들다 하여 컨설팅 회사에 비용을 지불하고 대행을 부탁했다. 그동안 학교에서 세무보고를 전혀 하지 않아 외국인을 고용할 수 없는 상태라는 소식을 듣고는 부과되는 벌금도 내가 전부 부담하기로 했다. 이후에도 비자 진행이 안될 때마다 선배 선교사님과 함께 문제를 해결했다. 그런데 이제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마지막(?) 문제가 남았다. 학교의 정관을 문교부에 새롭게 등록해야 한다. 공증사무소에 맡겼고, 그들이 정부 부처 담당자들과 처리해야 할 부분만 남은 것이다. 이제 내 손을 떠났다. 내가 조급해하거나 서둔다고 될 일이 아니다. 결국 갖고 있던 방문비자의 기간이 만료되어 연장을 하러 갔는데 이민국에서 시비를 건다. “다음에는 이 방문 비자를 연장하지 말고 정식 비자를 받아라.” “나도 간절히 원하는 바이고, 정식 비자는 프로세스가 이미 시작됐는데 언제 끝날지 모르겠다”고 이야기해도 자꾸 반복한다. “다음에는… ” 사실 나는 현재 이민국의 법규를 어긴 사실이 없다. 업무 미팅을 위한 ‘방문비자’로 와서 학교 관계자와 만났고, 학교에서 일하기로 결정되어 비자를 진행하고 있고, 정식 비자 발급 전이어서 강의는 안하고 있으니 비자가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움직이고 있는 것인데… 그래도 실무자가 태클을 걸면 어쩔 수가 없다. 이럴 때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기도, 하나님께 매달리는 것이다. 비자는 학교가 내주는 것도 아니고, 선배 선교사님이 해결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결정권이 이민국에 있는 것도 아니다. 우리 하나님이 결정하시는 것이라는 믿음으로 기도한다. 하나님은 내가 한 번 더 깨닫기를 원하시나 보다. 선교는 기도 없이 될 수 없다는 것을. 기도로 기초를 쌓고, 기도로 기둥을 세우고, 기도로 지붕을 올려야 한다. 첫 출장 집에서 차로 6시간 거리에 있는 시골 지역에서 목회자 제자 훈련 세미나가 있었다. 현장을 이해하고 언어 훈련을 위해 코디네이터로 참여했다. 열악한 숙소 떠나기 전에 숙소에 에어컨이 있다는 말에 속으로 얼마나 안심했는지 모른다. 그런데… 처음 방에 들어섰을 때 많은 모기와 죽은 바퀴벌레가 우리를 반긴다. 방에 들어서자 숨 막히는 더운 공기, 듣도 보도 못한 브랜드의 에어컨을 켰지만 2시간이 지나도 시원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화장실에는 때가 새까맣게 낀 큰 통에 언제부터 받아져 있는지 모를 물이 유일한 처리용(?) 도구로 준비되어 있다. 참고로 이곳 사람들은 휴지를 안 쓴다. 아무렇지도 않은 선배 선교사님에게 모기가 많다고 말하자 익숙한 듯 가방에서 에프킬라 큰 통을 꺼내 사방으로 뿌려댄다. 여행용 가방에 모기약, 그것도 큰 통을 가지고 다니는 사람, 처음이다. 앞으로 놀랄 일이 많을 것 같다. 이곳에서 3일을 버틸 생각을 하니 아찔하다. 천국 잔치 세미나가 끝난 후 돌아가는 길 세미나 참석자들은 대개 오토바이를 타고 온다. 보통 1~2 시간 거리인데 어떤 목회자는 4시간 거리에서 왔다고 한다. 목회자들이 함께 모여 말씀 잔치를 한다는 기대감에 피곤한지 모르고 왔단다. 교회 한켠에 마련된 방에서 단체 생활을 하고, 뜨거운 날씨에 에어컨도 틀지 않고 하루 종일 말씀 공부를 하는데 다들 표정이 밝다. 정전 상황 조별로 공부하는 시간에는 말씀에 비추어 자신을 돌아보고, 나눔 시간에는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저녁에 갑자기 정전이 되었는데 이들은 익숙한지 놀라지도 않고 핸드폰을 랜턴 삼아 공부를 이어간다. 식사 시간 세미나가 진행되는 교회의 사모님이 20여명의 식사를 준비하는데 솜씨가 정말 좋다. 맛있는 음식이 있고, 동역자와의 교제와 쉼이 있고, 영적 도전을 받는 이런 자리가 이 지역 목회자들에게는 처음이란다. 꼭 제자훈련 세미나가 아니더라도 시골지역에서 고생하는 목회자들에게 쉼과 회복이 되는 이런 시간이 정기적으로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3일째 되는 날 아침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옹기 종기 모여 이야기를 하는데 다들 3일간의 세미나를 통해 도전 받은 이야기를 나누고, 몇 명은 어려운 여건이지만 교인들을 말씀으로 깨우기 위해 제자훈련을 시작하겠다고 결심한다. 할렐루야! 내 마음에도 변화가 있다. 이제는 며칠 더 있어도 괜찮을 것 같다. 숙소의 때 낀 물통도 정겹고, 죽어 있는 바퀴벌레와 모기도 불편하지 않다. 안방에 도마뱀이 산다 ~ 동남아에 가면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작은 도마뱀, ‘찌짝’. 집안에 찌짝이 사는 것을 막을 길이 없다. 이제야 성경 말씀이 이해가 된다. “손에 잡힐 만하여도 왕궁에 있는 도마뱀이니라”(잠언 30:28) 처음 집에서 찌짝을 발견했을 때는 난리가 났었다. 동원할 수 있는 모든 기구를 동원하여 쫓았고, 결국 뒤지고 뒤져 잡아냈다. 도망치며 잘라 논 꼬리를 먼저 잡고 좋아하다가, 기어이 몸통도 잡아 집 밖으로 추방시키기도 했고, 미안하게도 긴 빗자루로 치명상을 입힌 적도 있었다. 나중에는 제발 잠자는 안방에만 침입하지 않기를 바랬다. 폰티아낙으로 이사 오고 나서는 찌짝을 보아도 크게 놀라지 않는다. 이사 초기에는 작고 귀여운 놈만 보여, “아유 귀여운 것” 했고, 최근에는 제법 큰 놈들도 보이는데 무덤덤하게 넘긴다. 어느 날 아내가 닫혀 있던 안방 문을 열자 제법 큰 찌짝이 후다닥 지붕에 있는 공간으로 숨는 것을 보았다고 대수롭지 않게 말한다. 듣는 나도 잡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 지붕이 높아서이기도 하지만, 그냥 잘 때 얼굴 위로 떨어지지만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나도 드디어 동남아 선교사 풍모를 갖추어 가는 건가? 기도제목 1. 비자 - 현재 갖고 있는 비자는 앞으로도 한달에 한번씩 연장해서 3달을 더 있을 수 있지만 이민국에 갈 때마다 쉽지 않습니다. 교수비자가 빨리 나올 수 있도록 2. 제자훈련센터(LPI) 사역 - 인도네시아 제자훈련 센터 사역이 점점 확장되고 있습니다. 보다 많은 교회들이 말씀으로 교인을 양육하는 일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센터는 그러한 일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3. 강의 준비 - 내년 초 시작될 강의를 위해 해결될 문제는 정식 비자와 강의 내용입니다. 현재 몇 가지 주제를 놓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언어 진보와 더불어 양질의 강의 교재를 준비할 수 있도록 4. 건강 - 1월까지 우기여서 매일 고온 다습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건강 관리 잘하도록. 저희가 살고 있는 지역이 우기에는 침수 위험이 높은 지역입니다. 침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기쁜 성탄과 복된 새해 맞이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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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3-25
  • 인도네시아 이야기 5
    현지 목회자들과 6주간 세미나를 마치고 새로운 사역지, 폰티아낙 서울, 대련, 성도. 고향이자 교역자로서 첫 사역을 시작했던 도시 서울, 인구 1000만. 선교사로서 첫 발을 내딛었던 항구 도시 중국의 대련, 인구 600만. 중국에서의 마지막 사역지 사천성 성도, 인구 1200만. 그런데 새로운 사역지 폰티아낙은 도심과 주변 인구 다해서 60만명의 소도시다. 태어나서 살아본 도시 중 제일 작다. 그런데 이래 봬도 세계에서 3번째로 큰 섬인 ‘칼리만탄’(흔히 알려진 이름인 보르네오섬의 인도네시아식 이름)의 최대 도시다. 어머니 장례 일정을 모두 마친 후 10월 13일 인도네시아에 다시 들어와 5일 간의 호텔 격리를 하면서 이사 준비를 시작했다. 그리고 10월24일 떨리는 마음으로 폰티아낙에 도착했다. 짐을 기다리며 공항을 찬찬히 돌아보는데 누군가 해주었던 지방 도시의 고속버스 터미날 같다는 말이 생각났다. 주변 사람들을 살펴보니 화교의 비율이 높은 도시라는 것이 느껴진다. 공항에 마중 나오신 선교사님의 차를 타고 10여분 달리니 벌써 도심이다. 도시의 첫 인상, 포근하고 아기자기하다. 이사하기 전에 주변의 많은 사람들, 심지어 인도네시아 사람들도 폰티아낙이 인니에서도 더운 지역 중 하나라고 겁을 많이 줬었는데… 우기라 그런지 생각만큼 덥지 않다. 심지어 잘 때 에어컨을 켜지 않아도 된다. 자카르타보다 공기도 맑고 먼지도 많지 않은 것 같다. 여하튼 느낌이 좋다. 동네 풍경 계속되는 Challenge! 나는 20대 초반에 폐결핵을 앓아서 건강 검진 때마다 폐 상태에 관심을 갖고 살핀다. 그런데 하나님은 한동안 산소 부족으로 호흡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는 해발 3000미터 이상 되는 동티벳 고원을 누비게 하셨다. 이번에는 땀이 많아 여름을 힘겹게 나는 사람을 적도선(赤道線)이 지나는 도시에 보내셨다. 생각보다 덥지 않음에도 계속 흐르는 땀으로 하루에도 여러 번 옷을 갈아입는다. 게다가 이번에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대학 정규과정에 등록해 언어를 배울 기회도 갖지 못했다. 왠지 점점 더 어려운 시험을 치르는 것 같다. 그런데 이제까지 그래왔듯이 이번에도 주님의 도우심으로 잘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그리고 다음에는 또 어떤 Challenge를 준비하실지 기대가 되기도 한다. 험난한 이사 과정 일단 인니에 다시 들어온 이상 새로운 사역지로 빨리 가기 위해 지체없이 이사를 진행했다. 물론 첫 걸음부터 예상 외의 어려움에 맞닥뜨렸다. 이사업체들마다 섬(자바섬)에서 섬(보르네오)으로 가는 이사라 한국에 가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은 비용을 요구한다. 세 번의 견적을 받아보았는데도 결론이 나지 않는다. 이사하기로 한 5일 전, 인니어 과외 선생님인 Tania 자매를 통해 극적으로 착한(?) 가격의 현지 업체와 계약했다. 출발부터 스릴 만점이다. 빠른 정착을 위해 현지에 계신 선교사님의 도움으로 거주를 위한 준비를 미리 시작했음에도 현지 도착 3주가 되어서야 기본 생활이 가능한 세팅이 끝났다. 집 주인이 새로 지어 판매를 하려다가 갑자기 월세로 돌린 집이라 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것들이 전혀 없는 상태였고, 낯선 땅에서 필요한 것들을 사서 설치하는 것이 쉽지 않다. 벌레와 모기가 많은 지역이라 방충망은 필수여서 오기 전에 미리 주문했는데 2주가 다 되도록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2주가 지날 시점에 일을 시작하는데 하루 와서 조금 일하고, 며칠 있다 또 조금 하고… 시작한지 일주일이 더 지나서야 겨우 마무리했는데 결과물이 엉망이다. 마치 집에 있던 부품들을 가지고 얼기설기 만든 듯해서 보고 있으면 한숨이 난다. 새 물품 비용을 내고 중고 물품을 받은 것 같다. 그러나 현지인과 불편한 관계를 맺는 것이 조심스러워 컴플레인도 제대로 못하니 속이 더 답답하다. 그럴 때마다 아내와 얼굴을 쳐다보고 웃으며 “사바르”를 반복한다. 인니말로 “참아야 하느니라~”는 의미이다. 도착 후 매일 아침, 마당에 물이 흥건해 수도국에 알렸는데, 마당을 지나는 상수도관에 누수가 있다고 한다. 며칠 후 수도국 직원들이 와서 몸 깊이만큼 땅을 세 군데나 파고 나서야 해결할 수 있었다. 정착 초기부터 마당에 굴을 파다니... 누수 공사중인 수도국 직원 모습 그사이 며칠은 물을 쓸 수가 없어 밥도 지을 수 없고 무엇보다 제대로 씻을 수가 없었다. 아내는 생수로 기본적인 세수만 하고 잠을 청해야 했고, 땀이 많은 나는 그럴 수 없어 적당히 더러운(?) 물로 먼저 씻고, 생수로 다시 몸을 헹구는 샤워를 했다. 밤마다 생수 두 통으로 마무리 샤워를 하는데 이거 어디서 본 듯한 장면이다. ^^ 기본적으로 수돗물 상태가 좋지 않고, 때로 수돗물에 해수가 유입되기도 한다는 정보에 자카르타에서 정수기를 사와서 자가 설치를 하기로 했다. 호기롭게 시작했으나 부품을 잘못 사왔고, 다시 주문을 할 때마다 꼭 한 가지씩 잘못된 부분을 깨닫게 되어 부품 구입만 10번은 한 것 같다. 결국 도착 2주가 지나서야 제대로 정수된 물을 쓰게 되었다. 아, 깨끗한 물의 소중함이여! 수도관 누수가 잡히고, 물탱크 청소도 마치고, 정수기 자가 설치까지 마친 후, 깨끗한 물로 샤워하며 생각한다. 저녁에 샤워를 할 수 있고, 더러워진 옷을 세탁기에 돌릴 수 있으며, 식후에 깨끗한 물로 설거지를 할 수 있다니… 당연한 듯 생각없이 누려왔던 ‘깨끗한 물’, 당연한 것이 아니고 참으로 귀한 ‘은혜’였다. 폰티아낙은 일반 택시는 공항이 아니면 보기 힘들고 대중 교통도 거의 없다. 사람들은 대개 개인 차량이나 오토바이를 이용한다. 아니면 모바일 기반의 서비스인 Grab이나 Gojek 택시를 이용할 수 있다. 어느 날 필요한 물건을 사러 나갔는데 늦은 오후 비가 오기 시작한다. 어두워져 집으로 돌아가려는데 갑자기 Gojek 택시가 잡히지 않는다. 게다가 나의 핸드폰은 밧데리가 떨어져서 이미 꺼졌고, 아내 것도 20% 밖에 남지 않았다. 급한 마음에 아는 선교사님께 전화를 하는데 응답이 없다. 갑자기 긴장이 되기 시작한다. 이렇게 미아가 되는 건 아닌가? 이제 정말 비상이다. 아내 핸드폰마저 꺼지면 아는 선교사님께 SOS를 보내기도 힘들게 된다. 먼저 급한대로 카톡에 도움을 요청하는 글을 남겨 놓고, 여차하면 걸어갈 요량으로 집까지 가는 길을 검색했다. 비상조치가 끝난 후 다시 Gojek 택시를 부르는데… 1시간만에 응답이 온다. 오, 주여! 왠지 처음 선교사가 되었을 때보다 더 힘든 것 같다. 그래도 이제 기본 생활이 가능하게 되어 블로그에 글을 올릴 정도가 되었다. 이제 본질적인 일에 집중하며 살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현지 목회자들과의 세미나 이사하고 정리하는 중에 매주 수요일 현지 인니 목회자와 한국 선교사들이 6주에 걸쳐 온라인으로 세미나를 가졌다. 인니 재입국과 이사, 집 정리 등 일들도 많았고, 인니어로 진행이 되는 세미나라 미리 책을 읽고 준비해야 할 부분이 많아 힘들었지만 의미가 있는 시간이었다. 현지의 목회자들은 교단장 출신도 두 명이나 되고 다들 교단 중직인데 어떻게 하면 주님이 원하시는 목회를 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기꺼이 공부에 참여하는 모습이 너무 귀해 보인다. “하나님, 이들이 주님이 기뻐하시는 교회를 세울 수 있도록, 잘 돕게 하소서.” 현지 목회자들과 6주간 세미나를 마치고 기도제목 1. 건강 이사하고 집 세팅하는 과정이 생각 이상으로 험난해서 건강이 조심스럽습니다. 11일에는 가까이서 저의 정착을 도왔던 선교사님이 전날부터 몸에 열이 나고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안티겐 검사를 했고, 밀접 접촉자인 저도 검사를 하였습니다. 일단 모두 음성으로 나왔습니다. 건강위해. 2. 목회자비자 이번에 입국할 때는 단기 방문비자로 들어왔습니다. 2개월 비자이고 이후 한 달에 한 번씩 연장이 가능해서 최대 6개월까지 거주할 수 있습니다. 학교를 통한 비자 상황은 학교에서 처음으로 외국인 교수에게 비자를 내주는 것이라 계속 크고 작은 문제들이 있어 늦어지고 있습니다. 안정적인 비자 발급을 위해. 3. 언어 폰티아낙에 온 후 책상에서의 공부 시간은 줄고 현지인과 부딪히며 언어를 익히는 시간이 늘었습니다. 언어에 진보가 있어서 곧 시작될 신학교 강의에 지장 없도록. 4. 정착을 위한 세팅의 마무리 집이 편안한 공간이 되어야 힘있게 일할 수 있습니다. 집과 학교 사무실 세팅, 필요 물품의 구입, 그 외 복잡한 각종 서류 작업들이 순조롭게 마무리되도록. 감사합니다.
    • 선교
    • 국외선교
    2022-03-18
  • 인도네시아 이야기 4
    선교사가 되었을 때 마음에 가장 걸렸던 것은 홀어머니를 두고 선교지로 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아들을 하나님께 바치셨고, 목사가 되었을 때 너무 기뻐하셨지만, 선교사가 되어 중국에 간다고 했을 때 “굳이 네가 가야 하니?” 말씀하시며 안타까워하셨다. 자식을 다들 위험하다고 하는 중국에 보내고 싶지 않은 어머니의 인간적인 모습이 이해가 된다. 몇 년이 지난 후부터는 매번 한국 방문 때마다 물으신다. “이제 충분하지 않니?” 믿음직한(?) 장남이 먼 타지에서 고생하는 것이 마음이 쓰이시는 것 같다. 어머니의 평생 소원은 아들이 목회하는 교회에서 매일 철야기도 하시는 것이었다. 그런데 나는 그 소원을 들어드릴 수가 없었다. 스스로 이렇게 위로했다. “어머니도 저렇게 말씀하시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는 이해하시고 응원하실 거야.” 내 기억에 어머니는 여전도사 사역에서 은퇴하신 이후 집에서 주무신 적이 거의 없었다. 매일 교회 지하 1층에 마련된 방에서 권사님들 몇 분과 철야 기도를 하셨다. 물론 밤새 기도하진 못하셨을 것이다. 어머니는 초저녁 잠이 많으시고, 어디서든 잘 주무신다. ^^ 그래도 하나님 앞에서 바르게 살려고 몸부림 치는 모습을 하나님은 기뻐하셨을 것이다. 나는 그런 어머니를 보며 자라왔다. 그래서 부족하지만 적당히 타협하지 않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하며 살려고 애써왔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지금까지는 그 길을 가고 있는 것 같다. 아, 코로나! 어머니가 위독하시다고 하는데 빨리 돌아갈 수가 없다. 일단 내 손에 여권이 없다. 목회자 비자 발급이 늦어지며, 기존의 단기비자 연장 신청을 위해 이민국에 들어가 있다. 여권을 돌려받고 나서도 쉽게 결정을 내릴 수가 없다. 코로나로 비자를 못 받아 1년 남짓 선교지를 떠나 있다 겨우 다시 들어왔고, 드디어 사역지가 결정되고, 이사를 준비하며 목회자 비자 발급을 위한 프로세스를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어머니는 지난 몇 달간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시며 좋아졌다 나빠졌다 하셨기에... 망설이다 파송 교회에 상황을 알렸고, 담임 목사님의 “다른 것 생각하지 말고 속히 귀국하라”는 말씀에 용기를 내어 들어왔다. 허락하신다면 임종을 지키고, 최소한의 아들 역할을 할 수 있겠구나 기대하며. 격리 이틀째, 하나님께서 어머니를 부르셨다. 이어지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 인도네시아는 8월부터 방역 강화 국가로 지정되어 격리 중 장례 참석을 위한 외출도 금지되었다고 한다. 지역 보건소, 질병관리청, 행정안전부에 여러 번 문의를 해봐도 예외가 없다고 한다. 장남이 어머니 빈소를 지키지 못한다니… 꿈에도 생각해보지 못한 일이 내게 벌어졌다. 최소한 이건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래서 장례식장도 해외입국자에 대한 방역 수칙이 까다로운 대학병원이 아니라 일반 장례식장으로 정했는데... 어머니... 죄송해요. 온라인 장례 감사하게도 온라인으로 모든 예배에 참석할 수 있었다. 예배와 장례 중요 절차마다 페이스톡으로 연결해 준 아들 덕에 온라인으로라도 함께할 수 있었다. 하늘의 위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끝내시고 하나님 품에 안기셨다는 것, 잠시 헤어지지만 우리 모두 천국에서 다시 만날 소망을 품고 있다는 것. 그래, 더 무엇이 필요한가? 다른 것들이 뭐 그리 중요한가? 잠깐의 이별일 뿐인데. (연락을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코로나 시국이라 적극적으로 알리지 못했습니다. 기도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 선교
    • 국외선교
    2022-03-18
  • 인도네시아 이야기 3
    시몬스 선교사! “여인이 어찌 그 젖먹는 자식을 잊겠으며 자기 태에서 난 아들을 긍휼히 여기지 않겠느냐 그들은 혹시 잊을지라도 나는 너를 잊지 아니할 것이라” (사 49:15) 비자 진행이 너무 더뎌 불안함이 생기기 시작할 때였다. 혹시 이러다 작년처럼 갖고 있는 비자는 기한이 끝나고, 새 비자는 안 나와 인도네시아를 떠나야만 하는 사태가 벌어지는 거 아닌가? 지금이라도 플랜 B로 넘어가야 하는 건가? 혹시 그것마저 생각대로 안 되면 어떻게 해야 하나? 이런 생각으로 한창 마음이 무거울 때 묵상한 말씀이다. ‘하나님께서는 절대로 당신의 백성들을 잊지 않으신다!’ 다시 마음이 정리가 된다.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던 하나님은 나를 잊지 않으시고 나와 함께 하실 것이다. 내가 가는 길은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꼭 필요한 길, 반드시 열매를 맺을 것이다. 혹시 허락하지 않으신다면 더 중요한 일이 있어서 그렇게 하시는 것이리라. 여하튼, 하나님은 하나님 나라에 손해가 나는 일은 안 하실 것이고, 나는 오로지 하나님 나라를 위해 일하는데… 반드시 선하게 인도하실 것이다. 이제까지 그러해 왔듯이 나는 흔들리지 않고 이 길을 가면 되는 것이다. 그래 흔들리지 않는 선교사가 되자. 말씀 묵상하는데 불경건하게시리 갑자기 옛날에 봤던 침대 광고가 생각났다.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흔들리지 않는 시몬스 침대같은 선교사!” 드디어 비자 진도가… 8월 5일, 학교측의 서류 13개가 모두 준비되어 컨설팅 회사로 넘겨졌다. 내가 7주전 준비했던 서류가 14개였으니 총 27개의 서류가 준비되었다. 이제 종교국, 노동청, 이민국 등을 거쳐 비자가 발급될텐데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6주 정도 걸린다고 한다. 매년 이런 과정을 반복할 것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아찔하다. 그런데 감사한 것은 쉽게 되는 것보다 배운 것이 많고 내가 성장한 부분이 많다는 것이다. 이들을 사랑하게 하소서 요즘 이렇게 기도한다. 이들을 이해하고 사랑하게 해달라고. 어머니가 아들을 사랑할 때 잘난 아들, 말 잘 듣는 아들만 사랑하지 않듯이, 오히려 모자라고 속 썩이는 아들을 향한 마음이 더 애틋하듯이 그냥 이해의 눈으로 이들을 바라볼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나의 서류를 제출하고 7주가 지났지만 학교측에서 준비해야할 서류가 하나도 도착하지 않은 날 이렇게 기도하였다. 그렇게 기도하고 있는데 이런 마음을 주신다. 그래서 나를 보내시는 것 아닌가? 이 땅에 부족한 부분이 있으니 하나님은 나를 보내시는 것이다. 내가 가야할 학교는 인니의 많은 종족 중 순다족 중심의 신학교라고 한다. 그 민족을 위한 신학교가 없다면 가서 세우기라도 해야 할텐데 이미 있는 것 자체가 감사한 것 아닌가? 중국에서는 신학교가 필요해 아파트를 빌려 위험을 감수하며 몰래 작은 신학교를 운영하기도 했었는데 … 여기에는 신학교가 이미 있으니 내가 배부른 불평을 하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어제는 신학기를 맞아 낡은 학교 건물 전체에 페인트 칠을 하는데 재정이 부족하다는 소식을 듣고 기쁜 마음으로 헌금을 했다. 그래, 나는 이들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러 가는 존재이다. 부족한 부분이 보이면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긍휼의 눈길을 보내고 내가 그 부분을 메꾸려고 노력하자. 하나님은 내가 그 부분을 채우라고 보내시는 것이다. 코로나 in 인도네시아 최근 확진자 숫자가 살짝 줄었다. 한때 매일 5만명대로 나와 세계 1등도 여러 번 했었는데 지금은 3만명대이다. 그런데 가만히 들여다보면 이 나라의 코로나 상황이 좋아졌다고 생각하기 힘들다. 확진자 숫자는 줄었지만 검사자의 숫자도 줄어서 검사자 대비 확진자 비율은 25%로 여전히 지나치게 높다. 이 나라는 PCR과 Antigen 두 가지 검사를 모두 통계로 잡는데 한국에서 주로 하고 있는 더 정확한 검사인 PCR검사는 확진자 비율이 38% 나 된다. 무엇보다 사망자 숫자는 매일 1,500명 남짓이고, 오늘은 2,048명이나 된다. 현재 한국은 코로나 시작된 이후 매일 1700명 정도로 최악의 확진자 숫자인데, 인도네시아는 일일 사망자가 한국의 현재 확진자 숫자보다 많다. 그래서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역봉쇄 수준의 조치인 PPKM을 8월 16일까지로 또 연기했다. 그런데 이런 조처들이 의미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 실제 거리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50%는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으며, 이사 준비를 위해 이삿짐 회사 사무실을 방문했는데 나를 맞이하는 직원도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나는 이런 상황에서 바다를 건너 이사를 가야한다. 거의 해외 이사 수준인데… 주님, 도우소서. 온라인 세상을 살다 코로나로 인한 대면 만남의 어려움이 많은 부분에서 부정적 결과를 가져왔지만, 한편으로는 지역에 묶이지 않고 사역할 수 있는 긍정적 결과를 가져왔다. '세선신학원' 인수위 참여 GMS 중국 지역선교회가 한국에 있는 중국인을 위한 신학교를 인수하는 작업을 진행했는데, 나는 중국에서 기관장으로서 사역한 경력으로 인수 위원회 멤버가 되었다. 감사하게도 인도네시아에 있으면서 한국에 있는 신학교 운영을 준비하는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LPI 참여 아직 뽄띠아낙으로 아직 이사하지 않았지만, 그곳에서 진행되는 목회자 훈련을 위해 구성된 팀(LPI) 멤버가 되었고, 사역을 위한 첫 온라인 회의에 참석했다. 자카르타 인근, 보르네오 섬의 뽄띠아낙, 그리고 한국에 체류중인 선교사들이 회의에 참여했다. 코로나가 오히려 장소에 묶이지 않고 일할 수 있는 결과를 가져왔다. 8월 중순 예정된 ‘제자훈련 사역자를 위한 포럼’도 온라인으로 진행될 것인데 지역에 상관 없이 참여할 수 있을 것이다. 첫 인니어 간증 시간 나의 인니어 사역의 첫걸음도 온라인으로 이루어졌다. 인도네시아 신학생들 요한복음 공부에 참여했었는데, 인도하시는 선교사님께서 나에게 말씀을 나눌 기회를 주어 처음으로 인니어로 신학생들에게 말씀을 나누었다. 20분간 정성껏 준비한 간증을 인니어로 했다. 드디어 첫 걸음. 정말 감사하다. 코로나로 발이 묶이고 직접 만나는 것이 어려운데, 오히려 지역의 확장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제는 지역에 묶여 일하는 시대가 아닌 것 같다. 코로나가 오히려 미래를 당겨온 것 같다. 다시 오프라인 활동이 자유로운 시대가 되어도 전과는 다른 환경에서 사역하게 될 것 같다.
    • 선교
    • 국외선교
    2022-03-18
  • 인도네시아 이야기 2
    인도네시아는 젊은 나라다. 거리를 걷다 보면 느낄 수 있다. 한국과 다르게 어딜 가나 젊은이들이 훨씬 많다. 우리 동네도 항상 아이들 노는 소리가 들렸다. 한 번은 아이들이 놀다가 자꾸 우리 집 앞에 널어 놓은 빨래 속에 숨어 숨바꼭질을 해서 곤란했던 적이 있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그 아이들이 보이지 않는다. 거리에서 사람들이 사라지고 있다. 지금 인도네시아는 심하게 앓고 있다. 7월 8일에는 38,391명이 확진 되었고, 사망자가 852명이다. 그러나 실제 숫자는 발표된 것보다 10배는 많을 것이라고 한다. 환자 급증으로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 병원에서는 병실이 부족해 33도에 이르는 뜨거운 날씨에도 병원 마당에 대형 텐트를 치고 환자를 수용하기 시작했다. 뉴스에는 연일 중환자를 위한 산소통이 부족하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다. 이제는 사망자 폭증으로 묘지가 부족하여 새로운 공동묘지를 여러 곳에 조성하고 있단다. 결국 Lock Down에 준하는 조치들이 내려졌다. 이동제한령을 내려 지역 간 이동을 어렵게 하고, 야간에는 통행 금지를 실시하고 있다. 이제는 백신 접종 증명서 없으면 국내선 비행기도 탈 수 없다. 그렇지 않아도 식당을 가지 않았지만 이제는 가고 싶어도 갈수가 없다. 배달과 테이크 아웃만 가능하다. 쇼핑센터도 문을 닫았는데 그래도 생필품을 파는 슈퍼와 약국은 영업이 가능해 식료품 구입에는 문제가 없다. 언제 다시 아이들 뛰노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지 … 드디어 정식 비자를 … 인도네시아 사역을 위해 계속 기도하던 것은, 교회를 깨우고, 인도네시아 교회가 선교하는 교회가 되도록 돕는 것이다. 그 첫 발걸음으로 중국에서 했던 것처럼 교회 지도자들을 가르치고 훈련하는 일을 하고 싶었다. 그런데 드디어 보르네오 섬의 폰띠아낙이라는 작은 도시에 있는 신학교에서 교수로 초빙을 받았다. 할렐루야! 나를 전혀 알지 못하는 곳에서 나를 초청한 것은 인도네시아 사역 18년차이신 서춘화 선교사님이 중간에서 역할을 해주셔서 가능했다. 동역자를 위해 기도했는데, 하나님은 동역자이자 든든한 지원군을 만나게 해 주셨다. 초청이 결정되자 마자 미리 준비해둔 모든 서류를 보냈다. 한 순간도 지체하기 싫었다. 갑자기 인도네시아어 공부가 재미있어졌다. 밤 11시까지 해도 질리지 않는다. 너희도 길이 참고… 중국에서 단기 선교 팀이 현지에 도착하면 사전 교육을 했었다. 청년들에게 몇 가지는 구호로 만들어 외치게 했다. 왜냐고 묻지 않는다! 주는 대로 먹는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난다! 시키는 대로 한다! 모두가 현지에 잘 적응하고, 단기 선교를 통해 뭔가를 배우게 하려는 장치였다. 선교지에서는 한국과 비교하기 시작하면 마음이 힘들어진다. “도대체 여기는 왜 이래, 도대체 이 사람들은 왜 이러냐” 이렇게 묻기 시작하면 마음이 힘들어지고, 나중에는 짜증이 나고, 그들을 사랑하기 힘들어진다. 처음에는 이해하려는 마음으로 있는 그대로를 수용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 내게 이 구호가 필요하다. 어제 비자 진행 상황을 체크했는데 3주 전과 비교해 전혀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 나는 너무 일이 잘 풀려 빠르면 다음 주쯤 비자를 손에 쥘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학교는 에이전시가 요구한 서류가 이해되지 않아 보내지 못했고, 에이전시는 필요 서류가 도착하지 않았는데도 아무 조처를 취하지 않고 3주를 그냥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내가 다시 현지 학교에 확인하여 필요 서류 진행 여부를 확인하고, 에이전시를 재촉하고서야 다시 진도가 나간다. 정신없이 일을 처리하고, 하루 밤 자고 나니 속에서 뭔가가 올라온다. “도대체…왜…” 여기 핸드폰은 선불제다. 한 달이 시작되기 전에 정해진 돈을 넣어야 한다. 그런데 통신사 앱을 아무리 살펴보아도 선불을 할 수가 없다. 며칠 끙끙 대다가 갑자기 뭔가가 또 올라온다. 아니 뭘 이렇게 복잡하고 어렵게 해 놓았나. “도대체 말야…” 인도네시아는 수도 보급률이 낮아 지하수를 사용하는 곳이 많다. 우리 집도 지하수를 모터로 끌어 올려 쓰는데, 지금 인도네시아 재입국 후 5주째 매일 두 번 모터 펌프에 마중물을 붓고 있다. 지하수를 뿜어 올리는 파이프에 미세한 구멍이 있어 수리를 해야 한다는데 이 시국에 집안에서 바닥을 파고 다시 메꾸는 공사를 하고 싶지 않다. 그냥 아침에 한 번 저녁에 한 번 모터 소리가 이상하면 가서 물을 채우고 있다. 기쁨으로 감수하려 하지만 때로 속에서 뭔가 올라온다. “도대체…” 그러고 있는데 오늘 묵상 말씀이 야고보서 4장. “너희들도 길이 참고 마음을 굳게 하라.” 말씀은 어쩜 이렇게 정곡을 찌르실까. ‘왜’냐고 따지지 않고 먼저 더 많이 이해하려고 애쓰는 훈련은 현재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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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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